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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나나검에서 선택해서 받아본 신간이다. 저자도 언급하셨지만 현직 교사로서 학교 생활을 돌아보면 학교에서 조, 종례 시간이란 학교 운영 상 필요하다며 위에서 내려오는 각종 전달사항만 제대로 전달하기에도 빠듯해서 짧게 느껴진다. 요즘에는 방과 후에 학생과 교사 모두 각종 활동들이 늘어나서 길게 종례할 여유도 없다. 지각, 학폭 사안 등 생활교육이 필요한 사안이 발생하면 수습해야하고 나처럼 매우 세심한 담임은 아직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일어날까봐 걱정 되는 사안에 대한 예방 잔소리까지 해야하니, 이 책처럼 인성 교육을 위해 좋은 이야기를 웃으며 훈훈하게 길게 할 여유나 용기(거의 모든 학생들은 빨리 귀가하고 싶어 한다!!)가 없는 편이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애용하는 방식이 종례일보이다. 재작년에는 좋은 디자이너 분과 작업해서 예쁘게 제본도 했다. 분주하고 기억할 일 많은 일상이라 조종례 사항을 하단에 기록해주면 서로 잊지 않고 챙길 수 있어서 좋다. 상단에는 좋은 이야기를 넣거나 담임이 편지글을 쓰거나 아이들이 내용을 채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위와 같이 종례일보를 운영하고 있다보니 상단 공간에 이 책에 저자가 정리한 내용과 같은 좋은 이야기들을 싣고 항상 곱씹어볼 수 있다면 우리가 자기 및 타인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어서 참 좋을 듯하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평소 다독하셔서 고전 및 한문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계신 다 경력 국어과 교사이시다. 그나마 나는 중국어를 하기 때문에 한자 부수나 어원에 대해 관심이 있는데, 우리 세대나 지금 학생 세대는 한자에 대한 이해가 저자 세대보다 적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고 있는 언어를 어떤 맥락에서 만들었는지 이해한다면 언어 생활 뿐만 아니라 사유까지 풍부해질 듯하다. 마음 먹고 논어를 완독했다고 하셔서 인상 깊었다. 고전에서 자주 다루고 있는 교훈적인 고사들은 당장 "고전과 윤리" 수업에 활용해도 좋을 만큼 다채로워보인다.
교사로서 학생에게 당부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공부, 노력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해이기에 고민하고 있던 부분들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공부하는 동안 덜 괴로워하고 긴 기간 인내할 수 있도록 지침으로 삼고 싶어서 다소 길더라도 옮겨두고자 한다.
어떤 분야에 대해 관심이 생기거나 좋아하게 되면 알고 싶어져서 알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잘 알게 되면 기쁘고 즐겁고 그 분야가 더 좋아진다. 공부하는 동안에는 내 미욱함으로 인해 잘 이해되지 않아 힘들지만, 인내하며 정성을 다해 공부하면 이해한 부분을 통해 다른 여러 분야도 깊이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게 되는 듯하다. 일상 속 사소한 부분에서든 깊은 학문 과정에서든 넘겨 짚듯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넘어가지 않고 열심히 정성을 다해 공부하고 싶다. 한동안 '너무 열심히 살지는 말아야지.'가 화두였는데, 삶을 단순화하기 위해 적절히 가지치기 할 부분은 하되 그래도 열심히 해야할 부분은 잘 남겨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 '적절히'가 어느 지점인지 경계 짓는 일이 참 어렵기는 하다. 아래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공감했는데, 요즘 청년, 청소년들은 맹목적으로 '노오력' 시키는 세태에 대한 불만이 있어서 이 내용으로 종례를 하셨을 때 듣고 있던 여고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해졌다. 같은 맥락에서 나를 포함한 우리 이후 세대는 갈수록 노력을 덜 들이고도 더 좋은 결과를 효율적으로 얻고 싶어하거나 명쾌한 답을 요구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어서 요즘 문제 의식이 생기고 있다.
이렇듯 이 책에는 학생 뿐만 아니라 인문학을 통해 삶을 성찰하기를 원하는 성인들도 좋은 지침으로 삼을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다. 삶 전반을 소재로 삼고 있기 때문에 독서 해나가다 보면 지금 고민하고 있는 질문에 대한 힌트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다. 교사로서는 학생에게 '잔소리'하는 마음에 대해 말씀하실 때 무척 공감했다. 저자는 일상적인 조종례 시간을 활용하여 실제로 학생의 머리와 마음에 스며들게 인성 교육을 실천하시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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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는 시간, 청소를 마치고 담임 선생님을 초조하게 기다린다. 선생님이 오셔서 전달사항을 들려주실 때도 있었지만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았다. 대개 반장이 와서 선생님의 말씀을 전했다. 가방을 들고 문을 나서면서 해방감을 느낀다. 집에 간다, 집으로 갈 수 있다. 기억 속 종례 시간은 집에 빨리 가고 싶어 초조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시간이었다.
