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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는 역사란 '인류의 범좌와 어리석음의 기록'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저자인 윌 듀란트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듀란트는 물론 역사 속에는 수많은 비극과 반복되는 실수가 있지만 그 속에는 온갖 장애를 넘어서는 지혜와 용기, 어려움에 굴하지 않은 노력이 담겨져 있다고 말한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사를 배우기도 하지만, 어려움을 뛰어넘는 지혜를 배우기 위해 역사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 속의 영웅들>에는 그의 역사관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역사를 바꾼 영웅들을 생각할 때 정치적이거나 군사적인 업적을 세운 이들로 국한시키는데 반해, 듀란트는 영웅의 범주에 사상가와 예술가 시인까지 포함시킨다. 역사를 문명사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책에는 철학과 예술, 종교에서 성에 이르는 인류의 모든 궤적이 담겨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의 구성은 문명에 대한 정의와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에 대한 관찰, 그리고 고대 그리스, 로마, 르네상스, 종교 개혁, 세익스피어와 베이컨의 시대로 총 21장에 걸쳐 서양문명사에 대해 소개한다. 서양사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기독교의 성장과 종교 개혁에 대한 내용들이 비중있게 다뤄진다.
책의 구성은 문명에 대한 정의와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에 대한 관찰, 그리고 고대 그리스, 로마, 르네상스, 종교 개혁, 세익스피어와 베이컨의 시대로 총 21장에 걸쳐 서양문명사에 대해 소개한다. 서양사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기독교의 성장과 종교 개혁에 대한 내용들이 비중있게 다뤄진다.
이 책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경이로운 입문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입문서라 하기엔 다루는 내용이 아주 방대하고 철학적이다. 역사적으로 친숙한 인물들도 있지만 책을 통해 알아가는 인물들이 더 많다. 특히 영웅을 바라봄에 역사적인 치적 뿐 아니라 인간적인 약점까지 함께 보여줌으로써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성을 보여준다. 책의 중간 중간 인물과 역사적인 사실들을 뒷받침해주는 인용글들이 많이 등장하는 점도 흥미로운데, 팩트 중심의 이야기 속에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들을 전해주는 이야기들은 인물들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소제목들이 재미있다. 아리스토텔레스, 기쁜 소식(복음), 방랑하는 교황청, 발명가, 화해, 마법은 사라지다.....얼핏보면 일관성이 없어보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 시대를 대표하거나 변화의 흐름을 이끈 키워드임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어갈 수록 저자가 역사를 얼마나 유연하게 바라보았는 지를 알 수 있다. 연대기식 나열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된 정치, 예술, 문학, 철학이 한데 어우러진 인류의 문명사를 17세기를 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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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의도는 문명의 역사를 한정된 지면에 요약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에 의해 남겨진 사상과 표현의 걸작을 탐구하고 그 예를 살펴보는 것이다. 79p
방대한 인류의 문명을 50여년에 걸쳐 11권의 문명 이야기 시리즈로 저술해내었던 윌 듀런트(퓰리처상 수상작가), 그 중에서도 정수들만 모아 압축해낸 책이 바로 이 책 <역사 속의 영웅들>이다. 이 책은 저자 사후에 발견된 원고로 만들어진 책으로, 듀런트가 작업을 마치고 자그마치 21년의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발견되었다고 한다.
인류 문명사의 결정판이자,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경이로운 입문서로 평가받는 책이기에 평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호하던 나였지만 모두가 열광하는 이 책 만큼은 꼭 읽고 싶었다. 사실 또다른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는 그 두께에 압도되어 선물 받은 그대로 서재에 꽂아두었음에도 말이다. 이 책도 요약본이라고는 하나 워낙 11권이나 되는방대한 분량을 압축하다보니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도 다 담아내기가 아쉬웠을 것이다.
사실 글을 쓰고 줄이다 보면 요약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무척 어렵다는 사실에 도달한다. 처음 썼던 내용을 늘이거나 줄인다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애초의 의도와 다르게 엇나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뛰어난 저자인 윌 듀런트와 나같은 초보자를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윌듀런트의 이 책은 그 자체만으로도 독창적으로 하나의 완성된 단행본으로 존중받을 만큼 가독성도 뛰어나고 내용 역시 풍부하다. 전혀 어렵지도 않고 요약본이라는 억지스러움도 느껴지지않는다. 역사서라는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재미나게 술술 잘 읽히는 훌륭한 책 한권이 내 앞에 놓여있을 뿐이었다.
