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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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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만 알고 남들은 몰랐으면 하는 진귀한 물건이나 사실들을 접할 때가 있다. "소피의 세계'가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나에게 주었다. 지식 독점의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참으로 잘 쓰여진 철학사 소설이였다. 과거에 그냥 외우기 바빴던 철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사유를 접하면서, 어린시절에 이들을 이 책과 같은 방식으로 만났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크게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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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만 알고 남들은 몰랐으면 하는 진귀한 물건이나 사실들을 접할 때가 있다. "소피의 세계'가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나에게 주었다. 지식 독점의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참으로 잘 쓰여진 철학사 소설이였다. 과거에 그냥 외우기 바빴던 철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사유를 접하면서, 어린시절에 이들을 이 책과 같은 방식으로 만났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크게 밀려왔다. 당시에 그들의 이름이 단지 점수 일,이점 짜리로 찾아오지만 않았더라도 그 먼길을 돌아서 가는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다. 철학은 말그대로 '생각의 학문'이다. 그리고 그 생각의 기법을 배우는 학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생각한다는 단어의 생소함을 느끼고나 있을까? 주위를 둘러보면 생각이라는 단어가 실종된지도 오래된듯하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어디서부터 왔으며, 자신이 왜 살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의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들이 주위에 가득하다. 이 역시 잘못된 과거의 교육 탓일 것이다. 내 딸아이에게 사춘기가 찾아오면 이 책을 꼭 권할 생각이다. 그래서 그 아이가 사유의 즐거움을 넉넉히 즐기고 나눌 수 있게 다듬어 주고 싶다. 그것이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의 아이들이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지.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세계를 물려줘야 하겠니?'에 대한 적절한 답일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P. 238 독일 시인 괴테는 이런 시를 썼다. 지난 삼천 년의 세월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깨달음도 없이 깜깜한 어둠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리. 소피는 이런 류의 인간에 속하지 않길 바란다. 네 역사의 뿌리를 알도록 내가 힘써 노력하마. 그럴 때만 너는 인간이 될 것이다. 그럴 때만 너는 벌거벗은 원숭이 이상의 존재가 될 것이다. 또 그럴 때만 너는 빈 공간을 둥둥 떠다니지 않게 될 것이다.
s******m 2004.12.20.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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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의 미덕을 두루 갖춘 보기드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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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한 일반의 가장 일반적인 반응은 그 형식의 독특함, 즉 신선한 구성에 대한 관심이 주를 이룬다. 소설의 형식을 띈 철학입문서라는 형식 자체가 신선해 보이는 데다 메타픽션이라는 기법을 도입한 것 또한 주목을 끌만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소설만은 아니며, 또한 철학에 관한 책만도 아닌, 철학정신에 관한 역사적인 배경을 그린 책이다.”(번역자의 말) “철학은 개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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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에 대한 일반의 가장 일반적인 반응은 그 형식의 독특함, 즉 신선한 구성에 대한 관심이 주를 이룬다. 소설의 형식을 띈 철학입문서라는 형식 자체가 신선해 보이는 데다 메타픽션이라는 기법을 도입한 것 또한 주목을 끌만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소설만은 아니며, 또한 철학에 관한 책만도 아닌, 철학정신에 관한 역사적인 배경을 그린 책이다.”(번역자의 말) “철학은 개념을 통해 말하는 반면 문학은 이미지를 통해 말하는데 한 사람이 이 두 가지를 제대로 풀어내기란 힘들다.”(감수자의 말) 그러나 나는 그런 외피적인 것들에 관심을 묶어둘 겨를이 없다. 비록 14세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또 그 또래의 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려는 의도로 쓰여진 책이라고는 하나 그 수준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철학사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제대로 녹아든 데다 소설, 특히 추리적 기법을 도입하고 있어서 자연스레 지적 호기심과 문학적 감수성까지 불러일으킨다. 하여 이 책은 양서의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춘 양서 중의 양서라 할 만하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주는 어디로부터 온 것인가?' 예의 근본적인 물음으로 출발하고 있는 이 책은 그 질문에 답해 왔던 인류 역사 속의 숱한 철학가들의 사유의 방식과 과정을 매우 체계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책은 우선 철학가에 대한 정의를 시도하고 있는데 특히 이 부분이 일반의 입문서들과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피의 세계="">에서 소개하는 철학가의 정의는 한마디로 얘기해서 일반인과 철학가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철학가가 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철학가라고 해서 일반인과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저 철학가란 어린아이들처럼 새로운 것을 보고 놀라워할 줄 아는 사람일뿐이며, 현실의 문제 외에 보다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의문을 품으며 살아가는 사람일뿐이다. 