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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할 미술책은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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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미술은 정말 괴로운 것이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니 실기 수업이 든 날은 배가 아팠고, 이론은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미술에는 눈길 한 번 돌리지 않은 채 아주 편안한 (?)  삶을 살아왔다.  그러던 내가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책 한 권 때문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을 빌리기 위해 갔던 도서관에서 <미술과의 첫만남>이 눈에 들어와 넘겨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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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 미술은 정말 괴로운 것이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니 실기 수업이 든 날은 배가 아팠고, 이론은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미술에는 눈길 한 번 돌리지 않은 채 아주 편안한 (?)  삶을 살아왔다.  그러던 내가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책 한 권 때문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을 빌리기 위해 갔던 도서관에서 <미술과의 첫만남>이 눈에 들어와 넘겨보다가 대출을 했다. 고대 미술로 시작해서 현대미술까지의 미술사를 대표적인 그림들을 중심으로 설명한 책이었는데 신세계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미술이 이렇게 재미있는 영역이었나? 그 다음으로 읽게 된 책이 이주헌의 <화가와 모델>이었다. ( 이 책은 2015년 '그리다, 너를'이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왔다.) 그 이후 많은 미술책을 읽었고, 떠다 밀어도 가지않았을 전시회를 찾아다니기도 하고, 아트페어도 다니면서 작품의 동향을 살펴보게도 되었다. 책 한 권이 내 삶을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면 이 책 또한 만날 일이 없었을 것이다.

 

  미술책 애독자다.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정신세계사와 문학동네, 세계사에서 편집 일을 했고, 월간 [미술 세계] 편집장과 단행본 스타일의 미술교양지 계간 [이모션] 편집인을 지냈다. 지금은 미술 출판을 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 '채널 예스' 인터뷰 내용을 통해 아트북스 대표임을 알게 되었다.)

 

 미술출판을 한 지 17년이 되었다고 한 저자는 단행본 출판을 중심으로 강의, 글쓰기 등을 하면서 미술의 대중화, 미술의 생활화를 계속적으로 생각해왔다고 한다.  이 책 역시 그 연장선 상에 있는 것으로 토대가 된 원고는 출판 관계자를 위한 격주간지 [기획 회의]에 연재했던 리뷰들이었다. 총 56편의 리뷰들에는 저자의 화가, 편집자, 출판가, 그리고 독자로서의 시선이 모두 담겨 있었다.

 

 이 책의 목적지는 나아가 모든 미술책의 목적지는 미술이 함께 하는 삶이다. 나의 미술출판 행위가 그렇듯이 , 미술책 리뷰도 결국 '미술이 동행하는 삶'에 대한 하나의 제안이자 미술로 삶의 경험을 바꿔주고 싶은 마음의 실천이다. -p 14

 

 미술이라는 것이 미술가, 비평가등 소수의 전문가들이 즐기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처럼 일반 대중들도 미술을 가까이에 두고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책. 책에 대한 가이드이면서 책과 관련없이 글 자체로 즐길 수 있게 신경 썼다고 했는데, 리뷰를 하는 책 내용과 함께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저자의 말이 틀리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56권의 책들에는 어떤 책들이 있을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의 의미를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십대 중반의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그림 그리는 인생을 시작한 사람의 이야기 <서촌 오후 4시>, 40대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불혹의 나이에 그림을 시작해 일상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 <철들고 그림 그리다>, 그리고, 드로잉 하는 법, 드로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그림, 어떻게 시작할까? > 까지.  "내가 주위의 만물을 그리는 이유는 진정으로 보기 위해서다. 더 깊이. 더 강렬하게 봄으로써 완전히 살아있기 위해서다. 그리기는 내가 세상을 끊임없이 재발견하는 수련이다." 라는 글이 실려있는 <연필 명상> 이란 책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절판상태였다 .)

 

 요즘은 영화, 음악, 옷, 음식, 경제등 다양한 주제들을 통해 그림을 소개하는 대중서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나도 그런 책들을 많이 읽었다. 많이 어렵지 않고 감성적인 책들이라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면서 미술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여러모로 장점이 많았다.  반 고흐가 사랑한 책, 음식,  경제, 불교, 옛 문학등을 주제로 했던 책에 대한 리뷰를 만날 수 있었다. 저자는 이명옥의 <욕망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욕망의 힘'보다는 미술작품 감상에 날개를 달아주는 '독서의 힘'에 마음이 끌렸다고 했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독서의 즐거움은 미술작품 읽기의 즐거움으로 통한다. 독서가 인생에 깊이를 대해주듯이 작품 감상에도 깊이를 부여한다. 이 책은 책의 인용이라는 색다른 감상 레시피로, 미술작품을 머리로 이해시키지 않고 가슴으로 품게 한다. 가슴 뛰는 작품 감상, 독서력에도 길이 있다.-p 130

 

 리뷰들을 읽으면서 특별하게 다가왔던 부분들이 있다면 편집자로서의 시선으로 책의 구성, 표지,본문등 북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주 언급하고 있는 점이었다. 나야 전문가가 아니니까 보기에 조금 불편했다, 편했다 정도지만 편집자는 더 자세한 것을 보고 있었다. 리뷰 하단에 따로 면을 할애해서 추가적인 설명을 하곤했는데,  <나를 세우는 옛 그림> 의 책의 구성에 대한 글이다.

