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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책읽고 느낀 바> 54세라는 나이가 옛날로 치자면 환갑이 가까워가는 지긋한 축이었을텐데 요즘은 젊다고만은 할 수 없으나 우리네가 생각하는 어르신 범주는 결코 아니다. 이 책을 응모할 당시에 우연히 댓글을 봤었다. 조민기, 조재현, 안희정의 공통된 나이. 이 책의 주인공도 54세. 중년의 사내들은 멀지 않은 곳에서 보여지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나다보니 실제 나이보다는 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젊은 할아버지 젊은 할머니가 되기도 하는 나이. 인생에서는 비교적 안정된 위치며 계절상 가을쯤 해당될테다.
앨런은 54세로 아내와는 이혼 소송 막바지요 무남독녀 키트의 등록금 마련이 급선무다. 한때는 잘나가던 세일즈맨의 신화는 멈춘 지 오래다. 갚아야할 빚은 계속 늘어가는 중이고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면이 서지 않은 지도 한참이다. 잘 나갈 때의 사업은 손 대는 족족 성공 가도를 달렸다. 비참한 현재로 보자니 낡은 세일즈 기법이었음에도 당시에는 잘 먹혔다. 고루하기 짝이 없는 기법들을 이제 써주는 곳도 없다.
이런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단 한 가지 방법은 '왕을 위한 홀로그램'을 파는 일뿐. 그에 관련한 모든 자료나 시스템은 부하 직원들이 할 것이다. 자신은 능력이 출중해서가 아니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조카를 어찌어찌해 안다는 아주 가느다란 희망 하나가 있을뿐이다. 안면에 의지해 다리를 놓을 생각인 것. 따라서 사우디에 체제중인데 직원들이 기거하는 곳은 텐트로 와이파이도 거의 잡히지 않는다. 더 불분명한 건 왕을 언제 알현하느냐 인데 왕은 부재중이란다. 언제 오는지도 모른다. 대기중인 상태.
책은 몰입도에서 떨어졌다. 처한 상황을 설명하다가 과거로 가고, 현재를 한참 말하다가 삼천포로 빠지길 여러 번. 한참 읽다보면 과거 얘기를 하는 건지, 생각인지, 어찌어찌 하겠다는 미래 얘기인지 도통 헷갈린다. 그러자니 읽으면서 지리하다. 유쾌하지 않은 중년 남자의 몰락한 모습을 보는게 같은 중년을 살고 있어서 더한가 싶기도 했다. 무엇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고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두렵고 하던 것에서 실수나 하지 않으면 다행인게 중년이 아닐까 싶어서다.
심지어는 직원들은 텐트에서 하릴없이 무료하게 대기중이다 보니 자신이 능력없고 별볼일 없는 사람임을 알지만 내색않는 것처럼 느끼는 앨런. 한때 잘나갔던 사람임을 모르지는 않지만 투명 인간 취급같은 느낌은 배제할 수가 없다. 자격지심도 크게 작용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딱히 할 일이 없다. 등에 난 종기로 인해 실험을 해보느라 칼로 쑤셔대고. 술김에 한 행동이라지만 달리 술을 마시지 않고는 숙면에 취하지도 못한다. 그렇게 알게 된 여의사와의 정사도 맘대로 안된다. 마음은 이성이 그리운데 몸이 따라주지 않음이라.
여자와 남자는 신체 구조가 다르고 속성이 다르다. 오죽해야 딴 별 사람들이 같이 산다고 여길만치 소통의 부재가 크냐 말이다. 여자는 맘이 열려야 몸이 열리고, 남자는 맘이 없어도 몸이 먼저 반응한다는데 앨런의 맘과 몸은 그야말로 실패한 중년, 몰락한 중년의 딱 그 상태였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난공불락이냐고. 사우디 국왕은 난데없이 왔고 '왕을 위한 홀로그램'은 비할데없이 훌륭하게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수주는 다른 기업으로 결정되었음을 앨런은 남의 일인양 받아들인다. 사우디를 떠나겠다는 마음도 아니고 남는 쪽으로 결말이 나는데 뜨듯미지근하고 어정쩡한 상태가 앨런 인생 상태를 그대로 말해준다.
