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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릴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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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의 전작 '책읽기 좋은날',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라도'를 재미있게 읽어서 신간이 나오자마자 망설임없이 예스 24에서 구매를 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고 구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략적인 책 설명으로 짧은 분량의 에세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부푼 마음에 책을 받아보니 작은 판형의 소책자에 가격 대비 책 값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 전에 책장을 대략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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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의 전작 '책읽기 좋은날',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라도'를 재미있게 읽어서 신간이 나오자마자 망설임없이 예스 24에서 구매를 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고 구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략적인 책 설명으로 짧은 분량의 에세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부푼 마음에 책을 받아보니 작은 판형의 소책자에 가격 대비 책 값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 전에 책장을 대략 펼쳐보니 글씨체와 구성 등이 지하철역 조그만 가판대에서 파는 싸구려 책 느낌이 풍겼다.

처음 실망 때문에 구입 후 바로 읽지 않고 다른 책을 좀 보다가 구입 후 3개월만에 책을 읽었다.

책장을 넘기다보니 처음 책을 받았을 때의 실망감은 사라지고 어느새 글에 빠져서 몇 시간만에 금방 책을 읽게 되었다. 역시 이다혜 작가의 글솜씨는 명불허전. 이다혜 작가를 즐겨듣는 팟캐스트 '빨간책방'에서 알게 되어 팬이 되었는데 여러 분야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익히 알았지만 스릴러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이 너무 짧기 때문에 인상 깊은 문장 여러개를 옮겨 적는 것보다는 그 중 기억에 남는 책 초반의 문장을 하나 옮기며 리뷰를 마무리 한다.

 

 "살다 보면 수시로 찾아오는 환란의 날에 마음둘 취미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꼴찌 팀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기라 할지라도, 나는 프로야구, 음악, 영화, 소설, 여행이라는 취미를 가졌고, 요즘은 야구를 거의 못 보지만(내가 봐서 지는 줄 알았더니 안 봐도 지더라) 다른 네가지는 우선순위 없이 전부 나의 시간과 돈을 도둑질하는 취미들이다. 문제는 취미 따라가느라 돈도 시간도 부족해져버렸다는 사실.

 나의 취미는 나를 구했는가 망하게 만들었는가. 그런, 나를 구원했는지 파괴했는지 모를 취미 중 하나가 소설, 그중에서도 스릴러 소설 읽기다. 그리고 원래 망한 인생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법이다." p18~19

YES마니아 : 로얄 s****6 2018.07.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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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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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스릴러, 추리소설이라면 적게 읽은 편은 아닌데ㅎㅎ명함을 내밀 수 없다.아... 어... 이런 것도 있구나.아... 어... 내용이 그렇구나.아... 어... 그런 종류도 있구나.계속 나의 무지함을 확인했던 편인 것 같다.더 읽어라 나라는 존재여.이래선 명함이고 뭐고 내밀 수 없다.한번 더 나를 일깨워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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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스릴러, 추리소설이라면 적게 읽은 편은 아닌데

ㅎㅎ명함을 내밀 수 없다.


아... 어... 이런 것도 있구나.

아... 어... 내용이 그렇구나.

아... 어... 그런 종류도 있구나.


계속 나의 무지함을 확인했던 편인 것 같다.


더 읽어라 나라는 존재여.

이래선 명함이고 뭐고 내밀 수 없다.

한번 더 나를 일깨워줬던.


YES마니아 : 로얄 y***o 2026.07.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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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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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서재 에 이은 아무튼스릴러...^^ 잼있게 읽었다... 내가 읽은 책과 영화들이 나오기도 하고... 스릴러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잼있는건 잼있는 거니까...* 범죄물을 즐기는 나 같은 사람의 심리란 대체로 안전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기인한다. 내가 읽는 것이 나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신뢰가 없다면 읽기 어렵다* 나는 앞에서 스릴러가 풍토병과 닮았다고 했다. 범죄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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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서재 에 이은 아무튼스릴러...^^ 잼있게 읽었다... 내가 읽은 책과 영화들이 나오기도 하고... 스릴러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잼있는건 잼있는 거니까...

* 범죄물을 즐기는 나 같은 사람의 심리란 대체로 안전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기인한다. 내가 읽는 것이 나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신뢰가 없다면 읽기 어렵다

* 나는 앞에서 스릴러가 풍토병과 닮았다고 했다. 범죄는 더 그렇다. 어디선가 싹이 텄다.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혹은 모르고 싶던 방식으로 싹은 성장했다.


