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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을 먹는 자 31권 완결입니다.
저는 무협을 즐겨보지는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무협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는 알고 있죠. 그리고 이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김재한이라는 작가님은 판타지를 주로 쓰는 작가님으로 알고 있는데 무협장르의 작품을 쓰신 겁니다. 거기에 흥미를 가지게 됐고 더군다나 31권이라는 엄청난 분량에 과연 어떤 내용의 작품인지 궁금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무협물이 맞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무협물과는 확실히 다른 면이 많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내공을 가지고 무공을 연마하고 싸우는 건 똑같았지만 다른 건 세계관을 아예 새로 구축하였다는 점입니다. 보통 무협이라고 하면 옛날 중국 어느 시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 마련입니다. 근데 작품의 세계관과 설정을 완전히 새로 구축하여 색다른 무협물을 만들었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이 작품에는 신수, 영수, 마수, 요괴 등등 비현실적인 존재들도 마치 자연스러운 것처럼 등장합니다. 마치 무협의 탈을 쓴 판타지라는 표현이 아주 적절할 것 같네요. 그렇다보니 무협물은 진입장벽이 있다고들 하는데 그런 게 훨씬 덜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작품 내용 이야기로 들어가보면 제목 그대로 이 작품은 '성운을 먹는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품 전체를 가로지르는 단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주인공인 '형운'입니다. 형운은 정말 무공에 아무런 재능이라고는 없는 그냥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성운의 기재들이 태어난 날에 태어나는 바람에 온갖 고초를 당하게 되죠. 그리고 기연과도 같은 기회로 귀혁이라는 사부를 만나 무인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리하여 성운을 먹는 자로 거듭나게 되는 길에 출발점에 서게 되는데요. 31권이라는 긴 이야기 속에서 형운이라는 인물은 정말 인간적이고도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사람과 만나 인연을 쌓고 그리고 또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성장해나가며 적들과의 싸움도 서슴지 않죠. 그리고 마지막에 '성운을 먹는 자'로서 세계의 명운을 건 싸움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런 모습을 쭉 보여주게 됩니다. 그야말로 형운이라는 영웅의 대 서사시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영웅이 '형운'이라면 그에 맞서는 적들도 있는 게 당연하겠죠. 그 적들은 마교입니다. 무협에서 마교라고 하면 보통이 무공이 아닌 아주 좋지 않은 쪽으로 무공을 익히는 나쁜 집단으로 표현되곤 하는데요. 이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교는 크게 두 집단으로 나오는데요. 하나가 광세천교이고 하나가 흑영신교입니다. 두 집단은 정말 작품 초반부터 후반부까지 꾸준하게 나와주고 있습니다. 비중을 따져보자면 마지막까지 나오는 흑영신교쪽이 더 많다고 해야겠죠. 어쨌든 이 작품은 그야말로 '형운' 일행과 마교들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말이 될 정도일 겁니다. 그렇다보니 너무 긴 분량이기도 하고 해서 후반부로 갈수록 질린다거나 재미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이 나왔던 부분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느낌을 받지 않은 건 아니지만 주인공인 형운이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보는 건 꽤 재미있었습니다.
어쨌든 이야기는 마교와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또 '성운을 먹는 자'에 대한 이야기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끝이 나게 됩니다. 그리고 에필로그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이 에필로그가 상당히 긴 분량이더군요. 사실 마지막에 형운이 죽는 결말로 끝이 났기때문에 에필로그에서 반전이 있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는데요.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정말 긴 시간동안 읽었던 작품이었고 형운이라는 인물이 어렸을때부터 어른이 되고나서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보다보니 제가 마치 긴 여행을 끝낸 듯한 느낌이 들어서 여운이 길게 남더군요. 허전한 느낌도 들고요. 아마 그런 기분이 들었던 건 좀 더 형운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였습니다. 또 김재한 작가님이 이 작품을 위해 구축한 세계관이 너무나 매력적이라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 아쉬웠다는 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른 작품들도 한 번 써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곤 했었네요. 어쨌든 저에겐 정말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