 

  각 페이지의 본문 옆구리에 배치된 간단명료한 용어설명은 그 위치가 독설르 편하게 한다. '각주'나 '미주'가 아닌 탓에 시선을 멀리 이동할 필요없이 해당 용어가 나오는 문장 바로 곁에서 곧장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두개의 팁 ( '옛 그림과 친해지기') 으로 마련한 동양화 감상의 기본인 '준법 峻法'과 '육법화론 六法畵論'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본문의 그림을 깊이 감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본문이 그림 한 점을 자세히 읽는 것인 만큼 이는 적절한 팁이 아닐 수 없다. 적재적소에서 이해와 감상의 폭을 넓혀준다.- p 94

 

 가지고 있는 책  <다, 그림이다> 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부분이 있어서 확인을 해보았는데,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편집을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는지 알 수 있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책

 <르코르뷔지에>에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이 빠져 있어서 저작권 문제가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 저작권에 관한 글을 만날 수 있었다. 이중섭, 박수근, 최순우, 김환기에 대한 전기를 다루고 있었는데, 문제는 <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서 다시 만나랴> 에 있었다. 김환기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정말 탄탄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컬러풀한 주요 도판이 실려있지 않다고 했다. 그것은 저작권자인 (재) 환기 재단, 환기미술관과의 문제때문이었는데 안타까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저자가 이런 부분까지 상세하게 알려주어서 읽는 재미를 더했다.

 

  옛 그림을 이야기한 책이라고 하면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간송미술 36 회화>이 대표적으로 생각이 난다. 오주석의 책을 통해 우리 그림에 대한 관심은 시작되었고, <간송 미술 36 회화>를 통해 우리 그림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 되었다. 몇 년 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렸던 간송 미술 작품 전시회를 보고 우리 그림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었는데, 우리 그림에 대한 책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아직도 미술 컬렉터라고 하면 장벽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컬렉터에 대해서 생각을 조금 달리할 수 있는 책 7권을 만난 것도 이 책을 읽은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술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56권 중에서 몇 권이 되지 않았다. 카트에 담길 책들이 늘어나겠지만 새로운 책을 알아간다는 것은 역시 즐거운 일이다. 미술책 리뷰만을 모아둔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었다. 미술책 리뷰에 대해서 많은 공부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미술의 대중화를 목표로 쓰여졌지만, 미술에 관한 책을 쓰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에는 누구나 손쉽게 소셜미디어로 자기 생각을 표출하고, 상대방 생각을 접할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콘텐츠다. 어느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는 체험과 사유로 담금질된 이야기가 최고의 경쟁력이다. 그래서 힐링, 자기계발, 창의력 등 트렌드와 결합한 미술 대중서도 단순하고 정보 위주로 미술을 공급하기보다 저자의 소소한 일상과 교감하는 방식으로 미술을 가까이하게 이끈다. 이에 따라 저자의 사생활을 엿보는 부가적인 재미가 있다.-p 96

 

 저자는 리뷰를 통해서 각 책의 저자들에 대한 평도 하고 있었다. 그런 평들을 읽다보니 그 책의 좋은 점, 미흡한 점이 눈에 들어오기도 했는데, 그런 글들은 작가의 자세라든지 책의 내용면에서 다시 살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읽는 이에 따라서 책에 대한 평가, 저자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겠지만 <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오주석>을 읽은 저자의 글은 오주석에 대한 신뢰를 가지게 했다. 실제로 읽고 검증을 하는 일이 남았지만.

 

  오주석은 빼어난 '그림 통역사'다. 옛 그림과 현재의 독자 사이에서, 옛 그림의 맛과 멋을 통역해 주었다. 그의 통역은 고루하거나 진부하지 않고 현대적이면서도 기품이 있다. 그림 읽기는 해박한 독해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글솜씨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림 읽기는 독백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저자는 뛰어난 독해력에 유려한 글빨까지 갖추었다. 그림을 그린 화가보다 그림을 더 잘 알 것 같다. 그래서 당시 연재를 담당했던 이광표 기자의 말마따나 "오주석 선생이 있어서 참으로 즐겁고 행복"하다. - p 106

 

 

j*****3 2020.09.17. 신고 공감 1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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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책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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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책을 읽다미술책 만드는 사람이 읽고 권하는 책 56정민영 지음아트북스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음악이나 미술 꼭 하나를 선택하라면 어느 걸 선택할래?"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언제나 한결 같은 답을 했다.   "그거야 당연히 음악이지. 그림은 모르겠거든. 하지만 음악은 잘 몰라도 리듬을 느낄 수 있잖아!" 이랬었던 나에게 음악 만큼 소중한 미술이 된 데에는 한 권의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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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책을 읽다

미술책 만드는 사람이 읽고 권하는 책 56

정민영 지음

아트북스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음악이나 미술 꼭 하나를 선택하라면 어느 걸 선택할래?"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언제나 한결 같은 답을 했다. 

 "그거야 당연히 음악이지. 그림은 모르겠거든. 하지만 음악은 잘 몰라도 리듬을 느낄 수 있잖아!" 이랬었던 나에게 음악 만큼 소중한 미술이 된 데에는 한 권의 책이 나를 휘감았기 때문이다. 그 책은 얼마 전에  읽었던 '아무래도 그림을 사야겠습니다'이다. 그 책을 읽은 후에 '월급쟁이' 컬렉터 되다'를 읽으며 조금씩 미술에 빠져들고 있던 차에 이 책 '미술책을 읽다'를 접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의 저술 목적으로 '미술의 대중화'와 '미술 인구의 저변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생활과 미술이 가깝지 않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의미한다. 여기에서 미술의 대중화란 미술계 내부에서 연구된 많은 자료와 결과물이 대중화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미술인의 시점에서 독자의 시점으로 시각이 바껴야 함을 말한다. 미술은 특정 계층 사람들의 소유물이라 여기고 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탓에 가까이 하기를 꺼리는 이들에게미술 작품의 접근시 용이하게 주제를 영화나 패션, 연애, 먹방 등등 오롯이 예술가 입장이 아닌 미술 이외의 분야로 다각적인 시각으로 비쳐진다면 독자들은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게 저자가 부르짖는 미술의 대중화다. 논문처럼 딱딱한 글이 아닌 대중의 언어로 자연스레 이야기 전개가 필수요소다. 무조건 쉽게 씌여진 책과는 다르다. 저자는 이런 장점의 책을 선별해 내 놓았다. 


