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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가 하나같이 존 버닝햄이라 괜찮다는 글 일색이네요.. 15년된 책에 새삼스레 리뷰를 작성하는 이유는 과연 이책이 제대로 나온책인가 심히 의심이 들어서 입니다. 의심이 든다기 보다 내용이 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차서 리뷰를 꼭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드네요..
1) 악역인 동물들에 관하여.. 어느 동화이건 악역이 등장합니다. 전래동화에도 호랑이, 도깨비, 혹은 심술궂은 형제, 자매 등등 대부분 악역들은 흉칙하고 마음씨도 못됐다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이 존 버닝햄 장바구니의 악역들은 참 순하게도 생겼는데.. "내놔.. 내놓지 않으면..." 하고 서슴없이 인성교육에 방해가 될 말들을 뱉어냅니다. 이 책의 설명에 달린 많은 리뷰가 수의 개념을 알게한다고 하는데 과연 1~6까지 아는것이 아무런 연고가 없는 길가는 아이에게 물건을 강탈하고 악담과 협박을 늘어놓을만큼 중요한걸까요??
2) 수 개념에 대하여.. 대체 이 동화책은 몇살을 대상으로 할것일까요? 1~6까지 수개념을 모르는 아이가 이 책을 보고 깨우치기를 바란다면 첫돌에서 많아봐야 두돌까지 이겠죠? 그 정도의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이 이유없는 폭력 협박물을 순진하게 받아들인다면 아마 세상은 무법 천지가 되어버릴겁니다. 그렇다면 이 내용을 제법 근사하게 받아들일만한 3세 이상 유아가 대상이라고 한다면 그까짓 1~6까지는 이미 다 알고있는 내용일텐데 새삼 이런 책까지 봐가며 수공부를 다시해야할까요? 결국 어떻게 하든 수개념을 안다는 논리로 이 잔인무도한 유아용 폭력 협박물을 용인할수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네요.
3) 아리송한 내용에 대하여.. 악을 징벌한다든지.. 착한아이가 성공을 했다든지 최소한의 결론이 필요한것이 유아, 아동도서의 특징이자 전제조건입니다. 구름빵을 먹고 아버지께 구름빵을 갖다드리는 착한일을 해서 엄마가 구름빵을 더구워줬다든지 나쁜 호랑이는 썩은 동앗줄을 타고 올라오려다가 뾰족뾰족 수수밭에 떨어졌다든지 유아, 아동을 대상으로하는 도서는 그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게 됩니다. 물론 단편적인 내용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됩니다. 편식하는 아이도 나오고 어른에게 떼쓰는 아이도 나옵니다. 그렇지만 그 책의 결말에는 하나같이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혹은 길가는 사람을 해치는 호랑이는 처음부터 그건 나쁜동물, 나쁜짐승의 짓이라고 전제를 하고 들어갑니다. 대체 이 뜬금없는 내용을 보고 엄마들이 "좋다"는 리뷰를 남기는 이유를 알수가 없네요..
처음 이 책을 받아서 봤을때 번역이 이상한줄 알았습니다.. "내놔!" 노상강도 짓을 태연하게 하는 동물들.. 게다가 모양도 그냥 동물원에서 보는 모양이더군요.. 이해할수도 없고, 아이들 인성교육에도 전혀 도움이 될것같지않은 동화책 단호히 거부하고 별 한개도 아깝습니다.
