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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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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Girl 이라는 제목이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해 하다가, 그 옆에 써있는 A story of trees, science and love라는 글귀에 반해 읽게 된 책이다. 책을 받아 들고 나서야 한때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다는 것, 그리고 유시민 작가가 추천한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한 여성 과학자의 자서전과 같은 책이 이렇게 산문처럼 쓰여질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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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b Girl 이라는 제목이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해 하다가, 그 옆에 써있는 A story of trees, science and love라는 글귀에 반해 읽게 된 책이다. 책을 받아 들고 나서야 한때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다는 것, 그리고 유시민 작가가 추천한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한 여성 과학자의 자서전과 같은 책이 이렇게 산문처럼 쓰여질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했다. 자신이 연구하는 나무, 자신의 걸어온 과학자의 길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

 

  식물학자인 저자 호프 자런은 나무와 함께 성장하며 과학자로서 자리잡았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나무에 대한 이야기는 그녀의 삶과 대비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학교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기까지의 과정이나 조교수가 된 후 실험실을 꾸려가면서 부딪히는 난관들을 그녀는 담담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그렇게 꾸민 실험실은 그녀에게 단순한 실험실이 아닌 삶 그 자체였다. 사람들이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야인 식물연구를 위한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려면 하루하루를 실험실에서 살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과를 인정받지 못하고 노력이 폄하되는 것은 글을 읽으면서도 안타깝기만 했다.

 

첫 뿌리가 감수하는 위험만큼 더 두려운 것은 없다. 운이 좋은 뿌리는 결국 물을 찾겠지만 첫 뿌리의 첫 임무는 닻을 내리는 것이다.’ (81)

   나무의 씨앗이 닻을 내리는 순간 그때까지 씨앗이 누리던 수동적인 이동생활은 종지부를 찍는다. 아무리 가혹한 환경이 닥쳐도 이제는 도망갈 기회는 없어지는 것이다. 또한 닻을 내리고 뿌리를 내려 엽록소에서 양분을 내리기까지 모든 힘을 소진시키지만 나무로 성장할 확률은 100만분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닻을 내리지 않는다면 수동적인 이동을 하며 희망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썩어서 없어질 뿐이다. 이런 나무와 같이 그녀는 과학이라는 토양에 닻을 내렸고, 나무로 성장하기 위해 그녀가 가진 모든 힘을 소진시켜 나갔다. 썩어 없어지지 않기 위하여 여성에 대한 편견과 장벽을 하나하나 극복해 나갔다.

 

 씨방 하나를 수정시켜 씨로 자라는데 필요한 것은 꽃가루 단 한 톨이다. 씨 하나가 나무 한 그루로 자랄 수 있다. 나무 하나는 매년 수십만 송이의 꽃을 피운다. 꽃 한 송이는 수십만 개의 꽃가루를 만들어 낸다. 성공적인 식물의 생식은 드문 일이긴 하지만, 한번 일어나면 초신성에 버금가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290)

   식물학자답게 나무의 성장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저자. 한 톨의 씨앗이 마침내 성장하여 나무가 되고, 그리고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숲을 이루는 비밀을 그녀는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하는 그녀의 말에는, 자연을 그저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자원으로만 여기며 소비하고 파괴해왔던 우리들에게 생명의 신비함과 소중함을 깨닫게 만든다. 그녀는 성장과정에서 그다지 유복하지 않았다. 또한 그녀를 계속하여 괴롭혀온 조울증, 성과가 없으면 실험을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강박감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지만 그녀는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클린트와 결혼을 하고 여느 여자와 다름없이 임신을 했지만 임신의 고통은 그녀의 조울증을 더 심해지게 만들었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은 그녀를 더욱 극한으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남편인 클린트와 동료인 빌은 변함없는 신뢰로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으며, 그녀가 스스로 헤쳐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날씨는 변덕을 부릴 수 잇지만, 언제 겨울이 올지 알려주는 태양은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억겁의 세월 동안 나무들은 경화과정에 의존해 겨울을 날 수 있었다. 식물들은 세상이 급속도로 변화할 때 항상 신뢰할 수 있는 한가지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276)

