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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는 초등학교 때 '마지막 수업'이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이다. '마지막 수업'을 읽고 어린 마음에 너무 슬퍼서 눈물을 펑펑 쏟았던 기억이 난다. 동생도 읽었고, 아빠도 읽으셨는데 동생의 말로는 그 책을 읽으신 아빠의 눈시울이 붉어지셨다고...
'마지막 수업'과 함께 읽은 이야기가 '별'이었다.
'마지막 수업'과 '별'은 읽었지만 알퐁스 도데의 다른 작품은 읽어보지 못했었다. 단편인 '별들' 한 편이 아니라 수록된 다른 작품들까지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원제는 '내 풍차 방앗간 편지들'이지만 한국어판은 '별'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번역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어릴 때 읽었던 글의 제목도 '별'이었나 보다. 정확히 번역하면 '별'이 아니라 '별들'이라고 한다.
Lettres de mon moulin
별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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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은 이 책의 저자의 이름이면서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알퐁스 도데가 창작 활동을 위해 파리를 떠나 프로방스에 있는 론 계곡의 한 제분용 풍차 방앗간으로 거처를 옮겨 듣고 경험한 일들을 편지 형식으로 엮은 이야기이다.
물론 '별들'은 소설이지만 그 속에는 알퐁스 도데가 직접 겪으며 느낀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도 하다.
여러 단편들 중 어릴 적 읽었던 단편 '별'은 '별들'이라는 연작 소설을 구성하는 한 편의 이야기였다. 어릴 때 읽었던 별의 느낌과는 살짝 달랐다. 그때는 아름다운 아가씨를 좋아하는 어린 목동의 설렘 가득한 짝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제목부터 '별'이 아닌 '별들'로, 어린아이의 느낌을 주는 '목동'이 아닌 스무 살의 '양치기'로 잘못된 번역을 바로잡은 후 새로 읽은 이야기는 그때 내가 읽고 느낀 순수함과 설렘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작품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번역서들을 읽을 때 많은 사람들이 왜 번역가도 함께 고려하며 읽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스물네 편의 이야기가 각각 독립적이지만 그 이야기들을 따로 떼어놓으면 전체적으로 흐르는 글의 분위기를 이해할 수 없다는 역자의 말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그 이야기들은 감동과 웃음을 주기도 했고, 때로는 안타까움에 마음을 아프게도 했고, 아름다운 풍경 묘사에 빠져들어 읽는 것을 멈추고 상상하게 만들기도 하고 또 어떤 이야기는 여운을 주며 잠시 생각에 빠져들게 만들기도 했다.
p.53~54 (별들 中) 그리고 이따금 저는, 그 별들 중에 가장 고귀하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길을 잃은 채, 내 어깨에 내려앉아 잠들어 있는…….
p.158 (빅슈의 가방 中) 그리고 온통 뒤엉킨 노란 말총 같은 것 두세 움큼이, 여자아이의 모자에서 삐져나온 것처럼, 삐져나온 커다란 봉투가 있었네. 그리고 봉투 위에는, 떨리는 굵은 글씨체로, 그 장님의 글이 쓰여 있었네.
셀린의 머리카락. 5월 13일에 자르다. 아이가 그곳으로 간 날.
p.166 (황금 뇌를 가진 남자의 전설 中) 상상 속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이 전설은 진실입니다. 그들의 뇌를 갉아먹으며 사는 것을 강요받는 불쌍한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하찮은 것들을 사기 위해, 그들의 골수와, 그들의 본질을, 고귀한 순금처럼 지불하면서요. 그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고통이겠지요. 그리고 고통을 참아내는 것마저도 지쳐 버린다면…….
역자의 표현대로 인상파 화가들처럼 그림이 아닌 글로 '문학의 인상주의'를 추구한 유난히 빛이 반짝였던, 서정성 가득한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들'.