저자는 미술과 삶의 간격을 좁혀 미술이 일상과 함께 하는 것임을 알려주는 책들을 소개한다. 갈래별로 66편을 선정하고 다른 매체 1편을 더해 67편이 있었는데 그 중 편집하여 56편을 실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된다는 저자의 말은 책을 덮을 때 즈음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 진다. 책 리뷰를 읽다 보면 책 전체를 읽어 보고 싶어 저자의 의도대로 절판된 중고 서적을 뒤지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중고서적으로 열 권의 책을 구매했다. 내게 비춰 볼 때 이 책은 100% 성공인 셈이다. 미술책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차례임은 자명하나 술술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 책은 즐거움과 동시에 선조들의 삶을 사유해야 하는 숙제를 남겨주었다.


미술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과 열정, 시대를 뛰어 넘는 안목은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보고 그리다

마음을 전하다

새롭게 보라

삶을 그리다

시대를 읽다

깊이 껴안다

세계를 해석하다

이렇게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나라를 무대로 종횡무진 시대를 오가는 작품들의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면서 지금까지 지니고 있었던 미술에 대한 편견이 서서히 부서짐을 깨닫게 된다. 그림 속에 숨겨진 의미와 상징, 당대 사람들의 생각과 미의식을 생각하다 보면 사유의 힘은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c*****1 2018.04.04.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173. 104. 미술책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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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홀더인 나는 당연히 미술 책도 엄청 많다. 읽은 책 반, 안 읽은 책 반이다. (책장 한 칸에 있는 책만 찍었다.) 미술 관련 책을 한창 구매할 당시 뭘 읽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여기 저기 수소문해서 구입한 책들이다. 심지어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도 있다. 물론! 읽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놀랐겠는가?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있고,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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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홀더인 나는 당연히 미술 책도 엄청 많다. 읽은 책 반, 안 읽은 책 반이다. (책장 한 칸에 있는 책만 찍었다.) 미술 관련 책을 한창 구매할 당시 뭘 읽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여기 저기 수소문해서 구입한 책들이다. 심지어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도 있다. 물론! 읽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놀랐겠는가?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있고, 내가 가볍게 혹은 무겁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이렇게나 많다. 물론 책이 있다는 건 알아도, 쉽게 구매하기가 어려웠다. 미술에 대한 안목도, 책에 대한 안목도 없다 보니 쉽사리 구매할 생각이 들지 않았기에 그랬던 것 같다. (한 번 너무 가벼운 책을 샀더니, 진짜 가벼워서 한 시간 만에 다 읽은 적이 있다.)

덕분에 읽는 내도록 읽고 싶은 책만 늘어갔다. 대충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싶은 책만 리스트로 만들어 봤더니, 26권 ㅋㅋㅋㅋ 더 추릴 수도 있겠지만, 한번씩 꼭 읽어 보고 싶은 책들이다. 이 책들을 다 읽을 수 있는 순간 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아마 읽으면서 점점 더 시야가 넓어질 것 같아 기대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 입문서라는 단어가 제격이다. 특히 나와 같이 정말 뭘 읽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혹은 서양화만 익숙한 이들에게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이점은 동양화에 대한 편협한 사고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한국 서적을 많이 소개했는데, 그 안에서도 동양화와 관련된, 혹은 우리 것과 관련된 책들을 꽤나 소개해주었다. 예전에 서양미술사만 주구장창 읽고 있을 때, 동양화를 오히려 더 감탄하는 언니가 있었다. 어떤 부분에서 저런 감탄을 해야 하는 건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동양화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미술이, 우리의 동양화가 가진 매력에 빠졌다. 관련 책들을 먼저 읽어 보고 싶은 의욕이 마구 마구 인다.

 

두번째는 미술품 수집에 대한 생각을 확장시켜 주었다. 마냥 비싼, 이미 유명한 그림을 구매해서 소장하는 혹은 재테크 하는 그런 수집이 아니었다. 미술품 수집은 말 그대로 미술품을 사랑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       미술품 수집은 작품을 통해 자기 마음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따라서 수집한 작품들을 보면 컬렉터나 애호가의 취향정신세계까지도 읽을 수 있다. 작품은 일차로 작가의 마음의 표현이지만, 이차로는 구입한 개인의 취향이 투영된 표현물인 까닭이다. (p.283, <그림애호가로 가는 길>)

-       수집품을 보면 컬렉터가 보인다. 컬렉터의 내면세계가 밖으로 표현된 것이 수집품인 까닭이다. (p.290, <마침내 미술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꽤나 마음에 드는 개념이었다. 내가 추구하는 것과, 내가 아끼는 것, 혹은 나도 모르게 나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 미술품이었다. 꿈이 생겼다면 집 인테리어로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풍기는, 혹은 우리 집에 딱 맞을 것 같은 미술품들을 모아보고 싶어졌다.

