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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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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우, 중도, 이도 저도 아닌 그 무엇을 합하면 전체가 되는 사회. 우린 그런 사회에 살고 있다. 나는 과거에 연연하며 무엇인가 획기적으로 바뀌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현실사회에서는 내가 어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꽤나 부단히 기존 세력에 대응하고, 나를 내세우려는 시도에 혈안이 되어있다. 나는 중도도, 시셋말로 망가져버렸다는 보수도 아니다. 그렇다고 극단으로 치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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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우, 중도, 이도 저도 아닌 그 무엇을 합하면 전체가 되는 사회. 우린 그런 사회에 살고 있다. 나는 과거에 연연하며 무엇인가 획기적으로 바뀌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현실사회에서는 내가 어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꽤나 부단히 기존 세력에 대응하고, 나를 내세우려는 시도에 혈안이 되어있다. 나는 중도도, 시셋말로 망가져버렸다는 보수도 아니다. 그렇다고 극단으로 치닫기 좋아하는 부류로 조작된 좌파도 아니다. 그저 나는 나일 뿐이다.


지난 십수년 동안 현실에 파묻혀 살면서 남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기에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리거나 아파했던 기억이 없다. 물론 모범생으로 살아나는게 익숙했기에 당연히 나와 다르게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는 반기를 들며 사는게 익숙하다. 체제를 바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걸 안다. 기존 세력을 이기고 그 기득권을 무너뜨리며 자리를 되찾는건 더더욱 쉽지 않다. 아픔도 겪고, 상처를 받는 이들이 나타나고, 그래서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이들의 숱한 시도가 넘쳐나는게 사실이며, 현실이다.


아프리카의 침팬지 부족간의 영역다툼을 실감나게 촬영하여 보여준 BBC 다큐멘터리 작품을 통해 동물세계의 권력다툼을 간접경험해본다. 2인자였던 수컷이 무리에서 쫒겨나고, 세력을 규합하여 다시 무리를 쟁취하는 모습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인간의 영역다툼과는 전혀 다른 "본능"일 뿐이다.


인간들은 종종 동물들의 생존을 통해 교훈을 얻기도 하고, 그들을 "인간화"하여 인간의 삶을 투영하기도 한다. 적나라하게 인간을 보여주는, 그런 인간의 이야기에 지친 이들에게 하늘을 높이 날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 했던 갈매기의 꿈이나, 우리에 갖혀 살다가 자기가 태어나고 살아왔던 바다로 돌아가고 싶은 범고래의 이야기등, 인간의 민낯이 아닌 동물을 대상으로 소설을 그려가거나 영화를 만들어간다.


원숭이전쟁은 인도 델리시 야생 원숭이 부족간의 전쟁 역사를 통해 인간의 역사를 투영해간다. 랑구르 원숭이와 리서스 원숭이의 전쟁을 지금 우리가 너무도 자주 듣는 "진보"와 "보수"로 구분할 수는 없겠으나(그렇게 했다가는 어느 한쪽은 '악'이 되버린다) 상대가 되버린 종족간의 진실에 접근하는 자세에 대해 우리의 인생을 투영해보게 된다.


인간이 글을 썼으니 인간의 이야기겠다. 아무리 인간을 원숭이로 변장했다곤 하지만 결국 인간들의 이야기다. 특히 대한민국 작가가 글을 썼으니 대한민국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력을 만들고, 권력에 줄을 서고, 상대 권력을 무너뜨리기 위해 수를 쓰고, 불법을 자행하고..

그렇게 오른 권력은 진실에 눈감고 귀를 막아버리는 마법을 써서 권력자을 무너트려 503번이 되고 ..

줄을 서고, 서로 헐뜯고 아무말잔치를 나이든 모습이 불쌍하게 느껴질만큼 내뱉고 ..


혹성탈출의 시저와 나쁜 유인원들이 생각난다. 반목하고 인간의 편에 섰다가 다시 시저의 편에 서는 유인원들.

흥미로 책을 읽다가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빠르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생각도 깊이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결말 부분에 다다랐을때 둔기로 뒷통수 한대 맞은 느낌을 받는다. 그렇게 살아와서 자율도, 자유도 누리지 못하는 좀비같은 원숭이들....