"제발, 선생님 이야기 하나만 더 들려주세요." 현직 국어 선생님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권섭의 『종례 시간』을 감싸고 있는 띠지에 적힌 말이다. 아이들은 하루 중 제일 기다리는 종례 시간에 이야기 하나를 더 들려달라고 말한다.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졌다.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에 아이들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들려주었을 이야기를 하나씩 읽기 시작했다. 해가 지고 바람이 불어온다.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의 뒷모습에서 열기가 느껴진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까. 아이들의 눈은 반짝인다. 『종례 시간』을 읽다 보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보다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했을 아이들의 진지한 모습이 상상된다. 그만큼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의미 있고 마음이 찡해지는 것들로 가득하다. 책은 '일상의 발견', '배움의 자세', '삶의 방법', '우리 앞의 사람들'로 나뉜다. 차례만 보고도 벌써 가슴이 뜨거워진다. 오늘은 반복이 아니라 여생의 첫날이라는 글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학교, 학원, 집. 다시 학교, 학원, 집으로 굴러가는 하루를 가지고 있을 아이들은 매일이라는 일상에 대해 지겨워하고 힘들어할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과 삶을 살아가야 할 자세들을 일러준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통해서 습관들을 고쳐 나갔다는 고백과 함께 공동체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누워서 책을 읽다가 책상에 앉았다. 자세를 바꿔가면서 읽을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했다. 한 챕터를 읽는 데에 많은 시간이 들진 않았지만 책을 읽으며 나의 생활들을 떠올리며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오래 했다. 국어 선생님의 글답게 정확하고 간결하게 표현된 문장들은 읽는 재미를 선사했다. 옛 성현들의 고사와 일화를 예로 들어 누구라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김권섭 선생님의 종례 시간에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잘 듣는 것과 보는 것의 가치를 알려주고 책 읽기와 타인을 위한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 것을 강조한다. 경쟁하고 남을 이기기 위한 방법만을 가르치는 곳이 학교라고 생각했다면 이 책 『종례 시간』을 읽어보자.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와 남과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 실패하고 좌절했을 때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선생님은 차분하게 알려준다. 소인은 계급으로 구분되는 특수한 인간이 아니라, 군자가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군자가 되지 못한 인간일 뿐입니다. 되려 하다가 안 된 것은 부끄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예 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정말 부끄럽지 않을까요? 『종례 시간』은 학생이 아니어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읽어도 무리가 없는 책이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들려주는 형식이지만 각각의 이야기들은 바쁘고 지친 어른들이 읽기에 무리가 없다. 힘든 우리에게 바치는 따뜻한 위로로 가득하다. 하루가 끝나고 예를 다하여 오늘에게 인사를 보내는 시간에 읽는 『종례 시간』은 수고했어 그리고 내일도 힘내라고 격려해준다. 자상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내일은 더욱 힘내자, 응원하는 나를 보듬어 주는 시간, 『종례 시간』. 내일로 돌아가는 나를 선생님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신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가슴에 간직하고 나는 오늘이라는 선물을 받아든다. 선생님, 내일도 이야기 들려주실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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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하루가 지나고 마지막 수업 시간이 끝나면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신다. 그리고 하루를 마치는 말씀을 하신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전하라고 한 전달일수도 있고 나누어 주어야 할 유인물이 있을 때도 있으며 내일 잊어버리고 가지고 와야 할 것들을 알려주기도 하고 당부의 말도 한다. 아침마다 하는 조례는 비교적 잛게 끝나는 한편 저녁에 이루어지는 종례는 대부분 조금 더 길어지기 마련인데 담임선생님들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순간이라 할 수 있겠다. 학생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똑같을 것이다.