 

  안타까운 점도 있었다. 항상 미술 책을 볼 때 그림이 얼마나 실려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림이 보고 싶고, 그림이 궁금해서 미술 책을 읽는 것이니, 그림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고충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       담당 편집자는 정확한 도판설명을 준비했지만 소장처의 비싼 도판 저작권 사용료 때문에 불가피하게 변칙을 쓴 것 같았다. 편집자의 심경에 이해가 가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도판 저작권 사용료에 발목이 잡힌 우리 미술출판의 불우한 현실이 마음에 걸렸다. (p.162)

-       미술책은 도판이 생명인데, 비싼 도판 저작권 사용료가 출판의 발목을 잡는다. (p.263)

미술책에 들어가는 도판에 일일이 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찌 보면 그것도 저작권이 있는 것인데, 그 가격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미술책들이 유난히 더 비싸다 싶었던 느낌이 들어도 막연히 종이 재질이 다르니, 더 크니, 컬러니 그렇겠거니 했는데, 어쩌면 실려 있는 그림들 때문이었던 모양이다. 양질의 도서를 만나려면 그만큼의 돈을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더 실감했다.

 

마지막으로 그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       내가 주위의 만물을 그리는 이유는 진정으로 보기 위해서다. 더 깊이, 더 강렬하게 봄으로써 완전히 살아 있기 위해서다. 그리기는 내가 세상을 끊임없이 재발견하는 수련이다. (연필로 명상하기, 38)

-       그림 앞에서 누구나 평등하다. 그림 감상은 지위의 높고 낮음, 재산의 많고 적음과 상관이 없다. 자신이 보고 느낀 대로 감상하면 된다. 감상자의 경험과 시각에 따라 그림은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p.61, <아버지의 정원>)

-       그림에는 미술사나 미술이론에 기초한 객관적인 정답(같은 것)이 있고, 그것을 맞히는 것이 감상의 정도인 양 여기기에 감동을 받아도 표현하지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되거나 공인된 해석의 눈치만 살피는 경우도 있다. (p.77, <그림, 눈물을 닦다>)

-       화가들이 마음을 수련하고 신념을 표현하는 방편이었던 그림은 그 자체가 사람이어서, 옛 그림 읽기는 사람 읽기로 직통한다. 그림을 통해 화가의 삶을 들여다보고, 삶을 통해 그림을 음미하는 과정은 자신과 만나는 과정이기도 하다. (p.91, <나를 세우는 옛 그림>)

미술을 막연히 어렵고, 어렵고, 어렵고, 또 먼 것으로 여긴다. 사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인 지금도 미술은 내게 어렵다. 정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기본적인 미술에 대한 지식도 모른다는 사실이 미술을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미술 또한 하나의 글처럼 우리의 삶을 녹여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일 뿐이라는 걸 저자는 강력히 어필한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술의 대중화를 염원하며 글을 쓰고 있음이 느껴진다.

 

미술책(?)이라 그런지, 읽는 내도록 연필로 밑줄을 긋고 메모하는 느낌이 참 좋았다. 부드러우면서 스윽 넘어가는 것이 꽤나 좋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북 디자인에 관련된 이야기를 군데 군데에서 해주신다. 그런 점이 사소하지만, 책을 편하게 읽게 하기 위해서 얼마나 필요한 것들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토록 섬세한 작업들이 있어야 좋은 책이 만들어 지는 구나 싶었다.

-       뛰어난 미술 대중서는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준다. (p.9)

-       책에 대한 가이드이면서, 책과 관련 없이 글 자체로 즐길 수 있게 신경썼다는 뜻이다. (p.12)

-       이 책의 목적지는, 나아가 모든 미술책의 목적지는 미술이 함께하는 삶이다. (p.14)

이렇게 저자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다 이루었던 것 같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아트북스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g********o 2018.04.07.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미술책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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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부분인 ‘시작하며’에서 저자는 미술이 더 이상 미술 바깥의 세계를 그리지 않고, 인간의 내면으로 침잠하거나 독자적인 조형요소만으로 새로운 미적 질서를 펼쳐 보이면서 미술이 일상과 분리되어 버린 것을 한탄해요. 그래서 저자는 미술출판 중심축이 '미술의 일상화' '미술의 대중화'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어요. 미술계에서도 미술의 대중화를 위한 자구책을 찾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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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부분인 시작하며에서 저자는 미술이 더 이상 미술 바깥의 세계를 그리지 않고인간의 내면으로 침잠하거나 독자적인 조형요소만으로 새로운 미적 질서를 펼쳐 보이면서 미술이 일상과 분리되어 버린 것을 한탄해요그래서 저자는 미술출판 중심축이 '미술의 일상화' '미술의 대중화'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어요미술계에서도 미술의 대중화를 위한 자구책을 찾았지만 현실 속의 독자나 관람객에 대한 연구와 고민이 부족했다고 해요.

 

그러한 문제의식 하에 대중화를 위해서는 미술 이외의 다른 분야의 시각으로 미술작품 접근해야하는데이를 실천이라도 하듯이 영화 속의 미술이나미술 속의 패션 그리고 미술 속에 숨겨진 연애 법칙처럼 독자가 관심이 있거나 친숙한 분야를 바탕으로 한 미술책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해요.