참고로 존 버닝햄이라는 사람과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며 이사람이 아무리 유명하고 명저를 다수 편찬한 사람이더라도 이 책 장바구니에 대해서만은 할말이 많으며, 한국어 영어 두 언어로라면 직접 만나서라도 할말이 많으니 출판사에서 이 글을 본다면 꼭 전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혹시 고인이 되셨다면 더이상 이책 안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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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79 놀면서 심부름을 즐기는 아이들 ― 장바구니 존 버닝햄 글·그림 김원석 옮김 보림 펴냄, 1996.7.10. 9000원 밤에 별을 보려고 마당에 나옵니다. 아이들은 모두 새근새근 잡니다. 아이들이 잠든 이 밤은 나한테 아주 홀가분한 한때입니다. 아버지도 호젓하게 별바라기를 하거나 달춤을 추고 싶단 말이지, 하고 생각합니다. 마당에 서서 달도 별도 함께 바라보면서 별자리를 그리고 미리내를 헤아리다가 대문을 열고 고샅에 서 봅니다. 요즈음은 시골에도 곳곳에 전등불을 밝히느라, 전등불 없는 곳을 찾자면 좀 걸어야 합니다. 시골사람이라면 누구나 밤눈이 밝고, 전등불이 없어도 밤길을 잘 다닙니다만, 이렇게 밤새 전등불을 켜면 논밭에서 자라는 곡식이나 남새도 밤새 못 쉬지요. 불빛이 없는 곳을 찾아서 고샅을 걷는데, 이웃집 개가 컹컹 짖습니다. 고양이라도 지나가는 줄 알았을까요. 개 한 마리가 짖으니 저 건너편 창고 앞에 있는 개도 짖습니다. 그리고 마을 안쪽에 있는 개도 짖습니다. 밤에 고요히 별바라기를 하려고 나오는데 너희가 짖으면 시끄럽잖니, 하고 생각하면서 마을을 벗어나도 개는 컹컹 소리를 자꾸 냅니다. 이래서야 호젓함도 고요함도 즐거움도 없구나 싶어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대문을 닫고 마당에 서서 별바라기를 하는데도 이웃집 개는 컹컹 소리를 그치지 않습니다. 한동안 개 짖는 소리를 들으며 별을 보다가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스티븐은 아기에게 줄 달걀 여섯 개, 바나나 다섯 개, 사과 네 개, 오렌지 세 개, 자기가 먹을 도넛 두 개랑 과자 한 봉지를 샀어요. 그러고 나서 스티븐이 가게에서 나오는데 곰이 있지 뭐예요. (5쪽) 존 버닝햄 님이 빚은 그림책 《장바구니》(보림,1996)를 읽습니다. 단출한 심부름을 하는 아이가 나오는 이야기를 찬찬히 읽습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는 그리 어렵지 않은 심부름을 합니다. 어머니는 어린 동생을 돌보느라 바쁘고, 여기에다가 온갖 집안일을 하셔야 합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나’는 스스럼없이 심부름을 하러 다녀오기로 합니다. 그런데, ‘내’가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온갖 짐승이 나옵니다. 온갖 짐승은 내 장바구니에 담긴 것을 하나씩 달라고 으르렁거립니다. 내 장바구니에 있는 것을 안 주면 나를 괴롭힌다고 하는군요. 이런. 나한테 으르렁거리는 온갖 짐승을 만나니, 나는 차츰 골이 납니다. 자꾸 짜증이 납니다. 처음에는 좀 부드럽게 말하지만, 나중에는 아주 지겨워서 거친 말을 내뱉습니다. 얼른 심부름을 마치고 ‘내 놀이’를 하고 싶다는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바나나 내놔. 안 주면, 머리카락을 잡아당길 거야.” “내가 바나나를 개집 위로 던지면, 넌 시끄러우니까 저 사나운 개가 깰 테고, 그러면 잡지도 못할걸.” “내가 시끄럽다고?” 원숭이가 말했어요. (11쪽) 아이들은 심부름을 싫어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심부름을 대단히 즐거워 합니다. 아이 나름대로 무언가 거들 수 있어서 기뻐하고, 아이 힘으로 살림에 한손을 보탤 수 있어서 반깁니다. 그림책 《장바구니》에 나오는 온갖 짐승은 ‘무엇’을 넌지시 빗대었을까요? 마을 개구쟁이일까요? 