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미제라블'의 감동은 OST를 구입하게 하고 이어 '25주년 기념공연' DVD 까지 구매하는 결과를 가지고 왔다. YES에서 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그 감동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만약 30주년 기념공연이 우리나라에서 있다면 도둑질을 해서라도 꼭 보고 싶을 만큼 가슴속에 깊은 울림이 있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개인주의적인 삶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공동체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를 깨닫는 것이 이 공연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힘이요 은혜란 생각을 한다.
처음에 ‘레미제라블’를 영화로만 봤을 때는 휴 잭맨과 러셀 크로우는 연기는 물론이지만 노래도 잘했다는 후한 점수를 주었지만 ‘25주년 기념공연’을 본 후에는 역시 노래는 뮤지컬 배우들이 하는 것이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 곱상한 외모 때문에 장발장 역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알 피보(Alfie Boe) 의 곱고 섬세한 테너 목소리는 찬사를 들을만하다. 남자답고 카리스마가 풍기는 자베르 경감역의 바리톤 놈 루이스(Norm Lewis)는 악역이지만 나쁜 남자의 매력이 있다. 판틴역의 레아 살롱가(Lea Salonga)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평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이유는 내가 너무 앤 헤서웨이(Anne Hathaway)를 좋아해서 그런 모양이다. 이 뮤지컬에서 가장 사랑받는 노래 중의 하나인 ‘I Dreamed A Dream’도 성량이야 레아 살롱가를 따를 수 없겠지만 앤 헤서웨이의 애절함이 더 간절함으로 표현되었기에 마음에 남는다. 그러나 가장 내 마음을 울리는 사람은 영화와 기념공연에서 동시에 에포닌 역을 맡은 사만다 바크스다(.Samantha Jane Barks) 영화 속에서는 마리우스를 향한 그녀의 짝사랑이 그렇게 가슴 아프게 표현되지 않았지만 공연에서는 눈물을 살짝 훔치며 마리우스를 향한 사랑을 고백하는 그녀의 노래가 가슴에 아픔으로 전해진다. 이미 코제트를 사랑하는 마리우스를 향한 사랑의 고백은 상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기에 그녀의 아픈 마음이 절규로 표현되는 노래 ‘On My Own’을 들으면 짝사랑이 왜 비극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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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을 보면서 확실히 깨달은 것은 영화배우는 역시 비주얼에 강하고 뮤지컬 배우는 오디오에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비교할 대상이 없기에 배우들의 노래도 감동이 있었지만 공연을 보면서 역시 노래는 배우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뮤지컬 배우들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하나는 영화를 통해 스토리를 알고 있기에 노래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 공연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은 피날레 부분이다.
영화에서는 당연히 볼 수 없는 장면이기에 더 소중하다. 뮤지컬이 끝나자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낸다. 배우들은 소개될 때마다 관객들을 향해 기쁨으로 인사하고 공연장은 더 열기로 달아오른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1985년 레미제라블의 초연배우들이 등장한다. 특히 25주년 공연에서 미리엘 주교역을 맡았던 콤 윌킨슨(Colm Wilkinson) 은 역대 최고의 장발장으로 불리고 있는데 그가 초연 때 장발장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제 70살인 윌킨슨 할아버지가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고 웃는 미소는 여유롭고 멋지다. 그가 드디어 ‘Bring Him Home’을 부르고 역대 장발장들이 함께 중창의 멋진 화음을 선사한다. 흥분한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그치지 않자 이번에 다시 콤 윌킨슨이 ‘One day more’를 선창하고 역대 마리우스(마이클 볼), 코제트(레베카 케인), 에포닌(프랜시스 루펠)등이 함께 동참하고 드디어는 모든 엑스트라로부터 주연배우들의 합창으로 이어진다.
층간 소음 문제로 사람을 죽이고, 내연의 남자와 짜고 남편을 죽이고, 성적인 본능을 채우기 어린아이들을 성의 노리개로 삼고, 오직 나만의 성공을 위해 질주하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이 공연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이런 천박한 세상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공연 팀들이 보여준 것처럼 25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서로 어깨를 같이하며 끊어지지 않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는다.