17년 동안 미술출판에 몸담은 저자는 증정 받은 책도 없이 운전면허도 없이 먼 거리의 대형서점에 가서 직접 매달 2~30권의 미술 책을 구입해서 읽고 리뷰를 썼다고 말해요저자는 이 리뷰를 읽는 것만으로도 미술에 대한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 될 수 있고책과 관련 없이 글 자체로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써서 집필하였다고 강조해요즉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서 미술책 이야기뿐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미술을 가까이 하며 전시회나 아트페어 등에서 실제의 미술작품을 즐기기를 바라면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이처럼 미술인 중심에서 독자 중심으로 시각을 전환하면서 미술용어를 문자에 녹여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가거나 흥미진진한 일화 속에 그림이 가슴에 스미는 등의 실효성 있는 대중화가 펼쳐졌어요그런데 뛰어난 미술 대중서는 무조건 쉽게만 쓰는 것은 아니고 독자가 궁금해 할 내용인지효과적인 전달방법 등은 없는지 부단하게 고민하고 저자가 들려주고자 하는 메시지까지 독자를 데려가는 책이라고 해요.


그림을 그려보고 있어요그림을 그리다보면 여러 가지 자극이 되는 지식이나 영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껴요이 책에서 나오는 미술책들은 미술학도나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 보아야할 책이라고 생각해요그림을 배우고 그리는 입장에서 꼭 읽어 봐야할 책들을 소개해주는 이 책은 마른하늘의 단비와 같네요꼼꼼히 읽고 두고두고 참고하고 싶으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은 듯해요.

c****9 2019.01.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미술책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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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자며 제목 그대로 시중에 나와 있는 미술책을 읽어 보는 책입니다. 즉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술 잡지의 기자 및 편집인과 출판인을 역임한 미술책의 애독자인 저자가 자신이 읽은 미술책 56권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미술책 소개에 그치지 않습니다. 미술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미술과 인생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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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자며 제목 그대로 시중에 나와 있는 미술책을 읽어 보는 책입니다. 즉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술 잡지의 기자 및 편집인과 출판인을 역임한 미술책의 애독자인 저자가 자신이 읽은 미술책 56권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미술책 소개에 그치지 않습니다. 미술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미술과 인생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미술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나아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까지 이야기 됩니다. 여기에 저자의 화가로서 기자로서 그리고 편집인과 출판인으로서의 경험과 미술계에 대한 시각도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제일 처음에 ‘연필 명상’이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드로잉은 독립된 회화 장르로 인정받지 못하고 단순한 밑그림 취급을 받고 있지만, 사실 그대로 보는 일이고, 참된 자아를 만나는 수단이며 그 자체가 명상이라고 합니다. 이 이 책에서는 연필 드로잉에 관한 기법을 가르쳐주지 않고 오히려 주관적인 표현에 필요한 기법 연마를 멀리하라고 조언하며 제대로 보는 법을 제안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미술책 리뷰가 '보고 그리다', '마음을 전하다', '새롭게 보다', '삶을 그리다', '시대를 읽다', '깊이 껴안다' 그리고 '세계를 해석하다'의 감성코드로 분류되어 총 7개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새롭게 보다'의 ‘독학자, 반 고흐가 사랑한 책’에서는 고흐가 읽고 느끼고 배우고 또 그림으로 그린 책을 중심으로 그의 생각과 삶을 돌아봅니다. 그는 900통이 넘는 편지를 남겼는데 편지에 자신이 읽은 책에 관해 쓰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또 그림에도 자신이 감동적으로 읽은 책을 그려 넣곤 했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단순히 광기의 천재 화가로 알려진 고흐가 나름 다독가였다는 것입니다. 편지에 언급한 작가만 150여명에 이르고 문학에 대한 언급이 800건이 넘고 책은 300건이 넘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즉 ‘빈센트는 끊임없이 홀로 배우고 생각하고 터득하는 공부하는 자였다고 합니다.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미술책들을 보고 어떤 책을 읽어 보아야할 지 고르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책에 관한 책이나 독서에 대한 책들은 많이 나와 있지만 미술책만 다루는 책은 못 본 듯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말 귀한 미술책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정말 다양한 미술책과 그 내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미술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저자가 선정하고 해설하는 미술책의 내용을 읽어보고 몇 권은 구해서 또 읽어보려고 합니다. 미술책을 한 권 골라보고 싶으신 분들이나 미술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g 2018.04.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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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미술책을 읽다; 미술책 만드는 사람이 권하는 책 56선
"[서평] 미술책을 읽다; 미술책 만드는 사람이 권하는 책 56선" 내용보기
1.미술관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기꺼이 응, 하고 대답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저만 해도 미술작품이라고 하면 어딘가 교양과 연결 짓게 되는 구석이 있거든요. 주입식 교육이 새긴 문신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겐 여러 예술사조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깨너머로 주워들은 화가들이 스치기도 하지요. 그리고 그것은 미술관이랄지, 미술작품에 대해 오히려 일종의 장벽으로 작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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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술관을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에 기꺼이 응, 하고 대답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저만 해도 미술작품이라고 하면 어딘가 교양과 연결 짓게 되는 구석이 있거든요. 주입식 교육이 새긴 문신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겐 여러 예술사조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깨너머로 주워들은 화가들이 스치기도 하지요. 그리고 그것은 미술관이랄지, 미술작품에 대해 오히려 일종의 장벽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식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비단 저뿐은 아닌 것 같아요. 최근에 손영옥 작가의 <아무래도 그림을 사야겠습니다>를 비롯해서 오늘 서평의 주인공인 <미술 책을 읽다> 역시… 이런 편견의 비늘을 벗겨줄 일종의 미술대중서라고 볼 수 있겠어요.



2. 