남자는 천천히 여자에게서 사회적 특질을 배워 익혔다. 가족에 대한 사랑, 친절, 절제, 협동, 공동체 활동 등과 같은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만드러진 자질이 미덕이 되었다. 내 생각엔 이것이 바로 문명의 시작이다. 즉 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다. 19p
역사 속의 영웅들이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건국이나 전쟁 영웅들로 채워진 그런 책이 아니었다. 수많은 성인, 정치가, 발명가, 과학자, 시인, 예술가, 음악가, 연인, 철학자 등등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윌 듀런트의 눈으로 바라본 영웅의 새로운 시각이었다. 문명을 이룩한 영웅은 비단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웅의 범주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서양인들이 흔히 그리스 로마, 그리고 기독교에만 집착하는 것과 달리 그는 두루두루 동양 철학에까지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책에는 공자의 이야기와 이집트의 이크나톤 등의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우리에게 익숙한 공자건만, 서양인들에게는 낯선 위인일수도 있을진대 말이다.
아테네 사람들은 너무 똑똑해서 선량해지기 어려웠다. 어떤 민족도 이보다 더 큰 상상력이나 혹은 더 생생한 혀를 가진 적이 없었다. 아테네 사람들은 공부를 많이 했기에 오히려 망설이는 태도를 참지 못했고, 정보가 풍부하고 지적인대화를 문명의 최고 스포츠처럼 우러러보았다. 123p
대부분의 역사가들이 딱딱한 저술이 마치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양 선호하는 것과 달리 윌 듀런트는 꽤 새롭고 신선한 방식으로 역사를 서술한다. 솔직하고도 쉽게 풀어내는 그의 방식이 그래서 더욱 깊이 와닿았는지 모른다. 어려운 용어로 꼬아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지식을 잘 전달할 수 있음을 그의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역사 속의 수많은 영웅들 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였다. 우리에게 모나리자 등의 뛰어난 미술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화가였지만, 사실 그는 너무나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다양한 재능에 대한 이야기는 어려서 읽었던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이 이 책속에 있었다 라는 식의 책 속에서 얻게 된 지식이긴 했지만, 실제 윌 듀런트의 기술을 통해서도 좀더 신빙성있게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는 그를 어떻게 평가해야할까? 우리 중에 누가 이토록 다양한 세계를 가진 남자를 판단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을까? 341p 그림으로도 유명한 그였지만 실제로 그는 5000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쓰기도 한 사람이었다. 단 한권도 완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양으로만 따지면 화가라기보다는 저술가에 가깝다했다. 저술까지 완벽했으면 더 놀라웠겠지만, 천재도 빈틈이 있는 법인지 1651년에야 출간된 그의 저서인 회화론은 현대의 편집을 거쳤는데도 이글은 여전히 배치가 보잘것없오 반복이 심해 조각들을 모아 느슨하게 붙여놓은 형태326p라 하였다. 예술가이며 사상가이기도 했던 레오나르도가 그를 고용했던 고용주에게는 위대한 기술자였다고 한다.발명가로 수많은 과학 장치를 개발하고 고안해내었다. 현대인들이 보기에도 놀라울 그런 많은 것들을 말이다. 이 모든 한계와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르네상스 그리고 아마도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풍요로운 사람'이었다. 그의 업적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원천으로부터 한 사람이 왔다는 것, 그가 인류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해주었다는 사실에 경탄하게 된다. 342p
책을 다 읽고 아쉬웠던 점이 원고가 완성되기 전에 저자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미완성의 원고로 남았다는 점이었다. 문명 이야기 전 11권 요약본이 아니라 7권까지의 요약으로 17세기 초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점이 아쉬웠다. 그 이후를 알고 싶다면, 문명 이야기 전 권을 공들여 읽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11권의 그 시작으로 윌 듀런트의 유작<역사 속의 영웅들> 을 읽음으로써 문명 이야기의 첫 발을 디딘 느낌이라 참으로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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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듀런트, 안인희 옮김, 역사 속의 영웅들, 김영사, 2011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책은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인 것 같다. 나는 이 사실을 윌 듀런트의 <철학 이야기>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많은 글들을 통해서 추천되는 책인 <철학 이야기>를 처음 접했던 20대 초반에는 이 책이 뭐 그리 좋은 지 알 수가 없었다. 아직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데 철학이라는 학문을 전공하지 않는 이로서 '철학'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입문서로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은 좀 달리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철학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미국의 철학에 이르기까지 훑어보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서양철학사 교과서 같은 느낌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독서 시장에도 철학 입문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책들이 많은 만큼 그 책들을 섭렵한 다음에 윌 듀런트의 책을 읽는 다면 그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양 철학사의 주요 면들을 빠뜨리지 않으면서 적절한 비평까지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듀런트의 필생의 역작으로 거론되곤 하는 <문명 이야기>시리즈를 살펴 볼 수 있겠다. 원서로 11권짜리인 이 대작은 충분히 기대가 됨에도 불구하고 번역서는 원서 1권당 2권씩 번역되고 있어 그 방대한 양 때문에 선뜻 읽기 시작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분량 만큼이나 디테일한 부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평생을 철학과 역사, 즉 문명사 저술에 매진해온 한 저술가의 진면목을 접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책일테니 말이다. 그런 와중에 이 <역사 속의 영웅들>은 <문명이야기>의 입문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물론 이 책이 <문명 이야기>의 단순요약서인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저술당시에는 라디오 방송이 이미 대중화되어 있었고 방송용 원고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더욱이 23개 장으로 예정되어 있다가 21장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는 책이다.
