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 시먼스의 작품인 히페리온의 후속작인 히페리온의 몰락은 전작인 히페리온의 이
야기가 복카치오의 데카메론처럼 액자 구성으로 히페리온으로의 순례를 떠난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히페리온에 도착해서 슈라이크의 성전으로 떠난 그 순례자들
이 만나는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이야기에 이어져 인류가 살아가는 전 우주를 뒤흔드
는 사건이 함께 이어진다. 전쟁이 벌어지기 직전에 멈추었던 전작에서 바로 이어져 히
페리온의 몰락에서 독자들은 시작된 전쟁과 그 전쟁에 관계된 헤게모니 연방과 AI, 그
리고 아우스터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거
대한 전쟁의 상황과 절묘하게 얽히는 슈라이크 순례자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히페리온의 몰락은 중의적인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우스터의 침략으로 점령된 히
페리온이라는 행성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고, 또한 전작인 히페리온에서 순례자들
각자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거대한 흐름에서 만나게 되는 하나의 세상의 멸망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리고 전작인 히페리온에서 독자들이 받았던 인상과 그들이 하는 이야기
에서 갖게 된 생각들을 히페리온의 몰락에서 제대로 반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어느
새 이 소설은 아우스터와 헤게모니 연방으로 나누어져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걸어온
인류가 긴 시간동안 이루어진 우주에의 진출로 어느새 자신들을 가둔 눈에 보이지 않
는 굴레를 벗어나려는 이야기로 나아간다. 그리고 이야기는 어느새 큰 그림을 그린 이
들과 그 큰 그림을 완성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나아간다. 그 이야기는 어느새 전작인 히
페리온과 히페리온의 몰락과 하나로 묶여서 독자들을 이 긴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단숨
에 달려가게 한다.
히페리온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 등의 올림포스의 신이 된 이들과 전쟁을 벌인 거
인 족의 한 명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히페리온은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행
성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 행성의 고통의 신 슈라이크, 그리고 그 슈라이크와 연결된
순례자들 각자의 전혀 연결이 되지 않는 것 같은 이야기들이 하나로 합쳐지고 아수스터
의 침략과 헤게모니 연방의 전쟁이 하나가 되는 순간 히페리온의 몰락은 그렇게 인류가
지금도 스스로 둘러쓰는 굴레를 벗어나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우
리는 그 굴레를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희생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히페리온의 이야기는 이후에 다시 엔도미온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완전한 결말을 위
해서 다음의 이야기를 좋은 번역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
|
3.5
725페이지, 30줄, 26자.
[히페리온]의 후속입니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그대로이니 2부라고 보는 게 타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권말의 번역자 글에 의하면 존 키츠의 실제 시인 '히페리온'과 '히페리온의 몰락'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작품이랍니다. 시를 본 적이 없으니(본문 속에 여러 번 소개되기는 합니다)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여러 종교관과 전설이 융합되어서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올림포스]라든가 [일리움] 같은 작품과 같은 형식인가요?
여러 주인공들의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보여 줄 것만 보여주고 퇴장하지요. 개성을 살피자면 각자가 자기의 입장에서는 옳습니다. 아니 자기가 선택한 삶과 선택을 좋아하는 것이겠지요.
진화론에서 왜 인간보다 더 진화한 종족이 없느냐는 질문에 인간이 그럴 가능성이 있는 유사종족을 말살했기 때문이란 설명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하나의 종족으로 본다면 이 책에서도 그런 설명이 가능하겠네요.
고대 국가에서는 아니 근대까지만 해도 다른 나라를 치는 것은 자기민족, 국가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일이었습니다. 즉 자랑스러운 것이었죠. 예를 들어 고구려가 부여나 다른 주변국들을 쳐 없앤 것이나 역대의 중국이 주변국을 침략하고 소멸시킨 것이나 로마 같은 사례들입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와서는 국가 간에도 도덕성을 강조하기 시작합니다. 요즘 범죄자들에게 인권을 부여하는 것과 비슷한 것인데, 덕분에 작은 나라들도 살아남고 또 발언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요즘도 죽은 자(망한 자)는 말이 없습니다.
실로 제책하였지만 책을 넘기다 보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판형이 너무 작아서 페이지가 증가하였기 때문입니다. 하긴 글씨가 작은데 판형을 키운다면 한 페이지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부쩍 증가하겠지요.
120501-120503/12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