아니면, 마을에 있는 ‘짓궂은 형들’일까요? 온갖 짐승들은 심부름을 하지도 않고, ‘심부름하는 나’를 도울 마음도 없습니다. 그저 ‘내’ 곁에서 ‘나를 괴롭히는 재미’로 엉겨붙으려 합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어릴 적에도 내가 심부름을 하는 길에 ‘좀 있다가 집으로 가고, 같이 놀자’고 붙잡는 동무들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맡긴 심부름을 깜빡 잊고 놀이에 흠뻑 빠지는 일이 곧잘 있었습니다. 스티븐은 장바구니를 들고 서둘러 집으로 갔어요. 스티븐이 집에 다다랐을 때 문 앞에 엄마가 있었어요. (29쪽)
그림책 《장바구니》에 나오는 아이는 온갖 짐승을 물리치고 집으로 돌아오느라 바쁩니다. 그런데, 막상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니는 뭔 그런 심부름을 하는데 왜 이리 늦느냐고 나무랍니다. 아이는 이제 어떤 마음이 될까요? 애써 심부름을 마쳤는데, 저를 괴롭히는 온갖 짐승을 물리치며 집으로 씩씩하게 돌아왔는데, 어머니가 나한테 들려주는 말은 칭찬조차 아닌 나무람입니다. 힘들게 심부름을 했는데 따사로운 말을 못 듣습니다. 이래서야 다음에 또 심부름을 할 마음이 들까요? 아마 다음에 다시 심부름을 해야 하더라도 웃는 낯으로 기쁘게 하기는 어렵겠지요. 살림을 거드는 일이란 지겹거나 재미없다고 여길 만하겠지요. 그림책 《장바구니》에는 ‘심부름을 하는 사내 아이’가 나옵니다. 그런데, 사내 아이가 아닌 ‘아이 아버지’가 심부름을 한다면 어떨까요? 남자 어른은 집안일을 얼마나 잘 거들까요? 남자 어른은 장바구니를 옆구리에 끼고 싱글벙글 웃는 낯으로 기꺼이 심부름을 할는지요? 가벼운 심부름 하나를 놓고 기나긴 이야기 실타래를 풀어놓는 《장바구니》를 가만히 덮으면서 생각합니다. 나는 어릴 적에 어머니 아버지 심부름을 할 적마다 늘 즐겁게 했습니다. 집부터 가게까지 신나게 달리기를 하곤 했습니다. 어릴 적에 심부름을 마치면 어머니는 늘 ‘고마워’ 하고 말씀하셨고, 오늘 나는 우리 집 두 아이가 살림을 돕거나 심부름을 해 주면 ‘고마워’라든지 ‘고맙습니다’ 하고 똑똑히 말합니다. 참말 고마운 일이니까요. 아이들이 심부름을 하는데 무척 오래 걸리더라도 언제나 즐겁게 노느라 오래 걸릴 뿐이니,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을 상냥하게 바라보고 고마이 바라볼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4348.11.6.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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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기엔 그저 그런 내용인지 몰라도 존 버닝햄 작품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어떤 요소가 꼭 들어 있는 것 같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검피 아저씨의 드라이브 등을 좋아한 딸을 위해 존 버닝햄 작품이라는 것만 보고 선뜻 골랐던 "장바구니"이다.
주인공 남자 아이 스티븐은 엄마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장바구니를 들고 가게까지 다녀오게 된다. 돌아오는 도중에 곰, 원숭이, 코끼리 등의 여러 동물을 만나게 되는데, 동물들은 스티븐 장바구니 속의 물건을 탐내며 달라 한다. 그 때마다 스티븐은 재치있는 말로 동물을 약 올리거나 따돌린다. 동물들은 스티븐의 말에 오기를 부리거나 하지만 꼭 스티븐의 말대로 되고 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을 보인다.
왼편엔 그림이, 오른편엔 글과 장바구니 속의 물건들이 수량으로 나열되어 있는 형태가 반복된다. 동물들이 원하는 물건들은 그림에서 하나씩 지워져 간다. 수는 1부터 6까지 알 수 있으며 하나가 적어질 때의 수셈까지 할 수 있다.
가게에 다녀 오는 동안 벌어진 일을 까맣게 모르는 스티븐의 엄마는 스티븐에게 늦었다며 야단을 치지만, 주눅들거나 변명하지 않고 시치미를 뚝 떼는 스티븐의 모습도 재미있다.
