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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레키의 사소한 정의( http://blog.yes24.com/document/8939173 )를 읽으며 한동안 정리가 안되었던 기억이 난다. 일단 인물의 성별이 불명확하고 설정 자체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 혹은 그녀로 부르지 앟고 다 그녀로 통칭하기 때문에 캐릭터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마음속으로 정해야 하는데 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좀 걸렸던 기억. 이 책은 사소한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데 두번째 작품인 사소한 칼을 건너 뛰었더니 아소엑 행성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살짝 이해가 안되지만 여전히 주인공은 저스티스 토렌호의 인공지능의 일부였던 브렉이다. 그리고 브렉은 이번에는 아소엑 정거장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모험의 주인공이 된다. 세이바든이 등장하고 세이바든의 연인이자 유능한 장교인 이칼루 대위도 나오고 프레즈거의 통역관인 자이아트가 깨방정을 떨며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든다. 깨진 찻잔을 둘러싼 긴장과 갈등은 역시 전편을 읽어야 알수 있을 것 같지만 이번 편에서 브렉은 프레즈거의 총을 이용한 우주 전쟁을 아주 거칠게 치러낸다. 아작은 장르소설을 야심차게 펴내고 있는 좋은 출판사이고 번역도 무리없이 잘해놓은 것 같지만 라드츠제국 3부작의 제목에 대해서는 이제 와서야 의구심이 든다. 사소한 정의의 원제는 Ancillary Jusice 인데 이걸 이제서야 찾아보니.. Ancillary는 보조의..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사소한 정의는 원래.. 저스티스의 보조인.. 정도가 아닐까? 그렇다면 사소한 칼은 소드의 보조체, 사소한 자비는 머시의 보조체 일 것이다. 저스티스의 보조체로 출발한 브렉이.. 소드급, 머시급으로 옮겨탄다는 뜻이 아닌가 추정하게 된다. 실제로 소드 아타가리스, 소드 구라트, 머시 칼르.. 같은 함선 이름이 등장하고 이 함선들은 나름대로의 캐릭터를 가진 주인공으로 소설속에서 활약을 하니 말이다. 애초에 아난더 미아나이의 분신중 하나였던 티사르와트 대위(라일락색의 눈을 가졌다)가 정거장과 함선에 자유의지를 불어넣는게 소설의 중요한 내용중 하나로 작용한다. 발달한 인공지능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스스로 함장이 된다는 것이 의미있게 다가오는데 모든 것을 다 고려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극도로 발달한다면 과연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궁금한 것이다. 앤 레키의 사소한 시리즈는.. 사실 제목만 읽으면 소설의 내용과 연결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원제목을 생각해보니 납득이 간다. 저스티스급 함선의 보조체라는 제목보다야.. 확실히 모호하게 사소한 정의라고 붙이는 것이 낫겠지만 더 좋은 제목은 없었을까??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