뭐하러 저렇게 지루한 말을 하고 또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대부분의 반응 아닐까. 쓸데없는 소리 말고 집에 빨리 보내줬으면 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고 다른 반의 친구와 같이 하교를 하기 위해서 더 길어지면 안될테라고 생각할수도 있고 과외나 학원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빨리 서둘러야 할 이유도 있을 것서이다. 저마다 생각은 다를지언정 단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빨리 끝내달라는 것. 그런 목표에 비한다면 이 글의 저자인 김권섭 선생님은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그가 어떻게 종례를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에 나온 말을 그대로 다 하셨다가는 필시 종례는 길어졌을 것이고 그로 인해서 환영은 받지 못했을테니 말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 말들은 그가 담임으로써, 먼저 인생을 살아본 선배로써, 오랫동안 교단에 있어서 학생들을 많이 가르쳤던 한 사람의 선생으로써 제자들에게 하고픈 말이, 제자들을 향한 사랑이 그대로 담겨 있었을 것이다. 학교다닐 때 여러가지 이유로 그의 말을 지나가듯이 들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좀더 명확하게 그가 하고자 했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지 않을가. 비단 그의 학생들이었던 사람들 뿐 아니라 지금의 학생들 그리고 학생은 아니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길을 찾는 청년들에게도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줄 좌표와도 같은 역할을 할 책이 바로 이 책, [종례시간]이다. 일상의 발견, 배움의 자세, 삶의 방법, 우리 앞의 사람들.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들은 배움에 입각하는 자세를 알려준다던지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기도 하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끌고 마음에 담았던 것은 마지막 장에 나온 이야기였다. 대부분 훌륭한 사람들에 대한 말을 하고 있어서 좋은 이야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가슴속에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서 부모에게 가장 힘든 것은 '자식을 잊고 지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308p) 자신도 아마 부모의 입장이어서 그런 것을 더욱 잘 알고 있음이 아닐까. 품안의 자식이라고 어린 시절에는 부모를 잘 따르곤 하지만 머리가 커지고 청년기가 지나고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을 이루고 독립해서 나가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저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는 뒷전이 되기 마련이다. 물론 옛날처럼 아침 저녁으로 문안을 드리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멀리 떨어져 산다면 찾아뵙기 어려울 지라도 단 한달에 몇번이라도 전화를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을까. 무소식의 희소식이다라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부모들에게 그것은 희소식이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죽을 날을 받아 놓은 사람처럼 여겨질 뿐. 이 글을 읽고 가슴이 '뜨끔'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당장 부모에게 한통의 전화를 드려 보는 것은 어떠한가. 우리는 분명 종례시간을 지루해 했을 것이다. 시간이 빨리 지나기를, 선생님의 지겨운 잔소리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던 선생님의 이야기들이 이렇게 페부를 찌르는 말들이 가득 들어있는 줄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야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알게 된다. 그 잔소리같던 말들이 다 주옥과도 같은 말들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 다시 종례시간이 돌아온다면 나는 어떤 마음으로 선생님의 말을 듣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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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나절에 내리던 눈은 오후 들어 비로 바뀌었습니다. 3월도 하순에 접어든 오늘,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에 사람들의 어깨는 한껏 움츠러든 듯합니다. '이별은 쉽게 허락되지 않는 것/겨울 끝자락의 꽃샘추위를 보라//봄기운에 떠밀려 총총히 떠나가면서도/겨울은 아련히 여운을 남긴다'고 노래했던 정연복 시인의 시 '꽃샘추위'가 떠올랐던 하루였습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오늘은 춘분, 내일부터는 이제 밤보다는 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고 그에 따라 기온도 차츰 오르겠지만 왠지 겨울로 회귀할 것만 같은 오늘의 날씨 탓에 마음은 그저 온종일 스산했습니다. 나른하고 축축 처지는 기분을 전환하고자 김권섭의 <종례 시간>을 읽었습니다.
