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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유쾌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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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여점에 갔다가 반가운 제목이 눈에 띄어서 빌려서 다시 봤다. 이 책을 처음 봤던게 97년도였지 싶다. 졸업하던 해였는데, 도서관에서 낄낄거리면서 보다 주위의 눈총을 받았던 유쾌한 경험이 있다. 그 눈총 주는 사람에게 ''이것 좀 봐 봐''라고 말해주고 싶었던 유혹을 느꼈더랬다. 이후에 나온 성석제의 소설을 거의 모두 읽게 된 계기가 된 경험이기도 했다. 그때 3권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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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여점에 갔다가 반가운 제목이 눈에 띄어서 빌려서 다시 봤다. 이 책을 처음 봤던게 97년도였지 싶다. 졸업하던 해였는데, 도서관에서 낄낄거리면서 보다 주위의 눈총을 받았던 유쾌한 경험이 있다. 그 눈총 주는 사람에게 ''이것 좀 봐 봐''라고 말해주고 싶었던 유혹을 느꼈더랬다. 이후에 나온 성석제의 소설을 거의 모두 읽게 된 계기가 된 경험이기도 했다. 그때 3권을 한꺼번에 읽었더랬다.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새가 되었네'', 그리고 바로 이 ''재미나는 인생''이었다. 가물가물한 기억이지만 아마 비슷비슷한 성격의 책들이 아니었던가 싶은데, 그래도 이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요즘 성석제의 소설을 읽으면 사뭇 진지해졌다는 느낌을 받곤 했는데, 다시 돌아온 원점에서 보는 느낌은, ''이 양반 원래 진지했다''는 것이다. 10여년 전 처음 읽을 때에는 마냥 유쾌하게만 느껴졌던 글이 왜 이렇게 진지하게 느껴지는지 모를 일이다. 종이에 박혀 있는 글이 변할리 없으니 결국 변한 건 나일텐데, 뭐가 변한 걸까. 단지 나이듦의 결과인가... 아니면 10년 후 성석제의 변화를 알고 있기에 보이는 단면이 크게 느껴지는 것일까. 유쾌한 독서의 경험을 되살리려 다시 본 나로서는 실망스러운 느낌이었다. 또 한번 낄낄거리며 글에 흠뻑 빠지고 싶었는데, 자꾸만 진지함이 눈에 도드라졌다.
k****9 2006.07.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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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해학의 진수를 알려주마
"[성석제] 해학의 진수를 알려주마" 내용보기
무겁지 않으면서도 삶에 대한 진지함이 묻어나고 가볍지 않으면서도 삶에 대한 유쾌함이 묻어는다는 것이야말로 성석제님 글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아마 성석제님의 글들을 다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이 책은 읽어본 사람들이 많을텐데... 뭐랄까? 성석제님 소솔 입문용으로 가볍게 읽기에 가장 무난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편소설이라고 하기에도 짧은... 콩트같은 짧은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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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지 않으면서도 삶에 대한 진지함이 묻어나고 가볍지 않으면서도 삶에 대한 유쾌함이 묻어는다는 것이야말로 성석제님 글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아마 성석제님의 글들을 다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이 책은 읽어본 사람들이 많을텐데... 뭐랄까? 성석제님 소솔 입문용으로 가볍게 읽기에 가장 무난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편소설이라고 하기에도 짧은... 콩트같은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진 책이지만... 뭐랄까? 그냥 낄낄거리고 웃기엔 딱 좋고, 그 웃음 너머의 해학과 풍자가 압권이다.