내가 죽으면 진혼곡으로 쓸 곡을 선정했다. ‘Bring Him Home’이다. 죽기 직전의 장발장이 부르는 이 곡은 아름다운 슬픔이 있다. 특히 알 피보의 미성은 나 자신을 천국으로 능히 이끌어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
‘하늘의 신이시여 당신 곁에 있게 하소서
죽은 뒤에 갈 곳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근데 이 공연 DVD 좀 야박하다. 48곡의 노래 제목이라도 서비스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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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극장판을 보고 영화배우들의 노래에 불만스러웠던 관객이라면 25주년 공연실황에 나오는 뮤지컬 전문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보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음악회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부 설명이 필요한 장면은 프로젝션 영상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책과 영화를 통해서 작품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관객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시각적 이미지에 집중력이 흩어지지 않고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에 몰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합창단이 입고 있는 흰색, 파랑색, 빨강색의 티셔츠는 프랑스의 삼색기를 연상시키며, 합창단이 바리케이드의 민중들과 일체가 된 것 같이 느끼게 만든다. 에포닌으로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가 영화에도 동일배역으로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는 작은 즐거움도 있다.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내는 웅장하고 풍부한 사운드도 훌륭하고,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에도 전염되는 것 같다. 명작은 볼때마다 다른 감동을 느끼게 하는 듯, 영화로 볼 때보다 신부와 장발장의 만남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은식기를 훔쳐 달아나다가 잡혀온 장발장에게 다른 은촛대까지 쥐어주면서 하는 신부의 대사는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신을 대신해서 당신의 영혼을 샀다." 장발장이 이제부터는 육신이 아니라 영혼을 위해서 살아야하며 그 영혼의 주인은 신이라는 선언이다. 그가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하고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성공하여 살고 있을때 그의 추적자인 자베르는 다른 이가 장발장으로 오인되어 법정에 섰다는 소식을 들려주고, 그때부터 장발장의 고민이 시작된다. 진실을 말하면 인간들에게 유죄를 선고받을 것이고, 침묵을 지키면 신에게 심판을 받는다는 절규이다. 그러나 그의 영혼의 주인은 신이니 그는 진실을 밝힐 수 밖에 없다. 죽음을 앞두고 그가 부르는 노래 'Who am I ?'. 물론 그는 죄수번호 24601 이 아니라 장발장이며, 장발장 그는 바로 영혼의 사람이다. 《안나 카레니나》에서 레빈이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고군분투하며 발견한 진리가 바로 영혼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살겠다는 것이었다. 그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선언을 삶을 통해 구현했던 것이 죄수번호 24601, 장발장이다. 인간사회는 그에게 죄수라는 낙인을 찍었지만 하나님은 신의 대리자인 신부를 통해서 그의 영혼을 샀고, 남은 인생을 영혼을 위해 살도록 회심시켰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기나긴 고난의 인생이 끝나고 그의 영혼은 구원받아 빛과 사랑이 가득한 곳으로 인도받았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가장 철학적이고 가장 본질적인 질문에 대하여, '나는 영혼이다'라는 대답이 레 미제라블, 즉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빅토르 위고가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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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미제라블과는 다른 느낌이다.
#. 영화와 뮤지컬이 겹쳐보인다.