존버닝햄과 헬렌 옥스버리를 따로따로 알고 있었는데 이 유명한 작가들이 부부라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다. 서로의 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고 영감을 주며 격려하는 사이가 아닐까 헤아려본다. 그 사이에서 나온 작품들이니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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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이 엄마 심부름으로 여러가지 물건을 사오게 되면서 겪는 황당한 에피소드다. 엄마는 달걀 여섯개 바나나 다섯개 사과 네개 오렌지 세개 도넛두개 과자 한봉지를 사오게 한다. 스티븐은 가게에서 모두 사오지만 나오자마자 곰, 원숭이, 캥거루등을 만나 사온 물건을 모두 한개씩 잃어버리게 되지만 무서운 동물들을 재치있게 쫓아 버리는 것이 아주 재미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때 아이를 스티븐으로 하고 엄마가 등장하는 동물역할을 하여 그대로 무섭게 얘기해주면 아이는 아주 집중하여 흥미롭게 듣는다. 수에 대한 개념도 생기고 동물들을 하나하나 물리칠때마다 아주 기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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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요즘 "책 뭐 읽어 줄까?" 하면 여섯 살난 딸과 세 살난 아들은 존 버닝햄의 '장바구니'를 들고 옵니다. 우리 딸은 "엄마 난 이 책이 제일 재미있어." 하면서 계속 읽어달라고 합니다. 맨 처음에 읽어 줄 땐 전 별로 재미있는지 몰랐는데 자꾸 읽어주다 보니까 저 역시 책에 쏙 빠지더군요. 우리 아이들이 왜 이렇게 이 책을 좋아할까 생각해보았죠. 그리고 그건 아마도 존 버닝햄이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를 재미있고 풍부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장바구니는 스티븐이라는 남자아이가 엄마심부름으로 가게에서 먹을 거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물들을 만나는 상상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가게에서 나오자마자 느닷없이 곰이 나타나 "달걀 내놔. 안 주면, 널 꽉 끌어안아서 숨도 못 쉬게 할 거야."라고 협박합니다. 그러나 스티븐은 겁을 먹거나 놀라기는커녕 "내가 달걀을 던지면, 너는 느림보니까 못 잡을걸."하면서 오히려 곰을 약올리며 화를 돋굽니다. "내가 느림보라고!" 곰은 이렇게 말하는데 뒷장을 넘기면 곰이 보기 좋게 깨진 달걀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있는 그림이 나옵니다. 우리 딸은 그림을 보며 "진짜 달걀 맞았어!" 하면서 엄청 좋아합니다. 뒷 내용은 같은 형식으로 이어집니다. 계속 하나씩 나와서 먹을걸 내노라고 협박하는 동물들과 약을 올리는 스티븐, 그리고 뒷장엔 스티븐이 말한 대로 보기좋게 당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너무나 익살스럽게 그려져 있습니다. 돼지가 울타리 사이에 끼어 있는 모습이라든가 염소 뿔이 휴지통에 걸려 있는 모습, 코끼리의 긴 코가 편지함에 끼어 있는 모습을 아이는 너무나 재미있어 합니다. 어른들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존 버닝햄 특유의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에 아이는 푹 빠지는 겁니다. [인상깊은구절] "스티븐, 가게에 갔다 오렴. 가서 달걀 여섯 개, 바나나 다섯 개, 사과 네 개, 아기에게 줄 오렌지 세 개, 도넛 두 개 하고 네가 먹을 과자 한 봉지를 사 오너라. 그리고 이 쪽지는 25호 집에 전하고." 스티븐은 장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섰어요 |
| 이 책을 쓴 존 버닝햄이란 작가가 참으로 유명하지요. 이 책도 그 유명세때문에 알게 되고 구입을 햇는데 첨엔 당황했어요. 이야기의 결론이 나와있지 않고 이어지기 때문에... 어떤식이냐 하면..아이가 엄마심부름으로 가게에 가서 이것저것을 사가지고 나오는데 곰을 만납니다..... 달걀내놔. 안주면 널 꽉 끌어안아 숨도 못쉬게 할거야 내가 달걀을 던지면 너는 느림보니까 못 잡을껄 내가 느림보라고! 곰은 이렇게 말했데...... 이런 글이 있고 그 다음에 결론이 없어요.ㅠㅠ 그 다음 대사(?)가 그저 <스티븐은 장바구니를 들고 서둘러 집으로 갔어요.> 입니다. 엄마인 제가 이해를 못햇으니 읽어주는 목소리에 당연 그 기운이 있었을테고 아이도 따라서 별다른 반응이 없었지요. 좋은책이라는데 이해를 못해 한마디로 열(?)받은 엄마가 리뷰글들을 싹 훑어보니 그림으로 답을 말해준다는 말이 팍 와 닿더군요. 그리고 나서 한 대여섯번쯤 보았을때 비로소 아이와 전 이해하며 이 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비로소 참 잘 만들어진 책이라는 것에 공감했지요. 