<역사 속의 영웅들>은 문명에 대한 간략한 개관을 1장에서 시도하고 있으며 <문명이야기>가 동양문명에 대한 개관으로 첫 권을 시작하는 것처럼 공자, 붓다, 간디 등 동양문명의 인물들이 첫 부분에 등장하고 이후 서양문명사의 주요 인물들이 펼쳐저 마지막 장은 셰익스피어와 베이컨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중간중간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에 대한 요약제시도 이루어지며 인물에 대한 저자의 평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미 고인이 된지 30년이 된, 한 세대가 지난 저술가의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이제 고전이 된 책을 읽는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여 이 책이 김영사의 모던 & 클래식 시리즈의 한 권으로 편제되었을 것이다. 고전이라는 것은 그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는 뜻이 될 것이다. 저자의 생각에 동의할 수도 있고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며 새로운 자료들이 추가되는 만큼 그에 대한 업데이트도 중요할 것이다. 그럼에도 <철학이야기>에서 보여준, 저술가로서의 윌 듀런트의 능력은 이 책에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데 이에는 번역자인 안인희 선생의 좋은 번역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불안할 수록 역사인문서는 많은 생각거리들을 던져준다. 평생을 인문저술가로 살아온 저자의 마지막 작품을 읽는다는 것또한 뜻깊은 경험이 될 것이다. 다만 <문명 이야기>도 그랬지만 서양의 근대 이후의 인물들을 만날 수 없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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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철학의 한부분이다. 저자 윌 듀런트는 시간속의 사건 즉 역사를 공부하며 인간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답을 얻고자 했다. 철학을 현실이나 삶의 특정한 부분을 향해 이끌어가는 광범위한 전망을 얻으려는 시도 라고 표현하였는데 이것을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거나 그 시대의 흥미로웠던 사건 일부분만을 다룬 역사서만 읽어봤었는데 <역사 속의 영웅들>은 이제껏 읽었던 역사서에 철학을 더한 흥미로운 책이였다. 때문에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과거 문명들의 흥망성쇠를 저자의 시각에서 함께 고민해볼수 있다.
이 책은 총 21장으로 나누어져 중국문명에서부터 셰익스피어까지 다루고 있다. 윌듀런트의 애초 계획은 23개의 장을 완성하는것이였으나 집필 도중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바람에 우리는 셰익스피어에서 그와 함께 떠나는 역사여행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
<역사 속의 영웅들>에는 고대부터 르네상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왕과 철학자, 시인들이 등장한다. 그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인물 한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술라는 로마의 사람으로 부하들은 그를 가리켜 술라펠릭스(행복한 사람 술라)라고 불렀다. 그의 삶이 얼마나 행복했기에 이름앞에 행복한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줄까.
그는 각종 전투에서 승리했으며 권력을 누리고 쾌락을 맛보았다.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수많은 적을 만들고도 술라는 침대위에서 편안한 죽음을 맞이했기에 사람들은 그를 행복한 사람이라 부른것이다. 역사속에서 혹은 지금 세상에서도 술라만큼 후련한 삶을 살다간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 그렇게 무자비하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도 정작 본인은 후회없이 편안한 삶을 살았다는것이 불평등해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꽤 부럽게 느껴졌다.
