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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본즈>를 보면 발견된 뼈들을 하나하나 원래의 모양대로 맞춰나가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그렇게 다시 제 모습대로 조립이 된 뼈들을 보고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를 추론해가는 것이고 증거를 통해서 보충설명을 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고고학을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토기조각을 하나하나 맞추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그만큼 끈질김과 인내심이 필요한 것이 바로 이 고고학이라 할수 있지 않을까. 고고학 하면 영화 <인디아나 존스>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분명 모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옛도시들을 찾고 유물들을 발굴해 가는 과정이 꽤 흥미로와 보였던 것이다. 실제의 고고학은 무언가 숨겨져 있는 것을 발굴해가는 과정은 지루할지 몰라도 결국 그것을 찾아냈을때의 희열은 분명 흥미로울 것이다.앞에서 언급한 지속성 또한 중요한 학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대세계에 살면서 고고학이라는 학문은 자칫 사장되어 버릴수가 있다. 생각해보라.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얼굴을 보며 통화를 하고 이제 곧 달로도, 화성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옛날 사람들이 무엇을 하면서 살아갔느냐를 찾아내는 것은, 그것도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파내면서 체크하는 것은 너무 고리타분한 일이 아닌가. 그래서 고고학의 명맥이 끊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고고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우리 선조들의 삶을 알아내야 하는 것은,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없었다면 그들의 후손인 우리도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의 삶을 흔적을 찾아보고 그들이 생활환경을 공부하면 지금 우리의 삶에도 도움이 된다는 그런 목적으로 우리는 고고학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삶도 언젠가는 유물로 남아서 수천년 후의 사람들이 찾아주지 않을까. 그냥 우리네 삶도 묻혀버리고 만다면 찰나의 인생이 너무 아쉬울 것이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저자가 고고학을 하면서 발견했던 것들과 고고학과 관련이 된 여러가지 몰랐던 사실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발굴현장에서 일어난 일들도 있어서 흥미롭게 읽힌다. <고고학자의 노트>라고 이름 붙여진 2부에서는 좀더 본직질적인 고고학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2부의 <고고학자 열전> 편인데 생전 처음 들어보는 고고학자들의 이름이 있어서 관심을 끌었다. 구처기, 위트센, 진펑이 등 그냥 들으면 이름인지도 의심스러운 인물들이 나오지만 고고학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인물들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절대로 평생 알수 없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아우름 시리즈인 이 책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보다 넓은 세계를 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책을 통해서 느껴진다. 사실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취직이 잘 되는 또는 돈을 잘 버는 학과만을 추구한 채 달려나가는 청소년들이 얼마나 많은가. 누군가는 이런 학문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저자는 고고학자가 발굴하는 유물들을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인연의 끈이라고 한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존재하고 현재가 있기에 미래도 계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현재의 우리네의 삶도 언젠가는 유물로 남을 것이다. 미래의 고고학자들이 우리네의 사람들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며.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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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역사라는 것이 얼마나 재미난 것인지, 흥미를 갖게 해준 분이셨거든요. 그 때 이후로 쭉 역사
공부가 재미났습니다. 대학교 학과를 선택할 때 주저없이 역사관련 학과를 선택한 것도 그 이유였지요. 그 때부터 일본 교환학생을 가기 전까지 저의
꿈은 고고학자였습니다. 아니, 박물관 큐레이터 쪽이 더 맞았을 지도 모르겠지만 여하간 꿈은 고고학과 관련이 깊었습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나서
취직을 해야겠다 마음 먹은 뒤로 역사는 저와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여전히 흥미는 있어서 박물관을 가거나 유적지를 가거나 책을 읽거나 하기는
하지만 전처럼 파고들지는 못하지요. 꿈을 한순간에 포기했지만 후회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고고학이란
학문에 대한 깊이도 별로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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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름27] 진실은 유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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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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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의 목적은 화려한 보물찾기가 아니라 과거사람들의 삶을 밝혀내는 것이다.