내용은 아까도 잠깐 말했지만 스티븐이 시장을 봐오라는 심부름을 갖다오다가 동물들을 한마리씩 만나고 그들이 달라는 과일들을 재치있게 주면서 물리치고(?) 집으로 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존 버닝햄의 책들엔 생략의 미학이 있다는 어떤분의 말씀이 참으로 공감이 가고 생략이 미학이 될수 있다는 걸 보면 볼수록 책에 빠지며 느끼게 되었어요. 참 이럴땐 책의 어찌할수 없는 매력에 감탄하곤 합니다. 이책의 또하나 특징적인 건 그림중에 사오라는 물건들이 역삼각형모양을 이루고(갯수가 그렇게 되게끔 되어있어요.) 그중에 동물들에게 던져(?)버린 것들은 하나씩 빠져있다는거...뺄셈개념을 알려주죠. 어린이집에서 이 책을 읽고 그렇게 사과는 몇개사오라고 했었지? 그런데 한개를 던져버렸으니 이제 몇개가 남앗지? 등등의 질문과 함께 놀이를 한다고도 하더군요. 어쨌든 이제 처음에 어리둥절하며 보던 아이와 제가 재밌게 이책을 보게 되었고 정말 존 버닝햄의 책들은 여러번 봐야 이해할수 있다는 말이 있던데 그것도 처음으로 실감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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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는 학생들과 [지각대장 존]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영화를 찍은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은 [지각대장 존]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림 6장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고, 각 장면을 한국적으로 해석하여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만든 시나리오로 사흘에 걸쳐 스마트폰단편영화를 만들고 나니 존 버닝햄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학생들에게 존 버닝햄의 작품을 조금 더 보여주고 싶어 몇 개의 그림책을 더 구입했다. 이미 읽고 알고 있는 그림책도 있었지만, [장바구니]는 이번에 처음 읽은 책이었다. 표지를 보니 장바구니에 이런저런 과일이 들어 있는 것이 상상력을 자극했다. 책을 받아 앞표지를 다시 보니 휴지, 콜라 캔, 종이상자 등 쓰레기들이 등장한다. 뒷표지에는 폐타이어와 병, 플라스틱 용기 등 뭔지도 모를 쓰레기가 더 많고, 금속 울타리가 휘어져 이른 바 '개구멍'이 만들어져 있는 것도 보인다. 표지를 보고 '역시 존 버닝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존 버닝햄은 팬과 안티팬이 공존하는 그림책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자유분방하고, 교훈적이지 않으며, 마치 어린이가 그린 그림을 활용한 듯한 특징을 갖고 있다. [지각대장 존] 같은 작품은 교훈적이지 않은 것을 넘어 제도 학교에 대한 반감도 담고 있다. 그래서 유명하지만 공교육 교사들이 썩 좋아하지 않는 작가에 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교훈적이지 않은 그의 작품이 좋다. 교훈적인 것을 원하면 도덕 교과서를 펼치지 왜 문학작품인 그림책을 펼친단 말인가.
[장바구니]는 스티븐이 심부름을 하기위해 장바구니를 들고 가게까지 갔다 오는 동안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스티븐을 보면 [지각대장 존]의 주인공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가 떠오른다. 존은 엄마 심부름으로 가게에서 물건을 사서 돌아오며 여러 동물들을 만난다. 스티븐은 용기와 지혜를 발휘하여 곰, 원숭이, 캥거루, 염소, 돼지 등의 동물을 물리친다. 왼쪽에는 각 동물을 만난 이야기가, 오른 쪽에는 심부름으로 산 선물들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스티븐이 동물을 물리치기 위해 물건을 하나씩 이용할 때마다 물건이 사라지는데, 그림 패턴이 비슷하다. 존 버닝햄은 후크송처럼 비슷한 그림과 설정을 그림책에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향을 [장바구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존 버닝햄의 작품은 우리나라에 1995~1996년에 번역 출간되기 시작했다. 초기 물꼬는 비룡소가 텄다. 이 시기에 비룡소를 통해 그의 대표작 [지각대장 존]이나 [우리 할아버지] 등이 번역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시공주니어에서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등이 소개되었다. [장바구니]는 보림에서 1996년에 번역 출간한 작품으로, 존 버닝햄의 색깔이 잘 담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 존 버닝햄의 책은 정말 상상력이 무척 뛰어납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이 어른에게서 나올 수 있는지 읽으면서 절로 감탄이 나오지요. 