요즘 세대의 특징이라면 재미는 있는데 그 재미가 단순히 재미에만 끝난다는 점인 듯 하다. 하지만 성석제님의 소설들은 심각하지 않다는 점에서 재미 있지만 그 재미가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해학과 풍자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이야기보다 더 심각하다. 그래서 나는 성석제님이 좋다. 특히 이 책의 경우는 재미나는 인생이라는 책 제목과 같은 제목들로 연재된 시리즈물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도 얇고 가벼우니 심심할 때마다 한편씩 읽으심은 어떨지... 무료한 일상이 조금은 색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c*****g 2004.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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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내용보기
내가 처음 성석제의 글을 접한 것은 벌써 10년전 라는 그의 첫 시집을 통해서였나보다. 시를 많이 읽는 편이 아닌 내가 어떻게 그의 시집을 샀고 아직까지 내 책꽂이에 있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하튼 나는 그 시집을 다시 꺼내어 읽어보았는데 처음 읽는 것 같이 생소했다. 시의 내용은 거의 모두가 가난, 고통, 죽음, 외로움 등을 소재로 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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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성석제의 글을 접한 것은 벌써 10년전 <낯선 길에="" 묻다="">라는 그의 첫 시집을 통해서였나보다. 시를 많이 읽는 편이 아닌 내가 어떻게 그의 시집을 샀고 아직까지 내 책꽂이에 있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하튼 나는 그 시집을 다시 꺼내어 읽어보았는데 처음 읽는 것 같이 생소했다. 시의 내용은 거의 모두가 가난, 고통, 죽음, 외로움 등을 소재로 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슬프고 우울하고 가슴이 답답한 한 이야기들, 하지만 보태어지거나 왜곡되지 않은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현실의 우리들의 모습들이었다. 나는 단지 내가 그 속에 속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후 소설을 쓰기 시작한 그가 내놓은 글을 가끔 접했을때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는 여전히 우리 소시민들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아주 재미있고 말솜씨로 조금은 밝고 부드러워진 시각으로 글을 쓰는것 같았다. 이번에 읽은 성석제의 소설집 <재미나는 인생=""> 속에서 본 여러가지 삶의 모습들은 반가운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때로는 웃음짓고 때로는 잠시 심각한 상념에 빠질 수 있게 하는 바로 즐거운 감동을 주는 짧은 이야기들의 모음집이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그는 시 보다는 소설에 더 재주가 많은것 같다. 그의 소설은 아주 재미있고 쉽게 잘 읽히는 장점이 있다. 그런 달필 실력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 시 속에 가두기는 아까운것 같기 때문이다. 그도 이젠 중년을 바라보는 안정된 시기에 접어든 탓일까, 세월의 연륜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그의 글은 편안해 보인다. 이제는 구태여 직접적으로 삶의 어두운 면을 표현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전해지는 그의 목소리가 그것을 증명해준다. 책 속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사람' 은 이런 글이다. '퀘벡의 에스키모들은 비버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 비버를 잡는 일이 무척이나 어렵다... 그래서 에스키모들은 훌륭한 비버 사냥군이 되기 위해 일생을 바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비로소 비버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사냥을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늙은 에스키모, 두 주먹을 쥐고 눈사람 되어 환한 어둠에 쌓이 숲을 향해 서 있는 것'. 그 에스키모가 비록 훌륭한 사냥꾼이 되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가 노력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내온 그의 일생이 재미있었고 또 그가 그것을 행복이라 느꼈다면 목표달성 후의 허망감이야 말로 느낄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닐까? 마찬가지로 그는 이 책속의 글들을 통해 우리에게 살아가면서 느끼는 재미와 행복이 거창한 목표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그가 얘기한 많은 재미나는 인생 이야기가 내게 잠시 시원한 청량제가 된것 같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글을 통해 그의 재미난 인생이야기를 듣고 싶고, 그 재미난 이야기 속에 나도 들어가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퀘벡의 에스키모들은 비버를 좋아한다. ... 그런데 이 비버를 잡는 일이 무척이나 어렵다. ... 그래서 에스키모들은 훌륭한 비버 사냥꾼이 되기 위해 일생을 바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비로소 비버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사냥을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 그러므로 늙은 에스키모, 두 주먹을 쥐고 눈사람 되어 환한 어둠에 쌓인 숲을 향해 서 있는 것.
s*******8 2001.0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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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을 뛰어넘는 재밌는 소설가를 만나다!
