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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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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자 옷을 입는다고 해서, 혹은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또 혹은 호적의 일부가 변한다고 해서 내가 변하거나 달라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니 죽을 때까지 우리는 ‘나’라는 존재를 수없이 재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 같다. 어떤 날은 영락없는 나로 살 때가 있는가하면 어떤 날은 내가 아닌 나로 살려 노력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정말 나라는 사람은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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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자 옷을 입는다고 해서, 혹은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또 혹은 호적의 일부가 변한다고 해서 내가 변하거나 달라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니 죽을 때까지 우리는 ‘나’라는 존재를 수없이 재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 같다. 어떤 날은 영락없는 나로 살 때가 있는가하면 어떤 날은 내가 아닌 나로 살려 노력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정말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우린 어떤 인격으로 와서 어떤 인격으로 사라지는가? 내 안의 나는 도대체 몇 명인가? 혹 지난날의 실수가 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살아가는 이유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리카코. 그녀가 일하는 곳에 손님으로 와 애인이 된 도모나가는 리카코에게 동반 자살을 제안한다. 도모나가 역시 회사가 도산 위기에 빠져 하루하루가 힘들 뿐이다. 도모나가의 제안을 받아 들여 두 사람은 깊은 산속에서 수면제를 먹고 정신을 잃었지만 리카코는 죽지 않고 깨어나 버린다. 그런데 곁에 있던 도모나가가 칼에 찔려 죽어 있고 칼자루는 리카코의 손에 쥐여 있는 게 아닌가? 산속에서 도망쳐 나온 리카코는 경찰에 잡히기 전에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 치열한 삶 속으로 뛰어든다. 리카코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을까?

 

사는 데 꼭 어떤 의미를 둬야 하는 것일까? 누군가 나에게 왜 사냐고 묻는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까? 살아있기에 사는 것이지, 뭐 대단한 이유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런 내가 한심하다거나 바보 같지는 않다. 나는 내 방식대로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 때문에 누군가 나에게 동반 자살을 제안한다면 나는 바로‘노’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또 생각한다. 오죽하면 동반 자살을 제안하는지. 그럼에도 나는 자살보다는 ‘살자’를 강조하고 싶다. 산다는 것. 그리고 살아 있다는 것은 끊임없는 질문의 연속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만약 리카코가 자신에게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생각했다면, 혹은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면 조금은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이 책이 1970년대 나온 소설이라고 하니 그 당시라면 파격적일 수 있을 것 같다. 자살이 실패로 끝난 리카코는 자신 앞에 놓인 당황스런 상황 덕분에(?) 삶이 치열해 진다. 그리고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정체성과 만나게 된다. 누군가는 누명을 벗기 위해, 누군가는 부자가 되기 위해, 누군가는 사랑을 얻기 위해. 나는 누군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정말 상대방을 사랑한 것이 맞는지 의문을 품게 된다. 혹 세상에서 도피하기 위해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믿었던 것은 아닌지... 우리가 왜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는지, 다 의미가 있어서 세상에 태어난 것이라고 들었다. 내가 무엇이고, 내가 왜 사는지를 외부에서 찾지 말고 내 안에서 찾아야할 것 같다. 오늘도 나는 내가 누구이고 왜 살아야 하는지 다양한 의문을 풀려 노력한다. 아직 어떤 것도 해답이 없어 문제지만, 해답은 어쩜 죽을 때까지 찾지 못하지 않을까? 다만 해답 비슷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일 뿐.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8.03.18. 신고 공감 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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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있다. 하지만 제목에서 보여주는 주제의식보단 오락성에 치중했다
"재미는 있다. 하지만 제목에서 보여주는 주제의식보단 오락성에 치중했다" 내용보기
강아지가 세번째 호흡곤란을 일으킨 밤, 계속해서 지켜봐야 보며 새는 밤. 이 책 덕분에 지낼 수 있었다. 기대이상으로 책 속으로 혼란한 마음을 끌여당겼다. 단, 일본독자들은 쇼화시대추리물이라고 하던데, 난 우리나라 초기추리물처럼 남녀간의 정사 장면은 꼭 하나씩 넣고, 또 인물행동의 동기에서 성적인게 무척이나 중요한 (어떻게 자신의 사랑하는 여인을 죽인 인물을 능욕하고 싶
"재미는 있다. 하지만 제목에서 보여주는 주제의식보단 오락성에 치중했다" 내용보기

강아지가 세번째 호흡곤란을 일으킨 밤, 계속해서 지켜봐야 보며 새는 밤. 이 책 덕분에 지낼 수 있었다. 기대이상으로 책 속으로 혼란한 마음을 끌여당겼다. 


단, 일본독자들은 쇼화시대추리물이라고 하던데, 난 우리나라 초기추리물처럼 남녀간의 정사 장면은 꼭 하나씩 넣고, 또 인물행동의 동기에서 성적인게 무척이나 중요한 (어떻게 자신의 사랑하는 여인을 죽인 인물을 능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까???? 좀 더 복잡한 인물의 심리는 없는가? 그냥 남녀간계는 죄다 무슨 성적인 불꽃이 튀어야 하나? 엔딩까지....;;;)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는.