   나무들이 태양의 빛만을 신뢰하며 겨울을 날 수 있듯이, 그녀는 자신이 하는 연구가 세상에 꼭 필요하다는 믿음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책 전체를 아우르는 키워드 하나를 찾으라면 나는 단연코 자신이 하는 실험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그녀의 열정을 꼽겠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무와 과학과 사랑, 즉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쉬운 언어로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또한 과학이라는 전문분야에서 여성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만, 그 목소리는 담담하기만 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를 사로잡았던 것은 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담백한 글쓰기 역시 한몫을 했다. 마치 수필집을 읽는듯한 착각 속에 책을 읽었다. 또 한가지 외국인 저자의 책을 이렇게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저자의 글쓰기도 글쓰기이지만 역자의 번역이 그만큼 매끄러웠다는 이야기 일 게다. 역자의 이름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

k*****1 2018.05.31. 신고 공감 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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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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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와 생계유지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일을 시작했다. 일단 자리가 만들어지니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를 슬프게 했다. 나는 점점 일이 힘들어졌고 손을 놔야 할 시기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곤 결국 그 일에서 손을 뗐다. 주변에 좋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하나도 좋게 생각되지 않았고 심지어 나를 모욕하는 일까지 생겨서 나는 그들과 맞짱뜨고 싸우고 뒤도 돌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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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돌아와 생계유지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일을 시작했다. 일단 자리가 만들어지니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를 슬프게 했다. 나는 점점 일이 힘들어졌고 손을 놔야 할 시기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곤 결국 그 일에서 손을 뗐다. 주변에 좋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하나도 좋게 생각되지 않았고 심지어 나를 모욕하는 일까지 생겨서 나는 그들과 맞짱뜨고 싸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박차고 나왔다. 사회적으로 신분이 꽤 높다는 사람과 맞짱을 뜨고 나니 세상 무서울 게 없어졌다. 다 버리니까 속이 시원할 뿐이다. 그 뒤 상처가 덜 아문 부분이 있었는지 비슷한 상황이 꿈에도 나타나 때론 가위 눌리고 때론 질식하기도 했다.  꿈이었기에 살아났지만 종일 우울하고 서글픈 기분으로 보내야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좋은 책이라도 읽으면 상황이 나아질 것 같아서 들었던 책인 바로 이 책이다. 평탄해 보이는 글이어서 그 사람이 걸어가는 길도 그럴 것 같아 보였는데 책을 놓고 상상을 해보니 그 사람은 길 위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냈고 연구실 안에서  하얗게 지새운 밤들이 하염없이 많았다. 그러니 결코 평범하거나 수월했던 시간들이 아니었으리라. 실패와 좌절과 혼돈으로 지루한 시간들과 싸우며 결국 자신만의 길을 내어 뚜벅뚜벅 걸어나가지 않았던가.

지루한 시간안에는 과학자만의 일상이 널려있었고 그런 내용은 딱히 비범하지 않고 평범하게 그려져 있다. 나는 주인공의 그런 인내력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거, 그렇게 해야 시간이 모이고 그 시간들이 비범한 자신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그런 힘 말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그런 힘이 아닐까. 조급해하지 말고 평범하게 멈추지 않고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좋겠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옮겨 놓은 구절이 있던데 나도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들이다. [p52]


 이 책의 주인공에게는 아주 귀한 조력자가 있었다. 그가 바로 빌이다. 어찌하다 인연의 끈이 길어서 관계를 지속하는 일은 많지만 한 사람의 일상속에 가까이 있다보면 그 어찌하다 유지된 인연의 끈이 끊기기도 한다. 나는 그런 인연의 끈은 거기까지가 전부였기에 끊긴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거기까지가 최선이고 그러기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야기속의 빌은 우리의 주인공에게 이상하고 낯설다가 결국 익숙해지는 존재이자 친구이다. 과학자로서 일상을 공유하며 길 위에서 연구실에서 이 지역에서 저 지역에서 서로를 신뢰하며 한 우물을 파는데 의지가 되는 그런 사람이다. 자신만의 길을 여는데 주인공 홀로 모든 것을 해 낼 수 없을테니까.  누군가 함께 하며 일하고 기도하고 상대해주지 않았다면 외롭고 더디 갔을 것이다. 자신만의 길을 가는데 상대해 줄 그 누군가  혹은 그 무언가가 필수적이라는 거. 주인공처럼 세상에 몇 안되는 과학자는 될 수 없지만 나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대해 줄 누군가와 무언가가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럴려고 사는 것 같기도 하다. 



