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일본발 교육용 도서에 대해서는 약간의 선입관을 갖고 있습니다. 깔끔하고 명확한 설명과 실용성이 이 선입관에 기대 별 생각없이 이 작고 얇은 책을 골라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전혀 달랐습니다. 유전학에 대한 기초 입문서를 기대했었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전문서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적인 내용을 입문자에게 설명하는.. 그래서, 어떤 전문용어(jargon)들도 딱히 설명되지 않은 채로,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심지어 번역자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번역했는지조차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냥 기계적으로 일본어 문법에 맞춰 글을 만들어낸 꼴입니다. 어쩌면, 이런 실패의 근원에는 쉽고 빠르게 지식을 획득하고자 하는 저 같은 독자의 욕심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물행동학, 행동심리학, DNA, 유전학 등등에 관한 지식을 200페이지도 안되는 책 한권을 읽고 한번에 획득하려고 했던 것이 잘못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욕망을 낚아채기 위해서, 이런 식의 초급자용 요약서(하지만, 초급자는 이런 책을 사서 읽지는 않지요)를 입문서인양 팔아먹는 것은 지탄받아야 하는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