예전의 중년과 현재의 중년은 단어만 같지 너무나 다른 삶을 산다는 생각이다. 환갑 잔치를 꼭 할만큼 평균 수명이 짧았어도 대개는 어른 예우를 받았다. 지금은 환갑은 가족 식사나 여행으로 대신하고 칠순 잔치도 안하는 게 대세로 보여진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것도 행운같아 보이는 건 그만큼 비혼이고 기혼이라도 무자식을 행하니 말이다. 젊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육아를 해야는 경우도 많아졌다. 준비되지 않은 노후의 장수는 최악인데 여기서 자유로운 자가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중년의 불안감, 두려움, 실패한 중년의 상태를 잘 그렸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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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영업직에서 잘 나갔던 54살의 앨런. '한때는'이라는 단어에서도 이미 그의 상황이 충분히 짐작되지만, 연이어 그의 상황에 대한 설명은 암울하기 짝이 없다. 아내 루비와는 이혼 소송의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사랑하는 딸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주지 못할 정도로 각종 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그의 상황은 호숫가에 걸어 들어가서 얼어 죽은 자신의 친구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러한 앨런에 비한다면 나의 상황은 훨씬 나아 보인다. 그보다는 아직 10여년 젊은 상황이고, 그럭저럭 가족을 돌보는데 있어서 난처한 입장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런에게 어느 정도 감정 이입이 되는 이유는 직장인으로서의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공감대라는 사실이다. 10여년 후 내게 앨런과 같은 상황이 오지 않는다고는 확신할 수 없으니 말이다. 더구나 비록 영업직은 아니지만, 내가 하는 일 역시 신기술과 더불어 순식간에 큰 변하를 겪는 분야이다보니 이래저래 <왕을 위한 홀로그램>에 몰입하게 된다. IT 공급업체인 릴라이언트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계획 도시에 홀로그램을 이용한 화상 회의 시스템을 계약시키기 위하여 앨런을 영입한다. 앨런 역시 이 일이 성공한다면 그의 난처한 상황을 한순간에 해소시킬 수 있는 것이기에 그 역시 이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게 된다. 하지만 그의 장미빛 환상과는 달리 이 프로젝트가 결코 순탄치 않음은 이미 초반부터 곳곳에서 그 균열이 감지된다. 신기술에 대한 영업임에도 불구하고 앨런의 영입이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조카와 친분(?)이 있기 때문이며, 그들이 프리젠테이션을 위하여 배정받은 장소는 와이파이도 제대로 되지 않는 건물 외부의 텐트였다. 더구나 국왕은 물론 담당자조차 제대로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바로 하릴없이 텐트에서 시간을 떼우는 것 밖에는 없었다. 더욱이 연줄을 위하여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앨런은 젊은 기술자들 사이에서도 그 존재감이 희미해져 보인다. 이러한 부분들이 초반부터 등장하고 있으니 왕을 위한 홀로그램은 왠지 논외로 밀려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홀로그램 기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기약없이 낯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간을 소모해야 하는 앨런의 모습은 왠지 안타깝게 느껴진다. 실제로 앨런은 그곳에서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애초 기술 영업에 대한 치열한 경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앨런의 삶을 반추하는 이야기로 다가오게 된다. '돈, 로맨스' 자기보존, 인정'이라는 4가지 스킬을 통하여 과거 영업 사원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자전거 제조회사인 슈윈의 임원이 되기까지 한다. 그러나,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저가 공세에 경쟁을 해야 하는 그의 회사는 결국 점점 경쟁에서 도태가 된다. 그가 알고 있던 영업의 4가지 스킬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서 아무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는 곧 앨런의 몰락으로 이어진다. 이는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연상케 한다.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영업으로 승승장구하던 윌리 로먼이 시간이 흘러 바뀐 사장으로부터 그러한 영업 방식을 인정받지 못하고, 실제 현장에서도 통하지 않기에 좌절하고 결국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그 이야기. 앨런의 상황 역시 윌리 로먼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앨런에게도 그러한 비참한 상황이 다가오게 될까? 과거와 현재를 회상하는 그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그렇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보였다. 