"연암 박지원을 뛰어넘는 재밌는 소설가를 만나다!" 내용보기
이게 소설 맞아? 거의 꽁트 수준의 짧은 단편, 기승전결로 나눌 수도 없는 간단한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 교훈이 있고, 위트가 있어 인생이 있다. 성석제의 글을 원래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 책은 정말 볼만하다. 그의 짧은 글들은 길이가 짧은 것 그 자체로 힘이 있다. 이렇게 얇은 책이 이 정도의 재미를 줄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나는 그를 , , 등을 썼던 최고의 작가 연암
"연암 박지원을 뛰어넘는 재밌는 소설가를 만나다!" 내용보기
이게 소설 맞아? 거의 꽁트 수준의 짧은 단편, 기승전결로 나눌 수도 없는 간단한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 교훈이 있고, 위트가 있어 인생이 있다. 성석제의 글을 원래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 책은 정말 볼만하다. 그의 짧은 글들은 길이가 짧은 것 그 자체로 힘이 있다. 이렇게 얇은 책이 이 정도의 재미를 줄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나는 그를 <양반전>, <허생전>, <호질> 등을 썼던 최고의 작가 연암 박지원에 비유하고 싶다. 외국 작가로는 <콘트라베이스>와 <향수>를 쓴 파트라 쥐스킨트가 적절하지 싶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소설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글, 너무 진지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재미와 교훈을 주는 글, 앞으로도 그의 글을 기대한다.

[인상깊은구절]
문제는 예쁘다는 게 아니고 한결같다는 데 있다. 한결같이 부자만 사는 나라, 한결같이 축구만 하는 사회, 한결같이 삼겹살만 먹는 사람들---그 속에 있고 싶지 않다. 어떤 날은 카드 빚에 쫓겨 파산을 고려해보고 싶다. 어떤 날은 야구도 구경하고 싶고 자장면도 먹고 싶다. 다양성은 삶의 본질적인 국면이고 개성은 힘이다. 예쁘다는 건 다양성, 개성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지성과 사려, 청결함, 표현력, 열정, 헌신, 노력, 수사, 호기심, 향상욕, 남을 위한 거짓말, 자신을 위한 진실 모두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 모두가 겸손한 일부로서 우리 곁에 존재한다. 그것이 힘이며 아름다움이다.
s****w 2002.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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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미나는 인생...인생은 재미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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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성석제님을 박완서님의 수필집에서 보고 알았습니다.(한국작가는 몇 알지 못하거든요.^^;;) 수필의 내용은 재미나는 인생이라는 제목을 보고 재미난다고 하는 내용일수록 재미없다고 하면서 약간의 비웃음에 책을 펴들었는데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꼬집는 점도 있어서 오히려 자기가 뒷통수를 맞았다고.. 몰두라는 짤막한 글 을 소개한..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 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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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성석제님을 박완서님의 수필집에서 보고 알았습니다.(한국작가는 몇 알지 못하거든요.^^;;) 수필의 내용은 재미나는 인생이라는 제목을 보고 재미난다고 하는 내용일수록 재미없다고 하면서 약간의 비웃음에 책을 펴들었는데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꼬집는 점도 있어서 오히려 자기가 뒷통수를 맞았다고.. 