혹시 나는 어떤 면에서 그렇게 주저 앉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쓸데없이 이데올로기나 사상, 정치색을 강요하지 않아서 좋다. 하지만 나는 내 속도, 내 방향으로 책을 읽는다.

h******8 2018.0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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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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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는 걸음을 멈춘 채, 정문 기둥 꼭대기에 당당하게 앉아 있는 경비병들을 바라보았다. 저들이 부러웠다. 저들은 어떤 것에도 궁금증을 느끼지 않고 세상을 주어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온전한 삶을 살아가지 않는가. 그런 삶은 얼마나 수월할까?이 모든 사건은 오해로부터 빚어졌다. 인도 델리시에서 야생 리서스 원숭이 떼에 의해 부시장이 죽임을 당했다는 잘못된 정보로 인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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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는 걸음을 멈춘 채, 정문 기둥 꼭대기에 당당하게 앉아 있는 경비병들을 바라보았다. 저들이 부러웠다. 저들은 어떤 것에도 궁금증을 느끼지 않고 세상을 주어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온전한 삶을 살아가지 않는가. 그런 삶은 얼마나 수월할까?


이 모든 사건은 오해로부터 빚어졌다. 인도 델리시에서 야생 리서스 원숭이 떼에 의해 부시장이 죽임을 당했다는 잘못된 정보로 인간들은 랑구르 원숭이를 통해 리서스 원숭이를 쫓아내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빼앗긴 채 낯선 곳으로 내몰린 리서스 원숭이들. 대다수의 리서스 족이 랑구르 족 원숭이들의 손에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게 되자, 갈 곳을 잃은 리서스 원숭이들은 사원에 하나 둘씩 모여 랑구르 족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간다. 랑구르 족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파피나는 랑구르 족의 침범에 의해 터전을 잃은 리서스 족 원숭이들을 하나 둘씩 받아들이며 후일을 도모한다.


한편, 랑구르 족의 원숭이로서 살아가지만 랑구르 족의 통치 방법에 의문을 재기하기 시작하는 한 어린 원숭이, 마이코. 지도계층에서 퍼뜨린 리서스 원숭이들에 대한 소문들에 의문을 가지고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두고 갈등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파피나를 만나게 된 마이코는 거짓이 만연한 랑구르 족의 통치에 회의감을 느끼고 지도층에 대한 의구심을 마음속에 품은 채 지도계층을 끌어내리고 모두가 평화로운 사회를 꿈꾸게 된다.


하지만 랑구르 족의 실세인 타이렐은 마이코의 범상치 않음을 눈여겨보고 그에게 부와 명예, 그리고 그를 사로잡기 위해 온갖 아름다운 말로 그를 현혹시킨다. 마이코는 타이렐의 측근으로 있으며 파피나와 그녀의 친구들에게 랑구르 족과 관련된 1급 기밀들을 넘기겠다고 다짐하면서 타이렐에게 거짓 충성을 맹세한다. 그렇지만 서서히 특권층이 누리는 편안함 속에 익숙해져가며 파피나와 만나는 시간이 뜸해지는 가운데, 마이코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 기로에 와 있다. 마이코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명예와 부를 모두 버리고 정의를 향한 외롭고도 고된 싸움을 싸울 것인가? 아니면 파피나와 정의를 버리고 권력에 취해 타이렐에게 충성을 다시금 맹세하게 될 것인가?


[원숭이 전쟁]의 랑구르 족 수뇌부가 그들이 지배하는 족속에게 되뇌는 말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꼭 세계 속의 아픈 역사들이 생각났다. 랑구르 족 원숭이들이 선택받은 족속이라는 이유로 다른 족의 원숭이들을 무자비하게 도륙하는 모습에서는 나치와 히틀러를 발견했고, 모든 정보기관을 장악한 채 원숭이들의 개성을 없애고 권력 중심적인 모습을 보이며 반항하는 이에게는 끔찍한 고문과 살육을 저지르는 모습에서는 대한민국의 독재정권 시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숭이 전쟁] 속의 이야기들은 세계 속에 일어났던 일들의 축소판이다. 타이렐은 여론 선동과 역사를 조작했으며, 권력을 잡은 이후 정보 통제를 하고 훌륭한 웅변실력으로 군중들을 사로잡고 지배하며 현혹시켰다. 이에 반발한 세력이 마이코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썩어 빠진 특권층과 그 독재자를 향해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이 모습은 우리가 겪어왔던 역사였고, 또 더 나아가서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모습을 대조적으로 조명했다.