겨울서점에서 소개되서 읽은 책입니다..ㅎㅎㅎ
겨울서점을 너무 좋아하는 나...ㅋㅋ

t******3 2019.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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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긴 것은 폭력인가, 쾌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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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이다혜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작가는 범죄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겁이 많아서 고등학교 때는 목사님을 찾아가 휴거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담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겁이 많았는데 어떻게 어릴 때부터 스릴러물을 좋아했는지 신기할 정도다. 소름 끼치는 사건은 책에서만 일어날 뿐 현실은 안전하다고 믿었기에 읽었다고 한다. 우리는 영원히 이 장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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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이다혜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작가는 범죄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겁이 많아서 고등학교 때는 목사님을 찾아가 휴거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담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겁이 많았는데 어떻게 어릴 때부터 스릴러물을 좋아했는지 신기할 정도다. 


소름 끼치는 사건은 책에서만 일어날 뿐 현실은 안전하다고 믿었기에 읽었다고 한다. 우리는 영원히 이 장르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를 낸다. 안타깝게도 우리 현실이 그리 안전하진 못하다. 특히 여성에게는.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그곳의 사회문화적 풍토가 특정 방식의 사건을 만들고 사건 보도를 만들고 반응을 만든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아무리 허구 이야기라 하더라도 현실에 바탕을 두지 않으면 판타지에 지나지 않고, 생생하면서도 불길한 긴장감을 느끼기 힘들다. 추리 소설은 사회 문제와 그 이면의 이야기까지 생각해 볼 틈을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책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백 페이지가 간신히 넘는 이 책은 스릴러란 무엇이고 어떤 장르로 나뉘는지, 작가에게 스릴러란 어떤 존재인지, 또한 스포일러에 대한 생각과 스릴러의 계보에서 여성 작가의 활약상을 개인 일화를 곁들여 써 냈다. 


작가가 범죄물 애호가인 이유는 이해할 수 없는 악의의 정체가 궁금해서, 범죄자의 천재적인 두뇌 플레이와 또 그런 범죄자를 놓치지 않는 해결책을 엿보며 안전한 쾌락을 느끼고 싶어서라고 한다. 그게 다는 아니다. 범죄물은 좋아해도 일간지 사회면에 나오는 '범죄 사건'은 반갑지 않다는 작가는, 우리 모두가 현실에서 끔찍한 사건을 접할 때 사건 뒤에 사람이 있음을 잊지 말자고 당부한다. 또한 범죄물 제작자들은 '강간은 섹스가 아님'을 잊지 말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길 권한다. 


범죄물은 어디까지나 '상품'이고 가짜다. 하지만 그런 상품을 소비한다는 게 가끔은 범죄를 옹호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이런 부류의 상품을 소비할 때 죄책감이 들 때가 있다. 범죄물이 어디까지나 '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 부디 현실에서는 이런 장르의 주인공도, 엑스트라도 되지 않기를.


'한국에서는 2018년 1월까지 '가정폭력 피해자에 의한 가해자 살해'가 정당방위로 인정된 사례가 전무하다.'


 현재 3월 11일까지도 전무하다.

p******j 2018.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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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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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작가님의 소설 아무튼 시리즈의 아무튼, 스릴러를 구매하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을 의식의 흐름대로 막 적은 리뷰입니다. 완독 후 작성하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시리즈 중에 흥미로운 게 많았는데 왜 스릴러를 골랐을까요..? 스릴러에 대해 1도 모르는 상태라 이해를 잘 못했어요 ^_ㅠ 다른 시리즈를 사는게 더 나았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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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작가님의 소설 아무튼 시리즈의 아무튼, 스릴러를 구매하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을 의식의 흐름대로 막 적은 리뷰입니다. 완독 후 작성하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시리즈 중에 흥미로운 게 많았는데 왜 스릴러를 골랐을까요..? 스릴러에 대해 1도 모르는 상태라 이해를 잘 못했어요 ^_ㅠ 다른 시리즈를 사는게 더 나았을것같습니다..

