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10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6.0
리뷰 총점 종이책
패륜을 일삼았던 지식인들
"패륜을 일삼았던 지식인들" 내용보기
'에밀'의 저자 루소는, 자신의 주장과는 달리 아이들을 모두 고아원에 보낸 철면피 아버지였다. 헤밍웨이는 술꾼에다가 폭군이었으며, 자신의 작품에서 열렬히 옹호했던 바와는 딴판으로, 우정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이었다. 러셀 역시, 이성과 합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던 반면, 자신의 삶에서는 중요한 국면마다 감정에 휩쓸렸던 사람이었다. 폴 존슨의 Intellectuals를 번역한
"패륜을 일삼았던 지식인들" 내용보기
'에밀'의 저자 루소는, 자신의 주장과는 달리 아이들을 모두 고아원에 보낸 철면피 아버지였다. 헤밍웨이는 술꾼에다가 폭군이었으며, 자신의 작품에서 열렬히 옹호했던 바와는 딴판으로, 우정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이었다. 러셀 역시, 이성과 합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던 반면, 자신의 삶에서는 중요한 국면마다 감정에 휩쓸렸던 사람이었다. 폴 존슨의 Intellectuals를 번역한 '위대한 지식인들에 관한 끔찍한 보고서'는, 이처럼 우리가 '위대한' 지식인으로 알고 있었던 사상가, 철학자, 작가들의 숨겨진 면면들을 상세한 증거 문헌들을 토대로 밝히고 있다. 여기서 폭로되는 이들의 이면들은, 잘 봐주어 '인간적'이었다고 하기도 힘든, 사실 이들이 우리의 지인이었다면 거의 용서가 불가능할 '중대한 성격적 결함', 심지어 '괴물'로 보이게할 정도의 것들이다. 이십대의 치기를 벗어나면서 깨닫게 되는 것중 하나는, 위대하다고 알고 있었던 혹은 그렇게 알려져 있는 인물들이 실은 어떤 점에서 '패륜'이라고 할만한 짓들을 일삼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청년기의 '우상'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더 이상 전격적인 숭배의 대상으로 머물지 못한다. 이들이 남긴 글을 훨씬 비평적 시각으로 읽을 수 있게도 되고, 이들에게 찬탄을 보내거나 혹은 비판을 하는 전기(傳記)들은 그 전기 작가의 시각을 투영하고 있을 뿐, 이라는 입장을 견지할 수도 있게 된다. 이 책은 위대한 인물들의 그만큼 거창했던 헛점들을 엿본다는 재미를 주지만, 이들의 삶이 전적으로 헛점/과오 투성이였던 것은 아니겠음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할 책이다. 저자의 시선이 때로 편파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역시 그것이 얼마만큼 사실이며 얼마만큼 저자의 판단인지에 대해서 독자 편에서 나름대로 비평적인 시각을 유지해야할 필요가 있겠다. Intellectuals의 한국어 번역은 두 가지 판본이 있는데, 내가 읽은 '위대한 지식인들에 관한 끔찍한 보고서'는 번역의 질도 질이겠지만 오/탈자가 무수히 많다. 정말 놀라고 자빠질 정도로 많다. 오/탈자를 고치고 채워넣으며 읽노라면, 책 전체를 세심히 주의를 기울여가며 읽을 수 있게끔 한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단점이라고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인상깊은구절]
이처럼 자신에게 불리한 것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루소는 진실을 중시하고 있다는 신뢰를 타인에게 심어준다. 그는 더욱 수치스러운 것, 성과는 관계가 없는 일화, 즉 도둑질과 거짓말, 기아에 관해 얘기하는 것으로써 이런 신뢰를 뒷받침해 준다. 다시 말해 자신을 비난함으로써 적에 대한 비난을 설득력 있는 비난으로 이끌어간다. 디드로가 길길이 화를 내며 말하듯 "루소는 자신을 무척이나 혐오하는 듯이 씀으로써 자신이 타인을 부당하게 비난할 때라도 그런 비난이 진실인 양 보이게 했다." 중대한 자기 비판을 할 때마다 적나라하게 고백한 후 억울하다는 점을 교묘하게 증명해 보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결국 그를 동정하게 되면서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이라고 믿게 된다.
c******r 2001.02.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