b*******e 2018.08.04. 신고 공감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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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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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많은 거론이되던 책.. 추천되던 책... 그리고 유시민 작가의 한마디에 판매고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급기야 리커버 에디션이 3종이나 나온...그래서 이번 리커버 기회에 한번 읽어봤다.글 자체만으로는 과학자의 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흐름을 보여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끌어나간다.그의 이런 이야기들은 과학자로서의 자신의 일과 삶이 합쳐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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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많은 거론이되던 책.. 추천되던 책... 그리고 유시민 작가의 한마디에 판매고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급기야 리커버 에디션이 3종이나 나온...

그래서 이번 리커버 기회에 한번 읽어봤다.

글 자체만으로는 과학자의 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흐름을 보여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그의 이런 이야기들은 과학자로서의 자신의 일과 삶이 합쳐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에세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의외의 새로운 느낌을 받으며 읽어나갔던 그런책이다.

한번 읽어보기에 충분한 추천을 할만하다 하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f*****o 2018.06.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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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Girl 랩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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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쓰는 자서전입니다 랩 걸이라는 제목에서 알아봤어야 했는데 표지를 보고 식물학 관련 책인줄 알고 샀는데 그렇다고 영 틀리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가의 문제로 과학자의 생애에 중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과학자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여성으로서의 여러움도 보이고 연구를 진행하며 거기에서 인생을 비추어 보고 배워나가며 발전하는 삶의 모습이 좋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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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쓰는 자서전입니다 랩 걸이라는 제목에서 알아봤어야 했는데 표지를 보고 식물학 관련 책인줄 알고 샀는데 그렇다고 영 틀리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가의 문제로 과학자의 생애에 중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과학자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여성으로서의 여러움도 보이고 연구를 진행하며 거기에서 인생을 비추어 보고 배워나가며 발전하는 삶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이상으로 삼을 여자 역할 모델이 없던 시대에 그는 스스로가 자신의 역할 모델이 되어야 했지만 모자람이 없는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f******3 2019.01.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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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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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유명하기도 하고 추천도 많이 하길레 구입했습니다.여성과학자로서 걸어온 길 그리고 나무와 과학의 연관성도 생각해보게 되었던 시간입니다.사실은 부록인 노트도 마음에 들기는 했어요.책표지도 내용과 어울리게 잘 만들었네요.초록 초록한 표지와 호프 자런님의 과학이야기 그리고 과학자로서의 삶을 잘 표현했습니다.나무 너무 좋아서 계속 두고 두고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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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유명하기도 하고 추천도 많이 하길레 구입했습니다.

여성과학자로서 걸어온 길 그리고 나무와 과학의 연관성도 생각해보게 되었던 시간입니다.

사실은 부록인 노트도 마음에 들기는 했어요.

책표지도 내용과 어울리게 잘 만들었네요.

초록 초록한 표지와 호프 자런님의 과학이야기 그리고 과학자로서의 삶을 잘 표현했습니다.

나무 너무 좋아서 계속 두고 두고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l*******0 2018.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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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Girl 랩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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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같은 과학자의 삶과 사랑 그리고 열정!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듯이 삶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고난을 헤치고 큰 나무 같은 어엿한 과학자가 된 호프 자런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 과학자를 꿈꾸던 소녀가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부닥친 사회의 높은 벽을 겪으면서도 자연과 과학을 향한 사랑과 동료에 대한 믿음으로 연구자의 길을 걸어 한 명의 과학자가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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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같은 과학자의 삶과 사랑 그리고 열정!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듯이 삶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고난을 헤치고

큰 나무 같은 어엿한 과학자가 된 호프 자런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

과학자를 꿈꾸던 소녀가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닥친 사회의 높은 벽을 겪으면서도 자연과 과학을 향한 사랑과 동료에 대한 믿음으로

연구자의 길을 걸어 한 명의 과학자가 되기까지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이 아는 이야기를 전하는데 집중한다. 떡갈나무에게는 떡갈나무의

방법이 있고, 칡과 쇠뜨기에게 그들만의 삶이 있다고 다정다감하게 전한다. 또 자신의 아픈 이야기마저

솔직히 털어 놓는다.

