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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에서 갑사로 가는 길은 언제고 한 번 꼭 가보리라 생각했던 길이였다.갑사..에 대한 내용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았음에도 겨울산사를 오롯하게 넘어가는 그 풍경이 퍽 인상적으로 남아있었던 모양이다.그리고 최근 수필집 제목처럼 동학사에서 갑사로 가는 길을 걸어 보았다.걷는 내내,궁금했더랬다.갑사로 가는 길을 보며 풀어 놓았을 이야기가.호기심이 더해진 건 가는 길 내내 아름다우면서도 조용한 길의 느낌.결코 가볍지 않은 돌길이 정겹게 느껴지는 것이 마냥 신기했다.그렇게 숨을 몰아시며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남매탑이 나온다.그리고 남매탑에 관한 전설 한자락.그런데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전설이라고 하기엔 좀 유치하구나 싶어서. 집으로 돌아와 '갑사로 가는 길'을 주문해서 읽고는 다시 놀라고 말았다.우선 이렇게 짧은 글이였다는 사실에 한 번 놀랐고,갑사로 가는 길에 만난 남매탑에 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그러나 남매탑에 관한 전설을 바라 보는 시선의 극명한 차이때문이였다.혹 겨울에 갔다면 나도 그 쓸쓸함,혹은 깊은 인간애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지만.'갑사로 가는 길'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여전히 남매탑 전설이 다소 억지스럽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물론 남매탑을 어떻게 보아야 한다는 답은 없지만,설핏 보는 것과 상대방의 입장을 깊이 헤아려 보는 것과의 차이는 분명 있는 것 같다. '갑사로 가는 길' 에 관한 풍경이 담겨 있을 줄 알았는데 남매탑 전설로 끝맺는 이야기.그러나 동기가 달랐지만 나 역시 남매탑에서 바라본 계룡산의 풍경이 좋아 그곳을 떠나기가 싫었던 건 같은 마음이였다.
25편의 에세이를 찬찬히 읽어 보았다. 수필에 대한 이념을 간략하게 정리해 놓은 '이상보 론'을 통해 수필에 대한 개념을 다시 한 번 정리받을 수 있었던 점도 좋았지만,인간적인 글들을 만날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특히 요즘처럼 교육문제로 어지러운 세상에 '고구마' 같은 이야기는 얼마나 부러움을 느끼게 만들었는지 모른다.그런가 하면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절대적으로 공감할 책에 관한 에세이들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괌에서 겪은 일'이라든가(제목만 보면 책과는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데..반전이 웃음 지게 만들었다.) 책 수집에 관한 내용을 담은 '좁쌀책 이야기,'책 보내기' '헌책방 이야기' 너무 착한(?) 수필집이라 이렇게 착할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살짝 들긴 했지만 '도둑의 동정심' 같은 글을 읽으면서 문득 법정 스님이 떠오르기도 했다.어느때보다도 긍정적으로 무언가를 바라 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