책의 정보를 누설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결국 자유를 되찾았으나 그 권리를 온전하게 누리지 못하고 누군가의 명령을 기다리는 랑구르 족의 안타까운 모습 속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작가가 열린 결말로 책을 끝맺은 것은, 그 다음 이야기는 우리가 삶 속에서 써 내려가야 한다는 깊은 뜻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되찾았고, 자유를 되찾았고, 독재자는 물러났지만, 과연 그것을 온전하게 누리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는, 고작 독재자 한 명이 내려왔기 때문이 아니다. 타이렐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움직임도 [원숭이 전쟁]에서 묘사되듯 분명히 있지만, 자유를 한 번 맛 본 원숭이들은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는 파피나의 믿음처럼 실제로 그렇게 되어 왔으니 말이다. 그 뒤에는 마이코가 책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노력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민주주의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최근에 영화 <1987>을 보았기 때문에 읽는 내내 인간세계를 떠올릴 때면 1987년도 당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되었다. 자유를 위해 몸을 내던진, 우리가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처럼, [원숭이 전쟁] 속 원숭이들의 많은 죽음과 희생을 통해 그들 역시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리라.


권력층의 모습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낸, 참 불편한 소설이다. 하지만 계속 읽을 수밖에 없었다. 책에 묘사된 모든 것이 현실이자, 실제로 존재하는 일이기 때문에. 책을 다 읽고 덮을 때에는 첫 장을 펼칠 때와 마음가짐이 사뭇 달라졌다. 권력층에 맞서 싸운 마이코와 파피나 같은 존재들의 용기와 기지에 감탄하면서, 권력의 유혹에 휘둘리지 아니한 그들에게 박수를 힘차게 보낸다.


k*******0 2018.0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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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 원숭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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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전쟁   이 책은    『원숭이 전쟁』이란 제목으로 원숭이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실상은 인간의 모습을 원숭이로 빗대어 말하고 있다. 그러니 일종의 우화소설이 되겠다.   이 책의 내용은    우화 소설이 언제나 그렇듯이 그려내고 있는 사건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쾌하게 드러난다. 해서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 이것은 인간의 이것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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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전쟁

 

이 책은 

 

원숭이 전쟁이란 제목으로 원숭이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실상은 인간의 모습을 원숭이로 빗대어 말하고 있다. 그러니 일종의 우화소설이 되겠다.

 

이 책의 내용은 

 

우화 소설이 언제나 그렇듯이 그려내고 있는 사건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쾌하게 드러난다. 해서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고개가 끄덕여진다. , 이것은 인간의 이것을 말하는구나, , 저것은 인간 세계의 그것을 말하는구나, 하면서 요리조리 사건을 비교 분석하고 맞춰가면서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인공은 원숭이 마이코.

랑그루 족 원숭이 트럼블의 둘째 아들이다.

여기 이 소설에 등장하는 원숭이 족은 랑구르, 리서스, 보넷, 바바리 족, 모두 4개의 족이 등장하는데, 실제 존재하는 원숭이 종류들이다.

 

이야기는 평화롭게 살고 있는 리서스 족 원숭이들의 근거지인 공동묘지로 랑구르 원숭이들이 쳐들어와 학살을 하고 쫓아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중에 암놈 여기서는 암놈, 수놈으로 표현하지 않고 여자, 남자로 표현한다 - 원숭이 파피나는 살아남아 도망을 치게 된다. 파피나는 이 소설의 여성 주인공인 셈이다,

 

남자 주인공 마이코는 랑구르 족, 여자 주인공 파피나는 리서스 족, 그 둘은 우연히 만나 서로 알게 되고,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니 원수지간인 두 족속 사이를 화해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로미와와 줄리엣구도가 펼쳐지는 데, 결말은 해피 엔딩이다.

 

여기서 마이코는 파피나 때문에 랑구르 족과 리서스 족 사이에 서게 되는데, 그의 중간자적 존재는 이런 식으로 표현이 된다.

 

비유적으로 이렇게 두 세계 사이에 앉아 있는 셈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불행한 결과가 기다렸다. 두 세계에 걸터 앉아서 원숭이 전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215)

 

이 소설은 단지 그러한 사랑으로 인한 두 종족간의 화해를 말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를 국가적 차원으로 생각해 보면, 한 나라의 권력 형성 과정과 승계 과정에 숨겨 있는 권력의 비정함을 그린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한 것을 표현하는 것은 이런 문장이다.