미술대중서는 대체 무엇이냐, 미술이라는 장르를 읽어낼 단 하나의 독법은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문법은 있는 것이므로… 그런 부분에서 미술을 바라볼 방향을 적확히 짚어 줄 책이라 하겠습니다. <미술 책을 읽다>의 경우, 허레허식이나 과시욕은 깔끔하게 걷어내는 용기를 보여주는데요. 담고 있는 56편의 책 중 세 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 저자의 책이라는 점이 대표적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이런 장르를 다룰 때에는 많은 저자들이 신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영 와닿지 않는 용어를 남발한다던지, 주석을 복잡하게 달아서 해외서적을 인용한다던지 하기도 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미술 책을 읽다>는 미술대중서다운 품위를 보여준다고 하고 싶습니다.


3.

  미술은 어렵다고 얘기합니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도 얘기하고요. 저자는 단호하게 그것들이 '편견'이라고 얘기합니다. 저자는 대중서의 힘을 믿고 있는 것 같아요. 가볍다는 것은 함량이 떨어진다는 것과는 다른 얘기일 것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이 책은 미술이란 장르를 깊게 파고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밀도가 높아 묵직한 부분들이 있고요. 아무래도 미술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대부분의 대중들에게, 위압감없이 미적인 감각들을 보드랍게 되살려줄 책이므로 추천을 드립니다.


s*****m 2018.04.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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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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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목 그대로 시중에 나와 있는 미술책을 읽어 보는 책입니다. 즉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술 잡지의 기자 및 편집인과 출판인을 역임한 미술책의 애독자인 저자가 자신이 읽은 미술책 56권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미술책 소개에 그치지 않습니다. 미술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미술과 인생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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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목 그대로 시중에 나와 있는 미술책을 읽어 보는 책입니다. 즉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술 잡지의 기자 및 편집인과 출판인을 역임한 미술책의 애독자인 저자가 자신이 읽은 미술책 56권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미술책 소개에 그치지 않습니다. 미술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미술과 인생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미술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나아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까지 이야기 됩니다. 여기에 저자의 화가로서 기자로서 그리고 편집인과 출판인으로서의 경험과 미술계에 대한 시각도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제일 처음에 ‘연필 명상’이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드로잉은 독립된 회화 장르로 인정받지 못하고 단순한 밑그림 취급을 받고 있지만, 사실 그대로 보는 일이고, 참된 자아를 만나는 수단이며 그 자체가 명상이라고 합니다. 이 이 책에서는 연필 드로잉에 관한 기법을 가르쳐주지 않고 오히려 주관적인 표현에 필요한 기법 연마를 멀리하라고 조언하며 제대로 보는 법을 제안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미술책 리뷰가 '보고 그리다', '마음을 전하다', '새롭게 보다', '삶을 그리다', '시대를 읽다', '깊이 껴안다' 그리고 '세계를 해석하다'의 감성코드로 분류되어 총 7개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새롭게 보다'의 ‘독학자, 반 고흐가 사랑한 책’에서는 고흐가 읽고 느끼고 배우고 또 그림으로 그린 책을 중심으로 그의 생각과 삶을 돌아봅니다. 그는 900통이 넘는 편지를 남겼는데 편지에 자신이 읽은 책에 관해 쓰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또 그림에도 자신이 감동적으로 읽은 책을 그려 넣곤 했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단순히 광기의 천재 화가로 알려진 고흐가 나름 다독가였다는 것입니다. 편지에 언급한 작가만 150여명에 이르고 문학에 대한 언급이 800건이 넘고 책은 300건이 넘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즉 ‘빈센트는 끊임없이 홀로 배우고 생각하고 터득하는 공부하는 자였다고 합니다.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미술책들을 보고 어떤 책을 읽어 보아야할 지 고르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책에 관한 책이나 독서에 대한 책들은 많이 나와 있지만 미술책만 다루는 책은 못 본 듯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말 귀한 미술책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정말 다양한 미술책과 그 내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미술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저자가 선정하고 해설하는 미술책의 내용을 읽어보고 몇 권은 구해서 또 읽어보려고 합니다. 미술책을 한 권 골라보고 싶으신 분들이나 미술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k******g 2019.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권으로 다양한 미술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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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라는 분야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고 배우기도 쉽지만 저에겐 여전히 특정한 사람들이나 돈있는 사람들의 고급취미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비싸지 않은 입장료로 기회가되면 전시회를 가서 그림 감상을 하기도 하지만 공부를 하고가지 않으면 봐도 잘 몰라 누구는 2시간 3시간씩 있다온다는데 1시간을 버티기는게 어려울때도 있어 영화보듯 그림을 보게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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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라는 분야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고 배우기도 쉽지만 저에겐 여전히 특정한 사람들이나 돈있는 사람들의 고급취미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비싸지 않은 입장료로 기회가되면 전시회를 가서 그림 감상을 하기도 하지만 공부를 하고가지 않으면 봐도 잘 몰라 누구는 2시간 3시간씩 있다온다는데 1시간을 버티기는게 어려울때도 있어 영화보듯 그림을 보게되진 않습니다. 그래도 이상하게 그림에 관한, 미술에관한 관심을 늘 높기만 합니다.

 

이책을 표지부터 참 미술같다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미술책을 읽다라는 제목을 보면서 그림들도 엄청 많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그림이 없고 빼곡한 글자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그동안의 미술책, 그림관련책들은 늘 한페이지에 하나의 그림정도는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람은 의외의 곳에서 편견이 드러나고 좁은 시야를 갖게된걸 알게되나 봅니다.