부러진 치아 하나, 보기 겁나는 미라에 이토록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줄
이전엔 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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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에서 출간되는 ‘아우름 시리즈’는 각계각층의 명사들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를 질문하게 되고 명사로부터 들은 대답을 담아낸 책이다. 『진실은 유물에 있다』는 시리즈의 스물일곱 번째 주제로 제목에서도 어느 정도 짐작했겠지만 고고학자의 이야기와 그들이 들려주는 고고학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실 고고학자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아마도 해리슨 포드 주연의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와 <쥬라기 공원>에서 고고학자들의 등장씬이였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박물관에 전시된 수많은 유물 중에서 고고학자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진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간혹 뉴스를 통해서 유적지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기도 해서인지 더이상 낯설지는 않은 분야가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고고학자나 고고학에 대한 이야기는 지극히 전문적인 분야이다보니 일반인들은 유물발굴 현장을 근거리에서 찍은 사진이나 발굴 현장을 담은 영상 정도로만 만나고 그들의 노력 끝에 세상에 선을 보이는 유물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는 정도인데 책에서는 이런 고고학자들을 통해서 적게는 수세기 길게는 연대를 측정하기도 어려운 유물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서 본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의 희노애락이 담겨져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그 당시의 모습이라든가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겠으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고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정의를 시작으로 AI 시대의 도래 이후 고고학이 직면하게 될 미래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너무나 다른 두 분야가 앞으로 어떤 관계 속에 놓이게 될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아울러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세계적인 고고학자들에 대한 소개도 함께 실음으로써 독자들에게 고고학과 관련해서 보다 폭넓은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준다.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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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진실은 유물에 있다. 강인욱, 샘터
고고학자 강인욱은 ‘진실은 유물에 있다(샘터)’에서 p.36 고고학의 목적은 화려한 보물찾기가 아니라 과거 사람들의 삶을 밝혀내는 것이다. 라고 했다.
그런데 과거 사람들의 이야기를 복원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떻게 필요한 일일까? 과거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사랑했는가를 아는 것이 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나의 물건은 때로, 나의 상징
내면에 쌓이는 가치가 중요한 것이라고, 그러니 내 밖에 있는 것 보다는 내 안에 있는 것들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내 곁에 있는 물건들 역시나 나와 늘 함께하는 것이기에, 내 안의 어떤 감정과 생각에 버금갈 만큼, 내 존재 밖에서 내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에도 나의 이야기가 깃들게 된다. 그리고 그 중에 어떤 물건들은 애착이 갈만큼 소중하게 다루게 되고, 또 그중에 어떤 물건들은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나의 상징이 되기도 할것이다.
나의 말투, 나의 생각, 나의 습관등이 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순간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에 많은 판단이 좌우될 수 밖에 없는 인간이므로, 자의튼 타의든 우리가 가진 물건이 바로 나의 상징이 될 때가 많다. 나는 나를 더 아름답게 나타낼 수 있는 옷을 입고, 나는 나의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펜을 쓰고, 예쁜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옷, 구두, 가방 등의 패션 소품이나, 쇼파 카페트 액자 등의 인테리어 소품에서 나아가서, 자동차 등의 본인이 소유한 운송수단을 통해서도 자신을 드러낸다.
내가 지니고 있는 물건은 나의 말과 생각에 덧붙여서 나를 표현한다. 그러니 나의 물건들은 서서히 나의 이야기를 담게 되고, 훗날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없어도 나를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유물들
지금의 내가 소유하고 있는 나의 물건들이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처럼, 과거의 우리 조상들이 소유했던 물건들에도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물건을 유물이라고 부른다. 고고학자 강인욱은 이러한 유물에 현재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그들의 인생이 담겨져 있기에 고고학이 낭만적이라고 한다. 수천년간 땅속에 묻혀져 있던 유물을 통해 그들의 사랑과 인생을 밝혀내는 것.
우리가 소설과 영화와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처럼, 우리는 타인의 삶이 어떠한지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야기의 형식을 통해 접하고 즐거움, 행복을 느낀다. 타인의 삶을 이야기로 공유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을 알게 되어 타인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고, 더 나아가 타인의 삶의 방식을 우리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에도 반영해 보기도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이야기가 그냥 나와 상관없는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라면 그 이야기는 더욱 더 밀접하게 내 인생에 작용하게 될 것이다. 타인의 삶도 내게 반면교사로 삼게 되는 데, 그보다 훨씬 더 가까운 내 조상의 삶과 사랑이란, 더 소중하고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다. 내게 어떤 중요한 결정과 선택의 순간이 왔을때, 그 이야기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저 조용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알게 모르게 내 조상의 이야기는 내 마음 속에 하나의 잣대처럼 세워질 것이다.
시간적으로 멀어질수록 우리는 하나가 된다.