보면서 매킨토시가 왜 영화로 <레미제라블>을 만들고 싶어했는지 이해됐다. 미국식 뮤지컬은 프랑스 뮤지컬처럼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노래를 하기 보다 노래에 먼저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실황이라고 하지만 소리의 가치는 배우들이 컨디션이 항상 최상이 아니기에 때로는 그 공연을 본 사람이 뮤지컬 자체의 매력을 잃을 수 있다. 음을 못 잡거나 화음이 엉망이거나 할 때. 그리고, 외국인이 들을 때 가사 전달을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거나 뮤지컬의 배경을 이해하지 못한 채 '공연'으로만 뮤지컬을 보면 유희에 지나지 않게 된다. 작사가와 작곡가의 의도는 완전히 무시된 채. 아마 그래서, 영화로 배경을 세우고 소리로 전달하는 아름다움에 색채를 입히고 싶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발장이 신분증을 들고 헤매는 길이나 프랑스 군대와 대학생 시민군의 대결, 당시 프랑스의 참혹한 현실과 팡틴의 처참한 현실을 묘사하는데 영화가 더 우위에 있다. 다만 영화 상영시간을 고려해서 앞뒤로 약간 잘리거나 몇 초의 장면으로 응집시킨 부분은 관객의 수준을 믿은 톰 후퍼의 생각이지 않을까 싶다. 인과관계를 화면에서 모두 설명하지 않고 사람의 얼굴을 조명해서 그 표정변화로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 자베르의 붕괴된 신념, 장발장의 쫓기지만 평온한 마음을. 코제트의 성장시간 동안 장발장의 나이드는 모습 또한 영화가 더 우위에 있다. 분장과 표정의 클로즈업을 통해 목소리로만 전달할 수 없는 예술을 보여줄 수 있으므로.
#. 실황이 주는 감격과 감동
이 DVD보면서 그 무대에 있는 것처럼 감동받고 감격하면서 박수치게 된다.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끝나면서 박수소리가 점점커지고, 아직도 남아있는 시간동안 무엇을 보여주려는가 생각할 때, 그 때. 뭔가 감동이 꿈틀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오리지널 팀들의 배우들이 등장하는 순간, 25년이란 시간이 그들의 소리에 바이브레이션을 더하고 힘은 떨어뜨리게 했을지 모르지만, 영국의 두 극단 배우들과 함께하는 무대의 감동은 끝부분은 졸린 눈 비비며 보는 걸 아예 막는다. 오히려 눈이 더 빛나면서 보게 된다. <Bring hin home>을 노래하는 네 배우의 목소리는 3테너 못지 않은 매력이 있고, <One day more>와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은 오케스트라와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감동이 될 수 있는지 완벽하게 보여준다.
제작자와 작사가, 작곡가가 한 마디씩 하는 말들은 그들이 빅토르 위고와 함께하며 만난 많은 재능있는 사람들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 마지말에 관객석에서 나오는 19세 미만의 레미제라블 공연팀은 그들이 미래를 이끌면서 내일이 오리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본 공연이 끝났을 때, 관객석의 한 여자가 마스카라가 흘러내리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눈물흘리는 장면이 화면에 보인다. 이 뮤지컬을 보면서 음악이 주는 감동에 더해 가사가 주는 현실적 의미, 빅토르 위고가 소설을 쓴 시대와 현실을 교차하면서 보면 진짜 이렇게 된다. 감동이 머리까지 차 올라 상술이 아닌 감동을 선물받은 느낌.
#. 상업과 예술의 공존
뮤지컬이나 영화나 그 값의 가치를 뛰어넘는 작품들이 있다. 매킨토시가 제작자이기 때문에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상업성과 예술이 공존하거나 상업성을 뛰어넘는 메세지 혹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예술이라면 몇 번이고 다시 보게 싶게 만든다. 우리나라의 어떤 뮤지컬이 영화로 될 때, 톰 후퍼 감독이 보여주는 화면만큼 멋지고 사실적이되 과장되지 않게 그릴 수 있을까? 옛날 속에 현재가 있고, 그들 속에 우리가 있으며, 어린 아이 속에 어른이 공존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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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가 너무 레미제라블 영화를 재미있게 봐서 친구 생일 선물로 사줬었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서 너무 좋았고 나름 가치 있는 선물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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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된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2006년에 산 Xcanvans 홈시어터에서 실행이 안 됩니다. 소리를 들으려고 산건데 안 되니 속이 상합니다. 방법이 없나요?
어찌된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2006년에 산 Xcanvans 홈시어터에서 실행이 안 됩니다. 소리를 들으려고 산건데 안 되니 속이 상합니다. 방법이 없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