'별들'을 눈과 마음과 머리로 읽는 내내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어른을 위한 동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아름다운 책표지에 마음을 빼앗기고 알퐁스 도데의 아름다운 표현들에 또 한번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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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부분에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위해 역자 노트와 작가 연보가 실려 있다. 역자 노트가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
* 이 서평은 새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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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국어교과서에 실린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두 편을 기억할 것이다. '마지막 수업'과 '별'이다. 필자의 흐릿한 기억 너머에 '마지막 수업'과 '별'이 있다. 특히 '별'은 그 당시 사춘기 소녀였던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교과서인데도 수십 번을 읽고 또 읽었다. 그런데 최근에 '별들'이라는 제목으로 알퐁스 도데의 연작소설이 출간되었다. 책의 앞표지 그림부터 예사롭지 않다.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그림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이다. 고흐가 프랑스 남부 아를에서 머무를 때 자신만의 화법인 꿈틀거리듯 생동감 넘치는 붓질로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 그때 론강을 끼고 있는 아를에서 어두운 밤하늘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렸다. 중세시대의 성벽이 남아 있는 작은 마을 아를은 여러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곳이었다. 고흐 뿐만 아니라 알퐁스 도데도 여러 작품을 남겼다. 책의 뒤표지에서 '우리가 알던 별은 어떤 이야기일까요?'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어서 '사랑과 공감의 작가 알퐁스 도데의 연작소설로 새롭게 만나는 '풍차 방앗간 편지', 그 진짜 이야기'라고 답하고 있다.? 이쯤에서 그동안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은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데 새삼 다시 소설을 출간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그 답은 새움이라는 출판사에 있었다. 새움은 책의 번역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외국어로 쓰여진 원작을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미묘한 차이에 따라서 어감이 달라질 수 있다. 작가 알퐁스 도데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 빛과 색채의 고장이라 불리는 프로방스의 풍경이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재작년에 프로방스의 아비뇽, 액상프로방스, 님, 아를, 오랑주를 두루 여행했던 필자는 도데의 연작소설 '별들'을 읽으면서 머리 속에 선명하게 그 곳의 아름다운 풍경이 떠올랐다. 책의 차례를 보니 총 24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그 중에 <별들 - 어느 프로방스 양치기의 투고>가 눈에 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별'이다.? 연작소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서문>이 나온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던 알퐁스 도데가 프로방스 중심부 론 계곡에 위치한 풍차 방앗간을 시 창작 활동의 장소로 양도받는다는 서류다. 그리고 <정착>부터 풍차 방앗간에서 쓴 도데의 편지가 이어지고 있다. 각 편지마다 도데의 감성과 상상력이 발휘된 서정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편지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구어체다. 문어체에 비해서 말투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스갱 씨의 염소 - 파리에 사는 서정시인 그랭구아르 씨에게>를 보라. 그랭구아르는 빅토르 위고가 쓴 '노트르담의 곱추'에 등장하는 가난뱅이 시인이다. 가공의 인물인 그랭구아르에게 스갱 씨의 염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편지 안의 이야기는 액자소설의 형식을 취한다. 스갱 씨의 염소는 염소가 마치 사람처럼 말을 하고 있다. 마지막에 그랭구아르에게 작별인사를 하면서 '눅대와 밤새와서 쌈을 혔다능, 그랴서 겔국 아츰에 눅대에게 잡아멕힌.'이라면서 프로방스 일꾼들의 말을 전한다. 이 표현이 재미있다. 파리를 중심으로 한 중부에서 쓰는 표준어와 남부 프로방스에서 쓰는 지방어 간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한글로 번역하면서도 사투리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우리나라 어느 지방 사투리일까? <별들 - 어느 프로방스 양치기의 투고>는 편지의 발신인이 도데가 아닌 양치기로 설정되어 있다. 산속에서 양떼를 모는 양치기 앞에 주인 아가씨 스테파네트가 노새를 끌고 나타난다. 스테파네트는 바구니의 식료품들을 꺼내 놓고 되돌아가다가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그만 화사한 옷까지 젖는다. 어쩔 수 없이 모닥불 앞에 앉아서 양치기와 밤을 지샌다. '이제 시냇물은 훨씬 맑은 소리로 흐르고, 연못은 작은 불꽃들이 불을 밝힙니다.'로 시작하는 단락은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에 따라서 서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숲 속에서 가만히 어두운 밤이 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 사람이라면 자연이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려나?? <상기네르의 등대>에서 '거친 풍경을 한 붉은빛의 섬을 상상해 보게나.'로 시작하는 긴 단락은 독자가 읽으면서 머리 속에 선명하게 그림을 그릴 정도로 자세하다. 작가가 주문한 그대로 상기네르 섬을 상상할 수 있겠다. <황금 뇌를 가진 남자의 전설 - 재미있는 이야기를 신청하신 부인께>는 뇌를 갉아먹으며 사는 것을 강요받는 불쌍한 사람들의 삶을 빗대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 그림책에도 등장한다. 연작소설이지만 24편의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는 각자의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인물이 중심인 소설이 때론 배경이 중심이기도 하다. 또한 여러 편의 서정시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책의 제목이 '별들'이 아니라 '풍차 방앗간의 편지'여야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별들'을 대표 제목으로 내세워서 독자들의 눈길을 끌게 하려는 의도가 있으리라. 