그런데 ‘유물’이라 표현할 수 있는 먼 과거의 사람들의 물건이란, 마치 우리 인류를 하나로 묶어서, 그것들이 그저 타인의 물건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조상의 물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졌다. 가까운 과거나 가까운 미래를 이야기 할 때는 정말 내 부모님, 내 자식 까지를 내 가족의 범주로 생각하게 되지만, 먼 과거나 먼 미래를 이야기할때는 우리는 그시대를 사는 사람들을 우리의 조상, 또는 우리의 후손이라는 범주로 이야기 하게 된다. 많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 가거나, 먼 미래로 갈 수록 나의 조상과 후손의 범주도 자연스레 넓어지기 때문이지 않을 까 싶다.
그러기에 고고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될 정도의 오래 시간 전의 물건, ‘유물’이란 바로 우리의 조상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들린다. 그것은 나의 조상, 나의 가족의 물건이기 때문이다. “아, 나의 조상들은 이렇게 살았었구나.”
유품과 유물 사이
몇달 전 남편이 죽고 나서, 나는 경황이 없고 장례를 치르는 것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었는데, 마침 상중에 남편이 사망 바로 전까지 잠깐 일했던 병원에서 남편 이름이 박힌 가운을 가지고 왔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입관식이 있었고, 나는 그 가운을 남편의 시신이 들어가는 관 속에 같이 넣어 주었다. 남편은 의사라는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사람이었고, 나는 그래서 수의를 입힌 남편에게 가운까지 같이 넣어 준 것이었다. 나는 강인욱의 ‘진실은 유물에 있다’를 읽으면서, “아마 오래전 그 사람들도 자신의 사랑하는 이들이 죽었을때, 그들이 좋아했던 것들을 같이 묻어주었던 것이겠지. 왠지, 그들의 마음도 그날 나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얼굴도 모습도 알지 못하는 먼 과거의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도 나와 비슷한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아릿한 감정이 들었다.
남편은 화장을 해서 바다에 뿌려 졌기에 관 속에 같이 넣어줬던 그 가운 또한 남편의 육신과 함께 한 움큼의 재가 되어 세상에서 떠나갔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남편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다시 한벌의 가운과 청진기 한개, 메모 노트, 면허증 등등을 더 발견했는데, 이것은 아이들이 크면 보여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따로 모아 두었다. 죽은 남편에게 아빠라는 단어 한번 불러 본 기억 조차 없이 자라게 될 아주 어린 내 아이들이지만, 나중에 훌쩍 자라서 생부의 유품을 보게 되면, 그래도 뭔가 그들 나름 대로 느끼게 되는 감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그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채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것.
아마 고고학자들이 발견하는 ‘유물’과는 훨씬 더 가까운 세대의, 아빠의 ‘유품’이기에 내 아이들은 무언가 훨씬 더 깊은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때 느낄 그들의 감정은 그들을 한뼘 더 성장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진실은 유물에 있다. 강인욱, 샘터
p.36 고고학의 목적은 화려한 보물찾기가 아니라 과거 사람들의 삶을 밝혀내는 것이다. p.79 고고학이 낭만적인 이유는 현재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생이 유물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p.132 연인들이 주고받는 사소해 보이는 목걸이나 매듭이 인연을 상징하는 이유는 그 속에 수많은 사연과 기억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고고학 유물도 마찬가지다. 작은 토기조각 하나하나에서 수많은 과거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낸 사호한 인연의 결과는 결코 작지 않다.
p.139 고고학은 신나는 모험이 아니라 퍼즐을 이어 붙이는 끈기의 학문이기 때문이다.
p.144 상처입은 조개가 진주를 만든다는 속담이 있다. 고고학도 그러하다. 과거의 유적이 파괴되어 우리에게 그 속살을 보여 줄때 비로소 우리는 과거인들의 모습을 알게 된다. … 하지만 그 상처를 당연시하고 발굴에만 급급하게 된다면 우리 후세들에게 물려 줄 매장 문화재는 더 이상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p.148 고고학자가 무덤에서 발굴하는 것은 대개 말라비틀어진 뼛조각, 그리고 토기 몇편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무덤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던 과거 사람들의 슬픔, 그리고 사랑이 깃들어 있다. 수천년간 땅속에 묻혀 있던 유물 속에서 그 사랑의 흔적을 밝혀 낸다는 점에서 고고학자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p.159 물론 당시 몽골 제국 에서 그런 장거리 여행이라면 부지기수였을 것이다. 하지만 장춘진인은 가는 곳곳의 풍경들, 심지어는 신기하게 보였던 몽골인의 풍습 들도 자세하게 기록했다.