아이들의 심리를 잘 알고 이해하고 있기에 늘 아이들의 눈높이에 알맞은 멋진 책이 나오는 것 같아요. 단순히 엄마의 심부름으로 장바구니를 들고 슈퍼에 갔다 오는 과정이 어떻게 상상의 세계와 합쳐져서 멋진 동화가 되었는지 읽고 읽어도 참 재미있습니다. 더구나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수 개념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이책의 주인공 스티븐이 엄마 심부름으로 장에 다녀옵니다 엄아의 주문도 참 재미있습니다. 스티븐이 장바구니에 산 물건을 넣고 오는데 동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곰에게 달걀 1개를, 원숭이에게 바나나 1개를, 캥거루에게 사과 1개, 염소에게 오렌지 1개, 돼지에게 도넛 1개를 빼앗기는데 다음 페이지에서 점점 줄어드는 물건을 찾아보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스티븐의 재치있는 말로 동물들을 골탕먹이고 혼내주는데 성공을 하지요. 꼬리에 고리를 물고 나오는 동물들과 스티븐의 한 판 승부, 아직 잉ㄺ어보지 않았다면 적극 권하고 싶네요. 단순히 제목에서 상상하는 것으로 책을 판단하기에는 큰 오류를 범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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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러 가면 어른도 살 품목 외에 더 소비할까봐 메모지에 적어서 장을 보는데... 이 책 <장바구니>의 엄마는 대단타^^ 아이에게 그냥 뭐 몇개~ 이런 식으로 그저 말하고 아이에게 장을 보고 오게한다. 달걀 여섯 개, 바나나 다섯 개, 사과 네 개, 오렌지 세 개, 도넛 두 개, 과자 한 봉지... 그리고 25집에 전달 할 쪽지^^
장보러 가는 길이 흥미롭다. 25호집 지나, 울타리 사이 지나, 쓰레기통 지나, 도로 공사하는 아저씨 지나, 사나운 개가 사는 집 지나, 가게 도착^^ 장을 보고 이제 집으로 간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길목에 복병들이 숨어있다^^ 곰이 달걀을, 원숭이가 바나나를, 캥거루가 사과를, 염소가 오렌지를, 돼지가 도넛을, 코끼리가 과자를...... 지나는 곳곳마다 동물들을 만나, 장 본 것 중 하나씩 없어지고.... 그럼에도 무사히 집에 도착. 늦었지만 장 본 것들은 다 있을까? 궁금증만 더해가고...
신기하면서 이상한 동화책. 도대체 이 동화책이 무엇을 말할려고 하는지... 난 모르겠다, 사실^^ 장 보기를 재밌게 완수한 날? 장 보기는 신기한 경험? 최소한 지루하지 않는 장 보기가 아니었나싶다. 이런 경험이라면 아이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매일 매일 장보기 하러 나갈 것 같은데^^ 무사히 장보기를 마친 아해한테 박수를..... 기발한 상상력의 책.... 아무튼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읽으면 이해가 될까?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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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 언제나 간결한 스타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습니다. 어른들은 한 말 또 듣고 또 들으면 싫어하는데^^ 아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지요. 잔소리와 이야기의 반복은 잘도 구별하여 듣습니다. 들어도 들어도 재미있는지 깔깔 거립니다.
"엄마, 얘는 왜 이렇게 못 된 동물들만 만나냐. 착한 동물도 있을텐데...." 그러게요. 오늘 스티브는 아주 운이 없는 날 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스티브의 표정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못된 동물들을 혼내주는 일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는 스티브에게 달걀 여섯 개, 바나나 다섯 개, 사과 네 개, 오렌지 세 개, 도넛 두 개, 과자 한 봉지를 사오라고 시킵니다. 장바구니도 건네 주었지요. 은지가 그림을 그릴 때 보면 자기 혼자 슈퍼에 심부름 갔다 오는 것이나, 또는 엄마가 음식 쓰레기 버리러 나갔을 때 동생을 보고 있는 모습을 자주 그려요. 그 모습을 스스로 대견해 하는 것 같아요. 동생이 자기 말을 잘 들어주면 엄청 자상하게 잘 봐주거든요. 엄마한테 혼나는 동생을 감싸기도 하지요. 뭐~ 늘 그런건 아니지만요. ^^ 스티븐이 장을 보러 간다는 설정이 아이한테 굉장히 흥미로운가봐요. 처음엔 혼자 심부름 할 수 있다는 말에 기뻤습니다. 그러나 어찌나 불안한지 창밖을 내다보다가 은수가 나가자고 해서 마중나왔다며 밖에서 기다리기도 했지요. 아이를 믿어주는 마음은 보여야 하는데 불안한 마음 또한 어찌할까요. 엄마의 염려를 아는지 "무서운 사람 안 만났어. 무서운 동물도 없었지." 하며 자랑스럽게 웃는 아이와 함께 엄마도 웃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