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미사변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태미사변』이다. 무슨 뜻일까? ‘사변’이라면, 역사상 일어났던 사변(事變)을 말하는 것일까? 사변(事變)은 사람의 힘으로는 피할 수 없는 천재(天災)나 그 밖의 큰 사건을 의미하는데, 우리 역사에 ‘태미사변’이란 게 있었던가? 없었다, 그러면? 다시 제목을 살펴보니, ‘사변’이 사변(事變)이 아니라 사변(思辨)이다, 사변(思辨)이란 말을 처음 접해보는지라 사전을 찾아보았다. 사변(思辨)은 하나의 단어였다. 시변(思辨) 1 . 생각으로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가려냄. 2 . <철학> 경험에 의하지 않고 순수한 논리적 사고만으로 현실 또는 사물을 인식하려는 일. 직관적 인식이나 지적 직관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사변이란 생각을 적어 놓은 것이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태미는 무슨 말 태미(泰未)다. 책 내용을 보니, ‘태미’(泰未)란 이태상(李泰相)과 김미래(金未來)의 이름에서 각각 한 글자씩 – 泰와 未- 을 따와서 만든 것이었다. 그러니 이 책은 이태상과 김미래, 두 사람이 서로 메일을 교환하면서 생각을 나눈 것이다. 그리하여 『태미사변(泰未思辨)』이다. 이 책의 내용은 서울대학교 선배인 이태상과 후배인 김미래가 50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 생각을 나눈다. 그것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뉴욕의 80세 태泰와 서울의 24세 미未가 시공간을 넘어 나누는 영혼의 교류> 그러니 이 책은 서간집이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이태상과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재학중인 후배 김미래가 생각을 나눈다. 무려 4개월에, 주고 받은 메일을 프린트로 해 본 결과, A4 용지로 600쪽에 달한다고 한다.(319쪽) 이 책은 줄거리가 없다. 생각만 난무(?)한다. 밑줄 긋고 새겨야 할 생각들이 난무한다. 해서 읽을만 하다. <쓴맛을 봐야 단맛도 알지, 죽은 셈치고 하루하루 덤으로 여긴다면 매순간 얼마나 감사할까?> 라는 선배의 말에 후배는 <제 머리가 말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 보태고 보태는> 이라고 화답한다. (21-22쪽) 선배는 후배에게 김성탄의 시를 선물하기도 한다. 김성탄, 오랜만에 들어 보는 이름이다. 그의 글을 언제 읽었는지 기억에 나지 않을 정도다. 그의 시 제목은 <또한 유쾌하지 않은가>. 그중 일부는 이렇다. 창문 열어젖히고 방안의 벌을 몰아냈다. 이 또한 유쾌하지 않은가! 그 다음이 더욱 유쾌하다. 빚을 다 갚았다. 이 또한 유쾌하지 않은가! (25쪽) 선배는 요즘 후배 세대는 여간해서 접하지 못할 김성탄의 시를 유쾌하게 전달한다. 또한 후배는 부모에 대한 불평을 ‘주절거리고 싶어’ 선배에게 메일을 보낸다. “저의 부모님은 제가 학교 아닌 다른 일들을 하는 것을 몹시 싫어하십니다. 서울대에 간만큼 공부와 졸업에 집중하고, 그 후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 안정된 돈벌이를 하길” 바라는 부모에게 후배는 불만인 것이다. 그런 후배의 ‘주절거림’에 선배는 ‘옆에 있다면 꼬옥 안고 토닥거려주고 싶’다며, 부모와 자식의 관계, 결혼과 사랑에 대한 진지한 답을 건네준다. 그들이 주고 받은 메일에서 주제는 개인적인 것부터, 나라의 일까지, 또한 Sex에 관한 것까지 넘나든다. 그런 주제도 스스럼 없이 주고 받는다. 선배는 자기 둘째 부인에 관한 아슬아슬한 이야기도 한다.(95쪽) 그리고 후배는 그런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받아낸다. 그야말로 시공간을 초월하는 내용들이다, 다시, 이 책은 일단은 그런 관계가 부럽다. 시간, 공간을 초월하여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부러운지! 요즘처럼 소통부재의 시대에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속을 털어놓고 말할만한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 둘은 잘 만났다. 서로 대화가 되는 것보니, 잘 만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런 소통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으며, 또한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세대를 달리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들어본다는 것도 또한 의미가 있다. 두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말의 향연, 그 속에 들어 있는 ‘세상을 보는 눈’도 유심히 살펴보면서 읽어본다면, 이 책에서 책 읽는 재미, 이야기 듣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다. |
|
서울에 사는 24세 소녀, |
|