결코 가볍지 않은 두께의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정치뿐만아니라 예술,종교 등이 한데 어우러져 영웅의 일대기가 아닌 그가 살았던 시간이 어떠하였는지를 알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였다. 저자는 이 책의 의도를 문명의 역사를 한정된 지면에 요약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에 의해 남겨진 사상과 표현의 걸작을 탐구하고 그 예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의 많은 부분에 시, 노랫말, 스승과 제자가 나누었던 대화들, 성경구절들이 인용되어있는데 이는 역사 속에 남겨진 수많은 걸작들을 짧게나마 만나볼 수 있게 한다. 줄줄이 나열된 설명보다 한편의 인용문이 그것을 지은 사람이 느꼈던 감정과 생각이 더 잘 와닿았다. 고대 이집트 문학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불리우는 시인왕의 장장 4쪽에 달하는 시는 그의 유일신 사상을 그 어떤 장황한 설명보다 더 잘 이해할수 있게해주었다.
책을 읽는동안 우리의 찬란했거나 혹은 쇠퇴했던 과거를 지나오며 그들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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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가 쓴 또 하나의 역자, '철학 이야기'를 읽던 기억이 새롭다. 고등학교 때 윤리 과목 선생님이 대학생이 되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 준 책이다. 질문이라곤 별로 없이 주입식 지식만을 머리 속에 집어 넣는 수업시간에 모처럼 철학적 명제에 대한 질문을 한 제자가 기특해서인지 지은이 이름과 책 제목을 직접 칠판에 써주셨다. 하루도 최루탄 냄새가 가신 날이 없었던 대학 1학년 봄에 이 책을 읽었다. 물론 내용의 반 정도는 이해 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윌 듀런트'가 남긴 마지막 저작이라고 한다. 그가 50년에 걸쳐 인류의 문명사를 기록한 '문명 이야기'시리즈는 고대 문명의 기원에서부터 나폴레옹 시대까지의 역사를 유장한 필치로 그려 낸 역작인데, 이 책은 11권에 이르는 그 문명 이야기를 '인물' 중심으로 압축하여 다시 엮은 책이다.
제1장 '문명이란 무엇인가'는 다음의 문장으로 시작한다. "인류 역사는 생물학의 한 부분이다. 인간은 수 없이 많은 종들 가운데 하나이고, 다른 종들과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한 싸움과 살아 남기에 가장 적합한 존재들의 경쟁을 피할 수가 없다." 문명을 시작한 것은 '여자'이고 남자는 여자가 길들인 마지막 동물이라는 지은이의 통찰이 재미있다. 그는 문명을 떠 받치는 다섯 기둥으로 가족, 종교, 교육(학교), 법, 대중의 의견(여론)을 지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를 관찰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영웅들을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본다. 영웅이란 정복자, 권력자, 장군 등과 같은 부류의 인물 뿐 아니라 위대한 사상가나 예술가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한결같이 위대함과 더불어 인간적인 약점도 가지고 있다. 지은이는 영웅들의 위대성을 깎아내리지 않으면서 슬그머니 그들의 약점도 거침없이 털어 놓고 있다.
'문명이란 무엇인가'에 이어 4대 '고대문명'을 한 차례씩 훑고는 곧 이어 서양의 역사와 문화의 뿌리인 '그리스'와 '로마문명'을 개관한다. 이어 '기독교의 성장과 중세시대', '르네상스 시대', '종교개혁', 그리고 이성의 시대가 도래함을 알리는 '세익스피어와 베이컨의 시대'를 마지막으로 중도에 끝이 난다. 인류의 역사라기 보다는 서양의 역사와 문명을 휴머니즘 관점으로 정리하였다.