몰두라는 짤막한 글 을 소개한..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 글, 그리고 그 글에 닮겨있는 또다른 글, "몰두"에 반해서 성석제라는 작가의 이름과 함께 재미나는 인생이란 책을 기억해두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파트 폐휴지 모으는데에 성석제 님의 책"새가 되었네"가 있더라구요.. 성석제님의 책을 버린게 지금 이 시점에선 이해가 안되긴 하지만.. 아무튼 그 책을 보고나니 당장 재미나는 인생이 읽고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사고 말았는데.. 정말 재밌습니다. 단순이 재밌는게 아니라 밑에분들이 주~욱 써주신것처럼 풍자와 해학이 고루 섞여서 재밌습니다.가끔 무게있는 글들도 있구요. 그래서인지 이 책의 본문중 하나인 "오렌지맛 오렌지"라는 작품도 제가 배우는 교과서에 실려있구요.. 물론 "어? 오렌지 맛 오렌지 없는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했던 한 사람이지만-지금 살수 있는 이 판본의 책 말고 예전에 양장본이었던 구판에서는 실렸던 모양입니다. 놰쇄를 놰살로 착각하는 본문으로 봐서 그 오렌지맛 오렌지란 작품은 지금 살 수 있는 판본에서는 온갖똑똑한 척 하는 이장님이 전원일기를 저녁연기로 착각하고 스트로우를 스트롱으로 착각하는 이야기로 바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새가 되었네, 그리고 이 책을 보고 성석제님의 광팬이 되어서 도서관에 있는 성석제님의 책은 모조리 다 읽었습니다. "낯선길에 묻다"인가 하는 시집도 무척 읽고싶었는데 그건 도서관에도 없더라구요..ㅡ.ㅜ 아무튼, 이책은 강추입니다. 책도 조그맣고 가벼워서 가방속에 갖고다니면서 읽기도 좋거든요.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끼시거나 가벼운 웃음이 싫으시는 분은 당장 읽어보시기를...

[인상깊은구절]
역사적인 거짓말쟁이에는 대부분의 임금, 역사가, 법률가, 성직자, 과학자가 포함되어있다. 믿지 못하겠다면 투키디데스, 헤로도투스, 타키투스, 마르코폴로, 마키아벨리를 읽어보거나 알렉산더, 징기스칸, 나폴레옹, 아틸라, 진시황같은 정복왕들의 생애를 참고하라(나 같으면 그 많은걸 읽고 참고하느니 그냥 믿겠다.) -괄호안의 부분에 All In!
l********t 2004.0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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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한 마디 없는 책.
"'작가의 말' 한 마디 없는 책." 내용보기
오랜만에 재밌는 책을 만났다. 깔깔대고 웃으면서도 이 웃음이 마냥 경박하기만 한 웃음은 아니라고 안심하게 해주는 그런 책. 성석제의 입담에 정신없이 홀려버렸다. 성석제란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단편 '첫사랑'에서였던가... 그 소설을 읽을 땐 '특이하군. 서정적인데." 뭐 이 정도 생각을 했을 뿐, 이렇게 말장난에 능수능란한 사람인 줄은 미처 몰랐었다. 어떤 건 달랑 1페이
"'작가의 말' 한 마디 없는 책." 내용보기
오랜만에 재밌는 책을 만났다. 깔깔대고 웃으면서도 이 웃음이 마냥 경박하기만 한 웃음은 아니라고 안심하게 해주는 그런 책. 성석제의 입담에 정신없이 홀려버렸다. 성석제란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단편 '첫사랑'에서였던가... 그 소설을 읽을 땐 '특이하군. 서정적인데." 뭐 이 정도 생각을 했을 뿐, 이렇게 말장난에 능수능란한 사람인 줄은 미처 몰랐었다. 어떤 건 달랑 1페이지, 길어봤자 4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들인데도(하루키의 밤의 원숭이가 생각나지만, 둘은 성격이 꽤 다른 책이다) 읽고 난 후에 남는 것이 있다. 그는 뇌물이 통하는 사회를 풍자하고, 완벽주의자를 향해 웃어주고, '한결같은' 사람들 속에 있고 싶지 않다고 투덜거린다. 읽다 보면 킬킬거리고 웃으면서도 어느 새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자기가 쓴 소설이 재밌어서 혼자 읽고 실실 웃는다는 사람, 그 사람이 쓴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크게 웃고나면, 세상이 즐거워진다.
