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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울음 그치게 하는 이히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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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렸을 적에 심하게 울면 들었던 말이 있다. '호랑이가 우는 아이를 잡아간다거나, 망태할아버지가 오신다'라는 말. 그 말을 들으면 한 번도 본 적 없는 호랑이나 망태할아버지가 무서워 울음을 그쳤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겁을 주는 일이 과히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는 일이 적어지긴 했다. 6살짜리 사촌동생에게 "심술도깨비 이히체크"를 들려주고 난 뒤 우리 집에선 이와 비슷
"아이 울음 그치게 하는 이히체크" 내용보기
우리는 어렸을 적에 심하게 울면 들었던 말이 있다. '호랑이가 우는 아이를 잡아간다거나, 망태할아버지가 오신다'라는 말. 그 말을 들으면 한 번도 본 적 없는 호랑이나 망태할아버지가 무서워 울음을 그쳤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겁을 주는 일이 과히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는 일이 적어지긴 했다. 6살짜리 사촌동생에게 "심술도깨비 이히체크"를 들려주고 난 뒤 우리 집에선 이와 비슷한 현상을 종종 보게 되었다. 사촌동생이 아침에 늦게 일어날 때, 밥을 먹지 않겠다고 투덜거릴 때,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이히체크 이야기를 꺼낸다. "어, 이히체크가 혜진이 머리에 붙어있네. 밥 안 먹으면 계속 붙어 다닐텐데..." 처음에는 울상을 지으면서 책 속 아이처럼 머리를 털던 아이는 대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물어본다. "엄마, 내가 어떻게 하면 이히체크가 도망가지?" '심술도깨비 이히체크(글, 그림 )'는 웃음을 먹고사는 꼬마도깨비인 이히체크가 아이들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재미있게 써 내려간 책이다. 화를 내는 아이, 울보, 투덜거리는 아이, 밥 먹는데 투덜거리는 아이에게 붙어서 웃음을 먹고살던 이히체크는 아이들이 못된 습관을 고치면 배가 고파져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심술도깨비 이히체크'는 7살-9살 무렵의 아이들에게 익히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학교'라는 공동체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이 때는 혼자 보다는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 또한 여러 가지 습관이 자리 잡는 시기이므로, 이 책을 통해 내가 화를 내거나, 심하게 울 때, 욕심을 부릴 때, 고집을 부리는 습관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책 주인공이 도깨비인데, 7세 전후의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7-9세의 아이들은 단순히 야단을 치기보다는 또래와의 경쟁이나 비교, 타인의 모델링을 통해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심술도깨비 이히체크'를 읽히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심술도깨비 이히체크'는 아이들이 흔히 행하는 행동을 우회적으로 고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교육적인 창작동화다. 그러나 편집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는 책이다. 그림 속의 아이들 표정은 선명하지만, 글씨체나 그림의 배치 등이 어지럽다. '심술도깨비 이히체크'는 이히체크가 못된 습관을 가진 아이들을 찾아가고, 떠나는 일이 반복된다. 그러나 이런 반복이 일관되는 것은 아니다. 못된 행동 속에서 웃음을 먹고사는 이히체크도 싫어하는 울보이야기나 착한 일을 하면서 가슴 뜀을 느끼는 이히체크의 변화는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심술도깨비 이히체크'에서는 책의 이곳저곳에서 이빨 두 개를 내놓고 깔깔거리는 이히체크를 만나게 된다. 그 모습이 전혀 심술도깨비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귀여워 책장을 쉽게 덥지 못하게 한다. 귀여운 이히체크와 여러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못된 버릇들이 하나 둘 없어질지도 모른다.
b*****g 2002.06.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