진실은 유물에 있다, 강인욱, 샘터 #옥님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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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유물에 있다 고고학자, 시공을 넘어 인연을 발굴하는 사람들 삶이 각박한 초원에서 무덤은 살아 있는 가족의 정을 다지는 곳이기도 했다.초원의 유목민은 집 없이 1년 내내 사방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다 같이 모이는 고향이란 게 없다.넓은 초원에 흩어져 살다보니 제대로 얼굴 보기도 어려운 유목민들은 겨울 목초지에서 여름 목초지로 이동할 때 조상의 무덤이다 암각화 앞에 모여 새로운 무덤을 만들고 제사를 지내며 정을 나눴다.그렇게 모였을 때 아이들은 주변 바위 위에서 뛰어놀았고 할아버지들은 조상의 무용담을 전해주었다. 몽골과 시베리아 초원 어디를 가도 돌로 만든 무덤이며 암각화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시왕의 무덤처럼 권력을 동원해서 거대한 고분을 만드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무덤은 먼저 떠나간 사람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다.무덤 속 보물도 사실은 먼저 떠난 사람이 저승에서도 편히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남은 사람들이 넣어 준 선물이었다. 살기 힘든 자연 속에서 서로 도우며 삶을 영위한 유목민들의 문화가 그곳에 살아 숨 쉬기에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거나 몽골 초원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손님 접대에 정성을 다하는 현지인의 따뜻한 마음을 기억 할 것이다. 한국 사람이라고 특별히 잘해주는 것도 대가를 바라서도 아니다. 혹독한 환경에서 서로 돕고 사는 것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다. 신성한 불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의식으로 유명한 조로 아스터교의 이름은 창시자인 조로아스터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지만 그가 실존 인물인지는 불분명하다. 조로아스터교의 등장을 알리는 증거는 뜻밖에도 중앙아시아가 아닌 중국에서 발견되었다. 2013년 ,중국 신장성의 파미르 고원 지역인 타시쿠르간에 있는 기원전 600년경의 무덤에서 조로아스터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유물이 발굴된 것이다.그것 바로 불씨를 담는 나무 그릇이었다. 이 지역의 유목민들이 올림픽 성화처럼 함께 모여 불을 피운 다음 불씨를 서로 나누는 의식을 행하고 그 불씨를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우리에게 조로아스터교는 교리보다 니체의 저서<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혹은 그를 모티브로 한 음악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동명 교향시로 더 유명하다.하지만 니체의 책은 실제 조로아스터와 관계가 없으며, 조로아스토교가 낳은 최고의 인물로는 슈트라우스보다 영국 록 그룹 퀸의 리드 싱어인 프레디 머큐리가 꼽힌다. 흔히 '저승 갈 때 돈 가져갈 것 아니니 재물에 욕심내지 말라‘는 말들을 한다.수많은 무덤이 그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게 한다. P75 국가의 영토와 자존심을 당당히 지켜 낸 인상여의 이야기는 중국 세력에 굴하지 않고 나라를 굳건히 지켜 낸 고구려인 사이에서도 회자되지 않았을까. 비록 나라는 다르지만 인상여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자신들의 처지를 위로받았을 것이다. 껄껄 웃으며 그 사람 배짱 한번 두둑하다고 이야기했을 고구려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p 79 고고학이 낭만적인 이유는 현재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생이 유물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그 유물을 위조하고 침략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면 욕심에 눈머너 인간들이 유물의 본래 의미를 퇴색시키는 듯해 안타깝다. 정직하게 유물을 발굴하고 지켜 내는 과정이 얼마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P148~149 고고학자가 무덤에서 발굴하는 것은 대개 말라비틀어진 뼛조각,그리고 토기 몇 편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무덤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던 과거 사람의 슬픔,그리고 사랑이 깃들어 있다.수천 년간 땅속에 묻혀 있던 유물 속에서 그 사랑의 흔적을 밝혀낸다는 점에서 고고학자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p154 조상의 과거를 알고자 하는 호기심과 인간 자체에 대한 탐구 정신이 있는 한 고고학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아무리 현대 과학이 진화한다고 해도 흙 속에서 자기 손으로 유물 한 조각을 찾아내는 기쁨,그리고 그 순간 고고학자가 느끼는 과거와의 소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업기 때문이다.