태상과 미래의 사변 (80세 노인과 24세 소녀의 사상로맨스) 「태미사변」 제목의 의미를 알아가는 것 부터 참 새로운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이태상과 김미래의 생각으로 옳고 그름을 주고 받음?... 뭐라 해석해야할지 한참 고민하며 책을 읽다보니 '사상로맨스' 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태상과 김미래의 사상로맨스...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해 현재 뉴욕에 살고있는 학교 선배인 이태상과 서울대 의류학과에 재학중이며 서울에 살고있는 후배인 김미래! 그저 평범해 보이는 관계이지만 그들의 나이차이는 무려 60여년의 차를 두고 있다. 이태상의 나이는 무려 80세 반면 김미래의 나이는 이제겨우(?) 24세이다. 이정도의 나이차이라 하면 할아버지와 손녀 정도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나또한 그랬기에 정말 이런일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런데... 정말 가능하다... 신기하고 놀랍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그들의 관계가 부럽기까지 하다. 나의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가도 막히기 일수인데.. 그들이 주고받는 메일은 전혀 막힘이 없었다. 연인관계도 이렇듯 물흐르는 대화가 가능할까 싶은데 60여년의 세월의 차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는걸 몸소 말해주고 있었다. 다른 책들과 달리 처음엔 살짝 낯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익숙해졌다. 손윗사람의 조언을 듣듯 이태상 선생님의 편지를 읽고, 투정을 부리는 후배의 이야기를 듣듯 경청하는 자세로 책을 읽어 나갔다. 선생님의 조언을 읽으며 때론 반박도 해보고 고개를 끄덕여 보기도 했고, 후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라면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만큼 멋들어진 이야기는 해주지 못할 듯 하다.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는 것 뿐만 아니라 멋진 시 한편의 여유까지 더해주고 있는 책이다. 생각을 주고받음에 여유넘치는 말투와 재치까지 읽는 재미가 넘쳐난다. 한가지의 주제만 정해져도 서로의 생각을 이렇듯 편안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 나에게 무언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정신적 쌍둥이 같은 존재. 그 어떤 말로 설명을 해도 이들의 관계를 제대로 설명할 순 없겠지만 결론은 부러운 관계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생각을 주고받는걸 차분하게 읽어봐도 좋겠지만 역시나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먼저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처음엔 다소 낯설지도 모르겠지만 이내 책에 빠져들듯~ 진듯~하니 읽어본다면 밑줄긋고 읽어야 할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
80세 노인과 24세 소녀의 로맨스?, 세계를 둘러보면 그보다 더한 일들도 허다하게 저자 2人은 서울대학교 동문이다. 두사람의 이야기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이 이루어 질 수 있다면 현실의 누구나 어떤 사안이나 문제든 자신의 입장과 생각이 있기 마련이다. 만남과 사람, 미래, 부모, 관점, 산다는 것, 연애와 섹스, 결혼, 우주, 성공 등 |
|
80대의 노인과 20대의 아가씨가 메일로 주고받은 이런 저런 이야기 묶음. 20대 아가씨의 생각, 고민, 고충등을 80대의 노인이 카운셀러한 책이겠거니란 선입견과 달리 이 책은 두 사람이 서로를 영혼의 쌍둥이. 데자뷔로 생각하며 주고받은 다양한 글 모음이다. 처음에는 극존칭으로 시작되서 끝나는 손녀같은 딸에 대한 노인의 대화법이 영 어색하고 느끼하기까지 했지만 그 안에 담긴 대화내용들에 집중하고 무시하며 읽어가다 보니 둘의 공통분모. 생각의 방식이 어떠한지..왜 둘이 서로를 이란성 쌍둥이처럼 생각하는지 알게 된다. 노인과 아가씨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대화. 메일로 주고 받다보니 일반적인 구어체 대화가 아니라 서간체이면서 문서체일 수 밖에 없고 문학적이거나 시적인 표현. 그리고 논설처럼 글이 정제되고 생각이 다듬어져 나온게 아닌지.. 그럼에도 둘이 주고받은 대화의 내용은 워낙 다양하고 하이클래스다 보니, 인생의 황혼에 있는 노인의 생각, 사고방식, 연륜을 엿보게 되고 상대인 20대 아가씨의 고충, 고민, 열정도 엿보게 되면서 그 둘이 주고받는 대화의 방식도 읽어갈 수록 관심과 흥미가 높아지게 된다. "친애하는 미래님. 아래 칼럼, 책의 내용중 무엇, 어떤 시중 하나...을 읽고 같이 생각해봐여." 많은 글들이 어떤 대화의 화두를 또는 주제를 이렇게 시작해서 주고받고 마무리한다. 