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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절대로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다. 적어도 바뀌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된다는 말이다. 토마는 토요일 오후면 뒤몽 할머니와 차를 마시는 게 너무 익숙해서 토요일 오후가 달라질 수 있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토마는 찻잔을 식탁 위에 올려놨다. 버터와 잼, 그리고 토스트를 담을 접시들까지, 엄마가 부엌에 들어왔다. 엄마는 토마를 잠시 쳐다보다가 한숨을 쉬며 앉았다. "너에게 얘기해 줄 것이 있는데......" 엄마가 입을 열었다. 엄마의 잠긴 목소리 때문에 토마는 심각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 (7쪽)
토마와 뒤몽 할머니와 토요일이면 차를 마시던 일을 더이상 할수 없게 되었다. 할머니와 매주 토요일 마셨다는 자체가 아주 따뜻하게 다가온다. 보통은 할머니들과 그런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이 아니 우리나라 정서상? 그렇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정서가 메말라있는 탓일까? 하긴 시누네 아이들은 할머니와 스킨쉽도 잘하고 관계가 좋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냥 그렇다. 나를 닮아 그런가? 문득 반성이 되네..ㅡㅡ;
토마는 마법같은 할머니와 차마시는 시간이 없어진것을 슬퍼한다. 할머니를 더 이상 만날수 없다는 것이 그랬을 것이다. 가끔 그런 느낌이 들때가 있다. 이제껏 해오던 일을 더 이상 할수 없어지는 상황. 더이상 그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 엄마는 뒤몽 할머니 대신 토마에게 할머니가 해주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엄마가 얼마나 말썽꾸러기였는지 어떻게 옆집에 살던 뒤몽 할머니뒤에 숨어있던 아빠와 어린시절을 어떻게 보냈고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들려준다. 토마는 뒤몽 할머니가 나오는 꿈을 계속 꾼다. 할머니가 너무나 그립기만 하고 그 자리는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을 환하게 밝히는 웃음과 나이 든것과는 전혀 서완없는 , 온화한 인상의 주름들을 토마는 잊을수 없다. 그리고 할머니가 예뻐하던 일들이 생각날때마다 토마는 너무나 슬프기만 하다.
뒤몽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후 가구들이 모두 치워진 다음 새로운 이웃이 이사온다. 새로 이사온 이웃집는 토마와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가 있다. 토마는 할머니의 물건들과 추억이 사라져 그 이웃이 미울정도다. 할머니가 떠난 슬프고 빈 자리를 채워줄 이웃이 처음엔 미웠지만 토마는 서서히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고 또 다른 추억을 쌓아간다.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빈자리가 힘겹지만 꿋꿋하게 견디어내고 또 다른 행복으로 채워나가는 것을 깨닫는 시간을 줄 것이다. 책을 보면서 어? 우리 할머니도, 우리 할아버지도, 어쩌면 우리 부모님과의 이별로 가슴아파했던 아이들에게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아픔을 포근히 감싸안아주는 책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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