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고고학은 계속된다. 유물을 발굴,보존,연구 하는 것!그리고 유물,관련된 일만 하는 사람이 고고학자라는 고정관념은 사라졌으며 역사속에 묻어있는 고고학 ,그리고 역사와 함께 유물을 발굴하며 보존하며 역사의 현장을 보존관리 하며 새로운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그들이 바로 고고학자이며 우리의 밝은 미래에 빛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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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흥미로운 물음들로 시작된다. 여러분도 잘 아는 모 록그룹 리드싱어가 조로아스터교가 낳은 최고의 인물이라는 것을 아는지? 최초의 꼬치구이는 언제 누가 먹었을까? 칫솔을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누구일까? 흙수저는 무려 신석기 시대에도 있었다? 알타이에는 정말 카펫 옮기는 날이 있을까? 프르제발스키말이라는 요란한 말 이름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사람들은 흔히 고고학이라고 하면 황금을 찾는 보물찾기로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고고학 전공이 있는 대학이 많지 않아 실제 고고학자를 보기가 쉽지 않기에, 대신 영화 속 신나는 모험을 하는 주인공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대부분의 고고학자들은 땅속에서 산산 조각난 토기 조각을 닦고 맞추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이처럼 실제 고고학은 사소한 유물속에서 끈기 있게 과거와의 인연을 찾아내는, 모험심보다는 역사에 대한 탐구와 끈기가 필요한 직업이다. 전시실 구석에 초라하게 있는 토기 한 점이라도 그 뒤에는 그 위치를 세심하게 기록하고 연구실로 가져온 후에 흙을 제거하고 일일이 조각을 맞추어서 하나의 그릇으로 복원한 고고학자의 끈기와 노력이 숨어 있다. 고고학의 목적은 황금이 아니며, 다양한 시간과 공간속에서 살았던 과거 사람의 모습을 밝히는 인문학이다. 거대한 건축물의 화려함이 아니라 건물을 만들고 살았던 사람들을 공부하며 자그마한 유물에서 과거와의 인연을 찾고, 또 그 속에서 과거의 사람을 찾아낸다. 발굴장에 가면 고고학자들은 황금도, 제대로 된 유물도 없는 흙 속에서 잔손질을 하면서 유물을 찾고 있다. 바로 그 한 손길 한 손길이 과거와 우리를 잇는 인연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고고학자가 오래된 무덤에서 발견하는 것은 대부분 말라비틀어진 뼛조각, 토기 몇 편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무덤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던 과거 사람의 슬픔, 그리고 사랑이 깃들어 있다. 수천 년간 땅속에 묻혀 있던 유물 속에서 그 사랑의 흔적을 밝혀낸다는 점에서, 수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옛사람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고고학이란 행복하고도 흥미진진한 작업이 아닐까. 찬란한 황금에 혹하지 않고 사소한 토기의 조그마한 변화에서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고고학이라는 분야가 소박하게 보여질수도 있지만 실제 발굴 작업에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와 유물 하나 하나에 숨겨진 이야기는 우리의 호기심을 한층 더 끌어올리며 고고학의 인간적인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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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출판사의 인문교양 시리즈 중에 처음으로 읽게 된 책이 ‘진실은 유물에 있다’ 이다. 고고학자 강인욱교수는 책안에서는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검색을 통해서 검은 뿔테안경의 미남이셨다. 올해 1월 1일 우리가족은 경주 불국사에 다녀왔다. 경주 박물관에도 자주 갔었고 대구에 살고 있으면서 대구국립박물관에도 자주 갔다. 가족 중에 초등생 아이들이 있다면 자주 박물관을 견학하라고 권하고 싶다. 작가는 첫 글에서 20년 전 시베리아로 유학을 가서 발굴하던 기억을 소개했다. 가끔 영화 속 장면에서 유적지를 발굴하는 모습으로 손에 붓을 들고 흙을 살살 털어내는 것을 보았다. 아마 작가도 그런 모습으로 발굴 했을 것 같다. 나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고 싶다. 몽골 초원에서 안경을 벗어던지고 멀리 우뚝 솟아져있는 산과 하늘을 보고 싶다. 알타이 얼음공주가 발굴되고 다시 재 매장되어 안타깝다는 소식을 읽었다. 유목민의 생활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재매장될 사항에 처한 것이 고고학 분야의 비극이라고 했다. 하지만 난 발굴된 지역으로 반환되어 원래자리에 안식되는 게 낫다고 본다. 발굴 후 얼음공주가 제사를 주재하던 사제였다는 것과 유방암으로 고생하다가 죽었는 사인까지 다 밝혀졌는데 더 연구하고 파고들 필요가 있을까 책속에는 가끔 이야기 속에 나오는 것을 흑백사진으로 올려두었는데 사진이 좀 더 크고 컬러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 때문에 몇 개의 사진은 제목을 보고 검색해서 보기도 했다. 영화 ‘루시’는 올해 설 연휴엔가? TV속에서 재방송으로 다시 보여주었다. 