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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비기를 전수하다
오래전부터 유학경전을 읽어왔지만 ‘노자’나 ‘장자’는 오십이 넘어야 읽으려고 하고 있었다. 도덕경은 한번쯤은 읽어 봤으나 그 뜻이 너무 깊고, 함부로 젊은 시절에 읽으면 위험하다고 느껴졌다. 젊은이가 무위자연이나 하고 있다면 제대로 뜻을 펼치기 어렵다고 본 것이었다. 그래서 젊을 때는 공자를 따르고, 늙어서는 노자와 장자를 따르고 싶었다. 내 나이 아직은 40대 후반, 좀 이르다고 여기고 있었지만 이번 책은 소설이기 때문에 맛보기로 도전해 본 것이다. 글을 읽고 보니 한편의 무협지를 보는 느낌이었다. 만년 서행일 것 같은 노자가 무술이 능한 사람으로 나오고, 그의 제자들이 펼치는 무공은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고 있었다. 이런 면은 글을 재미있게 읽게 하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글이 너무 가벼워지는 단점이기도 한 것 같다.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려 한 점에서는 일면 역사 공부가 되었지만 모든 사건이 종료된 후에도 9장을 넣어 지나치게 ‘역사적 사실’을 드러냈다는 아쉬움이 있다. 주인공이 사라지고 난 뒤의 역사적 이야기가 사족같이 느껴졌다. 또 도덕경을 전수 받은 수문장 윤희와 노자와의 관계는 전해지는 이야기와 다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는 윤희가 노자에게 바로 글을 청하고 노자가 윤희에게 직접 도덕경을 건네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것은 그냥 전해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소설화 하는 과정에서 나중에 전해 받는 것으로 변경한 것이다. 철학적이고 역사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미주’가 필요했다. 본문에서도 뜻을 바로바로 풀이해주고 있어 어려움은 없었지만 바로 풀어내기 어려운 낱말이나 고사성어는 각장의 미주에 넣어 친절하게 해설해주고 있다. 내 생각에는 조금 더 친절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막히는 몇 개의 낱말을 해설해주지 않고 있었다. 한자나 한문을 조금 안다면 읽는 데에 무리는 없었을 것 같고, 오히려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1장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글이 끊어진다는 느낌이 많았다. 아무래도 전문 소설가도 아니시고, 한자와 한문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행이도 2장부터는 저자의 문투가 익숙해져서인지 거북한 느낌은 사라지고, 좀 더 빨리 읽을 수 있었다. 도덕경의 좋은 글들을 스토리로 엮어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글을 읽으면서 도덕경의 이야기에 밑줄을 그으면서 읽고 음미해 보았다. 노자의 말씀을 이야기 속에서 찾아 읽으니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도덕경을 읽기 전에 입문서로 활용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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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라니? 제목만 봐도 어렵고 재미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어 선뜻 읽기 어려웠다. 책장에 며칠 꽂아 두다 그대로 뒀다간 영영 읽지 않을 것 같아 작정하고 읽기 시작했다. 한 페이지를 다 읽을무렵부터 딱딱한 책이 아님을 깨달았고 한 번에 다 읽게 되었다. 마치 무협 소설을 읽는듯한 착각을 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노자는 공자, 맹자 등과 더불어 동양사상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것을 경계한다. 그가 지은 도덕경에선 무위자연, 상선약수 등 물 흐르듯 자연스러움을 중시한다. 이 책은 노자가 살던 어지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그의 제자 담혜, 도기, 지상 등 가상의 인물을 주인공으로하여 그의 사상을 알려준다. 소설 속 노자는 황천에 은거하며 제자들을 가르치다 비기인 도덕경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아끼는 제자 3명을 속세에 보내는데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자들이 어려움을 겪을때마다 노자의 가르침을 엿볼 수 있는데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메시지를 준다.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법한 노자의 사상을 조금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때문에 초등 고학년 이상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