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하고 시어머님께 들은 이야기 중 하나, 기억에 남는 게 있다. 바로 남편의 바지(?)를 아내가 입는 게 아니라는 것. 그 당시 방송에서 남편의 사각 팬티를 아내가 집에서 반바지처럼 입는 게 유행(?)이었다. 그걸 보시고는 어머님은 말씀하셨다. 남편 앞을 가로 막는 행위니 너는 절대 네 남편(울 어머님의 아들)의 바지는 입어서는 안 된다고. 입을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입으라고 해도 아마 내가 사양 했을걸? ^^ 그리고 생각한다. 이것도 일종의 미신이 아닐까 하는.
과학이 발달했지만 여전히 믿게 되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내가 아는 지인 한 분은 중고가구를 집안에 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가구에는 한 집안의 흥망성쇠가 함께 하는데 출처 모르는 가구를 들였다가 망한 집의 가구를 들이면 나쁜 기운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라나? 미신이라 생각되면서도 이상하게 나쁘다고 하면, 하고 싶지 않은 게 사람의 심리 아닐까? 그래서 우린 집터를 보기도 하고, 집의 기운을 살피기도 하는 것 같다. 그 집이 가진 기운이 혹은 기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의 기운마저 변하게 한다고 생각하니까.
첫 결혼에 실패하고, 아이도 잃어 깊은 상처를 간직한 마크. 마크는 스테프와 재혼하고 어린 딸까지 생겨 행복하게 살 거라 믿었다. 하지만 어느 날 무장 강도들이 들어와 그들의 평범한 삶은 박살나고 말았다. 아무 피해도 없었지만 이들 부분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마크와 스테프에게 마크의 친구는 숙방 공유 사이트를 이용해 보라는 조언을 한다. 스테프는 파리의 매력적인 아파트에 살고 있는 프티 부부와 집을 교환하기로 하고 파리에 도착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프티 부부의 아파트에 도착한 마크와 스테프. 하지만 그곳은 의문의 여성 미레유 한 명만 살고 있고, 어딘가 음침하고 무섭기만 하다. 심지어 침실에서 양동이 가득 머리카락이 발견된다. 이를 계기로 마크는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고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이들 부부는 간신히 집으로 돌아오지만, 자신이 살고 있던 이 집도 점점 이상해진다. 딸 헤이든은 침대 밑 여자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집은 누구에게든 편안하고 행복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유난히 사람이 자주 바뀌는 곳, 이상하게 이사가 잦은 곳, 이상하게 사람이 많이 아파나가는 곳. 만약 이런 곳이 있다면 두려운 건 사실이다. 이런 모든 현상들이 미신이라고 치부하기에 등골이 오싹한 곳이 있다면 아무래도 가까이 하고 싶지는 않다. 과거의 아픔과 현실의 아픔. 어쩜 마크는 그렇게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것일 수 있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등 뒤가 서늘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만약 그런 ‘기’들이 있다면, 그런 ‘한’들이 있다면 가능하면 마주치고 싶지 않고 그런 기운을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다. ‘우리가 그 아파트에서 뭔가를 가지고 돌아 왔어.’ 이 문장에서 느낄 수 있는 서늘함이 끝날 때까지 지속된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로 만들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다고 한다. 그가 만드는 영화는 공포를 얼마나 극대화 시킬지.. 공포 영화를 지극히 싫어하는 내 입장에선 볼 일은 없겠지만 궁금하기는 하다. ‘도시 공포 스릴러’라 칭하는 이런 장르. 별로 가까이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나마 책이기에 읽을 수 있었다. 인간은 그런 것 같다. 강하다고 생각하면 한 없이 강한 듯 하지만, 한 번 생긴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 불안 속에서 자신을 갉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
|
|
정말 지지리도 책이 안읽히는 와중에도 장바구니와 책상 위는 너무나도 탐스럽게 재미있어보이는 책들로 가득찼다. Reading slump 타파법은 다른 장르를 추천해주었지만, 아무래도 난... 심리스릴러가 그와중에 너무 흥미로워 대강 짐작하여 집어들었는데..
이건 (잘못된 기대를 한다면 제대로 평가로 이어지지 못하기에) 심리스릴러 + 파라노말 호러가 섞인 작품이다.