영화 ‘루시’를 보면서 키도 작고 뚱보에 허리도 없이 배가 불룩 튀어나온 50대의 내 모습과 비교하면서 비록 주인공 스칼렛 요한슨이 컴퓨터로 바뀌었지만 그 삶이 너무 부러웠다. 유명한 추리소설가 애거사 크리스티가 고고학자 맥스 맬로원과 두 번째 결혼을 했다고 한다. 나이가 열네 살 연하의 남편과 금실 좋게 살았다고 한다. 우리 집에도 애거사 크리스티의 책이 시리즈로 있다.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은 영화로 나와서 더 유명한 것 같다. 고고학은 값진 보물을 캐는 직업이 아니라 고고학에서는 유물보다 유물이 놓인 위치, 즉 층위를 기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수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가 복수를 위하여 때를 기다린다는 뜻의 ‘와신상담’은 양쯔강 유역의 오나라와 월나라의 앙숙지간에 유래했다고 소개한다. 두 나라의 왕과 군사들이 칼을 들고 싸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와신상담의 주인공인 월왕 구천의 검이 사진으로 있다. 마름모꼴의 장식도 멋진 칼이다. 발견한 유물을 보면서 역사를 본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출토된 황금마스크에는 세그루의 나무장식이 새겨져 있는데 마스크표면이 쭈굴쭈굴 구겨져있다. 처음부터 그런가? 이 마스크의 주인이 여성이라고 한다. 마스크의 눈은 보석으로 장식돼 있고, 코나 입은 막혀있어 시신을 묻을 때 사용한 매장용 마스크라고 했다. 장례용 황금제 머리 장식으로 신라의 유물인 금관도 장례용이라고 설명해주었다. 박물관에서 실제 크기라 크다는 것을 보고도 장례용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황금마스크의 주인은 여왕이었거나 사제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유목민들의 점을 치는 사제였다면 부담감도 컷을 것 같다.
가슴에 만(卍)자를 새긴 티베트 불상이 나치의 선전에 이용되었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니 군인처럼 옷을 입었는데 불상이라고 하니 조금 의아했다. 하늘에서 떨어진 귀한 운석으로 만들어져서 더 신비한 예술품이라고 한다. 조각가는 어떤 사람일까? 불심이 깊은 사람이었을까? 실제로 고고학 자료로 순수혈통을 찾는 일은 어렵다고 한다. 평생을 카펫과 함께한다는 알타이 민족을 소개했다. 그들은 카펫을 바꾸는 것을 금기시하고 카펫이 해지면 조각내서 재활용을 한다고 한다. 유목민이 죽으면 무덤에 장식된다고 한다. 신드바드의 모험에 나오는 날아가는 양탄자가 떠오른다고 한다. 나도 만화책으로도 보고 만화영화로도 보고 그림동화책으로도 보았다. 투르크 사람들은 술탄이 왕위식도 카펫에 왕이 앉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난 연말이면 진행하는 연예계대상 수상식 입구에 깔려진 레드카펫이 떠오른다. 실크로드와 중앙아시아를 뛰놀던 야생마인 프로제발스키말은 우리나라 제주도 조랑말이랑 비슷해보였다. 아이들이 여렸을 때 부산 삼정동물원에 자주 갔다. 그곳에서 제주도 조랑말을 타고 큰 원을 그리듯 한 바퀴 돌면서 타곤 했다. 그리고 작년 밀양아리랑축제에 가서 강가에 말을 데려와 두어서 가까이서 흰말도 검은말도 볼 수 있었다. 고고학에서 말하는 아주 오래전에 혹 영화 슈렉에 나오는 당나귀 ‘동키’ 같은 코믹한 당나귀도 있었을까 고고학자가 무덤에서 발굴하는 것은 대개 말라비틀어진 뼈조각, 그리고 토기 몇 편에 불과하지다. 하지만 그 무덤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던 과거 사람의 슬픔, 그리고 사랑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수천 년간 땅속에 묻혀 있던 유물 속에서 그 사랑의 흔적을 밝혀낸다는 점에서 고고학자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책 148쪽~149쪽) 고고학이야기가 나오니 많은 영화가 생각난다. 해리슨포트의 인디아나존스 시리즈, 2017년에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이라’ , 2007년 니콜라스케이지 주연의 영화 ‘내셔널트레져’도 추천한다. 고고학에 관심이 있다면 볼 만한 영화인 것 같다. 그 외에도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1편과 2편, ‘박물관이 살아있다’ 1, 2, 3탄 다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영화 ‘쿵푸요가’에서 주인공인 성룡은 저명한 고고학 교수로 전설 속 보물을 되찾기 위한 대결을 펼친다. 마무리하는 글에서 고고학자들이 평생을 흙구덩이에서 토기 조각을 찾아 솔질을 하면서 기뻐하는 이유가 바로 과거 사람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발굴하고 기록하고 복원하고 또한 유물의 주인인 국가에 반환하고. . 모든 게 정성이라고 생각된다. 역사의 진실은 이렇듯 화려한 황금이 아니라 사소해 보이는 토기 한 조각 한 조각에 숨어 있다. 진실은 유물에 있다. (책 188쪽 마지막)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 유물을 발굴 할 때 붓질을 부지런히 오랫동안 해 나가는 것처럼 이 책은 그렇게 탄생한 것 같다. 고고학자들의 정성으로 과거가 기록되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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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인디아나 존스의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보물을 찾아 엄청난 모험을 하는 멋진 탐험가 같은 모습. 오래된 무덤속에 가득한 금은보화와 그것을 노리는 자들을 향한 저주같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래서 고고학자는 세계 이곳저곳을 누비며 여행하는 매력적인 직업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나역시 생소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분야이기도 하기에 고고학자들이 정확히 무엇을 위해, 어떤식으로 일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