권력이란 목숨을 노리는 뱀 같아요. 양 손으로 그 목을 단단히 잡아 조이지 않으면 도리어 물리게 된단 말이죠.> (349)

 

그래서 권력자 앞에서 복종하는 것, 또 그런 권력자 앞의 2인자는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는가 등등의 인간 권력구도에 관한 가르침도 엿볼 수 있다.

 

또한 리더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도 많다.

무조건 복종을 요구하는 리더냐, 어느 정도 자율을 인정하는 리더냐. 그 차이에 따라 조직의 모습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 그러한 질곡의 역사에서 한 개인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하는 질문도 여기에 답이 있다.

랑구르 족의 나라에서 타이렐의 독재가 점점 기승을 부릴 때에 도망자가 된 마이코와 망명자인 전임 교관 구나, 그렇게 둘이 반기를 든다. 과연 독재의 서슬 퍼런 힘에 둘만의 힘으로 대항할 수 있을까? 그런 질문에는 이런 게 답이 될 수 있겠다.

 

도망은 누구라도 칠 수 있지만 꿋꿋이 버티며 변화를 위해 투쟁하는 건 용기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거야.>(218)

 

결국? 그 둘이 해낸다. 독재가 타이렐을 꺾고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야 할 글들.

 

이 책을 원숭이로 국한하지 않고, 인간 사회, 나라를 대상으로 할 때, 시야를 넓혀주는 말들이 많이 등장한다. 한 문장 한 문장, 모두 금과옥조가 될만한 것들이다.

 

자네들이 공동묘지 안에서 편안히 지낼 때 불공평에 대해 신경이라도 쓴 적이 있나?(33)

 

우리가 잊지 않으려면 역사는 반드시 전해져야 합니다.(86)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88)

 

길 찾기의 묘미는 하늘에서 한눈으로 내려다 보는 걸 상상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107)

 

실패한 자에게는 친구가 없다.(253)

 

편한 일상에 익숙해져서 이상은 서서히 잊혀갔다. (295)

 

미래를 내다보는 비결은 지금 현재 상황을 적들보다 더 꼼꼼하고 세심하게 분석하는 거라네. (433)

 

다르게 싸우려면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르게 생각하려면 모든 걸 다시 새롭게 배워야 하죠. (451)

 

경솔하게 내 던진 오렌지 씨앗은 가장 뜻밖의 곳에 뿌리를 내리기 십상이다.(461)

 

다시, 이 책은 

 

이 책 표지에 제목과 같이 쓰여 있는 말이 있다.

권력의 독은 권력이 무너져도 사라지지 않는다.>

 

이 말은 무슨 의미일까? 책 내용 중 이런 말이 있다.

권력의 부패는 타이렐이나 측근의 잘못만이 아니었다. 랑구르 족 마음속의 약함 때문이었다.>(561)

 

여기서, 타이렐은 랑구르 족의 독재자 이름이다. 그가 일인 독재자가 되어 전권을 휘두르는데, 결국은 경찰국가로 만들어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이 소설의 결말에서 주인공인 마이코가 독재자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려고 하는데. 독재에 길들여진 원숭이들은 자유를 요구하지 않고, 또다른 권력자를 요구한다, 그 앞에서 그를 따라 순종하며 살겠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권력이 뿌려놓은 독이다, 그 독 때문에 백성들은 자유가 거추장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또다른 권력자가 나타나 자기들을 이끌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해서, 이 책 우리의 역사와 비교하면서 읽어보면 얻는 게 많을 것이다,

특이 군사독재를 경험해본 우리 역사에서 반면교사로 삼을 것이 많다.

 

사족: 이 책과 더불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1984을 같이 읽으면 이 세상을 보는 눈이 더 활짝 떠질 것이다.