앨런과 아버지의 대립은 미국의 노조와 값싼 노동력을 찾아 떠나는 기업들의 정책에 대한 견해차로 확장되고 있으며, 아내 루비와는 짧은 로맨스와 달리 너무나 빨리 다가온 두 사람의 차이로 인하여 이혼에 거의 다다른 상황이고, 사랑하는 키트 역시 대학 등록금 문제로 인하여 앨런이 부담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그러니 이러한 상황의 유일한 대책이라 할 수 있는 릴라이언트의 이 프로젝트가 거의 실현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니 앨런이 호수에서 죽음을 맞은 친구를 계속 떠올리는 것은 불길한 미래를 암시하는 것 같다. 설상가상 그의 목 근처에 생긴 종양은 그의 상황을 더욱 암울한 곳으로 치닫게 만드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윌리 로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앨런은 미국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라는 곳에 있다는 점이다. 이 장소의 차이는 단순히 두 국가의 물리적인 공간의 차이가 아니라 자신이 속해 있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생각할 수 있는 관점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즉, 윌리 로먼은 불행한 현실 속에서 내내 자신을 보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없었지만, 앨런은 새로운 곳에서 자신이 처해 있던 상황을 점검할 수 있었으니 분명 그와는 달랐던 것이다. 실제로 앨런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난 유셰프를 통하여 이국의 곳곳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여정이라든지 그를 치료한 자라 하켐과 보낸 시간은 생각의 전환을 가져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특히 그가 만난 하네와 자라와의 관계는 그러한 부분을 묘하게 상징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하네 역시 앨런에 대하여 호감을 갖고, 그의 고통을 잊게 해 줄 술을 선물하면서 친해지지만 그들의 관계는 더이상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하네와는 달리(하네는 유럽인이었기에) 다소 이방인의 모습으로 다가온 자라 하켐은 그가 불안해하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면서 서로 마음을 열게 된다. 이 종양은 어쩌면 단순한 지방질 덩어리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현재 앨런이 처한 불안을 암시하는 존재로 본다면 하네는 그저 술로 그 순간만을 잊게 하는 도움을 주었다면 자라 하켐은 앨런의 불안의 근본을 불식시킬 수 있는 상징으로 느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물 속에서 벌이는 애정 행위는 다소 환상적이면서 동시에 앨런의 미래에 한줄기의 희망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분명 현실은 예상한 것처럼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어렵사리 이루어진 국왕 앞에서의 프리젠테이션은 성공적으로 치뤄졌지만, 홀로그램의 공급 업체로 선정된 곳은 릴라이언트사가 아닌 중국의 업체였기 때문이다. 반전이라 할 수 없는 이 대목은 미국의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홀로그램이라는 최신 IT 기술을 오직 릴라이언트사가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절반 가격에 그 기술을 공급하는 중국 업체의 존재는 이제 단순히 노동력 위주의 산업 뿐만이 아니라 기술 위주의 산업 역시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젝트 영업에 실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돌아가지 않고 그곳에 남는 것을 선택한 앨런의 모습에서 분명 새로운 희망을 기대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영화 <시티 오브 조이>에서 패트릭 스웨이지가 인도 콜카타에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되찾았던 것처럼 앨런 역시 그곳에서 새로운 삶의 의지와 희망을 되찾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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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살의 앨런, 한때는 방문판매원으로 성과를 올려서 기업의 임원으로도 일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지금은 아내와는 이혼을 했고, 딸 키트는 등록금이 없어서 대학을 다니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그의 재정은 파산상태였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던 중, IT 공급업체인 뉴욕의 릴라이언트사의 부사장 에릭 잉볼의 제안으로 팀원 세명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와있다. 그가 맡은 임무는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 IT를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거였다. 그가 프리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IT를 공급할 수만 있다면 경제적인 문제는 모두 해결이 될터였다.
하지만, 프리젠테이션 장소로는 텐트가 주어졌고, 와이파이도 잘 잡히질 않으며. 더운 날씨에 에거컨조차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일정상 바쁘다는 이유로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왕을 기다리고만 있었다. 열하루가 지난 날, 왕은 나타났고 프리젠테이션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생각했는데, 신도시에 IT공급업체로는 중국이 결정되었다. 그는 원하던 것을 얻을 수 없었지만, 그 곳에 계속 머물기로 했다.