세상살이에 지친 독자들이 알퐁스 도데가 쓴 '별들'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학창시절의 감성을 되새겨보길 바란다. 누구에게나 그런 시절은 있었다. https://m.blog.naver.com/geowins1/221241450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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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밤하늘에 수놓아진 별들을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곤 하는 사람이, 아니 장면이 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의 소용돌이 치는 별들의 모습과 또는 도데의 소설 속 어두운 밤하늘의 별을 함께 바라보며 이야기 하고 있는 양치기와 아가씨의 모습. 둘다 아름답고 멋진 장면들이다. 별이 가지는 이미지와 상징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또 가장 잘 묘사한 두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 ![]()
사실 우리가 ‘별’로 알고 있는 소설이 원작 그대로 해석하면 ‘별들’이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단편소설로만 알고 있었던 '별들'이 24편의 연작소설중의 한편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꼭 전체 작품들을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전체 작품이 한 책으로 다함께 번역된 적은 없었다고 하니 이 책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이 새삼 느껴지기도 했다. 도데의 대표작은 ‘별들’과 ‘마지막 수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은 프랑스 작가이다. 그는 빛과 색채의 고장이라 불리는 프로방스 출신으로 그의 작품 곳곳엔 프로방스 특유의 풍광이 녹아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소설은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각각의 단편들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고 파리를 떠나 프로방스의 풍차 방앗간에 정착한 소설 속 도데는 시골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이야기들을 통해 소시민들의 삶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담았다. 하지만 그 모습이 전부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산업화에 밀려 자신의 풍차 방앗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코르니유 영감, 사랑하는 사람과 이어지지 못한 채 그리워하다 결국 자살하는 청년, 일자리를 잃고 시력도 잃으며 거리의 부랑자가 되어 죽은 딸아이의 머리카락을 지니고 다니는 빅슈,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별들속의 양치기와 아가씨 이야기까지 행복하고 아름답기만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극적이지만 현실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훨씬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또한 우화 형식으로 되어있는 작품들에선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훌륭한 교훈들까지 담고 있고 그의 상상력과 유머가 가미된 익살스런 내용과 더불어 사실적이지만 서정적인 묘사는 아름다운 프로방스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우리 주변에는, 별들이 거대한 양떼처럼 온순하게 그들의 운행을 조용히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따금 저는, 그 별들 중에 가장 고귀하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길을 잃은 채, 내 어깨에 내려앉아 잠들어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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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설은 장르도 소재도 무궁무진하며 화려한 필체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들로 무장해 독자들을 즐겁게 해준다. 하지만 가끔은 화려하지 않아도 사실적으로 묘사된 초록빛 들판과 향긋한 꽃향기가 느껴질 것 같은 고전들이 생각날때가 있다. 비록 허를 찌르는 반전이나 서스펜스는 없더라도 잊고 살고 있었던 삶의 의미나 교훈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허무하게 느껴지던 인생이 소중해지는 작은 의미라도 찾을 수 있기에 오랜 세월이 흘러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읽히는 소설에는 분명 큰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알퐁스 도데의 별들 역시 읽다보면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앞에 그려지며 마음이 차분해지고 맑아지는 느낌을 받으며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잠시 지워낼 수 있는 휴식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간 학교에서 배웠던대로만 이해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도데에 대해서도 또 별들이란 소설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새롭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지치고 복잡한 생각들로 머릿속이 어지러울때가 온다면 아마 다시 이 책을 집어들고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떠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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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의 <별>은 한때 우리나라 국어 교과서에 수록될 만큼 사랑받고 잘 알려진 소설이다. 사실 학생 때 <별>을 읽었는지 잘 기억나진 않는다. 다만 이번에 읽은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서 알퐁스 도데의 <별>의 한 부분을 읽고 그 문장과 정서가 참 아름답다고 느껴져 전문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p. 10 "내가 자네에게 편지를 쓰는 곳이 바로 여기라네. 좋은 햇살에 문을 활짝 열어 놓고, 내 앞에는 언덕 밑까지 예쁜 소나무 숲 하나가 내리쬐는 햇빛에 온통 반짝이고 있네. 위 글은 도데가 처음 프로방스에 정착하며 파리의 누군가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안개로 가득한 회색도시 파리와 달리 프로방스의 풍경은 문만 열어도 반짝이는 빛과 피리소리, 따듯하고 향기로운 것들로 가득하다. 프로방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인 만큼 소설 곳곳에는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풍경과 풍습을 묘사한 글들로 가득한데 읽다 보면 대체 이 프로방스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한 마음이 든다.