s*****j 2001.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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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주의자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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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려고 시작하니, 갑자기 약장수 생각이 난다. "이 책 한번 읽어 봐. 사는게 재미 없는 사람들, 이 책 한번 읽어 봐. " 나도 그랬다. 사는게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사정으로 한차례 동료 직원들이 회사를 정리한 마당이어서 더더욱 출근을 하는 일이 두렵기까지 하였고, 아침에도 간신히 일어났다. 도통 사는데 희망 같은게 보이지 않았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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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려고 시작하니, 갑자기 약장수 생각이 난다. "이 책 한번 읽어 봐. 사는게 재미 없는 사람들, 이 책 한번 읽어 봐. " 나도 그랬다. 사는게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사정으로 한차례 동료 직원들이 회사를 정리한 마당이어서 더더욱 출근을 하는 일이 두렵기까지 하였고, 아침에도 간신히 일어났다. 도통 사는데 희망 같은게 보이지 않았던 거다. 성석제의 이 책을 서점에서 집어들 당시만 해도 제목이 눈에 띄었을 뿐, 이 책이 나를 재미있게 해 주리라 생각을 한 건 아니었다. 웃기겠다고 먼저 말하고 나서 제대로 웃기는 경우는 못 보았으므로, 제목을 오히려 수상쩍게 여긴 게 사실이다. 출 퇴근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나는 주로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는다. 하하.. 그런 내가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읽다가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뻔했다. 크게 웃고 싶은 걸 참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나는 그만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 했다.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을 견딜 수 없었으므로. 이 소설집이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로 묶여 있다고만 말하는 데에서 이 글을 마친다면 나는 아마 독자 서평을 잘못 써도 단단히 잘못 쓴 것이 되어버릴 것이다. 이 책이 재미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유효적절하게 꼬집고 통쾌하게 풍자하고 있음을 다음의 일화를 통해 밝히는 것이 제일 좋겠다. 일화란 나의 이야기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지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나와 함께 교정을 보고 편집을 하는 선배 언니 중에 도가 지나칠 정도의 특유의 꼼꼼함과 완벽주의로, 함께 일하는 상대방을 두손두발 다 들게 하는 놀라운 마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래서 그 언니를 완전주의자라고 부른다. 물론 소리내어 불러 본 적은 없지만 말이다. 그런데 성석제의 이 소설집에 <완전주의자를 위하여="">라는 단편이, 마치 '나를 읽어보라'는 듯 내 눈앞에 버젓이 있는게 아닌가. 소설 속에 묘사된 주인공 '완전주의자'는 이런 식이다. '류 박사' 로 불리는 이 분은 무슨 학위를 갖고 있는지 모르겠으되, 텔레비전의 심야 토론에 나오는 어떤 박사보다도 더 박사처럼 생겼다. 그는 그가 사는 동네의 문관의 제왕이자, 배지없는 보안관에 정치평론가, 경제사가, 거기다가 유일무이한 언어학자이다. 특히, 언어학자의 면모가 돋보이는 것이, 그 동네의 약수터 옆에 만남에 광장이라는 푯말을 동사무소에 호통을 쳐서 '만남의 광장'으로 바꾸게 하였다. '뇌쇄(惱殺)'를 '뇌살'로 읽은 어떤 사람을 된통 망신을 주기도 하고, 그 동네 음식점의 차림표에서, '떡복기'를 '떡볶이'로, '김치찌게'를 '김치찌개'로 '육계장'을 '육개장'으로 일일히 지적하여 바꾸게 해 놓는다. 심지어 동네 미용실의 '스트레스 파마'가 '스트레이트 파마'로 까지 바르게 고쳐지도록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압권은 이런 완전주의자의 완전치 못한 일화를 하나 챙기는 데 있다. 드라마 <전원일기>를 <저녁 연기="">로 잘못 알고 있는 일화와, 빨대를 영어로 '스트롱'으로 발음했던 일이다. 