호텔에 머무는 시간에는 보내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딸에게 그 때 그 때 드는 생각을 그렇게 글로 남기고 있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진실하게 다가왔던 부분이었다. 그의 편지에는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와 후회, 고뇌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인건비등을 이유로 공장을 다른 나라로 옮겼던 때가 있었다.
거기서 너의 중요한 몇 년을 놓쳤고, 그게 후회스러워. 젠장, 노동조합이 없으면 더 능률적이 되니까 노동조합을 잘라내라. 미국 노동자들이 없으면 더 능률적이 된다. 이상, 그들을 잘라내라. 왜 나는 그게 닥쳐 오늘 걸 보지 못했을까? 나도 없어져야 더 능률적이 된다는 걸, 젠장, 키트, 너무 능률적으로 만드는 바람에 내가 필요없게 되어버렸단다. 나 자신을 부적당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린거야. - p 240
딸과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아쉬워하고, 최소한의 인건비를 들이기위해 기계화되고, 그 과정에 인간은 부품화 되면서 인간이 설 자리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자각한다. 앨런의 허무감이 곳곳에 드러난다. 그가 처음 영업사원으로 나섰을 때, 동료 트리블이 4가지 영업전략을 알려주었다. 첫째, 돈 ( 절약정신에 호소), 두 번째는 로맨스 (꿈을 파는 것), 세 번째는자기보존 (건강유지,보호), 네 번째는 인정 (다른 사람이 샀으니 당신도) ······ 앨런은 인간의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으로는 성공을 했지만, 세상은 너무나 많이 바꼈다. 그렇다면, 바로 바로 적응해 나가야겠지만 그 과정에서 실패를 했다. 대부분 삶의 고비 고비를 넘기면서 나이를 먹어가는데, 거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을까? 앨런의 고뇌, 허무감이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지만, 난 그가 아직은 포기하지 않았음을 믿고 싶었다.
어쨌든 쫓겨나는 것은 아니었고, 게다가 그는 아직, 이렇게 빈손으로 집에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러니까 계속 있게 될 것이다. 그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왕이 다시 왔을 때 누가 여기 있겠는가?-p 394
사실, 이 마지막 문장이 처음에는 뜬금없이 느껴졌다. 누군가 긍정적인 메세지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실망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는대신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는 급변하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그 결과 경제적인 궁핍으로 몰리는 현실일지라도 포기하지 않는 이상은 희망은 있을테니까. '킹 압둘라 경제도시'가 지금은 신기루인듯 아무것도 갖춰진 것이 없지만 어떤 형태로 탄생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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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위한 홀로그램
물러날 때를 알고, 돌아서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그 때가 인생에서 어느 때 인가를 먼저 알아야하지 않을까?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노련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데도,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하던 일을 갑자기 접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솔직히 그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100세 인생이 가능해진 인간의 수명에 비해서 너무 빨리 조기퇴직을 한다면 그 후의 인생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것도 이 책의 주인공 앨런처럼 50대 중반에,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기 딱 어중간한 나이에, 직장을 그만 둔다면, 그동안 쌓인 경력은 단절될 게 뻔해지는데도 말이다.
노인을 위한 사회복지제도가 완벽하게 보장된 국가에서는 별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각 개인들이 자신의 노후대책을 스스로 책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자신의 청춘을 바쳐서 해온 일을 그만둔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할까?’ 하는 것이었다.
앨런은 어정쩡하면서도 어중간한 나이인만큼 아직도 해야 할 일도 많은 나이였다. 아내와는 이혼을 하였고, 딸은 대학에 다니고 있었고, 또 여기저기에서 빌려 쓰고 갚지 못한 돈이 엄청 많은 인물이다. 하지만 앨런처럼 그런 나이의 남성들에게는 사회로의 재진출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 소설은 말해주고 있다. 앨런을 보면서 꼭 우리나라 중년 이후 남성들의 현실을 대변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홀로그램 기술을 팔기 위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간 앨런은 국왕에게 보여줄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서 발표까지 마쳤지만, 앨런은 어디에서도 인기가 없는, 한물 간, 그런 존재였던 것이다.