당시 수많은 화가들이 그들의 화구를 챙겨 파리를 떠나 노르망디의 바닷가와 프로방스의 전원에 자리 잡았고 도데 역시 프로방스의 풍경, 생생하게 살아있는 날것 그대로의 묘사를 자신의 문학에 끌어들여 문학의 인상주의를 선언했다고 한다. - P.307 역자 김명섭. - 도데는 자신이 살게 된 풍차 방앗간의 옛 주인인 코르니유 영감의 이야기부터 자신이 이사오는 날 마차를 태워줬던 남자의 이야기, 스갱씨의 염소가 늑대와 맞서 밤새도록 싸운 이야기, 아를의 아름다운 여인을 사랑했던 한 남자의 슬픈 이야기, 황금 뇌를 가진 남자의 이야기 등 갖가지 다른 색의 이야기들을 편지글로 풀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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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린 시절 가장 처음 접한 연애소설은 황순원의 소나기가 아닐까 한다. 물론 연애소설이라고 지정하기에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나와 같은 또래의 소녀와 소년의 설렘이라면 그것이 연애이고 연애소설이 아닐까. 해외 작품 중에 소나기와 견줄 법한 것은 바로 알퐁스 도데의 별이 아닐까 한다. 아주 먼 나라의 먼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목동의 마음과 아가씨의 심리는 충분히 연애의 감정에 준할 법 하다고 본다.
책의 본 제목은 <내 풍차방앗간 편지들> 이다. 풍차 방앗간에서 편지로 써내려간 글들의 모음인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2010년, 유럽여행 중 거의 일주일동안 지냈던 남프랑스의 마을이 떠오른다. 시골 곳곳을 다닌 것은 아니지만 그 지역 특유의 광활하면서 포근한 풍경과 나른하고 따스한 햇살, 부드럽고 달콤한 바람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진다. 물론, 내가 프랑스와 남프랑스(프로방스지역)에 대한 지대한 애정과 환상이 있어서 일 지도 모르겠다. 무튼,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대체적이고 안 그런 척 하지만 굉장한 관찰력과 묘사로 서술하여 먼 나라의 이야기들이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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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별들을 읽으며 그 동안 나의 오해, 어쩌면 오역 아닌 오역이 빚어낸 오류를 알게 됐다. 목동은 그저 어린 소년이 아니었다는 것! 아가씨와 같은 스무 살이고 당시로 치면 이미 가정을 이루고도 남았을 나이인 것이다. '제 피마저도 태울 것 같은 사랑의 불길' 이라고 표현한 부분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번에는 아가씨에 대한 평이다. 순진무구한 소녀가 아니었다는 것! 예쁜 옷을 입고 험한 길을 걸어 목동을 찾아왔고 밤에는 어깨에 살포시 머리를 기댄다. 신분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태도를 취했다는 것은 아가씨에게 '꿍꿍이'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글은 여전히, 입 밖으로 꺼내 말은 못 했지만 서로 갖고 있던 설렘을 느끼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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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편지글이라 어쩔 수 없었겠지만, '~했다네' 라는 표현이 많아 다소 올드한 느낌이 있다는 점이다. 번역가들에게 소소한 부탁을 하자면 우리말 중에서 한자로 표현되는 단어들보다 원문에 가까운 말들을 써줬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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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단순한 끌림은 표지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순전히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작품만으로 고흐라는 작가가 연상되는 표지. 그외에, 프랑스 대표 작가 알퐁스도데. 그리고 그의 작품 별.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만큼 누구나 한 번씩은 읽어보았을 작품. 그 작품이 연작소설의 형태로 한 권의 책에 담겼다. 단편소설에 편식을 가지고 있는 나도 알퐁스도데의 작품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봄직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어 읽기 시작했지만, 책편식의 고질적인 습성탓인지 페이지를 넘기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어려운 말도 아닌데, 가독성이 떨어지는 작품도 아닌데, 개인적인 편린과 조잡한 생각의 성애는 읽는 즐거움을 늘 방해하는 해방꾼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한 권의 책에서 한 챕터를 몇 번을 읽고 곱씹고 되내이고... 