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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하나까지도 그대로 그려낸 조선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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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위에 난 혹을 그래도 그린 태조 어진 뒤러의 초상화보다 더 자세하고 섬세하게 털 하나까지도 그려낸 윤두서의 자화상 주먹만큼이나 부풀어오른 코주부 선비 모습인 홍진 초상 애꾸눈을 그대로 드러낸 장만 초상 죽음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운 오명항의 초상 백반증의 증거가 나타나는 송창명 초상 사시(사팔뜨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채제공과 황현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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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위에 난 혹을 그래도 그린 태조 어진

뒤러의 초상화보다 더 자세하고 섬세하게 털 하나까지도 그려낸 윤두서의 자화상

주먹만큼이나 부풀어오른 코주부 선비 모습인 홍진 초상

애꾸눈을 그대로 드러낸 장만 초상

죽음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운 오명항의 초상

백반증의 증거가 나타나는 송창명 초상

사시(사팔뜨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채제공과 황현의 초상

여드름 자국이 드러나는 서매수 초상

얼굴에 난 점의 두 가닥의 털까지도 그려낸 서직수의 초상

천연두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김정희의 초상

늙어가는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는 많은 초상들

 

피부과학은 전공한 저자는 조선 시대의 초상화에서 피부병변을 찾아낸다. 그냥 자신의 전공이 그런 것이니 몇 가지 찾아낸 게 아니다. 그는 초상화에서 온갖 피부병변을 찾아내면서 있는 그대로, 보이는 대로그려낸 조선시대 초상화의 원칙을 발견한다. ‘한 가닥의 털(一毛), 한 올의 머리카락(一髮)이라도 달리 그리면 안 되는 초상화 제작 지침에서 바로 조선시대 선비정신을 찾아낸다.

 

그림을 보고, 저자의 설명을 읽으면서 정말 대단하단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른바 뽀샵이라는 게 필수가 되어 있는 시대라서 더 그런가, 결점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면서 그 사람을 보여주는 조선시대 초상화가 위대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서양에도 거의 없고, 일본, 중국에도 없는 칼날 같은 전통을 조선시대 선비들과 화가들은 가졌던 것이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 보이는 대로 그려낸 인물의 모습은 그대로 그 인물의 성격과 품성을 드러내고 있다. 결연한 윤두서의 눈빛, 인자한 채재공의 입매, 자존심이 강한 서직수의 선 모습. 그들의 초상을 보면서 그 시대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인물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그 정신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2018.05.22. 신고 공감 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