조울증과 출산으로 인해 실험실에서 쫓겨났을 때의 절망,

그럼에도 다시 실험실로 향하는 것은 자신이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과 동료와의 신뢰,

아이와의 교감이다.

이 책에 담긴 그녀의 진솔한 자기 성찰과 따스한 시선을 통해 삶과 과학

그리고 식물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s 2018.09.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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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걸》 씨앗 같았던 소녀가 한 그루의 나무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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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lab)'이라고 하면, 대학 시절 흰색 가운을 입고 캠퍼스를 누비던 이과대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과대에는 같은 동아리 친구가 몇 명 있었는데, 그들이 들려주는 실험 이야기 또는 실험실 사람들 이야기 - 어제는 이런 실험을 했어, 무슨 해부를 했어, 지난주에는 어느 실험실 사람이 어떤 사고를 당했대 - 가 사회대 소속인 나에게는 늘 신비로웠다. 얼마 되지 않는 랩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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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lab)'이라고 하면, 대학 시절 흰색 가운을 입고 캠퍼스를 누비던 이과대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과대에는 같은 동아리 친구가 몇 명 있었는데, 그들이 들려주는 실험 이야기 또는 실험실 사람들 이야기 - 어제는 이런 실험을 했어, 무슨 해부를 했어, 지난주에는 어느 실험실 사람이 어떤 사고를 당했대 - 가 사회대 소속인 나에게는 늘 신비로웠다. 


얼마 되지 않는 랩에 관한 추억을 굳이 떠올린 건, 미국의 식물학자 호프 자런의 자전 에세이 <랩 걸(lab girl)>을 읽었기 때문이다. 저자 호프 자런은 1969년 미네소타 오스틴에서 과학 교수였던 아버지의 딸로 태어났다. 가정 형편 때문에 의대에 진학하지 못하고 영문학도가 되었으나 과학에 대한 관심이 하도 커서 결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로 진학해 식물학 박사 학위를 받고 존스홉킨스 대학교, 하와이 대학교, 오슬로 대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이 책은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경험한 일들을 자신이 연구하는 식물에 관한 설명과 교차하여 서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자로서 저자의 업적 중 하나는 특정 기후나 토양에 적합한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잎을 틔우는 게 아니라, 식물 스스로 뿌리내릴 토양을 찾고 잎을 틔울 위치를 선택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이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노력해 성공을 이뤄낸 저자의 삶과도 일치한다. 


어느 누구도 저자가 과학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고, 과학자가 되었다고 칭찬해주지 않았다. 저자 스스로 과학을 전공으로 택해 학위를 받고 일자리를 구하고 연구실을 운영했다. 때로는 돈이 없어서 배를 곯기도 하고, 큰 사고를 당해 다치기도 하고, 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결국 원하는 대로 종신 교수가 되었고 권위 있는 상도 여러 개 탔다. 아버지를 따라 실험실 정리를 하던 소녀, 교과서 살 돈이 없어 야간 근무를 자처하던 대학생, 유통기한이 임박한 햄버거를 왕창 사서 며칠 동안 그것만 먹었던 조교수 시절의 그녀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미래가 현실이 된 것이다. 


저자가 과학자로서 커리어를 쌓는 데 있어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연구 자체의 고됨이나 어려움, 경제적 지원의 부족보다도 여성 과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었다. 심지어 학계와 과학계 내부에서조차 여성 과학자에 대한 인식은 혐오 내지는 차별에 가깝다. 여성 과학자가 운영하는 연구실은 제대로 일감을 받기조차 어렵다. 여성 과학자의 성과는 남성 과학자의 성과보다 주목을 덜 받을 뿐 아니라 평가절하된다. 저자는 임신한 사실을 대학에 알리자마자 임신한 몸으로 연구실에 출입하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는 사실도 고백한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들어 지칠 때마다 나는 아이의 '엄마'가 아니라 '아빠'가 되겠다고 마음을 다잡는 대목도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서 저자 다음으로 깊은 인상을 준 인물은 단연 빌이다. 빌은 저자가 대학원에서 조교로 일할 때 만난 학부생인데, 이후 저자가 대학을 옮길 때마다 따라다니면서 저자의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는 저자와 빌이 친구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기를 내심 바랐는데, 저자가 다른 남성과 결혼을 하면서 저자와 빌은 친구로 남았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간에 서로 관심 분야가 비슷하고 내밀한 속마음까지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니.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저자가 누린 가장 큰 복이 아닐까 싶다.


