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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다니던 1980년대 무렵, 김정환의 시집은 '판금도서'였다.
당시에 이러한 책들이 적지 않았기에 책을 가지고 있는 선배들에게 빌려 읽기도 하고, 때로는 필요한 작품들을 옮겨 적거나 복사를 해서 가지고 있기도 했었다.
이제는 그러한 책들을 쉽게 구할 수 있고, 또 빌릴 수도 있는 시대가 되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역사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같은 이름의 시집 3권을 묶어 한권으로 펴낸 것이다.
책을 넘기면서 시 한편 한편이 옛날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시대가 바뀌었지만, 21세기를 맞은 오늘날의 한국에서는 여전히 공동체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황색 예수'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이주 노동자들을 비롯한 또 다른 피부빛깔을 가진 '예수'들이 존재한다고 여겨진다.
권위적인 독재 정권에 맞섰던 시대는 지나갔지만, 다시 소수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이 사회 한편에서 지속되고 있다.
아마도 시인은 당시의 소수자들인 '민중'들의 힘겨운 현실을 '황색 예수'에게 비유했다면, 이러한 문제 의식은 오늘날에도 지속되는 것은 아닐까?
사회의 모순과 이에 맞서는 운동이 지속되는 현재의 시각에서 김정환의 시들을 다시 읽는다.
여전히 우울한 마음으로.......(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