아니면, 정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인간이 평균수명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현실을 감안할 경우, 이 소설의 주인공 앨런처럼 앞으로는 우리들의 인생행로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전반기에 몸담아왔던 일은, 어느 시점에서 접고, 또 다시 새로운 후반기의 일을 찾아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앞으로 우리 인간들이 겪게 될 일들을 이 소설에서 미리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약간 슬프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앨런과 젊은 사람들은 준비가 되어 있었다. 왕은 그날 가져온 왕과 같은 의자에 앉고, 수행한 무리는 하얀 소파 여러 곳에 앉았다. 브래드와 레이철과 케일리가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고, 아무런 차질 없이 진행되었다. (…중략…) 프레젠테이션이 끝나자 압둘라왕은 가볍게 박수를 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후속 질문은 없었다. 앨런이 그들의 제안에 관해 논의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문 근처에 있었지만, 왕도 수행원 중 어떤 누구도 릴라이언트에서 나온 누군가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단 한 사람도. (…중략…) 왕은 몇 분 뒤 그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모두 이끌고 떠나버렸다. 앨런은 그들의 차가 도로를 따라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았으나, 오래 지켜볼 필요가 없었다.” 390~3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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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위한 홀로그램 문학동네 톰 행거스 주연<왕을 위한 홀로그램>원작소설
데이브 에거스 장편소설, 정영목 옮김
사우디아라비아로 앨렌 클레이 향한다. 집을 사무실 삼아 운영하는 1인 컨설팅 회사의 사장이다. 킹 압둘라 경제 도시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팀원들과 함께 홀로그램 원격회의 시스템을 설치하고, 압둘라 왕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대기할 계획이다. 그리고 압둘라는 도시 전체를 위한 IT 계약을릴라이언트사와 체결할 것이고, 엘랜의 커미션, 그를 괴롭히는 모든 것을 해결해줄 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첫 장면부터 그는 파산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왠지 새로운 희망이 주는 기쁨과 기대가 앨렌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성공기 같은 <왕을 위한 홀로그램>을 기대했다. 그러나 쉰넷살의 한남자는 과거와 현재의 그의 입장들을 만날 것이다. 청춘처럼 사업이 주는 성공의 기쁨을 만날 수 없다.인생의 절반을 살아온 엘렌에게는 성공이라는 단어가 주는 기쁨보다는 현재의 그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빨리 풀고 싶은 기분이었다. 남은 삶에 대한 동경보다는 불안한 지금의 상황이 밀려오는 권태감을 느끼게 하는 <왕을 위한 홀로그램>이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안 다국적인 인물들을 만나고 아랍문화와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압둘라 왕이라는 존재의 만남은 왠지 기회가 되어서 엘렌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그러나 업무는 순리대로 이루어지지만, 그렇다고 엘렌에게 그동안 해 온 일들처럼 그렇게 마무리된다.늘 인생들은 기대와 설렘이 공존하지만 엘렌에게는 보통의 하루처럼 이야기는 전개된다.앨런는 자유를 원한다. 50대 남성들에게는 숙제도 많고 풀어야 하는 문제도 많다. 나이가 주는 의무감이랄까..프레젠테이션을 하고, 거래를 확정하고, 짐을 싸서 집에 가고 싶어 한다. 자유롭게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을 떠나고 싶어 한다. 새로운 곳에서의 모험, 경험은 이제 그에게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 같았다.과거의 추억이 많아지면 사람은 현재의 삶보다는 과거에 파묻혀 살아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딸아이 키트 그의 아내 루비, 결혼생활은 이미 끝났지만, 늘 그의 머릿속에서 존재하는 그들과의 이야기현재에 만나는 동료들은 작은 부속품으로 느끼게 하는 관계들이다.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왕을 위한 홀로그램>이었다. 이렇게 인생은 시간의 흐름과 자유를 갈망하면서 인간은 살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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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위한 홀로그램
중년의 비극. 새삼 '중년(中年)'이란 말의 뜻을 찾아봤다. 놀라웠다. '사십 살 안팎의 나이', 정확히 마흔이 된 난 나 자신이 중년임을 알아채고야 말았다. 아직 두 돌이 되지 않은 첫째와 곧 돌이 될 둘째, 이제는 회사를 박차고 나가겠다는 호기도 주섬주섬 챙겨 넣어야 하는 때가 오고야 만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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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6년 톰 행크스가 주연한[ 홀로그램 포 더 킹]의 원작이었다. 광활하고 작렬하는 태양아래 사막에서 모랫바람을 맞으면서 실의에 가득찬 듯 넥타이를 날리면서 서있는 톰행크스의 포스터를 본적이 있는 것 같다.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원작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코미디 물이거나 치열한 비지니스 물 일 줄 알았는데 좀 심도 있는 자아심리 소설류였다. 물론 미국의 제조업의 부흥기를 거쳐 몰락기까지의 과정을 앨런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 앨런은 제조업 중에서도 고도의 작업을 요하고 전문성을 요한다고 생각되는 자부했던 자전거 회사였다. 최고를 달리던 영업사원이지만 대세를 저버릴 수는 없었다. 이미 미국은 대만,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 베트남 등등으로 제조업을 빼앗기고 있었고 남아있는 것은 브랜드 뿐이었다. 끝까지 발버둥 치고 제조업을 지켜 보겠다고 했던 기업들은 몇십년 몇백년의 전통이 무너져 버렸다.