l****7 2020.1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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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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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스릴러나 추리 범죄 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자주 읽는다 그런데 이런 깔끔한 제목의 책이 나와서 바로 구매했다 과연 스릴러란 무엇인가 규정 짓기는 쉽지 않지만 어떤 것을 보고 스릴러라고 하기는 쉽다고 한다 작품이 구성되는 형식이나 소재 보다는 어떤 정황이 스릴러를 스릴러로 만든다고 한다 책 속에는 내가 알고 있는 작품들이 많이 언급된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있다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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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스릴러나 추리 범죄 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자주 읽는다 그런데 이런 깔끔한 제목의 책이 나와서 바로 구매했다 과연 스릴러란 무엇인가 규정 짓기는 쉽지 않지만 어떤 것을 보고 스릴러라고 하기는 쉽다고 한다 작품이 구성되는 형식이나 소재 보다는 어떤 정황이 스릴러를 스릴러로 만든다고 한다 책 속에는 내가 알고 있는 작품들이 많이 언급된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있다 짧아서 빨리 읽었다 처음 알게 된 작품도 꽤 있다 예를 들면스콧 터로의 무죄추정 구매해서 읽어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5*****h 2020.08.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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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대해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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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스릴러 소개서라 스릴러라는 장르에 경험이 적은 사람으로써 흥미를 얻었고 좋은 책 추천도 많이 받았다. 소개가 좀 빠르게 진행되서 따라가는데 가끔 벅찬 것은 있지만, 한 책을 너무 오래 소개하지 않고 전체적인 흐름에서 예시로 쓰는 게 좋았다.가장 좋았던 점은 스릴러를 좋아하고 소비하는 사람으로써, 스릴러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특히 현실에서의 범죄를 그런 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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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스릴러 소개서라 스릴러라는 장르에 경험이 적은 사람으로써 흥미를 얻었고 좋은 책 추천도 많이 받았다. 소개가 좀 빠르게 진행되서 따라가는데 가끔 벅찬 것은 있지만, 한 책을 너무 오래 소개하지 않고 전체적인 흐름에서 예시로 쓰는 게 좋았다.

가장 좋았던 점은 스릴러를 좋아하고 소비하는 사람으로써, 스릴러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특히 현실에서의 범죄를 그런 팬으로써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를 다루어준게 너무 인상깊었다. 이것도 아마 작가가 여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덕분이 스릴러는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르에서 이처럼 현실과 맞닿아있는 문제를 다룰때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도 생각할 수 있었다.
s******2 2019.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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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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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미니북 형태로 출판되어 가볍고 이동성이 좋은 책이다. 글을 쓰는 친구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이 책은 "아무튼" 으로 시작하는 책의 시리즈 중 한 편이다. 사실 나는 스릴러물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는 못한다.물런 호러물이나 귀신장르보다는 더 매력있다고 생각한다.현실을 반영하고 있고 리얼리즘에 어느정도 기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릴러 장르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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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미니북 형태로 출판되어 가볍고 이동성이 좋은 책이다.

글을 쓰는 친구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이 책은 "아무튼" 으로 시작하는 책의 시리즈 중 한 편이다.

 

사실 나는 스릴러물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는 못한다.

물런 호러물이나 귀신장르보다는 더 매력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반영하고 있고 리얼리즘에 어느정도 기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릴러 장르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교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나는 그것이 카타르시스라고 생각한다

심장 쫄깃한 그런 짜릿한 느낌을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한다.

스릴러를 즐길수 있다는 것은 이러한 상황이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현실이 두렵고 안전하지 않는 시대는 스릴러를 진정으로 즐길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y******5 2018.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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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뒤에 사람 있어요, [아무튼,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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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릴러(이다혜, ★★★★)나는 겁이 많다. 일상생활에서 겁이 많은 게 아니라 책을 고를 때 겁이 많은 편이다. 이런 내용은 싫어, 저런 내용은 불쾌해 하며 따지고 고른다. 결국 말랑하고 달콤한 이야기인 로맨스 소설만 골라 읽는 이유가 그렇다. 현실에 없을 이야기니까, 잠시 소설 속에서 맛이라도 보자는 심정이다.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는 동안 몇 번의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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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릴러(이다혜, ★★★★)

나는 겁이 많다. 일상생활에서 겁이 많은 게 아니라 책을 고를 때 겁이 많은 편이다. 이런 내용은 싫어, 저런 내용은 불쾌해 하며 따지고 고른다. 결국 말랑하고 달콤한 이야기인 로맨스 소설만 골라 읽는 이유가 그렇다. 현실에 없을 이야기니까, 잠시 소설 속에서 맛이라도 보자는 심정이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는 동안 몇 번의 꿈을 꿨다. 소설 내용이 꿈속에 나와 마음이 힘들었다. 나는 꿈에서 내내 울고 있었으니까. 다음에 이런 내용의 소설은 읽지 못하리라. 차라리 픽션보다 논픽션을 택하는 이유다. 소설은 거짓이라는 걸 알면서 감정을 잠식한다. 너무 빠져들 경우에 일상이 심란하다는 걸 매번 반복하니 말이다.

씨네 21>기자이자 작가인 이다혜의 아무튼, 스릴러>. 다른 책에서 보았던 이다혜의 취향을 녹여낸 에세이다. 우리를 둘러싼 스릴러, 스릴러의 장르 구분과 결국 소설 뒤에 사람이 있음을, 안전한 세상에서 읽는 스릴러 소설에 대해 말한다.