범인을 추적하는 인물이 누명을 쓴 도망자와 이를 도와주는 협조자이고 이들이 아마추어인 것을 제외하면, 정말 모든 추적, 추리방식은 마츠모토 세이초 작품속 구식 형사들의 legwork와 같다. 도쿄에서 후쿠오카, 홋가이도까지의 추적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노조에 리카코는 대학2년의 여대생으로, 어머니를 잃고 홀아버지밑에서 자라다 도쿄로 상경했다. 혼자가 되자 그동안 숨겨둔 연인과 결혼한 아버지로 인해 배신감을 느끼고, 그녀는 우울증과 허무감을 느낀다. 학교에 거의 출석하지 않고 롯폰기의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38살이 중견금속공업업체 사장 도코나가 다가유키와 가까워진다. 그는 데릴사위로 들어갔다가 사장인 장인과 아내를 차례로 잃고 최근 재혼하며, 회사에서도 고립되었고, 또 회사근처 어린아이를 교통사고로 사망케하면서 피해자의 가족과 주변인들의 원망까지 사게되었다. 기업환경도 바뀌고 도산도 머지않은 상황, 다가유키는 리카코에게 동반자살, 신쥬를 제안한다. 그리고 떠난 길, 친구에게 편지도 쓰고 유서도 쓰고 외딴 숲에서 수면제 치사량을 먹고 누은 그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리카코는 눈을 뜬다. 자신도 모르게 신체적 반응으로 수면제를 토해서 살아난 그녀. 하지만 그녀의 옆에는 옆구리에 칼에 찔린채 죽은 다카유키가 있다. 리카코는 도망간다. 범인으로 누명쓸지 알았지만.


다키이 오사무, 31살의 건설회사 건축설계사. 그는 출판사에 다니는, 누나의 남편, 즉 매형 이와타 슈이치, 36세가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의 행적을 찾아다닌다. 누나와 결혼하기전 고향인 후쿠오카에서 매우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고 그녀랑 결혼하지못한채 지금도 잊지못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의 행적은 도모나가 다가유키의 아내 유키노로 이어지고, 거기서 남장을 한 노조에 리카코를 만나게 된다.


이 둘은 칼로 도모나가를 죽인 사건과 이와타의 행적이 관련되어있으며, 그 실마리는 육감적인 미인, 도모나가 유키노가 쥐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등장인물들의 비밀을 좇으며, 이 누명을 쓴 처자는 세상에 느꼈던 허무함과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 등에서 여러가지를 느끼게 되는데...


이 제목인 흑백의 여로는, 유죄와 무죄, 그리고 여성과 남성의 모호한 경계를 보여주는 듯하다. 그런데, 두 사건의 범인 말이지, 실제의 성과 마음이 느끼는 성의 혼란을 보여주기엔,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은 죄다 섹시=>성적매력=>무조건 능욕의지로 이어지는데, 도대체 인간적인 고뇌가 보이지를 않는다. 차라리, 범인의 가장 가까운 인물의 자백에서 드러난 주변인물의 갈등외엔. 재미있기는 한데, 심야미스테리드라마스페셜에 딱 맞는 오락 이상의 딜레마에 대한 모색은 없다. 


그리고 재미있으면 되는거고. 저기, 다 좋았는데 대 전제가 너무나도 심하게 엉터리...인거 아냐? 리카코, 그렇게 가까운 남자를 헷갈릴 수 있냐고, 아무리 당황했어도 말이지.  





p.s: 나쓰키 시즈코 (夏樹靜子)

- 변호사 아사부카 이야코 (弁護士 朝吹里矢子) 시리즈

1977, 星の?言
1981, 花の?言
1987, 霧の?言
2000, 贈る?言

 

- 검사 가스미 유코 (?事 霞夕子) 시리즈
1985, 螺旋階段をおりる男
2000, 夜更けの祝電
2004, 風極の岬

 

- 논시리즈
1970, 天使が消えていく, 에도가와 란포상 최종후보
1972, 蒸?―ある愛の終わり, 2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 1998년 베이징 탐정추리문예협회 번역작품상 

1975, 흑백의 여로 (?白の旅路)

1978, 제3의 여인 (第三の女) 고급스럽고 영리한 작품, 1989년 프랑스모험소설 대상

1982, W의 비극 (Wの悲劇) 오마쥬 대상보다 난이도는 낮지만 뚝심있는 차분한 진행이 은근한 재미를 던져준다

1988, 그리고 누군가 없어졌다 (そして誰かいなくなった) 영리한 오마쥬이나, 매력은 원작을 능가할 수 없어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9.02.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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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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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정말 괜찮은 추리소설이었어요 일본 시대물 배경이고요 아주 옛날이 아니라 약간... 60~80년대? 정도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만큼 사고방식이 약간 답답한 부분은 있는데 이 작가 서술이 답답하거나 그렇진 않아요 무엇보다도 캐릭터 조형이 뛰어납니다. 자기 인생을 아무 미련 없이 저버리려 했던 주인공이 어떻게 다시 살아나 자기 인생을 되찾아가는지 지켜봐주세요 저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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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정말 괜찮은 추리소설이었어요

일본 시대물 배경이고요 아주 옛날이 아니라 약간... 60~80년대? 정도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만큼 사고방식이 약간 답답한 부분은 있는데 이 작가 서술이 답답하거나 그렇진 않아요

무엇보다도 캐릭터 조형이 뛰어납니다. 자기 인생을 아무 미련 없이 저버리려 했던 주인공이 어떻게 다시 살아나 자기 인생을 되찾아가는지 지켜봐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엔딩까지 정말 괜찮았습니다

k*******n 2023.1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