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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을 우, 우~ㄹ 로 불러보는 것. 감정의 어떤 단위, 혹은 경계. 우와 울의 다르지만 형제같은 행동 양태. 이처럼 재밌는 감각을 김혜순은 보여준다.
입부터 항문까지 어떤 터널인 인류, 터널인 맨홀, 구멍 투성이 도시와 사람들에 대한 아주 긴 시 맨홀인류.
많은 시인들은 나이가 들면 시도 나이를 먹는다. 인생을 살아온 티를 내며 아는 척하거나, (정말 인생을 알긴 아는 거야?) 깨달은 척 하거나, 현학적인 티를 내는데, 김혜순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등단후 꾸준히 활동을 해 벌써 10번째 시집이다. 이 시인의 감각은 젊은 시인들 보다 젊다. 이런 시인이 있다는 것은 우리 문단에 커다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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