이달의 사락 s***h 2018.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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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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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도의 델리시를 무대로 원숭이들 간의 전쟁을 그려낸 소설입니다. 원숭이들 간의 전쟁 이야기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을 받을 수 있고 그것은 원숭이들을 모티브로 했을 뿐 실상은 인간의 전쟁 이야기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이야기 때문이지요. 인간의 이야기로 바꾸게 된다면 전쟁이라는 이름보다는 독재라는 이름이 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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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인도의 델리시를 무대로 원숭이들 간의 전쟁을 그려낸 소설입니다. 원숭이들 간의 전쟁 이야기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을 받을 수 있고 그것은 원숭이들을 모티브로 했을 뿐 실상은 인간의 전쟁 이야기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이야기 때문이지요. 인간의 이야기로 바꾸게 된다면 전쟁이라는 이름보다는 독재라는 이름이 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리서스족의 파피나 랑구르족의 마이코입니다. 두 종족은 랑구르족이 리서스족이 살고 있던 공동묘지를 습격하게 되면서 전쟁이 일어나고 두 종족은 원수가 되고 맙니다. 하지만 파피나의 원숭이 조각품을 계기로 하여 마이코와 알게 되고 친구가 되면서 이야기는 묘하게 흘러가지요. 랑구르족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좋은 보금자리들을 마련한 후 강력한 지도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그 이후 뒤를 이을 권력자를 뽑게 되는 과정에서 힘이 권력의 상징과 같은 원숭이 세계에서 머리가 좋은 타이렐이 지도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강력한 독재 체제로 랑구르 족을 이끌게 됩니다. 교활하고 잔인한 타이렐은 자신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자신을 반대하는 원숭이들을 처벌하고 계략을 부려 다른 종족들의 나쁜 소문을 만들어 퍼트려 다른 종족을 살해하려 합니다.

 

 저는 이 책에서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생각할 지점이 많은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재라는 행위의 무서움을 느꼈고 언론과 소문을 자신의 뜻대로 만들어내는 모습 등에서 대중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인간의 역사에서도 많은 전쟁이 있었고 그 전쟁들 중에는 몇 사람의 결단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는 전쟁이 일어났던 것을 생각해보면 독재라는 시스템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바라보면 히틀러의 전쟁이나 유대인의 학살 같은 잘못들은 그 시대의 독일 사람들은 느끼고 알지 못했을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책의 글 중에 있는 아래의 글이 힌트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백성의 정신을 좀먹는 것, 그것이 바로 '악한 군주'의 진정한 능력이다.

- 매튜 아놀드, <메로페>

(P. 223)


 

 그러나 역사 속에서 독재 정권의 잔인한 폭력과 위협에도 용감한 개인의 행동이 있었듯이 책으로 돌아오면 마이코가 그런 역할을 하게 됩니다. 타이렐의 말들과 소문들이 틀린 것을 알게 된 마이코는 리서스족과의 평화를 바라지만 타이렐에게는 통하지 않고 결국 위협을 느끼고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그 떠돌이 생활 중에 옛 스승을 만나고 살아남은 리서스족의 무리와 만나게 되면서 타이렐의 독재를 무너트리기 위한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고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책의 결말도 아주 흥미롭고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책의 결말은 아직 책을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남겨두고 싶은데 저는 책 마지막에 있는 옮긴이의 글(유수아)이 참 좋았고 꼭 읽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 결말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깨달아야 하는 점을 잘 짚어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은 권력의 다툼, 권력의 특징, 권력의 무서움 등이 잘 나타나는 소설책으로 우리가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많은 것들의 실체를 잘 알고 있어야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그에 대한 올바른 대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준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권력의 특징 등을 보았을 때 권력을 잡은 사람의 주변 사람들도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난 정권에서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희대의 사건을 겪으면서 대통령 주변의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 씁쓸하기도 했네요. 책의 표지에는 '권력의 독은 권력이 무너져도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글이 있는데 권력이라는 괴물에 잡아먹히지 않고 권력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이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마지막에 있는 옮긴이의 글(유수아) 중 좋았던 글을 첨부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랑구르원숭이들도 한 번 자유를 맛보면 다시는 잃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희망을 제시하며 마무리되기는 하지만, 작가의 문제의식은 이 끝자락에서부터 시작된다. 민주 세력이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지만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메시아만을 바라보는 대중에게 자유란 불안 요소나 다름없는 사치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독재자 하나를 무너뜨렸다고 금세 자유로운 민주주의 세상이 펼쳐지지는 않는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우리 사회에 더 많은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려면 온전히 홀로 설 수 있는 개인들이 더 많아져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p. 566)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p******3 2018.0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