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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그림책 <범이 물고 간 노루꽁지> 저희집에는 전래동화 전집을 비롯하여 다양한 출판사의 단행본까지~ 왠만한 옛이야기들은 다 모여 있다고 할 정도로 꽤 많은 책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 책 제목을 처음에 듣고 '범이 물고 간 노루꽁지? 우리집에 있는 책은 토끼 꼬리가 짧아진 이유였던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처럼 참 생소한 제목이었네요!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는 독립운동가로도 활동하신 박영만(1914~1981) 선생님께서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모아서 엮은 <조선전래동화집>을 원작으로 하였대요.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을 동화시킬 목적으로 왜곡하고 변형한 다른 전래동화집과 달리 전국에서 떠도는 내용들을 직접 채록한 작품들이라 우리나라 초기 옛이야기의 원형에 가까운 내용들이 많다고 하네요!
사파리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범이 물고 간 노루꽁지> 박영만 원작 · 원유순 엮음 · 이웅기 그림 · 권혁래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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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이 물고 간 노루꽁지>는 처음 읽었을 때, 살짝 외설스러운 표현이 눈에 거슬려서 이 책을 7살 똘망군에게 읽어줘도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차분하면서도 주제를 정확히 꿰뚫는 그림이 그런 느낌을 많이 순화시켜주고, 또 어른의 시선과 달리 7살 똘망군은 아무렇지 않게 그 내용을 받아들이기에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전래동화에요. 이야기는 아주 오랜 옛날 꾀 많은 소금 장수가 말에 소금을 싣고 가다 산 속에서 범을 만나면서 시작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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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처음 본 범이 말에 대해 이것 저것 묻자, 말의 고추를 범 잡는 불총이라고 알려주고 말의 불알은 범을 가두는 주머니라고 표현하는 소금장수라죠! 그리고 말 목에 달린 방울은 범을 잡아 먹는 오르릉새라고 속이며 겁을 주는 꾀많은 소금장수에요! 7살 똘망군은 자신의 신체와 관련된 표현들이 등장하기에 키득키득 웃으면서 어떻게 범이 속을 수가 있냐고 하지만, 수의학과를 나온 엄마는 직접 말의 생식기를 자세히 본 적이 있는 터라 그 크기를 봤을 때 속을 수도 있겠다 혼자 상상하네요.^^:;; 아무래도 어른의 시선에서는 살짝 외설스럽지만, 7살 아들 입장에서는 그저 범의 어리석음을 더욱 강조하는 내용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슬쩍 범의 꼬리에 말방울을 매달자 범은 오르릉새가 자기 꼬리에 붙었다면서 온 힘을 다해 도망치죠~ 다행히 소나무 가지에 걸려 말방울이 떨어지고 안도의 한숨을 쉴 때 노루를 만나요! 노루에게 자초지종 이야기를 하자 노루는 못 믿겠다면서 그 새를 만나러 함께 가자고 자신의 긴 꼬리를 붙잡고 따라 오라면서 앞장 서네요!
![]() 그런데 소나무에 걸려있던 말방울이 소리를 내자~ 깜짝 놀란 호랑이는 노루 꼬리를 덥석 문 채 도망가서, 그 후 노루 꼬리가 짧아졌다는 재미있는 옛이야기네요! ![]() ![]() 책을 재미있게 읽은 똘망군도 엄마처럼 토끼 꼬리가 짧아진 이유가 생각이 났는지~ 깨동이 전래동화 전집 중에서 <수달과 호랑이>편을 들고 오네요! "엄마, 여기 책에서는 사람 대신 수달을 잡아 먹으려고 한 호랑이 이야기인데~ 노루 대신 토끼가 나오네!"라면서 똘망군이 조목조목 비교하면서 알려주네요~ 전래동화가 아무래도 사람 입을 타고 이리저리 옮겨지다 보니 숨겨진 의미는 비슷하나 표현되는 동물들은 다르게 나오쟎아요~ 그래서 이렇게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참 쏠쏠한 장르인 듯 싶어요!