쉽게 손이 나가는 그런 책은 아니지만 끈기있게 조금씩 읽어 내면, 분명 남는 것이 많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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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사레를 통해 가르치는 철학이다. 역사는 시간 속의 사건들을 탐구함으로써 철학적 전망을 얻으려는 시도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허용한다면 결론적으로 나는 스스로가 역사를 쓰는 철학자라고 생각한다. -역사 속의 영웅들/월 듀런트 지음/들어가며 글 중에서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킨 1만 년 인류 문명의 정수!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의 두번 째 주말을 보내며 어느새 열흘 째의 밤이 깊어간다. 어제와 오늘에 걸쳐 탐스러운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차가운 기온이 감돌며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12월을 맞아 월동준비와 함께 세계사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며 마음에 안은 <역사 속의 영웅들>이라는 책을 소개 해 본다. 이 책은 퓰리처상 수장자 월 듀런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역사 속의 영웅들>은 이 '정신의 나라'가 제공하는 축복을 받으라는 마지막 유언과 함께 남겨진 마지막 저서이다. 월 듀런트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먼저 약력을 소개한다면, 20세기를 대표하는 문명사학자로서 세계적 베스트셀러 <철학 이야기>를 통해 어렵게만 여겨졌던 철학을 일반인들에게 확산시키며 역사와 철학의 대중화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50년 간 월 듀런트는 인류의 문명사를 정리하는 작업에 몰두하며 <동양의 유산>을 시작으로 총 11권의 <문영 이야기>시리즈를 출간했다. <역사 속의 영웅들>은 바로 이 <문영 이야기> 시리즈를 인물 중심으로 압축하여 정수만 모은 책으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경이로운 입문서"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은 540페이지의 제법 두꺼운 책이었기에 처음 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기에는 쉽지가 않다. 만약 내가 좋아하는 한국사 분야를 다룬 책이었다면 단숨에 읽어 버릴 정도로 빨리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학창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도 아직도 세계사 분야의 역사는 난해하고 어렵게 생각되기에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다. 1장 문명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공자, 붓다, 간디, 피라미드, 구약성서, 아테네, 플라톤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로마제국, 인간 그리스도, 르네상스, 죵교개혁 등 을 걸쳐서 마지막 21장 세익스피어와 베어컨까지 방대한 세계사 역사를 1인칭 화법을 사용하여 전해 주었다. 책에서 플라톤에 이어서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하여 소개한 부분 중에서 마음에 와 닿아서 옮겨 보고 이야기 해 본다.
플라톤과는 더불어 논다면, 아리스토텔레스와는 더불어 일을 해야 한다. 플라톤의 인기 있는 대화편들은 살아 남아 우리를 즐겁게 하고 기술에 관련된 그의 논문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 사라진 반면, 아리스토 텔레스의 인기 있는 작품들은 사라지고 오로지 기술에 관련된 논문들만 남아 그 집중된 가르침의 대가로 힘든 주목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역사의 장난 중 하나다. (P 159)
아리스토텔레스는 에테네에서 왕이 된 알렉산드로스의 제정적 지원을 받아 수사학(문학과 철학) 학교를 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학생들과 산책하면서 토론을 벌이기 좋아한 까닭에 학생들을 모아 거의 모든 지식을 탐구하도록 했다. 탐구는 그의 다양하고 수많은 논문을 우해 그가 인용한 자료 창고였다. 플라톤의 생생한 대화와 겨룰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식과 사상, 왕의 친구에게 걸맞은 보수적인 지혜의 거대한 보물 창고를 만나게 된다고 했다.
이처럼 책에서는 서양사 분야의 인물 중심에서 내가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접하지 못했던 역사의 이야기를 명쾌하고 간략하게 전해주어서 읽으면 읽을 수록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처음 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읽어도 충분하지만 책을 덮고나서 다시 한 번 순서 없이 중간 중간 페이지를 접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역사 속의 영웅들의 숨겨진 내면을 들여다 본다면 더욱더 유쾌하고 심도있게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끊임없는 역사의 흐름 속에 철학과 역사의 이정표를 제시한 월 듀런트 일생의 역작인 <역사 속의 영웅들>이라는 책을 한해가 저물어가고 새로운 해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멋진 책을 만나게 됨에 행운이라 생각한다. 여건이 되는대로 좀더 깊이 있게 책을 펼쳐보며 찬란한 인류 역사의 발자취와 역사의 뒤안길에서 위대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마음 깊이 담아야 겠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나날 속에 세계사 분야에서 역사 속의 위대한 영웅들을 만나며 그들의 발자취와 함께 역사를 배우고 깨울 칠 수 있는 멋진 책을 만나게 됨에 반갑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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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듀런트의 <역사 속 영웅들(Heroes of History)>는 재미있고 명쾌하다. 그렇다고 내용의 깊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윌 듀런트는 인류 문명사를 <문명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총 11권 출간했었다. 그리고 그 시리즈를 인물 중심으로 압축해서 정수만 모은 책이 바로 이 책, <역사 속의 영웅들>이다. 하지만, 단순히 발췌한 것이 아니라 인류 역사를 휴머니즘적 관점에서 일관되게 엮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저자 자신도 밝혔듯, 이 책은 단순히 역사의 요약이 아니라, “문명에 의해 남겨진 사상과 표현의 걸작을 탐구하고 그 예를 살펴보는 것이다”(p. 79). 말하자면,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류 문명 역사를 거대한 강물의 흐름처럼 읽어낸다. 이 책은 내용의 그 명료함뿐 아니라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의 관점에서도 훌륭한 책이다. 철학자 윌 듀런트에게 있어서, 역사도 철학의 한 부분이다. 삶의 현실의 광범위한 전방은 역사 공부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한다(p. 11). 그는 과거 역사를 공부하면, 인류의 본성을 찾아낼 수 있고, 현재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p. 13).
