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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접한 건 순전히 저자 노마 필드 때문입니다. 그녀의 국내 출판물을 찾다 보니 있길래 묻지 마 구매요, 닥치고 읽어보기였습니다. 저자를 알게 된 것은 연결 독서로 『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 (노마 필드 저. 박이엽 옮김. 2014 창비)를 읽은 다음 그녀의 문장에 반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일본 사회에 대해 궁금해한다면 권해주고픈 책입니다. 1947년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미국과 일본의 외가를 오가며 자란 노마 필드입니다. 저자에 대해서는 『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에 잘 나와 있습니다. 책에 저자의 이야기도 들었거든요.
아마 제가 노마 필드에 반했던 것처럼, 노마 필드도 디키지에게 반했을까요. 노마 필드는 '어째서 이 시대에 고바야시 디키지일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다키지 찾기 여행'을 시작합니다. 평전이긴 한데 좀 특이합니다. 물론 다른 평전과 비교했을 때 말입니다. 평전에 노마 필드 본인도 들어있습니다. 다키지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 다키지와 함께 했던 옛날을 찾고, 다시 현재를 찾습니다. 그리고 다키지의 작품 속 인물들을 끌고 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 평전과 같은데요. 여기다가 노마 필드는 자신의 이야기를 넣었습니다. 꼭, 전작 『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와 비슷한 수법(^^)입니다. 평전의 머리말과 마침 글은 「다키지 선생에게」라는 이름을 달고 편지형식으로 시작과 끝을 맺습니다.
그렇다면 고바야시 다키지가 누구일까요. 아 물론 문학을 좋아하시거나 아니면 빨간책(^^)을 좋아라 하셨던 분은 알고 계셨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이 책을 만나서 알게 된 인물입니다. 20세기 초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의 대표적 작가라고 합니다. 1928년 『1928년 3월 15일』 이란 작품으로 세상에 알려졌고요. 대표적인 작품이 1929년 『게잡이 공선』으로 유명하답니다. 바다 위 '게 통조림 공장' 선박을 일컫습니다. 공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선박도 아닌. 공장법도, 항해법도 적용되지 않는 무법천지. 그곳에서 착취당하고 죽는 노동자들을 다룬 소설입니다. 일본 근대문학에 한 획을 그었다는데요, 다키지가 좋은 작품을 남기고 천수를 누렸다면 노마 필드가 '다키지 찾기'를 하지 않았을 겁니다. 공산주의자로 쫓기면서 문학운동을 하다가 1933년에 체포되어 3시간 만에 고문사로 죽었습니다. 그의 나이 29세에요. 책에 그가 고문당해 죽은 시신의 사진이 흑백으로 있습니다만, 이 책이 일본에 나왔을 때 잔인했던 흔적 그대로 시신 사진을 기재한 것 때문에 논란이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노마 필드는 지금까지 영어로 저작 활동을 하다가 이 책을 처음으로 일본어로 썼다네요.
노마 필드가 '다키지 찾기 여행'을 하는 동안 일본에서는 『게잡이 공선』이 유행했답니다. 압도적 다수가 다키지를 모르다가 다시 다키지를 찾는 것입니다. 일본 사회가, 노동환경이, 비정규직 젊은이들이, 『게잡이 공선』과 같은 환경이 되었을까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한해에 2,000명이 넘는 숫자가 산재로 죽어 나가니깐요. 그리고 이를 막아보자는 법도 더 악법으로 통과되었으니깐요. 그 때문에 저도 '고바야시 다키지' 진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책을 몇 권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이야기 책은 잘 읽지 않습니다만........ 노마 필드의 다키지를 향한 글을 몇 자 올리고 이만 노트북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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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바야시 다키지. 지금껏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그의 삶과 고뇌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알찬 기회였다. 게다가 번역서인데도 정말 잘 읽혔다. 다키지의 고양된 감정은 도저히 '화가 났다'는 말만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것이었다고 할 정도로 분명 아프고 슬픈 삶인데도 귀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뜻 깊은 독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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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롤레탈리아 문학의 대표적 작가, 고바야시 다키지. 『게잡이 공선』등 수많은 그의 작품에서는 결코 읽을 수 없었던 그만의 절박하고도 아픈 삶을 읽어나가며 일본에도 이렇듯 뜻깊은 사상을 지닌 작가가 있음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 ![]() 처절한 고문 부분은 두고두고 머릿속에서 떠나지 못할 것 같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