1,2차 세계대전을 거쳤던 미국인들은 앨런의 아버지 벌 되는 연령의 분들은 어떻게 제조업들이 그 쪽 세계로 다 넘어갈 수 있냐면서 한탄하는 소리가 들렸다. 앨런의 아버지 론은 어떻게 우리나라 다리를 중국이 만드냐면 아연 실색했다.
그러면서 왜 트럼프가 당선되었는지가 나름 이해가 되었다. 물론 트럼프의 자질을 논하는 것이 아닌 제조업 노동자 계층을 잘 공략한 선거 전략이 잘 먹혔다는 것이다. 제조업의 부흥은 그들을 추억으로 데려다 줄만했고 다시 재기를 노릴 희망을 품게 했을 것 같다.
앨런은 비록 좋았던 영광의 세월은 다 지나고 대학을 다니는 딸의 학비를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사우디의 압둘라와의 홀로그램 계약을 꼭 따내야 했다.
" 전에는 하고 싶은 모든 일이 이루어졌는데 지금이라고 왜 그렇게 못하겠는가? 할 수 있었다.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만 한다면,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기만 한다면, 할 수 있었다. 할 수 있다고 믿어야 했다. 당연히 믿었다. " 26
처절한 절규로 느껴지는 것은 나만일까? 아직은 은퇴를 해야하는 나이는 아니지만 갑자기 돌아보니 이루어 놓은 것도 없고, 이제와서 무엇인가 새로 시작 해보기에도 모든 역량이 딸릴 때 위의 대사가 툭 튀어 나올 것 만 같다.
'돈, 로맨스, 자기 보존, 인정 그는 모든 일에 그 범주를 적용했다. "102
위 4가지가 영업비밀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위 4가지로 공략하면 무엇이든 사고자 하는 맘이 든다는 것이다. 영업은 고도의 심리다.
미국인들에 대한 신랄한 풍자도 재미있었다.
" 하긴, 젊은 미국인이 나이든 미국인에게서 아니 그 누구에게서든 뭔가를 배우고 싶어한 적이 있었던가? 아마 없었을 것이다. 미국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아는 동시에 아무것도 모른다. 태어나면서부터 앞으로 , 빠르게 움직인다. 혹은 자기들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 159
미국인 뿐 아니라 점점 시스템화 되는 사회를 잘 묘사하고 있다.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왔다. 한 나라의 몰락이었고, 모든 인간 접촉과 인간 이성, 개인적 재량과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설계된 시스템의 승리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정을 내리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기계에 그 결정을 양도했다. "176
사막에서 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기다리는 그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왕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무료하게 그러면서 앨런은 새로운 친구와 가벼운 모험도 하고 그의 목 뒤 척수에 있는 지방종도 제거 하면서 의사와 썸을 타기도 한다.
결국 그들은 종국엔 중국의 기업에 또 IT마저도 빼앗긴다. 그가 또한 미국이 나아가야 할 길은 어디일까? 잘나가는 집에 어두운 속사정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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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과 열정, 의지 그리고 목표가 뚜렸했던 젊은 시절을 지나 이제 겨우 50대일뿐인데 후배들에게 밀려나며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어지고 하루하루를 그져 버텨내느라 삶이 버거운 중년의 주인공 앨런 클레이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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