나는 'Chapter 1, 문명이란 무엇인가'를 읽으며 마구 밑줄을 긋고 감탄했다. 그는 쉽게 글을 쓰면서도 핵심을 명쾌하게 한 두 줄로 표현할 줄 아는 작가다. 예를 들어, “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다”(p. 19). "강력한 본능은 통제되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 질서와 공동체 생활이 불가능했을 터이고, 인류는 야만으로 남았을 것이다“(pp.20~21). "역사에는 방종과 그 반대 사이의 이런 진자운동보다 더 즐거운 전망들이 있다. 나는 볼테르와 기번의 비관적 결론, 즉 역사는 ‘인류의 범죄와 어리석음의 기록’이라는 결론에 동의하지 않겠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그 말이 맞고 … 그래도 여전히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 생명의 흐름을 이끌어 온 것은 평범한 가족의 건강함과 남자들과 여자들의 노동과 사랑이었다. … 정치가들의 지혜와 용기 …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의 굴하지 않는 노력 … 예술가들과 시인들의 끈질김과 기술 … 예언자들과 성인들의 미래 전망도 있다.”(pp. 24~25). 그러다 보니, 윌 듀런트에게 있어서 ‘역사 속의 영웅들’이란 유명한 자들을 넘어 지금의 문명을 이어온 평범한 사람들 전부가 아닐까? 참으로 그의 휴머니즘적 관점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Chapter2에서 중국 문명을 말하며, 저자는 황제시대를 지나 춘추전국시대의 노자와 공자를 이야기하고 이태백(李太白)과 그의 시를 다섯 편이나 소개한다. 의외지만 덕분에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듀런트는 자신이 1932년경에 중국에 관해 쓴 글을 인용한다. “… 무질서가 치유되고 독재 정권과 균형을 이루고, 새로운 성장이 나타날 것이다… 많은 것들이 죽어야 할 순간에 혁명이 나타난다. 중국은 전에도 이미 여러 번이나 죽었다. 그리고 여러 번이나 다시 태어났다.” 얼마나 놀라운 예견인가? 또, chapter3에서 마하트마 간디와 인디라 간디를 병치해 놓은 서술도 매우 통찰력 넘치는 방법이다. 이 책은 이런 식이다. 저자는 고대의 4대 문명을 chapter2~5까지 다룬다. 그리고는 그리스 로마 시대(chapter6~12), 기독교의 성장과 중세(chapter13~14)를 지나 르네상스 시대의 도래(chapter15~17), 종교개혁과 카톨릭 종교 개혁(chapter18~20), 그리고 이성의 시대의 시작인 셰익스피어와 베이컨(chapter 21)까지, 인류 문명의 발전사를 큰 걸음으로 걸어가면서도 그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사소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시대 문화의 본질을 꿰뚫는 혜안이 담겨 있다.
나의 지성을 자극한 흥미롭고 유익한 역사책읽기였다. 역사는 과거 사건에 대한 단순한 암기가 아닌, 해석과 이해를 통해 현재의 문제들을 생각하게 하는 지혜와 통찰력을 주는 학문임을 이 책을 통해 강하게 느꼈다. 이 책을 다 읽고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그의 죽음으로 이 책이 <문명 이야기> 시리즈의 내용 전체를 다 다루지 못한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이 미완성 유고작으로 더 역사적 가치가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미덕 중 하나는 수려한 번역이다. 이 책처럼, 김영사에서 내가 대학교 때 흥미롭게 읽었던 <철학 이야기>도 새롭게 번역 출판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역사와 철학에 관심이 있는 자들 모두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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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영웅들>의 마지막 장을 닫으면서 나는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났다는 기쁨을 느낀다. 그동안 많은 역사서들을 읽어 보았지만, 이 책처럼 읽기 편안한 책은 처음 접해 보는 것이다. 많은 역사서들은 그 구성에 있어서 인류의 발생, 고대문명, 그리스 로마시대... 이런 식으로 목차가 구성된다. 그리고 천편일률적으로 고생인류부터 설명하듯이 내용을 이끌어가니, 학창시절의 세계사 시간에 배운 내용과 별다를 것이 없는 딱딱하고 고루한 이야기들의 나열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역사서를 기피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 20세기 가장 탁월한 철학자이자 사학자인 윌 듀런트" ( 책 뒤표지 글 중에서)는 이런 형식을 깨트려 버린 것이다. 1885년에 미국에서 출생하여 1981년 9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인류의 문명과 철학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하였기에 20세기를 대표하는 문명 사학자인 윌 듀런트는 "역사는 사례를 통해 가르치는 철학"이라는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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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도 그의 철학관과 역사관, 문명관 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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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칫하면 이 세상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묻혀 버릴 수 있었던 원고를 그의 사후에 (2001년 겨울) 그의 아들이 존 리틀이 우연히 발견하게 되면서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윌 듀런트의 마지막 원고이자, 유고작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은 Chapter 21 셰익스피어와 베이컨 으로 끝맺게 되니 이 시대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이니 17세기 초의 내용까지 담고 있는 것이다. 