이 글을 읽고, 나에게 변한 게 있다면, 우리 회사의 완전주의자에게 전에 없던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세상에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 완전한 사람은 진짜 사람이 아닌지도 모르겠다는 것. 우리 회사의 완벽주의자 언니도 내가 보지 않는 어느 곳에서 가끔 이런 가당치 않은 실수도 하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다 그런게 아니겠느냐는, 다 그렇게 완벽하지 못하니깐 서로 부족한걸 채워 주며 어울리고 살아가는 게 아니겠느냐는 생각 말이다. 40편의 소설이 묶어져 있는 소설집이지만 총 페이지가 200페이지도 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짧은 글들이 사람을 옭죄었다가 풀었다가 얼마나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던지. 게다가 뒤틀리고 우스꽝스럽기까지한 우리들의 일상을 객관화시켜서 코믹하게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혹시, 이 작가 놀라운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세상이 혹세무민에 천박해질대로 천박해져서 인지도 모르겠다. 원인이야 어떠하든, 모처럼 그야말로 재미있는 소설을 읽게 되어 축 처져 있던 어께에 힘이 들어가고, 찌푸린 이마가 맑게 펴지면서 코바람에 흥이 넘치게 된 건 사실이다. '혹시나...' 했던 것이, '바로 이 거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아직도 누가 재미없음을 말하는가.. 그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단편적이고 가벼운 꺼리로서의 재미가 아니라, 요절복통할 인생의 아이러니로서의 재미를 위하여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한번 박은 진드기의 머리는 돌아나올 줄 모른다. 죽어도 안으로 파고들다가 죽는다. 나는 그 광경을 '몰두(沒頭)'라고 부르려 한다.
i***u 2000.03.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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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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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재미있는 인생, 재미나는 책이다. 이라는 제목처럼, 이 작품이 과연 소설인가 하는 점에는 의문이 남지만 말이다. 이 책 속에는 짧게는 1페이지, 길어봐야 5-6페이지 정도의 40편에 가까운 단문들이 실려있다. 어떤 글은 우화같기도 하고, 어떤 글은 꽁트같기도 하고, 수필이나 단상, 혹은 여행기같은 글도 있다. 좀 악의적으로 표현하자면, 일반 '유머집'에 실린 글 가운데 좀
"재미나는 소설?!" 내용보기
말 그대로 재미있는 인생, 재미나는 책이다. <재미나는 인생-="" 성석제="" 소설="">이라는 제목처럼, 이 작품이 과연 소설인가 하는 점에는 의문이 남지만 말이다. 이 책 속에는 짧게는 1페이지, 길어봐야 5-6페이지 정도의 40편에 가까운 단문들이 실려있다. 어떤 글은 우화같기도 하고, 어떤 글은 꽁트같기도 하고, 수필이나 단상, 혹은 여행기같은 글도 있다. 좀 악의적으로 표현하자면, 일반 '유머집'에 실린 글 가운데 좀 수준높은 작품같은 (그야말로 웃자는) 이야기도 있다. 서로 화자도 다르고, 주인공도 다르고, 주제도 다르고... 다만 어느 한편도 소설같은 글은 없다는 점만이 그들 사이의 공통점이다. 그러나, 그 글들이 함께 모여 둥글게 이루고 있는 요지경 세상에는, 어쩐지 '소설'이라는 팻말을 걸어놓아도 큰 무리가 없어보니 참 희안한 일이다. 아무튼, 작가가 "난 소설을 쓸거야"라는 마음의 부담감을 벗어던지고 써내려간 글이라서 그런지,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척이나 자유롭고 또한 재미있다. 그렇게 두꺼운 책이 아니긴 하지만, 작가의 엄청난 말빨에 휩쓸려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고 말았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장난기 가득한, 그러나 따뜻하고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도 마음에 들었고... 작가 성석제의 책은 처음 읽는데, 엉뚱하게도 소설인지 아닌지 애매한 작품을 읽게 되서 조금은 어리둥절하다. 과연 그가 "난 소설을 쓸거야"하고 맘먹고 쓴 작품들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인상깊은구절]
저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사내의 뒤를 따라가 사내가 샤워를 하는 바로 옆에 섰습니다. 샤워를 하는 척하면서 반대쪽 팔뚝을 훔쳐보았는데요. 조금 긴 내용이어서 알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만, 그걸 보고 비로소 목욕탕 사람들이 사내 근처에 얼씬하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역시 서툰 솜씨로 다섯 글자가 문신되어 있었으니, "착하게 살자."
