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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원하는 내삶이 강박이 되지는 않기를 바라며. 타이핑 대신에 옮겨 적어 보았다. 이러고 싶을 때가 온다. 천천히 써 보고 싶은 때. 막상 쓰기 시작하면 또 금세 마음이 바빠지기는 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옮겨 쓰면서 내 생활을 들여다 본다. 나 지금 뭐 하고 있는지, 뭘 하고 있기는 한지, 이러고 있는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있는 건지, 그런 생각들. 책은 그리 새롭거나 색다르거나 하지는 않다. 대부분 익숙해서 어디선가 한번 이상 본 듯하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글자로 붙잡으면서 잠깐씩 머물러 있고 싶었다.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도 있고 아직 자리잡히지 않은 것들도 있어서 마음 다지는 계기로 삼자 하고 써 본 것이다. 쓰고 있으니 좋았다. 바쁜 일도 없고, 모처럼 연필 쓰는 맛도 느끼면서 한가한 시간을 보낸 셈이다. 간결함은 참 매력을 느끼게 해 주는 상태다.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 산뜻하고 상쾌하다. 구질구질하지 않을 것이고, 미련에 사로잡히지 않을 것이고, 후회 따위 남기지 않을 것이다. 삶이 늘 그러하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보통의 평범한 사람으로서 그런 경지에 쉽게 이르지는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어쩌다 잠깐 한 발 찍고 내려올 때는 있겠지만. 필요없는 것들에 대한 욕심은 버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게 물건이든 사람이든 인연이든 하다못해 헛된 꿈에 이르기까지. 낭비하지 않는 쪽으로, 시간이 전보다 더 많이 주어졌으니 더 많이 충실하게 몰입하도록 할 일이다. 밥 해 먹는 일, 청소하는 일, 빨래하고 개는 일에 점점 더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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