그 이후의 내용들을 저자가 담아 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를 공부하는 것이고, 그것은 인류의 본성이 진정 어떤 것인지 찾아 내는 곳이다( 책 속의 글 중에서)라는 말에 따라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역시 이 책은 역사 속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류의 문명사를 찾아 보는 것이니, 고대의 4대 문명에서 이야기는 시작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 인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부터. 그런데, 저자는 그들 문명의 발자취에 주안점을 두기 보다는 그 속의 어떤 인물을 통해서 그때의 역사, 정치, 사회, 예술 등의 이야기를 폭넓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특히, 동양의 이야기에서 서양의 이야기를 찾고, 그때의 이야기에서 저자가 살았던 때까지의 이야기를 찾아 나가는 것이다. 말하자면 시공간을 초월하여 넘나드는 이야기인지라,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매료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 그의 필체가 유려하여 읽는 내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마력까지 발휘하는 것이다.
본격적인 내용인 Chapter 2- 공자와 추당당한 신선 을 통해서 중국을 이야기한다. 중국인의 사유는 성자가 아닌 현자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이 특징이며, 그래서 주로 선의가 아니라 지혜를 이야기한다. 그 예로 공자는 새로운 길을 찾아 자신이 맡은 몫을 다하고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있는 철학자였다는 내용과 함께 중국 역사 속의 인물이 이태백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태백은 공자가 남긴 모든 책을 공부하고 불멸의 시를 쓴 당대 최고의 시인인데, 그의 남루했던 삶의 이야기가 애처럽게 들린다. 돈을 별로 벌지 못해서 아내와 아이들과 헤어져 살아야 했던 그가 쓴 시들이 여러 편 소개된다. 그 시 속에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물씬 풍겨난다.
" 침상 머리에서 달빛을 보았네. 달빛이 땅에 내린 서리가 아닌가 생각했네. 머리를 쳐들고 산 위에 뜬 달을 바라보았네. 머리를 조아려 멀고 먼 고향 집을 생각했네." <고요한 밤에 생각하다 靜夜思> (p40)
저자는 그런 내용끝에 1932년 중국에 관하여 몇 문장의 글을 덧붙인다.
" 군사적 승리도 외국 금융의 폭정도 자원과 생명력이 이토록 풍부한 한 민족을 오래 억압할 수는 없다. 중국의 허리가 그 생명력을 잃기 전에 침략자들이 먼저 자본이나 참을성을 잃어 버릴 것이다. 100 년이 지나기 전에 중국은 그 정복자들(당시 일본인)을 흡수하고 현대산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기술을 모두 배울 것이다. 도로와 통신이 중국을 통일시킬 것이고, 경제와 근검은 자본을 가져 올 것이며 강력한 정부가 질서와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 혁명이 쓰레기를 제거하고 불필요한 것을 도려낼 것이다. 많은 것들이 죽어야 할 순간에 혁명이 나타난다. 중국은 전에도 이미 여러 번이나 죽었다. 그리고 여러 번이나 다시 태어났다. " (p43~44)
이를 통해 독자들은 고대 문명의 발상지 중의 하나였던 중국의 고대에서부터 1932년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리 길지 않은 글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의 현대사를 보는 눈과 그가 예견하는 앞으로의 세상까지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인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를 거쳐서 그리스, 로마의 역사 속의 인물들을 따라 가면서 역사를 비롯한 문명사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르네상스 시대를 3 장, 종교개혁 2장 , 가톨릭의 종교개혁 1장으로 구성할 정도로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의 제목이 <역사속의 영웅들>인데, 결국에 역사는 영웅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이 책에서 말하는 영웅이란 꼭 정치가, 장군을 일컫는 것이아니라 사상가, 예술가, 시인까지를 아우르는 것이다. " 이 책의 의도는 문명의 역사를 한정된 지면에 요약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에 의해 남겨진 사상과 표현의 걸작을 탐구하고 그 예를 살펴 보는 것이다. " (p79)
로마의 카이사르를 저자는 "고대 세계가 배출한 가장 완벽한 사람이다" 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죽음에 얽힌 내용 중에서 카이사르는 죽기 전인 3월 14일 저녁에 자신의 집에 모인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죽음이란 무엇이냐'는 주제로 토론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때 카이사르는 '갑작스러운 죽음'이 가장 좋은 죽음이라고 답했다고 하니.... 이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이 책을 읽는 묘미인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유려한 문체와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세계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전개되는 책의 내용은 재미있게 엮어졌으며, 그 내용 속에는 그 시대에서 담아 내야하는 정치, 사상, 예술의 흐름까지 놓치지 않고 설명해 준다.