저자는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시아 북방 지역 고고학을 전공하여 매년 러시아,몽골,중국등을 다니며 조사하고 세계 여러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는 고고학자이다. 저자에겐 너무나 재밌고 흥미로운 고고학이지만 일반 사람들에게 고고학은 멀기만 한 존재다. 특히나 어려운 용어들이 난무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책들이 많기에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그로인해 고고학에 대해 더욱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을 집필하고자 했다. 사실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유물들을 배경지식없이 접하게 된다면 우린 그것들이 소중한 유물이라는 생각을 가지지 못할지도 모른다. 흙으로 빚어진 부서진 토기조각이나 뼛조각으로 알아낼 수 있는것이 무엇일지 감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유물들은 무덤에 있기 마련이고 미라나 오래된 유골을 보면 으스스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사소한 유물 하나가 우리를 과거와 이어 주는 거대한 인연의 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고학자들은 흙 한 줌도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알타이 구석기 시대의 동굴 유적에서 발견 된 어린아이의 자그마한 이빨 한개에서 호모 알타이엔시스라는 새로운 인류를 발견하기도 하고 티베트에서 발견된 불상 하나가 나치들의 순수 혈통이라는 선전도구에 쓰이며 그 의미가 퇴색되기도 한다. 칼자루 끝의 작은 청동장식에서 최초의 스키 부대를 발견하기도 하고 동물의 어깨뼈를 그슬러 뼈가 갈라지는 모양을 보고 길흉을 점치며 그위에 글자를 써놓은 복골을 통해 샤먼의 풍습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우리에겐 사소해 보이는 유물엔 우리가 생각지 못한 수많은 인생들이 담겨 있고 파편만 남은 유물을 매개로 과거와 인연을 잇는 학문이 바로 고고학이다. 그렇기에 고고학은 역사에 대한 탐구와 끈기가 필요하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유물이란 화려한 금관이나 웅장한 기념물이지만 고고학자들에겐 외관보다 그속에 숨겨진 것들을 관찰하며 얻게 되는 치밀하고도 사실적인 과거 사람들의 삶이 더 중요하다. 그 유물들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인연의 끈이 되고 그로인해 앞날을 모색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역사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가 없었다면 현재도 없고 미래 또한 존재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인류의 과거를 찾고 또 그로인해 현재와 미래에 대한 답을 제시하게 되는 고고학이란 학문이 굉장히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보던 스펙터클한 모험은 비록 없을지라도 그보다 더 큰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고고학이 그렇게 쉽기만 한 학문은 아니다. 척박한 발굴 현장과 끝없이 이어지는 반복되는 작업과 단시간에 끝나지 않고 긴 시간동안 이루어지는 많은 연구들은 강인한 체력 못지않게 끈기와 집념 또한 필요한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무한한 애정이 없다면 고고학을 전공하고 평생의 직업으로 가지기엔 너무나 힘든 일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기술이 발전하고 많은 직업들이 로봇으로 대체되는 시기가 온다고 하지만 고고학만큼은 로봇으로는 절대 대체될 수 없는 분야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리 현대 과학이 진화한다고 해도 흙 속에서 자기 손으로 유물 한 조각을 찾아내는 기쁨, 그리고 그 순간 고고학자가 느끼는 과거와의 소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고고학은 계속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고고학이란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학문이었지만 사실 고고학만큼 우리 인간들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되는 학문도 없는 것 같다. 내가 쓰고 있는 사소한 물건 하나가 몇천년뒤에 발견되어 소중한 유물로 후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뜻깊고 기쁜 일일까. 