"독서는 필자와 독자의 행복한 동행입니다. 오랜 세월 쌓은 성과에 혼을 담아 발간한 저서는 필자와 독자를 맺어줍니다. 그래서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독서 풍토의 사막 한가운데를 서로 부축하며 걸어가게 됩니다. 그 길이 멀고 험할지라도 서로 부추기면서 똑바로 섭니다. 똑바로 걷고 세상을 똑바로 봅니다. 행복한 동행입니다." (p.138)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삶을 위한 진짜 수업'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서울 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30년 가까이 국어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김권섭 선생님의 짧은 가르침과 당부의 말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저자가 종례 시간마다 들려준 이야기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호응을 얻어 해마다 감사의 손편지를 받는다고도 합니다.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매년 100권의 책을 읽는다는 저자는 독학으로 전문적 지식을 연마한 고전 연구가인 동시에 <선비의 탄생>을 비롯하여 여러 권의 책을 쓴 저술가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삶이 아주 많이 남았다고 여길 겁니다. 제 생각은 반대입니다. 여러분이 어리기 때문에 삶이 짧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중년이 된 사람은 자신이 유한(有限)하다는 점을 인식한다고 해도 변화시킬 게 많지 않습니다. 노인은 더욱 그러하겠지요. 여러분은 다릅니다. 삶은 찰나에 불과하며 자기 삶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철리(哲理)를 절감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p.229)
우리의 기억 속에 있는 종례 시간은 내일 있을 숙제나 준비물을 알려주고 교장 선생님이나 담임 선생님의 당부 사항 등을 전달하는 따분하고 지루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종례는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밥상머리 교육'이며 학생들 마음에 다가가는 시간'이라고 믿고 있는 저자의 생각과 우리의 기억 속의 종례가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까닭은 아마도 학창 시절 저자와 같은 선생님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잊을 수 없는 선생님 얼굴 하나를 품고 삽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의 담임 선생님일 수도 있고 고등학교 졸업반의 담임 선생님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영화 속 키팅 선생님일 수도 있겠지요.
"이 책은 제가 조·종례를 지시 사항 전달로 채우던 시절에 만났던 학생들에게 바치는 반성문이자 길고 지루한 종례를 견뎌준 학생들에게 전하는 감사장입니다. 또한 이 책은 종례다운 종례를 꿈꾸는 동료들에게 드리는 현직 교사의 고백록입니다." (p.6)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쳤던 오늘,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는 거리를 사람들은 어깨를 웅크린 채 종종걸음을 쳤고, 김권섭의 <종례 시간>에 빠져 있던 나는 이따금 물기에 젖은 도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봄비 저편의 아스라한 시간 너머로 어서 빨리 종례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어릴 적 내 모습이 희끄무레 번져 오는 듯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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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선생님이 선물하는 지혜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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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학교 학부모상담을 다녀왔다.
매년 100권의 책을 읽고 더욱 귀감이 되었다. 감동을 전할 수 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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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례의 본질은 '례'에 있다. [종례 시간]
그랬지요, 조례나 종례를 선생님의 지리한 말이 이어지는 시간으로 기억했던 때에는 조례나 종례의 본질이 그저 시작하거나 마치는 의식에 있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조례와 종례의 본질은 '례(禮)입니다.라는 구절에서 문득 멈춰서게 되네요.
특히 종례에 초점을 맞추어 보자면, 예전의 선생님들은 하루를 지내고 난 피로를 학생들에게 풀거나 그마저도 귀찮아 자주 '종례 생략'을 외치셨었지요. 따스한 말 한 마디, 마음을 어루만지는 훈훈한 말씀 등은 중학교, 고등학교 종례를 통틀어 몇 번 들을까 말까 였네요. 제가 선생님들로부터 들은 말 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말은 담임 선생님으로부터의 종례 시간에 들은 말은 아니었네요. 유난히 손이 희고 가늘고 길었던 가정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었죠. "밥 남기면 밥벌레 된다."^^ 엄포 아닌 엄포였고 그 시절에만 가능했던 말(먹을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이지만 왠지 오래~ 기억에 남아서 가끔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곤 한답니다. 말주변이 없어서 그 한 마디의 말 이외에 이어졌던 훈화 말씀을 제대로 풀어 쓰지는 못하지만 그 시절에 그 마음 속에 울림을 줄 만큼 적절했던 말이었기에 지금껏 기억하고 있는 거겠죠. 아니면, 그 희고 가늘고 길었던 손가락에만 정신이 팔려 있어서, 그 고운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그 뜬금없는 말이 꽤 충격이었기에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
어쨌든, 학창시절에 앞만 보고 달리던 그 때에는 독서를 통해 나를 포함한 사회를 둘러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 어른으로서 누가 조금만 앞날에 도움이 되는 말을 살짝 퉁겨만 주었어도 무조건 잘 흡수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면 밥버러지가 되지 않기 위해 밥을 남기지 않고 싹싹 쓸어먹는 기특한 행동 외에도, 다른 많은 것들을 실천하며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우동 한 그릇]이란 책을 읽으며 깊은 감동에 젖은 적도 있었네요. 그 책을 읽고서는 부모님께 효도해야지, 성공해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그 책에 대한 직접적인 소감을 말씀해주시지 않아 제 나름대로 해석한 내용만으로 되새김질을 했답니다.어쨌든 새겨 놓을 만한 내용이었기에 책 제목이라도 기억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고 교사로 재직 중인 저자는 [선비의 탄생], [즐거운 시 공부] 등의 책을 펴내기도 했는데요, [종례 시간]에서는 무엇을 담고자 했을까요? 바로 학교 생활을 하며 느낀 점을 토대로 종례의 잃어버린 본질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종례다운 종례를 해 보려고 동서양 고전을 읽으셨다네요. 특히 [논어], 그 외에 [맹자], [불경], [이솝 우화], [탈무드] 등에서 학생들에게 들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내용을 추렸다고 해요. 주입식 교육, 친구들과의 경쟁,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는 생활에 지친 아이들 또한 인문학적 가치를 듣는 것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고 하네요. 지친 하루를 끝맺는 종례 시간에 평소 생각 못했던 갑작스러운 깨달음을 전달해 주는 선생님이 계셔서 그 학생들은 행복했을 것 같아요.