그리고 이 책의 부제인 사상로맨스란 말대로 둘이 인용한 사상로맨스에 어울리는 말들 많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올바른 가치판단과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용기여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예상할 수 있는 삶은 없다. 닥치는 대로 살아내는 것, 그것이 내가 경험을 통해 배운 삶의 유일한 기법이다." [방랑 혹은 도전]중에서. 김진아 "어느 누구의 여행에서든 그의 행선지는 결코 그 어떤 장소이기 보다는 여행자가 사물을 바라보는 하나의 새로운 시각과 관점이다. - 헨리 밀러 "여행기는 여행지에 관한 기록이기보다는 여행자 자신에 관한 것이다." 나는 사진과 감상을 광고 카피라이터처럼 편집한 책보다 여행을 하며 자신의 내면을 서술한 여행기를 더 좋아했는데 이 글이 누군가 왜냐고 물을 때 인용해 답하기 좋은 말인 듯 하다. 이 책에는 많은 시와 칼럼과 책의 문구들이 나오며 둘의 대화가 그만큼 사상로맨스적이다. 읽다보니 나중에는 노인이 던진 화두나 아가씨가 묻는 말에 나는 어찌 답할지 생각도 한다. 내게도 저런 대화를 나눌만한 상대를 가질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접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바일지는 몰라도 둘의 대화는 어쨌든 남과 여이기에 가능했다고 하면 돌 맞을 표현일까.. 시공을 초월하고 나이를 초월해서 할 수 있는 펜팔이지만 성별이 달라서 지속가능한 대화. 그럼에도 생각을 다듬고 표현을 다듬어 주고받은 수준높은 주제와 화두의 대화는 오묘한 또 다른 하나의 세상같고 묘한 느낌을 준다. 오스카 와일드 말대로 섹스가 궁극인 남여도 아니고 우정이 매개인 친구도 아니며 단지 선후배로서도 아닌 묘한 느낌의 지속가능한 관계. 존경과 관심이 유지케하는 남여관계 속에서 주고받고 서로의 이야기와 답을 기다리 관계.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며 투덜대는 남여관계도 있지만 그대가 멀리 있어도 나는 시공을 초월해 그대의 말과 글이 답이 그립다는 관계. 둘의 나이가 어떠냐와 상관없이 남과 여이기에 지속 유지가능한 일였지 싶다. 허나. 남과 여를 떠나 대화가 통하고 삘이 통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상대가 그대는 있는가.. 라고 틀어서 묻는다면 둘의 관계가 부러운 사람도 꽤 많지 싶기도 하다. |
|
80대와 20대가 서로의 생각과 삶을 나누는 일이 가능할까? 이성적으로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경우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몇 살 차이에서도 세대 차이를 느끼는 오늘날에는 더욱 그렇다.
이 책의 매력이 바로 거기에 있다. ‘80세의 노인과 24세 소녀의 사상로맨스’는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적지 않은 나이차를 극복하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들에게 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지만 그것도 너무 차이가 많이 나기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겉보기에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일까?
나이차를 극복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경우 중 하나는 공통의 신념을 가졌을 때가 아닌가 싶다. 종교적 혹은 사상적으로 비슷한 신념을 가진 이들이라면 분명 다른 이들에 비해 서로 간의 교제가 깊어질 여지가 높다.
이 책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눈 두 사람은 그런 공통점으로 엮여있지는 않다. 오히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생각이나 경험이 달라 괴리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모습에서 이들의 교류는 더욱 깊어진다. 80세 노인의 생각을 고루하다고 여기지 않고, 20대 청년의 생각을 철부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야말로 소통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 아닐까?
늦은 나이에 결혼해 딸아이와의 나이차이가 상당하다. 앞으로 딸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 고민하는 중인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딸아이와 이런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선천적인 관계에 후천적인 소통까지 이루어지는 그런 관계. 생각만으로도 왠지 흐뭇해진다. |
|
이 책은 17년 3월부터 8월까지의 기록이다. 여기에는 '80세 노인과 24세 소녀', '뉴욕과 서울'이라는 시공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물리적 차이만큼이나 다른 사고에 대해, 이들 선후배는 이메일을 매개로 토론을 하며 공감과 동질감을 경험하고 사상적 틀을 넓혀 나간다.