이달의 사락 j****y 2018.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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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에 꽂힌 책 평범하지 않은 여성 과학자의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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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나 책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던 책이었다.이 책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가 유시민 작가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는데예상과 다르지 않게 갑자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책 제목을 봐도 인기가 있기 어렵다.랩걸이라니. 실험실녀? 마리 퀴리 얘긴가. 유시민 작가가 추천하지 않았더라면 그 누구도 시선을 주지 않았을 책.대단한 사람. 어찌 이런 책을 알아냈을꼬.남들이 읽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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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나 책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던 책이었다.
이 책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가 유시민 작가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는데
예상과 다르지 않게 갑자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 제목을 봐도 인기가 있기 어렵다.
랩걸이라니. 실험실녀? 마리 퀴리 얘긴가. 
유시민 작가가 추천하지 않았더라면 그 누구도 시선을 주지 않았을 책.
대단한 사람. 어찌 이런 책을 알아냈을꼬.

남들이 읽으니 읽어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추천했으니 읽어야겠다.
뭐 이런데 휘둘리지 않으려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지만
결국 구매해서 보게 되었다.
초판은 다 팔렸는지 하드커버로 다시 재판.
책값은 조금 올랐지만 배송된 책을 보니 만족.
두꺼운 책이라 한번에 읽지 못했고 덕분에 이 두꺼운 책을 며칠이나 들고다녔는데
튼튼한 하드커버 덕분에 책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책 표지 자체가 또 좀 낡아보여야 더 멋진 그런 표지였다.

책 제목에서 내용을 다 이야기하고 있다.
말 그대로 랩걸의 이야기다. 그녀의 인생에 나무, 식물, 실험실은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평범함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더니
성인이 되어 공부를 시작한 후에는 살짝 맛이 간(?)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도 대학원 다닐 때 밤샘깨나 해봤지만 이건 뭐지.
공부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실험실에 박혀 사는 학자라니.
공부를 권장하는 책인건가. 그래서 유작가가 권한건가?
하지만 곧 이어 그녀보다 더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빌이 등장한다.
뭔가 커플의 느낌인데 딱히 서로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부제 중 "love"는 언제 나오나 한참을 기다려도
서로 함께 어이없는 일을 겪거나 함께 자리를 옮겼다거나
심지어 다른 나라로까지 직장을 구해 갔다는 얘기 뿐이다.
식물에 관한 꽤 심도있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사람의 이야기와 함께 잘 어우러져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뭐지. 이 흥미로운 구조는.
하루종일 식물만 팠다는 작가에게 이런 밀당의 글을 쓰는 능력이 있을 줄이야.

