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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으로 이사가는 친구가 버리고 간다길래, 내가 한 번 읽어보고 재미 없으면 팔아 버릴테니 달라고 했다.
제목이 굉장히 '일뽕'스러워 선뜻 손이 가지 않게 되는 책이지만, 살짝 훑어본 내용이 흥미롭기도 했고 일본인인 저자 역시 서문에서 '일본 아니메는 역시 대단해'라는 논조의 책이 아님을 확실히 해두고 있어서 읽어볼 용기가 생겼다. 뭐, 그래도 역시 친구에게 받지 않았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 저자는 아니메와 애니메이션을 구별해 사용한다.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다른 나라의 그것과는 확연히 드러나는 차이점이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납득할만 하다.
책은 일본 아니메의 발전 과정부터 어떻게 해외(특히 서양)에 진출하게 되었고 팬을 만들어 왔는지, 현재 처한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성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등을 데이터와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중에는 흥미로운 내용도 많았는데 가령 '도라에몽'이나 '짱구는 못말려'의 인기나 지명도가 서구에서보다 아시아권이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두 작품이 모두 일본적인 가정이나 가족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일본에 인접하고 문화양식도 비교적 가까운 아시아권에서 받아들이기 쉬웠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서문에서도 말했듯 책은 아니메의 대단함을 자랑하는 게 아닌 비교적 객관적인 사실로 현재를 진단하고 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으나, 꽤 예전에 출간된 책이라(2014년) 최신의 정보는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단순히 생각해도 책이 출간된 이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라던가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귀멸의 칼날' 등이 세계를 떠들썩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일본인으로서의 한계인지, 태평양 전쟁을 바탕으로 한 '반딧불이의 묘'에 대한 이야기에서 자신들 역시 피해자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점은 아쉽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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