스릴러는 블로그 이웃의 영향으로 제목은 익숙하다. 하지만 나는 읽지 않는 장르다. 국민학교 때 아무도 없는 서울 큰집 사촌 언니 책장에서 문고판 셜록 홈스 시리즈를 읽은 게 유일한 기억이다. 몇 권의 시드니 셀던과 존 그리샴을 중고등학교 때 읽었다. 이후로 영원히 안녕이다. 글로 토막 난 시체와 피 냄새를 읽고 싶지 않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 역시 보고 싶지 않다. 이건 순전히 내 취향이다. 세상에 공전의 히트를 친 책은 대부분 스릴러로 구별되는 글이다. 나는 평생 베스트셀러와는 친해지지 않을 운명인 듯.

스릴러 소설은 읽지 않지만 스릴러가 궁금하다면, 이다혜 작가의 글이니까 읽어보시길 바란다. 유쾌하고 직설적인 글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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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란 무엇인가는 스포츠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여기에는 특정한 룰이 있고, 그 룰에 맞춰 경기가 벌어진다. 장르에서는 창작자와 독자가 게임에 참전한다. 그런데 장르와 스포츠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장르에서는 변칙이 얼마든 허용된다는 사실이다. - 7p.


내게 판타지라는 장르의 벽은 늘 그 '끓는점'이 너무 높다는 데 있었다. 판타지라는 장르의 특성상 그 세계를 받아들이고 숙지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지금, 이곳'이 아니라 '지금, 이곳 너머'를 무대로 하고 있으니 일단 거대한 개념에서부터 꼼꼼한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설정을 먼저 깔아야 한다. (중략)
책장을 열면 바로 끓기 시작하는 스릴러나(첫 장 혹은 첫 문장에서 이미 긴장이 시작된다), 남자 주인공이 나오면 끓기 시작하는 로맨스(1500페이지를 넘기는 경우가 아니면 아무리 늦어도 30페이지 이내에 남자 주인공이 나온다), 첫 '밀실살인'이 벌어지면 냅다 부글거리는 본격 미스터리(현장에 탐정이 함께 있다면 금상첨화)에 비해 판타지의 진입 장벽은 너무 높아만 보이는 것이다. - 36~37p.


범죄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이 죽기 때문이 아니라 크건 작건 어떤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너무 길고 구차한데다 상대가 별 관심도 없는 경우가 많아 생략하기 일쑤다. 살인사건보다 살인을 저지른 인간의 심리가 궁금하잖아요, 하는 설명은 어디까지나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하고나 할 수 있는 얘기다. - 104p.


그래서 범죄물을 읽는다. 이해할 수 없는 악의의 정체가 궁금해서, 불가능해 보이는 범죄가 이루어지고 또 그것을 해결하는 천재적인 두뇌플레이를 보고 싶어서, 그 안에서는 언제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서사 안에서 안전한 쾌락을 느끼고 싶어서. 하지만 '내가 파는 장르'가 무엇을 소비하는지 알고는 있어야 한다.
부디 바라건대, 이 글을 쓰는 나나 읽는 여러분의 삶은 평온하기를. 그리고 이 세상도, 약간은 평온해지기를. - 116p.

 

 

h**********9 2018.04.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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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담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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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스릴리, 서스펜스, 미스테리, 추리... 이런 수식어가 따라붙은 문학 작품이나 드라마, 영화와는 담을 쌓아 놓고 사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 아무튼, 스릴러는 그런 나의 거부감을 조금이나마 완화시켜주는 데 기여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스릴러에 해박한 지은이가 글은 자뭇 진지하다 자극적이라기 보다 자극적인 것을 알려 줘 자극적일 수 밖에 없는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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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스릴리, 서스펜스, 미스테리, 추리... 이런 수식어가 따라붙은 문학 작품이나 드라마, 영화와는 담을 쌓아 놓고 사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 아무튼, 스릴러는 그런 나의 거부감을 조금이나마 완화시켜주는 데 기여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스릴러에 해박한 지은이가 글은 자뭇 진지하다

 

자극적이라기 보다 자극적인 것을 알려 줘 자극적일 수 밖에 없는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 준다

 

특히 스릴러 작품에 대한 간단한 요약과 작품의 의미 등을 분석해 놓은 것들은 시간과 돈을 들여 작품에 접하지 못할 나 같은 독자들에게 간접의 경험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책 말미에 언급한 논픽션들은 실제로도 훌륭할 듯 하여 그 중 한 권인 오휘웅 이야기를 거금을 들여 중고로 구입했다

 

아무튼. 아무튼 시리즈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 결론이다 

e******k 2018.08.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