 

말 그대로 미술책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술책을 읽으면서 느낀점, 알게된점등이 나오는데 이렇게나 많은 미술책들이 있구나라는걸 새삼 알게되었습니다. 그중에서 몇권을 꼭 읽어보고싶어 찜해두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미술관련책들이 서점의 자리에서 밀려나고 좁아지는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많은 미술책들중에서도 별 의미없는 책들이 있다는것도 아쉬워하면서 보물같은 미술책들을 소개하는데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그림보다 글자가 더많은 이 미술책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술술 읽혀지게 되었습니다.

 

p.77 :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동을 표현하는데 인색한 편이다.........그림에는 미술사나 미술이론에 기초해 객관적인 정답이 있고, 그것을 맞히는것이 감상의 정도인냥  여기기에 감동을 받아도 표현하지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가되어 해석의 눈치만 살피는 경우도 있다

 

미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이론에 기초하거나 감정을 표현할때도 혹시나 이런게 아니면 어쩌지 하면서 입을 다물다가 비슷한 전문가의 평가나 사람들의 반응이 나오면 그제서야 안심하듯 맞장구를 치거나 표현을 하게되는것 같습니다. 저도 이책을 읽으면서 정말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일상에서 미술을 즐기는것 법을 알게되고 나의 감정을 눈치를 볼 필요가 없이 그림을 그린 화가가 와서 야단을 치지 않는이상 이상하다 생각되는 느낌도 그대로 받아들일줄 알아야한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다른이가 나와 다른 감상을 한다해도 존중해야지 그것을 이론적으로 따져가면서 반박할 일은 아니니까요.

 

수많은 미술책들이 있습니다. 쉽게 관심있는 사람들이 아닌이상 찾아보게 되지는 않을것 같은데 그래도 어떤 미술책들이 있는지 어떤 내용과 느낌으로 책을 읽었는지 알고싶다면 이 책으로 미리 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한권으로 아주 많은 책들을 한꺼번에 미리 읽을수 있는 효과를 느낄수도 있을것입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j*****m 2018.04.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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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책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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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항상 이런저런 다짐을 합니다. 올해는 ‘미술에 관심을 가져보자’라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이번 만큼은 계획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것이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을 보고 온 것입니다. 그에 대해 아는 것은 현대미술작가이며 서울스퀘어 외벽 전체를 장식하였던 ‘Walking People’의 작가 정도 였습니다.하지만, 《창조의 제국》(임근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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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항상 이런저런 다짐을 합니다. 올해는 ‘미술에 관심을 가져보자’라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이번 만큼은 계획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것이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을 보고 온 것입니다. 그에 대해 아는 것은 현대미술작가이며 서울스퀘어 외벽 전체를 장식하였던 ‘Walking People’의 작가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창조의 제국》(임근혜 지음) 책을 통해 영국 현대미술을 섹시하게 만든 선두주자가 ‘yBa(young British artists)’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yBa의 씨앗은 언드그라운드에서 배태되어 제도권의 인정을 열망하여 허름한 창고에서 싹을 틔운 뒤 곧장 대중의 품 안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마크 퀸, 줄리안 오피,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등이 대표 작가라고 하며, 이들은 새로운 감수성을 무기로 세계 미술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창조의 제국》이라는 책을 읽은 것은 아닙니다. ‘창조성으로 본 영국 현대미술’이라는 제목으로 쓴 서평 글을 읽었을 뿐입니다. 이 서평이 담긴 책이 바로 《미술 책을 읽다》 입니다.

 

미술책을 읽다 미술책 만드는 사람이 읽고 권하는 책 56
정민영 저 | 아트북스 | 2018년 03월 12일

 

“미술을 필요로 하는 독자에게, ‘잊힌 책’들의 발견에 빛이 되기를 바란다. 한 곳에서 다양한 미술책을 접하면서, 이들 리뷰를 마중물 삼아 해당 도서를 직접 찾아 읽는 인연이 되었으면 한다.”

라고 저자인 정민영씨는 책을 시작하면서 이야기 합니다. 가슴에 울림을 전하는 미술 관련 대중서를 소개하고 ‘미술이 동행하는 삶’을 통해 삶의 경험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합니다. 저자는 미술 전공자로서 단행본 편집자, 미술잡지 일을 했으며 현재는 미술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자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이 책에 실려있는 56권의 미술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미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재미를 주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의도는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합니다.

책은 ‘보고 그리다’, ‘마음을 전하다’, ‘새롭게 보다’, ‘삶을 그리다’, ‘시대를 읽다’, ‘깊이 껴안다’, ‘세계를 해석하다’ 의 7개 카테고리로 구분합니다. 해당 카테고리별로 작게는 5권, 많게는 12권의 책을 소개 합니다. 책 한권 당 5~6쪽 분량으로 서평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보통 15분 내외로 책 한권을 읽는 셈 입니다. 위에서 말한 저자의 노력때문에 읽으면서 특별히 막히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림이 많지 않은 것이 단점입니다. 이 단점은 저자의 글솜씨가 채워 줍니다. 소개하는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림을 글로 설명하는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머리속에 이미지화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림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박웅현 씨가 쓴 《책은 도끼다》에 아래 글이 나옵니다.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광고를 이십사 년간 만들 수 있었던 바탕에는 ‘인문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책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림, 음악, 영화 등에서도 분명 많은 영감을 얻고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기에 책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카테고리 중 가장 많은 12권의 책이 소개된 카테고리가 ‘새롭게 보다’ 입니다. 기존 미술의 권위와 해석 보다는 그림을 보는 각자의 창의적인 감상이 오히려 더 마음에 듭니다. 인간의 창의성은 무한이라고 합니다. 그 창의적인 생각을 글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더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들에 또 한번 정민영 씨의 해석이 더해져 소개하는 책마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만듭니다.

