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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내용이 특별하지는 않다. 소재가 좀 독특하다고 할까. 주인공이 소리에 대한 감각이 남달라 잘 듣기도 하고 좋게 들어주기도 한다. 우리가 보통 시끄럽다고 여기거나 짜증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소리들을 상황에 따라 좋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면서 들어 주는 것이다. 그 마음이 예뻐 보여 만화 자체도 예쁘게 읽히는데 여러 모로 편집 의도가 좋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의 만화 출판은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다는 것 같다. 배경이나 컨셉을 미리 설정해 놓고 그에 따라 소재를 모아 작가가 그려 나간다는 것.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열정페이 같은 게 덜한 게 아닐까,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보인다.
나는 감각이 좀 둔한 편이다. 보는 것도 대충, 기억력이나 관찰력도 부족해서 봐도 뭘 봤는지 잘 모르는 게 대부분이고. 듣는 것도 대충. 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쪽이라 의외로 스트레스도 좀 덜 받는 것 같고. 촉각은 좀 민감한가? 작은 스멀거림에도 놀라고 하는 것을 보면. 그런데 이게 장점으로 느껴진 적은 없었던 것 같고. 맛보는 것도 수준 아래. 아주 맛있다고 하는 경우도 잘 없고 맛이 없다고 불평하는 경우도 별로 없고. 먹는 것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후각. 냄새는 음, 좋은 향은 좋아하고 안 좋은 향은 안 좋아하고 그렇지 뭐. 만화 속 주인공 덕분에 모처럼 내 오감에 대해 따져 보는 기회를 가진 셈이 되었다.
감각은 신경과도 관련이 있을 듯하다. 예민하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이 만화 속 타카코 씨처럼 좋은 쪽으로 받아들인다면 축복 같은 생의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남보다 예민해서 남보다 더 잘 느끼고 더 좋아하게 된다면 그게 행복이 되는 것일 테니. 작가도 그런 의도로 이 만화를 그리는 것 같고.
오래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들이 좀 소중하게 와 닿는 기분이다. 이렇게 잘 들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 일일 것이므로. |
| 초봄에서 여름, 그리고 태풍, 마지막의 겨울까지 거의 사계절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여름 파트는 여름에 보면 좋을 듯 합니다. 타카코 시리즈는 소소하고 계절감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이번편에는 인간관계 얘기도 조금 나오네요. 만화가 조금 짧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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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4 《행복한 타카코 씨 2》 신큐 치에 조아라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7.12.15. 소리를 듣는 하루는 기쁩니다. 기쁨이지요. 기쁘지 않은 소리란 없습니다. 이른새벽에 잠을 깨우는 아이들 뒤척이는 소리도, 제비가 둥지에서 나와 날갯짓을 하는 소리도, 어느덧 잦아드는 개구리 소리도, 밤하고 아침이 다른 멧새 소리도, 바람에 나뭇잎이 한들한들하는 소리도 언제나 기쁩니다. 늦게까지 일한 날에는 새벽소리나 아침소리에 느즈막하게 일어나고, 일찌감치 잠든 날에는 어느 소리보다 먼저 깨어나 다른 소리에 가만가만 귀를 쫑긋해 봅니다. 《행복한 타카코 씨》는 두 걸음에 이르며 한결 부드러이 온갖 소리를 헤아리려 합니다. 똑같은 소리라 하더라도 그동안 어떻게 듣거나 냈는가를 돌아보려 합니다. 극장에 갈 적에 어떤 영화인가를 따지기보다 영화에 맞추어 흐르는 노래를 헤아려 고르기도 합니다. 낯익은 동무나 낯선 이웃하고 어떤 마음씨로 말을 섞을 적에 더욱 즐거운가를 돌아봅니다. 이러면서 모든 소리는 스스로 우러나오는 소리요, 어떤 소리이든 서로 기쁘게 스며들기 마련인 줄 알아차립니다. 움직이며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고맙고, 잠들며 소리도 잠들 수 있어 고맙습니다. ㅅㄴㄹ ‘가장 소란스러운 계절. 바다, 수영장, 축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냥 여름인 것만으로도 즐겁지 않아? 덥기 때문에 기분 좋은 여름의 소리.’ (76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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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타카코씨 2권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와카코와 술 보다가 같은 작가라 구매했습니다. 일상 힐링 만화로 아주 사소한 소재를 그렸는데 모기 잡는 얘기, 수영장 에피소드 등... 진짜 소소한 매일 매일을 보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매일 조금씩 한두 에피소드씩 천천히 보기도 하고 후르륵 넘기다 아무 페이지나 보기도 하고 내용도 펀안 보기도 편안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