저자는 옛 고전을 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활에서 깨달은 체험을 함께 이야기해 주기도 해서 그 감동이 배가 되네요. 누구나 단점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코골이'를 통해 이야기하면서 직접 자신의 단점을 지적받고 고친 사례를 들어 주었습니다. 두 가지 단점을 말끔히 고쳐서 예전과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하나는 수업 시간에 경어로 수업하기, 또 하나는 수업 순서대로 판서하기라네요. 학생들의 조언을 화내지 않고 받아들여서 고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요, 대단하십니다~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탔을 때에는 멀미를 하지만 직접 차를 몰 때에는 멀미를 하지 않는 자신의 사례를 들고, 교훈을 도출해 내는 과정도 흥미롭네요.
뚱뚱했던 친구를 놀리느라 사용했던 '루스벨트'라는 별명에서부터 시작해 선인들의 호로 이어지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퇴계, 율곡, 연암, 다산 등은 모두 지명이었다네요. 요즘은 이름을 축약하거나 외모에 비중을 둔 별명이 많은 것 같다며 이름이 김지선인 친구를 '김지'라고 부르거나 눈이 유난히 크다고 해서 '왕눈이'라고 부르는 흐름을 지적합니다. 아름다운 의미를 담아 친구에게 호를 선물해주는 건 어떠냐며 넌지시 일러 말하는 품이, 선생닙답네요.^^
마지막으로 논어 한 구절, 되짚어 볼까요?
보다 많은 학교 현장에서 맑은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선생님들의 '례'를 갖춘 종례가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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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조례, 종례, 훈시 등등 초등시절부터 군대는 물론 사회에서도 단지 그 의미는 다르지만 생활 속에서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 어느 순간 내 자신이 직접 조회도 훈시도 때로는 많은 직원들 교육을 할 때도 ‘종례’와 같은 시간도 있었지만 항상 목적이 뚜렷한 시간이 많았다. ‘종례시간’ 이 책을 읽어 본 순간, 삶을 위한 진짜 수업의 의미를 두고 있는 책 같다. 국어사전 적 ‘종례’가 아닌 것이다. 29년이라는 교직에서 제자들에게 하고자 하는 교육은 바로 공부가 아닌 것이다. 공부는 그저 학교에 와서 배우는 교육의 부산물이다. 인간의 삶을 가르치고 싶으신 진짜 선생님이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하루의 삶과 내일의 삶, 그것이 모이고 쌓여서 미래의 삶을 가꿀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 각자 자신이 필요한 준비를 하는 그 마음가짐을 가르치고 싶으신 것이다. 어느 순간 선생님은 그 마음이 사회 속에서 꽉 막힌 차디찬 저수지 어름 같은 넓은 이 사회에 숨구멍처럼 느껴진다.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사람을 위한 어름이 외치는 소리다. 위험하다고……. 간혹 시간이 아까워 예체능 수업 중에도 오로지 시험공부만 종용하고 제자들 조차도 요구하는 사회에 살다 보니 어름이 외치는 소리를 무시한다. 우리들은 타인들이 남겨놓은 사진 속 온갖 향기에 어느 덧 동경과 부러움 속에 자신도 그 사진 속 주인공이 되고 싶기에 어름이 외치는 소리는 이젠 듣지도 못한다. 비는 소리를 내지 않지만 만물과 만나는 동시에 소리가 된다. 무서운 것은 더 차가운 눈은 소리조차도 없다. 아직도 우리는 학생이다. 아니 조금 나이 든 학생이랄까 그래서 비가 오면 눈이 오면 걱정을 한다. 빗소리에 새하얀 눈꽃송이도 단 몇 분간의 아름다움만 기억할 뿐 또 다른 뒷모습을 알기에 너무 많이 와도 너무 적게 와도 늘 걱정인 것이다. ‘종례시간’은 그 걱정에 대한 지혜다. 삶이 항상 아름답지 않지만 삶을 만들어 가는 자신에게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항상 일깨워 주고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친구가 아닌 경쟁자로, 동료가 아닌 윗분과 아랫사람, 지인이 아닌 부러움의 대상자로 변해 가는 삶에 선생님은 우리에게 선택의 시간을 주는 것이다. 10분이라는 시간 속에서 하루 일과를 마감하며……. 봄이 온다. 아지랑이가 피어나고 봄비 속 온갖 만물이 꿈틀거린다. 더욱 더 힘든 시기가 기다리고 있지만 10분이라는 시간을 만들어 볼까? 10분의 종례시간, 오늘 하루 그 짧지도 길지도 않은 종례시간 봄비에 어느덧 흠뻑 젖어 새 옷을 갈아입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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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선생님이 선물하는 지혜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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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선생님이 29년 동안 제자들에게 해줬던 이야기들이 담긴 책.. [종례시간]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처음 들었던 생각은.... 이런 선생님을 만났다면 나의 학창시절이 조금은 더 빛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선생님과의 종례시간이 그저 똑같이 시작되는 내일을 위한 지시사항 전달의 시간이 아니라 선생님이 읽은 책에서, 선생님의 삶에서 아이들에게 정말 해주고 싶은 진짜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시간이었을테니까요.