YES마니아 : 로얄 s***a 2001.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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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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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소설을 처음 읽은게 아마, `왕을 찾아서 일 것이다 하루동안의 일이 하나의 장편이 된 소설은 이인화의 소설 이후 오랜만에 접하는 것이었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다 읽어서 속이 시원하다는 것과 성석제라는 인물이 궁금하다...뭐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 왕을 찾아서의 처음부분을 읽을때는 얘기가 그렇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제목과 표지가 내용에 안어울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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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소설을 처음 읽은게 아마, `왕을 찾아서 일 것이다 하루동안의 일이 하나의 장편이 된 소설은 이인화의 소설 이후 오랜만에 접하는 것이었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다 읽어서 속이 시원하다는 것과 성석제라는 인물이 궁금하다...뭐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 왕을 찾아서의 처음부분을 읽을때는 얘기가 그렇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제목과 표지가 내용에 안어울리게 거창하고 요란스럽다면서 은근히 불만도 떨어봤지만, 어쩔까..지금와서 생각하니 그게 성석제라는 작가인데. 재미나는 인생 역시, 그대로이다. 재미나는 인생. 이 소설집 안에는 41개의 이야기들이 있다. 그는 어렸을 때 다리밑에서 주워왔다면서 끝내 조카를 울리는 삼촌같이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잘도 만들어 가고 있다. 그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같은 소재로 같은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재미있게 쓴다는 것이다- 뇌물이나 정치인들을 비꼬는 것, 깡패의 세계, 위선자들을 보여주는 부분들에서는 무릎을 치며 크게 웃을 부분들이 특히나 많다. 그리고, 그는 착하게도(?)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나쁜인물들은 그렇게 밉게만은 그리지 않는 것 같다. 그가 성선설을 신봉하기 때문인지, 그의 천성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또, 나는 그가 시골에서 자랐다는게 대단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소설 구석구석에 묻어있는 염소 얘기, 촌아이 얘기-이 소설에서는 〈아름다운 아름다움의 아름다운 아름다움〉〈바보의 웃음〉같은걸 보면 된다-는 언제나 흐뭇한 유년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집을 읽으며 몇군데 책장을 접어두었는데(도서관에서 빌린 책에도 가끔 이런짓 몰상식한 짓을 할 때가 있다!! 반성-.-;; 그러니, 내 책은 너덜너덜 난리도 아니다, 당연히^^;;) 그 부분은〈아름다운 아름다움의 아름다운 아름다움〉이라는 긴제목의 소설과 작가의 자전적인 애기로 보이는 〈나, 혼자서 가본 곳〉〈그해 겨울의 파란 불꽃〉이다. 그 답지않게 약간 심각해질려구 하는 구석이 좋았고, 그래도 역시나 미소 한자락은 건질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오래 몸이 아파본 사람은 안다. 누구도 대신 아파줄 수 없다는 것을. 또 인간은 누구나 죽을 때는 혼자가 된다는 것을. 혼자 다니는 놈은 독하다고들 한다. 혼자 다니는 사람은 자유롭다고 한다. 떠도는 것은 누가 나 대신 가줄 수 없고 대신 느껴줄 수 없는 삶을 확인하는 일이다.
w*******y 2000.06.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