절반을 한참 넘겨서 두 사람이 드디어 이루어지나 싶은 상황에
뜬금없이 나타난 한 남자가 그녀의 남편이 된다.
정말 결혼까지 특이한 그녀.
빌은 그녀에게 파트너로서 끝까지 곁에 남고
그녀는 전쟁과 같은 임신과 출산을 겪고
평범한(?) 워킹맘이 된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흥미롭게 읽은 것이 얼마만인지.
그저 하루종일 공부를 했다, 연구비 마련을 위해 이런일을 했다, 그런 내용 뿐이데
정말 돈 주고 들으라고 해도 듣기 어려운 내용을 400페이지 넘게 
읽어낸 내가 대단한 것인지, 아니면 써낸 그녀가 대단한 것인지 모르겠다.
유시민 작가는 자신의 딸을 생각하며 이 책을 골랐다고 했다.
딸이 앞으로 살아가며 얼마나 힘들까 그런 걱정을 했던 그는
이민자이면서 여성 과학자였던 호프 자런이 
많은 일들을 겪어가면서도 꿋꿋이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마음에 맞는 연구의 파트너와 평생 연구를 하는 멋진 이야기가 희망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학문적 이야기가 들어간 탓에 마냥 희희낙락하며 읽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참 재미있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특히 저자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기에 더 그랬다.
학문에 모든 것을 바친, 하지만 사랑과 동료도 지켜낸 한 여성 과학자의 멋진 이야기,
하지만 슈퍼우먼의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 좋았던 책, <랩걸>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18.04.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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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표지가 마음에 들어 또 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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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에서 유시민이 딸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소개한 걸 보고 이미 이전에 책을 샀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디자인이 마음에 들기도 해서 또 사버렸네요저 역시 결혼 후 직장 생활을 계속 하고 있기에, 호프 자런의 이야기가 많은 공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그리고 그 배경에 과학이라는 분야가 있어 흥미롭기도 했고요~주변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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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에서 유시민이 딸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소개한 걸 보고 이미 이전에 책을 샀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디자인이 마음에 들기도 해서 또 사버렸네요
저 역시 결혼 후 직장 생활을 계속 하고 있기에, 호프 자런의 이야기가 많은 공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 과학이라는 분야가 있어 흥미롭기도 했고요~
주변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j********2 2018.04.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신선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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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시간은 나, 내 나무에 대한 나의 눈, 그리고 내 나무가 자신을 보는 눈에 대한 나의 눈을 변화시켰다. 과학은 나에게 모든 것이 처음 추측하는 것보다 복잡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을 발견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레시피라는 것을 가르쳐줬다.   ‘랩걸’이라고 한글로 들었을 때는 몬가 확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랩걸의 랩이 'lab' 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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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시간은 나, 내 나무에 대한 나의 눈,

그리고 내 나무가 자신을 보는 눈에 대한 나의 눈을 변화시켰다.

 과학은 나에게 모든 것이 처음 추측하는 것보다 복잡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을 발견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레시피라는 것을 가르쳐줬다

 

랩걸이라고 한글로 들었을 때는 몬가 확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랩걸의 랩이 'lab' 이란 것을 알았을 때 이 책을 바로 구매했다.

나는 학창시절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과학이었지만

과학이라는 분야가 쉽게 업으로 삼을 수 있는 분야도 아니고

워낙 깊이가 있는 학문이다보니 그저 좋아하고 열심히 공부만 했다.

그리고 요즘 트랜드가 한가지 직업을 통해 평생을 살기보단

여러 가지의 일을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런 깊이 있는 것들에는 무언가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이 작가처럼 한 분야에 이정도의 레벨이 된다면

정말 평생을 이 것만을 위해 살수 있겠구나 싶었다.

과학을 업으로 삼아 연구도 하고 교육도 하지만

이 과학자체를 삶으로 녹아 낼 수 있다는 점,

대입해서 글을 쓰고 에세이라는 책으로 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다.

 

[2-8]

선인장은 사막이 좋아서 사막에 사는 것이 아니라

사막이 선인장을 아직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사는 것이다.

 

이전에 과학이라는 소재로 소설을 쓰는 작가들을 보면서 이렇게 소설을 쓸정도라면

과학에 굉장히 깊이감 있게 공부했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물론 소설은 허구지만 베이스가 되는 과학은 지극히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과학적인 지식을 삶에 대입하고 에피소드화 하며

 뿌리와 이파리부터 꽃과 열매를 맺는 것을 자신의 삶으로

스무스하게 녹아낸 다는 것이 다시한번 작가의 식물과 과학에 대한 열정을 느낄수 있었다.

 

[3-3]

눈 속에서 사는 식물들에게 겨울은 여행이다.

 식물은 우리처럼 공간을 이동하면서 여행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식물은 장소를 이동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사건을 하나하나 경험하고 견뎌내면서 시간을 통한 여행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겨울은 특히 긴 여행이다.

나무들은 오지를 긴 시간 여행하는 여행자에게 주어지는 조언과 똑같은 조언을 따른다.

짐을 단단히 싸라는 조언 말이다.

 

과학이라는 분야가 한없이 어렵고 루즈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작품은 과학지식과 에세이가 정말 적절하게 배분되어 있어 지루하지않고

식물과 함께하는 표현들이 참 재미있고 생동감이 넘쳤다.

과학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라 조금은 단순하고 딱딱해 보일 수 있지만

그마저도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 왔다.

지금까지 봐왔던 에세이의 문체와는 확실히 다른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n*****0 2018.03.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