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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시골에서 자란 나에게 어린 시절을 회상케하는 책이다. 지금 너무나도 바쁜 생활속에 내 어린 시절의 동심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이 책을 읽고 잠시나마 편안함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크게 '엄마 마중','개구리','학교나무'로 나뉜다. 각 챕터마다 각각의 색깔이 숨어있는것 같았다. '엄마 마중'은 가족의 이야기를, '개구리'는 아름다운 자연을, '학교나무'는 학교에서의 이야기를 시로 쓴 것 같다. '엄마 마중' 챕터에 실린 시들을 보면서 내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모습을 회상해 볼 수 있었고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챕터는 시간의 순서를 따르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 요강을 버리던 때에서 그 다음엔 바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서술이 돋보였다. '개구리' 챕터에선 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것 같다. 간간히 그려져있는 흑백그림은 시의 분위기와 잘 맞았다. '학교나무' 챕터는 학교생활을 그대로 시로 옮긴것같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 한번쯤은 있음직한 이야기를 시로 써서 동질감을 주었고 너무나 정겨웠다. 어느 학교에나 있는 큰 나무를 시의 대상으로 삼은것을 보면서 작가의 세심함도 엿볼수있었다.
우리는 이미 나이가 들어 그러한 순수한 동심은 잃어버렸는데 작가는 그 작은 것들을 우리에게 일깨워 줌으로써 가슴속깊이 눈물흘리게 했다. 그리고 시인이 교육자이다보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하나하나를 시로 옮겼기 때문에 교대 학생의 입장으로써 너무도 절실하게 다가왔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시는 '민이어머님께'라는 시였다. 이 시를 읽으면서 하마터면 울뻔했다. 마지막에 졸업에 관한 시를 읽으면서 가슴 한구석 씁쓸해지는 기분도 느꼈다. 이 시는 이 바쁜 생활에서 나를 돌아보지 못하고 주위의 소중한 것들을 돌아보지 못한 나를 일깨워 주었다. 다시한번 내 유년시절 순수함으로 돌아갈수 있었고 향토적인 느낌은 나에게 편안함을 주었다. 이것이 문학작품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힘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엄마는 밥을 해 주었습니다. |
| <할아버지 요강>이라는 이 책은 연두빛 표지를 가지고 있다.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색이라서 단박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상욱 교수님이 쓰신<숲에서 어린이에게 길을 묻다>에서 할아버지 요강이라는 시를 처음 읽게 되었다. 시의 내용은 무척 간결하고 솔직한 내용이었다. 그렇지만 건조하게 느껴지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졌던건 왜일까? 다른 시도 그럴까 궁금해서 이 책을 보고싶었다. 앞부분을 읽으면서 이렇게 일상적인 말들이 시라고 할 수 있는것인지 생각했다. 일기 같기도 하고 편지 같기도 한 소박한 이야기들이었다. 그 내용들이 마치 내 얘기인 것만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나갔다. <지렁이>라는 시에서는 눈물이 팽그르 돌았다. 어쩜 그렇게 나는 나만 알고 있었던 것일까? 내가 오히려 지렁이보다 못할 수도 있는데, 지렁이를 징그럽고 나타나면 죽여야 할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 어찌나 부끄럽던지...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날 아이들이 생각나서 설레이기도 하고, 임길택 선생님의 마음에 비추어 부끄럽기도 하고, 주변에 생명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기도 했다. 매일 매일 하는 일 없이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동안 해놓은 일이 무엇인지. 오늘같이 빨래하기 좋은 날씨에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 내 가슴이 행복으로 충만해지는 것 같았다. 시속에 가만히 보이는 선생님의 모습이 내곁으로 가깝게 다가와서 같이 책을 읽어주시는 것 같다. '희경아, 나중에 너는 이런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선생님이 되어라'하시는 것 같았다. 시 하나를 읽으면서 나도 생각해 본다. 선생님과 얘기하는 것만 같이. '선생님 저도 선생님의 책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중에 내가 선생님이 되면 아이들과 꼭 이 책을 읽고 싶다. 그리고 같이 시를 써보고 싶다. 이 벅찬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은 소박한 시를... |
