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한 번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다시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인간의 내밀한 역사>이다. 얼마전 나는 인간관계로 심한 상처를 받았다. 더욱 끔직했던 것은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정말 내 자신에 문제가 있는지 심각하게 자신을 돌아보았다. 그러나 결론은 없었다. 세상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만을 깨달았다. 이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고민이 사소한 에피소드에서 출발하여 누구나의 보편적인 감정으로 승화되고 있다. 이 얼마나 기막힌 일인가. 개인의 특수한 사례가 인류가 일반적으로 겪는 보편적인 예가 되다니. 월드컵 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이 순간에도 고민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고민이 곧 자신만의 문제라고 자책하는 사람이 있거든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읽기를 바란다. 인간사의 고민이 이 책 하나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
| 책소개와 목차에 흥미를 느껴 구매한 책. 끝까지 읽지 못하고 책장에 두었다가 얼마전 다시 꺼내보게 되었다. 왜 처음에 다 읽지못했나 의아해하면서. 책장을 몇장 넘기다 보니 그 이유가 생각났다. 자연스럽지 못한 번역체가 거슬리고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아 제대로 읽혀지질 않는 것이다. 결국 이번에도 중간에 읽다 그만두고 말았다. 번역자는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 모두를 전공한 사람이라는데 어째서 번역을 이렇게 밖에 못했는지. 영어문장이 그대로 머리속에 그려질 정도의 번역에 원문을 따라가느라 우리말의 자연스러움은 제쳐둔 듯한. 혹시 아르바이트를 쓴 것 아닌가 싶은 의심까지 들 정도였다. 번역만 매끄러웠다면 흥미로웠을 책이 지루하고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게 된 것은 잘되지 못한 번역의 탓도 큰 것 같다. 번역자에게는 아픈 말이 되겠지만 번역도 제2의 창작이란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단순히 단어 순서대로 엮는게 아니라 원문의 분위기까지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타깝지만 사놓고도 끝까지 읽지 못한 몇권의 책에 이 책이 포함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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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마음에 목차에서 관심을 끄는 몇몇 부분을 먼저 읽었으나 각 장의 제목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본문에서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해결책을 바로 제시하거나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인용되고 있는 인터뷰는 비슷한 문제들이 예전부터 있어왔으며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서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저자의 태도는 그러한 문제가 어쩔 수 없는 것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보다는 그 반대이다. 구성은 인터뷰를 통하여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처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 후, 각 단락의 각 단락의 마지막에 저자가 키포인트를 대신하는 질문을 던지는 형식이다. 해결책을 찾는 것은 내 몫일듯 싶다. 저자가 지닌 사고의 폭과 유연성은 놀랄만하며 다양하게 인용된 위인들의 에피소드들도 읽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곳곳에 매끄럽지 않은 번역이 보이고 지나치게 짧은 문장들은 읽기의 흐름을 끊어먹는다. 좀 많다싶은 분량과 조그만 글자도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은 아니란 느낌을 준다.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사고의 폭이 너무 넓기 때문에 무슨소리하는지 모르게 장황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두고 읽는다면 진지하게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노예제도의 역사에서 씁씁한 점은, 사람들이 일단 자유로워진 후에도 적어도 삶의 일부분에서는 종종 로봇이 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노예근성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다른사람의 의지에 좌우되는 것이 최고의 불행"이라는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낭만적인 사랑의 환상도 그와 같은 의존에 기초하고 있다. 모든일에는 해결책이 있다. "저는 지금 모든일에 흥미를 느끼고 있어요. 모든일에 대해 지칠줄 모르는 욕구를 가지고 있죠. 못한다고 말하기 전에 기꺼이 노력해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