대개 같이 작업을 하면 사촌이거나 (엘러리 퀸), 부부거나 (펠바르 + 마이 슈발) 한데, 이 S.L.그레이는 스릴러와 좀비물 (딸과 함께 릴리 헌 Lily Herne이란 이름으로, 케이프타운 배경의 청소년용 YA 좀비물 Deadlands 시리즈를 쓴다) 을 쓰는 작가겸 시나리오작가인 사라 로츠와, 요하네스버그 기반의 작가 루이스 그린버그 (그는 뱀파이어소설로 석사학위를, 종말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의 공동필명이다. 이 작가들의 배경을 보니, 이들의 다른 작품들이 꽤 탐이 난다.
케이프타운에 사는, 20세 이상 차이가 나는 부부 마크와 스테프는 최근에 강도를 당했다. 전처 오데트의 병, 그리고 딸아이 조이의 비극적인 죽음 후 영문학자인 마크는 자리를 옮겨 커뮤니티칼리지 같은 곳에서 그닥 학문에는 흥미가 없는 학생들에게 에드가 A.의 포우를 가르치고 있었다. 강도당한날 마크는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그냥 얼어있었고, 스테프는 자신의 몸과 아이 헤이든을 지켰다. 다행히 강도들은 물건들과 결혼반지등만을 휩쓸어간 그날 이후, 마크와 스테프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겪게되고 이는 마크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듯 했다. 마크에게 관심이 있는듯한 여자사람 친구 칼라의 제안으로, 스테프는 다른 도시에서 집을 바꿔 묵는 숙박공유사이트를 이용하게 되고, 파리의 프티부부와 연결된다. 아이를 맡기고 오르세뮤지엄, 몽마르뜨언덕 등을 꿈꾸며 도착한 마크와 스테프는, 묵게될 프티부부의 집이 미리 제공된 사진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도 동물도 살지못할 지경의 아파트라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군가 마구 문을 두드려서 나가보면 그 황량한 건물안엔 이상한 여자 하나. 그녀는 괴상한 말을 늘어놓고 결국...
다 좋았는데 말이다. 아무래도 논리적으로 이것은 사람이고 이것은 환상이고 이것은 귀신이다..라고 구분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작가의 팁이었는지 p.306페이지의 이메일 안에 굳이 '00은 어릴적 이러저러한 문제를 겪었다'라고 생뚱맞게 쓰지않았어도 좋았을것을.
낮에는 너무나도 강렬한 태양이 있고 밤에는 집의 목재들이 식으면서 삐걱소리를 내는 집, 강도를 당해 그 어느곳 하나 기분이 나쁘지않은 것이 없고 불안한 곳, 상황을 잘못 이해한 삐뚫어진 아이의 의도가 잔인해지고, 또 고의인지 사고인지 애매모호한 죽음과 이를 뒤따르는 죄책감, 죄책감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만나고 또 기괴한 아파트안에서의 곰팡이가 영향을 미치는 환타지, 그리고 그냥 가도 좀 기괴했을 밀랍인형들의 모습, 현금부족에 카드마저 해결이 안되는 스트레스와 긴장, 제대로 머리를 누이고 발을 뻗기도 불안한 상황, 계속 울리는 경보음, 건물에 녹아든 기괴한 사연 등등 읽고있으면 서늘해지고 머리카락이 선다. 게다가 조금 불쾌한 기분. 제대로 처치못한 상처는 곪아가고, 상처를 헤집는 '그것'은 사연있는 그곳에서 사연있는 이들을 기다린다. 스필버그는 어떻게 영화로 만들런지 궁금하네. 이 작가들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진다.
p.s: S.L. 그레이 (S.L.Grey)
- Downside 시리즈 The mall, 2010 The ward, 2012 The new girl, 2013
- 시리즈외 Under Ground, 2015 아파트먼트, The apartment, 2016
|
|
주변에서 추천받아서 읽어보게된 책이에요 막 무섭다 !! 이렇다기보다는 심리적으로 무서움을 많이 느꼈떤 책인데요 과거의 상처를 극복한다는게 쉽지 않은만큼 잘되길 바랬었는데,, 여행갈떄에 읽으라고 써있던데 전 여행갈때 읽으면 무서워서 돌아올지도 ㅋㅋㅋ 읽기 시작하면 뒷부분이 계속 궁금해서 일게되는 책이였어요 ~ 심스릴러 좋아하는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싶어요 !
|
|
영화화한다기에 접하게 된 공포 스릴러 책 초중반은 쫄깃한 무언가가 있었다. 하지만 후반부부터 늘어지기 시작하면서 그 무언가에 대한 정확한 해결이 나지 않고 결국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주술사가 나타나면서 뭔가 전환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대충 넘어가버렸고 개인적으론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런류의 공포영화가 많이 있을 것이다. 심리적 공포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