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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코윈은 즉위하지는 못하고 앰버 주변에선 여전히 전편과 마찬가지로 수상한 움직임들, 검은 원 또는 검은 길이 있었다. 한동안 행방불명되었던 형제 브랜드의 행적을 형제와 자매들이 모두 모여 브랜드의 카드를 가지고 쫓는다. 누가 적이고 누가 같은 편인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보여준다. 왕위를 둘러싸고 두 패거리로 나뉘어 있었던 걸 보면 실질적으로 에릭은 다른 형제들보다 특별하게 대단히 나쁜 놈은 아니었던 거다. 비록 에릭도 왕위찬탈을 꿈꾸는 두 패거리 중 하나에 속했지만, 진짜 악당들은 다른 곳에 있었다. 코윈의 눈을 지질 땐 이런 나쁜 놈이라고 욕했었는데 막상 그가 가버리니 슬프다. 그는 장기판의 말에 불과했던 것이다. 고전 롤플레잉 게임 끝에 나오는 대마왕처럼 앰버 시리즈 전체를 통해 계속 나오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래도 그 나름대로 앰버를 위해서 용감하게 싸웠으니 앞의 일들은 다 용서해주고 싶어졌다. 독자의 의표를 이렇게 찌르다니 일반적인 플롯을 멋지게 비켜나간 작품이다. 어쨌든 행방불명되었던 형제 브랜드를 형제와 자매들이 힘을 모아 카드를 이용해 구출해내지만 그들 중 누군가가 브랜드 암살을 시도, 브랜드는 죽음을 면하고 치료를 받는다. 코윈은 가넬론, 랜덤과 함께 어떤 장소로 가 유령도시 티어노그에서 다라가 왕좌에 앉아있고 그 옆에 베네딕트가 서 있는 환상을 본다. 그리고 코윈과 가넬론, 랜덤은 앰버 안의 어떤 장소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그게 중간에 검은 선 비슷한 것으로 끊어져있는 걸 발견한다. 숨겨진 복병은 베네딕트였던 걸까. 아니면 이것도 일종의 작가 눈속임? 티어노그에서 코윈은 다른 세계에 속한 베네딕트의 의수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건 사건 전개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이렇게 뒷권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전개를 보여주다니 젤라즈니는 세계관을 만드는 것만 잘하는 게 아니라 인간관계의 질퍽질퍽함, 음모도 잘 엮는 작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