주제는 다양하다. 만남, 사랑, 미래, 부모, 관점, 산다는 것, 연애, 섹스, 결혼, 우주, 성공, 플라토닉, ....원래 두 사람만의 사상적 교류였기에, 솔직하게 각 주제에 대해 경험과 생각을 기술하고 있다. 아쉽게도 3인칭 독자는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 책소개에게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두 저자의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서로다른 생각과 관점이 어떻게 합을 이룰지 궁금했다. 삶과 인생과 우주의 근본문제에 대해 토론을 한다는 발상도 좋았고, 56년 차이가 나는 대학 선후배라는 특수한 관계도 뭔가 커다란 사건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즉 두사람의 격차만큼이나 세대, 관점, 환경, 사색의 정도가 다르기에 치열한 토론이나 새로운 메시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대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다. 좋은 만남, 좋은 사상교류를 시도했지만 논쟁과 메시지는 없고 두사람의 신뢰와 동질감만 남았다.
추후 개정판이나 속편이 나온다면 좋은 참고가 되길 바라며 몇몇 아쉬운 점을 남겨본다.
① 토론주체인 두 사람의 존재란 ? → 비약적인 입장차가 반복됨으로써 토론의 형태와 목적이 불순해진 느낌 . 남성 : 단세포, 아메바, 황무지, 버러지... . 여성 : 심오, 신비, 우주, 만물의 고향, 경이로움, 천사...
② 사상없는 사상토론? 치열한 논쟁-반증을 통한 사고의 전개와 정제를 기대하였으나, 인용구의 남용으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사상의 본질이 무엇인지 보이지 않음
③ 논쟁이 없어 긴장감이 떨어지는 구성 매 주제에 대해 1)인용으로 주제를 제시, 2)상대편 의견제시, 3)격려와 맞장구 4)끝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반증없이 동의하며 막을 내려 긴장감이 없고 신변잡기의 서술같은 느낌
④ 형이상학적인 문장의 반복 생각과 사고를 전개할 때는 직접적이고 간결한 문체가 핵심인데, 여기는 문장의 호흡이 길고 미사여구가 많은데다 내용이 현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이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파악이 어려움
이 책의 경우에는 내용 파악을 위해 속독과 정독을 3차례 반복했다.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으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의 나열이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여전히 파악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예의바르고, 솔직하며, 신뢰감이 넘쳐난다.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두 사람이 하루빨리 만났으면 좋겠다. 추후 독자를 위한 자리도 마련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평등한 존재로서 두사람이 치열한 사상적 논쟁으로 '정-반-합'의 추론과 합일의 단계를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
|
이태상,김미래 지음 '80세 노인과 24세 소녀의 사상 로맨스'
80세 노인의 주인공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한 뉴욕의 이태상, 24세 소녀 역할은 같은 대학 의류학과 서울의 김미래가 맡았다. 누군가 화두를 던지면 상대방은 거기에 대한 생각을 주고받는 편지글 형식이다.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조합에다 시공간이 엄청나게 떨어진 이들이 과연 어떻게 소통해 줄지 자못 기대가 커졌다. '부모와 자식, 서로의 몫은 무엇일까요', '미혹과 불혹', 'Collateral Beauty', 'Love and sex with robots' 등 그들이 화두로 던지는 것들은 매우 흥미진진했다. 중간중간 들어있는 외국 칼럼이나 시들도 나로썬 처음 보는 것들이라 새로웠다. 서로의 생각을 담은 메일의 왕래가 지속될 수록 두 사람은 더욱 더 깊은 유대와 공감을 보내고 있었다. 60여년의 시간과 뉴욕과 서울이라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그들이 정말로 쌍둥이 영혼인 것은 아닐까 하고 나조차 믿어버리게 될 정도였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딱 거기까지였다는 점이다. '사상 로맨스'라고 하기에 먼가 첨예한 생각이나 이론들이 엎치락뒤치락, 대립했다가 화합했다가, 그것도 아니면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거나 소멸하는 과정들을 상상하며 책장을 넘기던 나로서는 좀 심심한 느낌이었다. 문장은 다소 산만했고 생각들이 풀어지고 부딪히고 해소되는 과정 없이 독자들은 그저 그들만의 시공간 밖에서 지켜봐야 하는 기분이었다.
|
|
[태미사변]은 꽤 특이한 책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표지는 썩 맘에 들지 않는다. 이런 내용인지 아예 모르고 표지만 봤다면 절대 손을 대지 않았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