그 지리멸렬한 반복의 지속됨에 거듭되는 피로가 계속되는 나날을 보내며 드디어 다 읽었다는 한숨을 쉬기까지 꽤 여러 날을 책에 붙들려 있어야 했다. 국어 못하는 이의 전형적인 미련한 짓이 이번에도 드러난 샘이다. 이 작품의 큰 반향점이라고 한다면 번역의 재해석이라 할 수 있다. 해석과 오역, 의역 그리고 번역에 이르기까지 외국어에서 우리말로 옮길 때의 그 잔혹함을 이 일에 종사하는 이들이 아니고서도 평생 주홍글씨의 형태로 번역가를 옥죄는 벌과 같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도 들었다. 아무리 잘 옮긴 번역이라도 오역과 실수는 늘 있는 법이라 완벽한 번역의 형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지만, 느긋하고 선한 독자의 간접적인 조언과 매섭고 날카로운 독자의 촌철살인의 지적은 잘 갈아놓은 칼날의 베임처럼 아프게 다가오는 법이다. 몇 십 년 전 번역된 작품이 지금 읽으면 부족하고 어수룩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무조건적인 잘못이라고 요즘 사람들이 뭇매질하는 것은 너무 과한 처사가 아닌가 싶다. 예전에는 외국어를 모르는 일반독자들이 볼 때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둥그스레한 형태의 의미라도 파악할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요즘은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니 말이다. 아무튼 이 작품도 많은 부분이 오역된 부분이 있어 새로 번역함과 동시에 알퐁스 도데의 작품 여러 개를 한데 묶어 연작소설 형태로 내놓았다. 프로방스를 배경으로 작가가 겪은 일이나 들은 이야기, 여행기, 편지글 등등 그 동안 알려지지 않은 도데의 작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설이다. 그 중 단연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그의 대표적인 작품 <별들>일 것이다. 우리가 알기론 <별>이라는 작품으로 번역되었지만 번역가에 따르면 정확히는 별들로 번역해야 맞는 표현이라고 한다. 주인공들도 10대의 소년 소녀가 아닌 20대의 성인들로 규정해야 맞는 부분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남성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과 느낌이, 소년이 소녀를 바라보는 순수한 시점의 표현이기 보다는 매우 관능적인 시선의 옮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번역가의 정정은 당연 공감되었다. 프랑스 작품을 많이 읽어본 것이 아니어서 단정짓지는 못하지만, 특히나 알퐁스도데의 작품은 묘사나 표현이 너무나 섬세하고 세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화적이고 은유적인 필체가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마치 그림을 감상하듯 너무나 촘촘해서 글로 이 정도까지 표현할 수 있구나 싶은 감탄도 들게 한다. 그러나 다수의 작품 속에서 그런 표현들을 자주 보다보니 조금은 피로감을 주는 경향도 없지 않았다. 물론 아름답다고 매 구절마다 탄성을 자아내는 이들도 많겠지만, 무미건조한 글들을 편향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급급한 무색한 사람이 보기에는 마냥 아름답다고만 할 수는 없는 구절도 상당부분 있었다는 점을 냉정하게 뱉어 본다. 대표작 <별들>을 비롯해, 정갈하지 못한 여인을 사랑한 순수한 청년의 자살을 이야기한 <아를의 여인>이나 칠 년 동안 발길질을 참은 교황의 노새라는 속담이 전해지는 연유를 이야기 한 <교황의 노새>, 사람의 욕심과 어리석음을 동화적인 재미로 다룬 <황금 뇌를 가진 남자의 전설>, 존경받고 추앙받지만 내면이 점점 타락해져 가는 신부와 그 신부 주위의 이기적인 사람들의 검은 욕망을 담은 <존귀하신 고셰 신부의 영약>, 잘나가는 비평가의 처절한 말로를 그린 <빅슈의 가방> 등 그외에 짧은 단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가도 유려한 필체와 수사를 통해 담백한 소설이 아름답게 비춰지는 작품이 이 알퐁스도데의 작품 <별들>이 아닐까 싶다. 프랑스 지역의 시골마을에서 상상 되어지는 모습도 그려보게 될 만큼 섬세한 작가의 성격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인 소외를 밝힌다면 프랑스 지역에 대한 지식을 조금이라도 알고 읽으면 훨씬 더 쉽게 받아들여 질 수 있을 듯하다.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연령층에 관계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이라면 불문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지인에게 선물로도 권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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