더군다나 이 책이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문명이야기 > 시리즈는 11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926년이후 약 50년에 걸쳐서 쓴 인류의 문명사에 관한 책이라고 하니, 그 열정이 대단한 것이다. <역사 속의 영웅들>은 <문명이야기>시리즈에서 인물을 중심으로 압축하여 정수만을 모은 책이지만, <문명 이야기>에서 그대로 발췌한 것이 아니라, 저자가 따로 쓴 원고들을 책으로 엮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역사가 가르쳐 준다고 믿었던 많은 교훈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종교, 정치, 계급 갈등과 같은 사회문제에서부터 역사가들이 잘 거론하지 않는 정치, 종교문제까지도 그 자신의 생각들을 솔직하게 펼쳐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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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이 책이 17세기초의 내용까지만 실려 있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역사 등의 인문서를 기피하기 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들을 꾸준히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은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어서 그 누구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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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듀란트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실제로 그의 글을 읽어본 것은 이 책 `역사속의 영웅들`이 처음이다. 나는 이상한 편입견을 갖고 있어서 `영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괜히 딴지를 놓고 싶어하게 되고 별 관심이 없어진다. 아무래도 내가 갖고 있는 자격지심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 들어왔던 영웅의 이미지가 승자의 역사에 기록된 인물들뿐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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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듀런트가 쓴 <역사 속의 영웅들>은 시간적 정서적으로 여유는 없지만, 한 권으로나마 세계 문명사를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긴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이른바 영웅이라고 할만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나타나고 사라져갔는지 일일이 찾아본다면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일지도 모르겠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일일이 찾아 읽기엔 너무 방대한 자료들이고 더군다나 객관적인 영웅의 기준을 명확히 세우기도 힘들다. 그러다보니 어느 정도 인정받은 저자의 선택이라면 의심없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문명 사학자로 이름높은 윌 듀런트의 책이라니 이런저런 고민없이 읽기 좋은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명이란 무엇인가 하는 1장에서부터 공자와 붓다를 시작으로 이집트의 이크나톤과 구약성서, 아테네와 로마, 기독교의 성장과 르네상스, 종교개혁을 거쳐 세익스피어와 베이컨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기나긴 역사속에서 대표적이라 일컬을 수 있는 인물들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그들의 행적과 성과를 읽을 수 있는데, 자칫 산만해지기 쉬운 방대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500페이지가 넘는 책 한 권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운 발견이다. 물론, 책의 두께가 있다보니 한 번에 일독한다는 것이 시간상으로 힘든 점이 아쉽긴 한데, 언젠가 꼭 한자리에서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재미가 있다.
또한, 여러 역사적 사실의 나열들은 이미 알고 있던 내용도 있지만, 미처 알지 못하던 내용들도 무척 많은데다 평소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또다른 시각에서 그 내용들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점도 참 좋았다. 어린 시절 반쯤 의무적인 기분으로 읽었던 세계 역사속의 위인들을 나이들어 이 책을 읽으면서 재발견하는 기분이 든다. 위대한 영웅이라고만 생각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그러하다. 잘생긴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보는 윌 듀런트의 평은 '이렇듯 완벽함과 권력을 갖춘 젊은이가 성숙한 판단력이나 교육받은 정신을 발전시키기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인데, 단순히 저자 개인의 생각이라고만 하기엔 무척 공감이 가는데다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유발하는 독특한 시각이었다. 또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대한 저자의 시선은 참 따뜻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따뜻한 시선과 함께 나또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대해 또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책의 전반에 걸쳐 저자의 이러한 평들은 상당히 흥미로웠기 때문에 역사속의 영웅들도 기대가 되었지만, 계속해서 거론되는 역사 속의 인물들에 대한 윌 듀런트의 생각 자체가 오히려 더 궁금할 정도였다. 다시 한 번 더 읽어보고 싶고 다른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훌륭한 책을 만났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