| 양선이란 아이가 있다. 다리를 전다. '업어준다고 하면 부끄러워 고개 돌리고, 한 발짝 다가가면 두 발짝 도망'가는 아이다. 비오는 날 양선이가 혼자서 목지놀이(사방치기)를 한다. 아까부터 친구들이 하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다가 친구들이 비에 놀라 우르르 가 버린 다음에야 슬쩍 금 안으로 들어온다. 땅에 끌리는 왼발, 흔들리는 몸을 가누며 빗속에서 양선이가 목지놀이를 한다. '혼자 웃으며 혼자 뛰면서 해 지는 줄도 모르고' 목지놀이를 한다. 임길택 선생님은 이 양선이를 보고 있었을까? 우연히 교실 창문 너머로 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빗속에서 혼자 목지놀이를 하는 양선이를 보며 선생님은 또 얼마나 가슴이 내려앉았을까? 이태수 씨의 그림 속에서 양선이가 웃고 있다. 그 모습이 책을 덮어도 내내 가슴을 저민다.(양선이1, 양선이2) 임길택 선생님의 시 126편 모두에 이렇듯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소박하게 진솔하게 감동적으로 담겨 있다.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아이의 국어 교과서에서 선생님의 시들을 두 편이나 발견한 것도 큰 기쁨이었다. 길가기 힘든 이들 모두 태우고 언덕길 함께 오르는 완행버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던 선생님(완행버스), 아마도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완행버스 같은 모습으로 아이들 곁에, 이웃들 곁에 함께하셨을 것 같다. |
| 임길택 선생님의 '할아버지 요강'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거기에 마음을 쏟으며 살아가는 삶을 고스란히 담은 <꽃밭>을 포함해 70여 편의 시를 담았다. 임길택선생님의 작품을 읽는 동안, 탄광마을에서 머물면서 그 마을의 아이들과 그 상황에 닥친 현실들을 선명히 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물론 시인데도 말이다. 이 책은 시의 형식을 빌어 마치 나에게 하나의 소설의 줄거리, 에피소드를 담겨주는 듯 했다. 책장을 펴서 넘기면서 시 한편한편이 가슴속에 와닿으며 눈을 감고 감상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는 듯 했다. 엄마, 아빠에 대한 이야기, 아이의 입장에서 하는 많은 생각들을 시로 표현하였다. 아이들에게는 엄마, 아빠가 자신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엄마, 아빠의 이야기가 많은 것이 당연한 것 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성인이 된 나는 이 시 한편 한편을 읽으면서 엄마, 아빠에 대해, 또 주변 사람들과 환경, 학교 친구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아동의 시야도 있고, 선생님의 시야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주변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소중함에 대해 느끼게 된 것 같다. 시라고 하면 가볍게 읽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이책은 여느 소설과 같이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시 한편에 대한 깨달음, 사색, 생각이 많이지게 한다. 또한 어린 시절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그때의 그 밀도있는 경험을 다시한번 경험하게 해주었다. 시골에서 살지 않았던 나에게, 또 그러한 여건에서 자라지 않은 나에게 간접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 주었다. 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없었던 것, 내가 그러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나에게 준 책이다. 또한 아이들 개인 하나하나가 시가되어 쓰여져 있는 부분은, 선생님의 학생에 대한 사랑을 가슴깊이 다가왔다. 그러한 사람을 선생님을 모시고 있는 제자들은 참 행복하겠구나, 사랑을 듬뿍 받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에는 그아이들을 사랑한다고 구체적으로 나와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말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없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사소하고 작은 것 하나까지 상세하기 표현해 놓은 이 책을 보면서 내가 바쁘게 살며 잊고 살았던 부분까지 기억나게,, 그리고 다시한번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요즈음 동시들은 아이들의 실제 삶과는 거의 관계가 없는 이상한 관습에 매달려 상투어를 남발하는 시인들로 인해 동시가 그저 쉽고 재미있는 누구나 쉽게 쓰여질 수 있는 그저그런 어떤시나 똑같은, 의미없는 글로 인식되어 버렸다. 그러나 임길택 시인은 다른 시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임길택 선생님은 우리 아이들이 학교.농사일.자연 등과 실제로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 정직한 눈으로 응축해 보여준다. 아버지 요강을/아침마다 두엄더미에/ 내가 비운다. /붉어진 오줌을 쏟으며/침 한 번 퉤 뱉는다. (「할아버지 요강」부분)" 이런 시를 읽노라면, 시인의 몸 안으로 들어온 어린이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 마음이 우리들 가슴을 순하디 순하게 만들어 주는 걸까. 책장을 덮고 나니 임길택 선생님의 '향기'가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