책의 뒤편에는 작품해설로~ <범이 물고 간 노루꽁지>에 숨겨진 조상들의 생각을 풀어 주네요~ 이 내용은 깨동이 <수달과 호랑이>에 나온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듯 싶어요!ㅎ 물론 똘망군은 말의 생식기를 빗대서 말한 불총이나 범을 가둔 주머니, 오르릉새 라는 표현을 더 재미있게 생각해서 이미 교훈은 어디론가 사라진지 오래지만 말이죠.ㅠㅠ ![]() ![]()
책을 다 읽은 후,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을 표현해보자 했더니만~ 자기 상상 속의 오르릉새를 그리는 똘망군! 며칠 전에 그린 티라노사우루스와 참 비슷한 이미지인데, 이빨은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날카롭고, 호랑이도 잡을 수 있는 날카로운 발톱에, 꼬리는 아주 아주 긴 새라고 알려주네요!ㅋ 그리고 요즘 길이재기에 푹 빠진 터라, 몸길이 60m, 어깨높이 60cm, 몸무게 5760 tons 이러면서~ 오르릉새의 프로필 적기에 푹 빠졌네요! :) 다소 황당했지만, 옛 조상들의 재치와 해학을 느끼기에는 최고였던 <범이 물고 간 노루꽁지>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시리즈 중에서 처음 만나 본 책이었는데,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어떤 내용일까 무척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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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책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동물..호랑이. 역시나 아이들이 좋아할만 하다. 늘 호랑이는 힘이 세고 현명하며 다른 동물들이 무서워하는 동물로만 나오는 전래동화와는 다르게 이 책은 호랑이가 조금 우습다. 겁도 많고 게다가 실수투성이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무섭게만 느끼던 호랑이가 이젠 토끼같이 귀엽고 친근한 동물이 될 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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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의 방방곡곡 구석구석옛이야기 벌써 14번째 나오고 있습니다.
14번째 책은 [범이 물고 간 노루꽁지]인데요.
옛날사람들은 동물의 모습을 보고 다양하게 이야기를 꾸며냈던 것 같습니다.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전달이 있는 이야기가 옛이야기의 특징인 것 같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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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에 나오는 범 혹은 호랑이는 대개 어수룩하다. 표지 그림에서도 눈만 커다란 것이 무섭다기 보다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진다. 곶감을 무서워하는 호랑이처럼 여기 나오는 호랑이는 방울을 무서워한다. 그런데 곶감을 무서워하는 호랑이는 단순히 곶감만 무서워하는데서 이야기가 끝나지만 여기 나오는 호랑이는 노루의 꽁지까지 물고 가는 바람에 지금의 노루 꽁지가 그처럼 뭉툭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즉 어수룩한 호랑이 이야기와 '이래서 그렇게 되었대요'식의 이야기가 합쳐졌다고나 할까. 게다가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는 식의 이야기까지 있으니 다양한 옛이야기를 한꺼번에 만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우선 방울소리에 놀라 지레 겁먹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어수룩한 호랑이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호기심이 많기도 하다. 처음 보는 동물이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 보니 말이다. 게다가 소금장수는 비록 몸은 약하지만 꾀가 많기 때문에 위험한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기회로 이용했으니 호랑이에게는 이래저래 볼리한 상황이었다. 방울이 범을 잡아먹는 오르릉새라고 말해도 호랑이는 '용감'하기 때문에 다까이 다가갔으나 소금장수가 한 수 위였다. 오르릉새를 범의 꼬리에 잽싸게 매달았으니까. 호랑이가 용감하긴 했으나 호기심이 더 강해서 이런 상황을 자초했다.
보이지도 않는 꼬리에서 범을 잡아먹는 오르릉새가 소리를 내고 있으니 얼마나 놀랐을까. 원래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이 더 두려운 법이다. 그렇게 도망가다 만난 노루는 범을 보고도 달아나지 않고 오히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다. 어쩔 수 없이 호랑이가 무서워하는 물건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자진해서 호랑이를 데리고 간다. 노루의 꽁지를 물고 가는 호랑이 모습이라니. 어쨌든 소나무에 걸려 있던 방울 소리에 놀라 지레 겁먹고 도망간 호랑이 때문에 노루 꽁지가 지금처럼 짧아졌다나 뭐라나.
흔히 옛이야기는 교훈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야기에서 억지로 교훈을 찾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무서운 호랑이가 골탕 먹고 어수룩하게 나오는 것도 일종의 은유가 아닐까. 무서운 존재를 곯려주고 싶은 백성들의 마음 말이다. 재미있게 웃고 기억에 남아 있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것이 연상될 것이고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비약이 너무 심했나. 그러나 옛이야기에는 풍자와 해학이 들어 있는 것은 확실하니 언젠가는 삶의 지혜로 되살아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라고 하는 것일 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