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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용보기
나는 개인적으로 꽃을 선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비실용적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까지 아내에게 꽃을 선물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간혹 주변 사람들에게 아내가 꽃을 좋아한다는 말을 흘려, 꽃선물을 유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물을 할 경우, 꽃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실용적인 옷이나 악세사리로 하는 편이다. 간혹 기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용보기

나는 개인적으로 꽃을 선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비실용적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까지 아내에게 꽃을 선물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간혹 주변 사람들에게 아내가 꽃을 좋아한다는 말을 흘려, 꽃선물을 유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물을 할 경우, 꽃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실용적인 옷이나 악세사리로 하는 편이다.

 

간혹 기회가 되어 나 역시 꽃을 선물받으면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기분이 좋다고 느낀다.

 

집이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아, 항상 출근과 퇴근을 걸어서 한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감지할 수가 있다.

 

집에서도 노모가 가꾸는 베란다의 화분에서도 간혹 꽃이 피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무튼 꽃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송수권 시인은 꽃을 대상으로 쓴 시들을 모아 이 시집을 엮었다.

 

'송수권 우리꽃 시선집'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니, 당연히 모든 작품들이 우리 주변에서 피는 꽃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시인은 자신이 출간했던 9권의 시집에서 꽃을 소재로 한 작품만을 모아 선집으로 엮었다고 한다.

 

이 시집에는 이미 '가을에 읽는 시'에서 소개했던 '내 이름'이라는 작품이 서시로 수록되어 있기도 하다.

 

이 서시를 제외한 다른 작품들은 모두 제목을 꽃 혹은 식물이름으로 붙여져 있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을마다 열매로 술을 담그는 탱자꽃을 소재로 한 작품에 눈길이 갔다.

 

 

짙푸른 

보리밭 사잇길로 5월은 온다

 

하늘 뒤에서

생수(生水)를 퍼내듯

들길에 날리는 종달새 울음

 

강 건너 과수원이

연한 녹색 초원이 되면서

탱자울 가시마다 꽃이 피어

눈 쌓인 겨울 골짜기 같다.

 

내 영혼도 새로 풀물이 들기 시작한다.

(송수권, '탱자꽃 -5월에' 전문)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가을이 조금 더 깊어지면 노란 탱자 열매가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다.

 

탱자가 열렸던 곳에는 이미 늦은 봄에 하얀 탱자꽃이 피었던 곳이기도 하다.

 

단단하고 날카로운 가시를 달고 있어 탱자나무는 예로부터 울타리로 심어지곤 했다.

 

신 맛이 아는 탱자열매는 사람들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하기에, 가을에 탱자 열매가 떨어지면 그대로 방치되곤 한다.

 

그러면 이듬해나 그 다음해에는 열매가 떨어진 자리에 빽빽한 싹이 돋아나고, 그것이 자라면 다시 울창한 울타리를 형성하게 된다.

 

먹을 것이 귀했던 어린 시절 탱자나무 울타리로 손을 넣어 탱자를 따면서,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곤 하던 기억도 난다.

 

이제는 가을에 그 탱자열매를 모아서 술을 담가, 나도 먹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한다.

 

문득 그러한 기억이 떠올라 이 시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 같다.

 

이 이외에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꽃들을 소재로 시를 만든 것으로 보아, 시인은 꽃을 정말 좋아했던 것이라 이해된다.

 

다시 꽃 생각이 떠오르면 이 시집을 펼쳐볼 수 있을 것이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2018.10.03. 신고 공감 3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