미술 책 독서 가이드가 기획의 의도로 만들어 진 책 같지만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이 쓰는 글은 어떤지 확인해 보는 재미도 있을 듯 합니다. 대상을 묘사하는 부분은 참고할 부분이 많습니다. 서평쓰기의 참고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서평을 엮어 만든 책들 중에 하나로 기억될 듯 합니다.

같은 시간, 같은 노력으로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하고 처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빠르게 읽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권의 책으로 많은 책을 읽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넓고 얕은 지식의 획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술에 관심을 이제 막 가지기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r*****s 2018.04.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미술책에 관한 미술책, 정민영 [미술책을 읽다]
"미술책에 관한 미술책, 정민영 [미술책을 읽다]" 내용보기
미술. 미술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학교 다닐 적 만났던 미술 선생님들이다. 내가 제일 처음 만난 미술 선생님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만난 미술학원 선생님. 그 선생님은 우리 엄마와 면담하면서 나에겐 미술에 소질이 없으니 미술에 괜히 돈 쓰지 말라고 했단다. 그 이후로도 중학교, 고등학교 때 모든 미술 선생님들이 재능이 없다고 보증(?)을 했다. 내가 그린 모든 그림
"미술책에 관한 미술책, 정민영 [미술책을 읽다]" 내용보기

  미술. 미술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학교 다닐 적 만났던 미술 선생님들이다. 내가 제일 처음 만난 미술 선생님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만난 미술학원 선생님. 그 선생님은 우리 엄마와 면담하면서 나에겐 미술에 소질이 없으니 미술에 괜히 돈 쓰지 말라고 했단다. 그 이후로도 중학교, 고등학교 때 모든 미술 선생님들이 재능이 없다고 보증(?)을 했다. 내가 그린 모든 그림은 대부분 낙제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나는 내가 미술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왜 내가 그린 그림이 그런 점수를 받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그래서 여러 번 선생님들한테 항의를 했지만 씨알도 안 먹혔다. 사실 내 그림이 낙제점을 받은 것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더 이해할 수 없는 건 그림에 점수를 매기는 것 자체였다. 무슨 기준으로 잘 그렸다, 못 그렸다 평가하는 건가.

  그리고 그 선생님들이 알려주는 그림, 미술사, 작가는 그냥 시험을 치기 위한 내용이었지, 미술작품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그냥 미술시간에는 내가 바보가 되는 느낌이었고, 불쾌했다. 그 때문에 미술이 싫었고, 미술 시간이 정말 괴로웠다. 그렇지만 미술에 대한 관심은 버릴 수 없었다. 나도 그림에 대해서 알고 감동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술에 대한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냥 시작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 미술사에 관한 기본서를 먼저 읽었지만 생각보다 미술의 벽은 높았다. 생각보다 어려운 용어도 많았고, 추천을 많이 받은 책도 그다지 감흥이 일지 않았다. 그럼 작가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하면 그림이 좀 쉬울까 하여 익숙한 한국 화가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우선 나에겐 조선시대 화가들이 익숙하니 겸재 정선과 김홍도, 신윤복부터 알아가야지 했다. 그런데 그들을 공부하다 보니 미술보다는 역사적 사건에 더 눈이 간다. 하, 미술은 나와 맞지 않는 건가 싶다.

  미술은 알고 싶지만 아무 책이나 읽고 싶지 않은 마음. 혹시 괜히 어려운 책이나 잘못된 책을 읽어서 미술과 더 멀어지거나 잘못 알게 될까 봐. 그래서 결국은 시작도 못하는 시간이 오래도록 계속되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 [미술 책을 읽다]를 알게 되었다.

 

 

요즘 책에 관한 쓴 책이 많은데, 이 책 [미술 책을 읽다]도 일종의 책에 관한 책이다. 미술과 관련한 책만 읽고 쓴 서평인데, 나처럼 어떤 미술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겐 딱인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처럼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은 제목만 봐서는 어떤 내용이 있을지 몰라서 고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술잡지 기자였던 필자가 책과 그 책의 저자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미술 책을 읽다]의 필자 정민영은 미술과 관련된 대부분의 책을 다 읽었고, 그 책의 서평을 [기획회의]에 연재를 했다고 한다. 그중에서 소개해도 좋을 만한, 좋은 글을 추려서 이 책으로 간행했다고 한다.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책은 대개 제목만 고르곤 하는데, 간혹 제목만 보면 한없이 가벼워 보이고 신뢰가 안 가는 책들이 있다. 그래서 내가 만약 서점에 가서 책을 샀더라면 안 골랐을 그런 책들도 많이 들어 있었다. 이 책 덕분에 좋은 책을 놓칠 뻔한 책을 여러 권 발견했다.

 

 

  아직 나에겐 서양 미술은 조금 어렵다. 그나마 한국미술이 친근한 편인데, 이 책에서 조선시대와 근대의 미술가에 대한 책을 많이 싣고 있어서 좋았다. 특히 간송의 이야기들은 다 재밌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한 한국미술과 관련한 책은 꼭 다 챙겨볼 생각이다.

  이 저자는 이 책의 서문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미술의 대중화',  '미술인구의 저변 확대'. 아마 필자가 이 책 [미술 책을 읽다]를 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나처럼 미술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앞으로도 이런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w******h 2018.04.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