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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사람과 다름없는, 정조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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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에 왕은 나름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듯한데 중기로 가면서 특히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그 권력이랄까 권위는 땅에 떨어진 듯하다. 그리고 후기로 갈수록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기보다 왕은 일신상의 안위를 더 소중히 여긴 듯하니 신하는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모든 왕이 그러했다고 단정지어 말할 순 없고 각자의 사정이 있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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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에 왕은 나름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듯한데 중기로 가면서 특히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그 권력이랄까 권위는 땅에 떨어진 듯하다. 그리고 후기로 갈수록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기보다 왕은 일신상의 안위를 더 소중히 여긴 듯하니 신하는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모든 왕이 그러했다고 단정지어 말할 순 없고 각자의 사정이 있기도 했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왕이 마땅히 가지고 있어야할 '힘'이 매우 약해져버린 게 문제다. 특히 반정으로, 신하에 의해 옹립된 왕. 공신이니 뭐니 대우를 해줄 수밖에 없었고 눈치보기도 예사였을 것이다. 거기다 백성의 삶은 점점 곤궁해질 뿐이니 힘을 쓸래야 쓸 수가 없는... 요즘 말로 제자리 하나 지키기도 버거웠던 게 아닐까 싶다.

 

허니 조선 후기로 갈수록 왕을 떠올릴 때면 답답하고 한숨만 나올 뿐인데 조선 후기 왕들 중 뚜렷이 이름을 남긴, 권력을 가졌다 생각된 왕으로 숙종-영조-정조가 있지만 숙종은 후궁의 문제로 시끄러웠고 영조는 사연은 어찌되었거나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인 셈이니 그나마 힘을 지니고 현명했던 왕으로 정조대왕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조선 왕들 중 단연 으뜸은 세종대왕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조대왕은 내가 여러모로 알고 싶은 왕이기도 하다. 마침 관련 책들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어느 날, 검색하던 중 정조대왕이 남긴 글을 정리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왕을 둘러싼 공간과, 가족, 친지, 학문, 독서, 지식, 책, 신하들, 정치, 먹고 사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글을 골라 번역하고 저자의 관점에서 그 당시 배경과 정조대왕의 생각을 논하였는데 정조대왕의 입장에서 생각했기 때문인지 긍정적인 해석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부러 부정적인 입장과 해석을 내놓을 이유는 없지만 지나친 긍정은 부정을 생각해보게끔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조대왕 관련 서적을 접해본 바론 몹시 꼼꼼하고 무척 세심했다는 정도랄까? 이를테면 공사를 하든 책을 편찬을 하든 시험을 보든 직접 전면에 나선 적이 많았고 자신의 병을 자신이 진단해 약을 처방, 직접 조제하여 먹었을 정도니... 이런 정도로는 부정적으로 볼래야 볼 수도 없지 않을까 싶다. 이 말인즉 그만큼 아직은 정조대왕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여튼 그는 신하와 정치문제를 제외하곤 집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나 가족, 친지에 대해 마음을 쓰는 것이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색을 하는 것, 그리고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것등이 일반 백성과 다를 것이 없었다. 오히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은 글을 쓰고 편찬하기도 한 그는 백성을 귀히 여길 줄 알았고 학문을 중시하였으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왕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생각이 무척 올곧았던 게 분명하다.

 


***

 


몇몇 글은 다른 책에서도 접해본 듯 한데 그외 글들은 미처 접하지 못한 것이라 하나하나 읽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진과 그림이 같이 실려있어 이해를 돕기도 했다. 이 책은 글도 글이지만 관련 사진과 그림 때문에라도 꼭 소장하고픈 책이다. 정조대왕 관련 책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혹 정조대왕과 관련해 관심이 있고 어록을 본 적이 있다면, 꼭 한번 만나보길 바란다. 지금까지 몰랐던 조금 의외의 사실을 알게될 지도 모른다. 

 


 



k****e 2013.09.21. 신고 공감 1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