하지만 그런 유물을 위조하고 침략을 정당화 하기 위한 도구로 쓰는 몇몇 사례들을 보면 인간이란 참으로 이기적이고 욕심과 탐욕에 눈이 먼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물이 가진 본래의 의미와 가치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소중히 발굴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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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27 진실은 유물에 있다. 고고학자, 시공을 넘어 인연을 발굴하는 사람들 강인욱 지음 샘터, 2017 샘터사의 아우름 시리즈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다음 세대에게 한 가지 생각을 전하기 위해 만든 책입니다. 전문지식을 깊이 파고들기 보다는 그 분야의 전체적인 윤곽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 듯 보입니다. 한 분야, 한 가지 관점을 명확하게 드러내어 가볍게 읽어도 기억에 오래 남는 편입니다. 다음 세대라고 하면 청소년이나 청년을 떠올리겠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은 기성세대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표지 뒷부분에 책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가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번 책은 고고학에 대한 책입니다. 다음 세대가 묻다 “고고학자들은 유물 속에서 무엇을 찾고 있나요?” 강인욱이 답하다 “작은 뼛조각이나 토기 조각 하나에서 과거 사람들의 사연과 기억을 찾아냅니다. 고고학자가 발굴하는 유물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인연의 끈인 셈이지요.” 저는 박물관에 자주 갑니다. 두 아이들을 위해 박물관을 찾아다니는 열성 엄마라서가 아니라 제가 가고 싶어서 아이들 핑계를 대고 남편의 휴일을 뺏는 편이지요. 눈앞의 유물들을 보면서 저는 그 유물들을 사용한 사람들을 상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박물관의 주인공인 유물이 아니고 해양생물이면 그 생물이 살고 있는 환경을 떠올리며 나와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는 생명을 존중하고 싶습니다. 세상은 여러 삶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니까요. 박물관에 가면 아이들에게 뭘 보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보고 싶은 것을, 아이들은 아이들이 보고 싶은 것들을 봅니다. 물론 유물 그 자체에 흥미를 가지고 질문을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자잘한 설명을 꼼꼼하게 읽거나 사전 조사를 해가는 것도 그런 이유이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아이들은 제 예상을 뛰어 넘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럴 때는 답 대신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엉뚱한 생각에 동참합니다. 제 딱딱한 머리를 톡톡 두드려 말랑하게 만들어 주는 아이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번 책에서 저자가 말한 고고학의 정의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평소 생각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그런가봅니다. 저는 고고학이란 ‘다양한 시간과 공간에 살던 사람들의 모습을 유물을 통해 밝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유물과 유적이 목적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고 썼던 사람들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p5) 한 분야의 전문가란 비전문가가 놓치기 쉬운 작은 부분까지 진지하게 접근하여 의미를 발견하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하거나, 중고시장에 나온 흰 그릇이 백자임을 밝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강인욱 교수는 유물 한 조각에서 한 시대와 한 민족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카펫이 사방으로 날아다닌다고 생각한 신드바드의 이야기는 결국 말에 카펫을 싣고 달리다가 그 카펫을 펼치는 순간 그 공간이 집이 되고 집무실이 되며, 왕권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바뀐다고 생각한 유물들의 정신세계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p90)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고고학자로서의 삶을 만족하고 즐긴다는 점이었습니다. 조상의 과거를 알고자 하는 호기심과 인간 자체에 대한 탐구 정신이 있는 한 고고학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아무리 현대 과학이 진화한다고 해도 흙 속에서 자기 손으로 유물 한 조각을 찾아내는 기쁨, 그리고 그 순간 고고학자가 느끼는 과거와의 소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고고학은 계속된다. (p154) 쾌쾌히 먼지를 뒤집어 쓴 유물에서 생생한 삶을 만날 수 있는 고고학에 대해 궁금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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