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여러 음악 장르 중에서 힙합은 가장 여성에게 벽이 높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은 힙합이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어떤 거친 에너지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럼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여성 래퍼들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여성 래퍼들은 단 번에 사람들에게 자신들을 제대로 어필하는 것에 성공하기도 한다. 치타도 바로 그런 대표적인 여성 래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녀에게 여성 래퍼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 자체가 모욕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누구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에 자신의 성별을 앞에 붙이는 것을 좋아할 일이 없을 것이다. 특히나 치타라는 이름을 들으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지금을 이야기하는 것에 여성 래퍼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고려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벽을 깨고 어필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 앨범에서 치타는 자신의 본명인 김은영이라는 사람과 가수인 치타라는 두 가지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실 이러한 주제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많은 이들이 꾸준히 음악을 들려주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살아야 하는 연예인에게는 더욱 더 그 정체성은 계속 고민하고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할 것이다. 그것을 치타는 18곡이라는 곡들 속에서 계속해서 풀어내고 고민하고 다시 고민한다. 그리고 그것은 상당히 힙합이라는 장르 속에서 매력적으로 표현이 된다. 더불어 그 고민은 너무나 보편적인 고민이라도 더욱 더 매력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부분이 있다. 이 매력적인 앨범 속에서 가수 치타와 28살의 여성 김은영은 모두 자신의 매력으로 우리의 마음을 파고 들어온다. 그녀의 그 노래들은 성별을 넘어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