오늘의 수업을 마치겠습니다... 세상을 향해 나가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따뜻하게 전해주는 말 한 마디가 감수성이 가장 풍부한 나이지만 점수를 내야하는 공부에 얽매여있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을지....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질문을 많이 하고 수업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을 담는 수업일지를 매일 만든다는 멋진 국어 선생님~ 문학 작품을 배우면서 그 작품을 음미하는 시간 보다는 밑줄 긋고 그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가 뭔지, 그 글에서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뭔지를 모범답안에 맞게 대답하고 문제를 풀었던 시간을 보냈었는데 이런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다면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을 더 즐기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김권섭 선생님의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부러워졌습니다.
조례와 종례 시간의 본질은 '예'이며 상대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절차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존중하는 이유와 방법을 익히는 시간이어야 한다는 것도 이 책을 보고나서야 할게되었어요. 제가 지내왔던 조례, 종례 시간은 오늘 있을 수업과 시험에 대한 예고와 부모님께 전달해야 할 이야기를 전달받는 시간 정도였었는데 말이죠. 그 안에서 서로가 지켜야 할 예의는 시작과 끝에 있던 인사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네요. 반장이 대신하는 종례도 많았고요. 아이들에게 종례다운 종례를 해주기 위해 동서양 고전을 읽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추리고 거기에 교훈을 남긴 역사 인물과선생님이 겪은 이야기까지 함께 전해주었던 그 시간은 진짜 서로를 위한 예를 지키는 시간이었을거에요.
10분 안에 들려줘야 하는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집에가는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힘을 얻었을까요? 비록 선생님의 학생으로 그 종례시간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을 갖는 기쁨도 컸습니다. 내가 있어야 내게 맞는 삶을 꿈꿀 수 있고 나를 찾은 후에라야 나의 진로를 찾을 수 있다는 말씀이 특히 가슴에 와 닿았어요. 나를 찾기 위해서 자기와 대화를 나누고,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고요.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내가 보낸 하루의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거나 남들과 비교해서 늦고 있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될 때, 방향을 정하려 노력하고 있다면 조금 늦어도 괜찮아~ 라고 말해주는 이 책이 있어서 좋았어요. 이제는 내 아이에게 이런 선생님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종례시간을 함께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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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가장 설레었던 시간으로 기억되는 종례 시간..
"이 책은 제가
조종례를 지시 사항 전달로 채우던 시절에 만났던 학생들에게 바치는 반성문이자
"멀미에 시달리지 않는 방법은 운전자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바라보는 방향이 여러분 삶의 영역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말해 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선생님의 응원과 함께 담백하게 담겨있다. 학생들을 향한 삶의 메시지가 여기저기서 따뜻하게 들려와서 기록해두고 아이에게 들려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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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없이 반복되는 게 아니라 오직 하나밖에 없는 하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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