개중 눈에 띄는 몇몇은 다음과 같다. 흔히 세계의 4대성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소크라테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유명하다는 것은 알아도 그가 왜 위대한지 그 이유는 모른다. 그저 ‘너 자신을 알라’등의 말을 남겼다는 것 정도가 그에 대한 앎의 대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전문적인 철학적 개념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이전의 그것들 보다 훨씬 분명하게 소크라테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그저 '인간의 무지를 깨우쳐준 사람'이라는 것이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그의 태도, 즉 산파술에 대한 소개정도가 전부다. 이어 그의 제자 플라톤이 나온다.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그는 천재다. 그러나 뭔가를 발명하거나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 데서 그의 천재성이 운위되지는 않는다. 그 보다는 끝없이 탐구하는 자세. 특히 스승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며 후학양성에 힘쓴 점이 그의 천재성의 단면으로 소개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소개는 매우 독특하다. 소설의 화자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읽은 후(정확하게는 들은 후) 자기 방을 정리한다. 그리스 철학의 기초를 세우고 흩어져 있던 철학적 개념들을 정리하여 논리학의 기본을 세운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이보다 더 명료하고 분명하게 설명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책의 감수자는 "일상성 속에 빠져 있는 의식을 일깨워 자기에게 가장 익숙하고 자명한 듯 보이던 것, 바로 자기 자신과 주변 세계의 존재를 도리어 끝없이 낯설고 불가사의한 것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이 이룰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성취의 하나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주인공 소피의 삶에 대한 태도 변화와 생활상의 변화는 곧 현실의 우리들이 철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익혀나가야 하며, 또한 철학을 어떤 것으로 인식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철학은 천상의 높은 곳에 있는 어떤 절대적 진리를 갈구하는 것이 절대 아니며, 다만 생활 속의 지혜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회의하며 합리를 추구하며 비판하며 대안을 모색하고 궁리하고 개선하며 경험을 통해 대안을 찾아 나가는 것이다. 이 책의 미덕은 그 외에도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인간의 사유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깊이를 논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 만도 않은 고른 수준을 유지하면서 말이다.
y****y 2005.02.09.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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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s Ve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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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이 단어만으로 철학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의 작품. 이 책은 요슈타인 가아더가 만들어낸 알베르토 크녹스라는 철학 선생과 소피라는 소녀에 의해 고대, 중세에서 근대에 이르는 모든 철학을 3권에 걸쳐 풀어내고 있다. 살아오면서 한두번정도 접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세계는 어디서 생겨났을까.''등등의 질문이 바로 그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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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이 단어만으로 철학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의 작품. 이 책은 요슈타인 가아더가 만들어낸 알베르토 크녹스라는 철학 선생과 소피라는 소녀에 의해 고대, 중세에서 근대에 이르는 모든 철학을 3권에 걸쳐 풀어내고 있다. 살아오면서 한두번정도 접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세계는 어디서 생겨났을까.''등등의 질문이 바로 그것이라고 하겠다. 그러한 질문에 대해 정답은 아니더라도 예시 답안과 생각의 질서를 바로잡아 줄 수 있는 길잡이 같은 존재가 바로 이 책이다. 철학이라면 흔히들 생활과 동떨어진 라퓨탄들의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동떨어졌다고 쳐도 그것이 인생과 아주 무관하지 않다. 오히려 자신이 걸어갈 길을 밝혀 주는 환한 등대의 역할을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철학이다. 왜 존재하는가. 왜 죽는가. 어디로 가는가. 나는 원서를 읽지 못했다. 그러나 번역이 잘못되었다는 얘기에 썩 그리 동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물론 나는 번역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어 연구자도 아니기 때문이다. 허나 이 책을 읽는다면 누구든지 한 번쯤은 입가에 미소를 띄울 수 있으리라. 번역이 잘못되었던 어쨌던 원서는 원서로서의 가치가 있고. 번역판은 번역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물론, 쇄를 거듭하면서도 수정을 가하지 않은 현암사에도 문제가 없진 않지만. 난 이 책을 초등학교 4학년때 읽기 시작했다. 그때는 뭐가 뭔지 모르고 읽었고, 다 읽고 나서도 그냥 시간낭비했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내가 이 책을 찾는 횟수는 많아졌고, 중학생, 고등학생때 나는 이 책을 20번도 더 읽었고. 이 책은 그만큼 나의 지식의 영역을 넓혀주었다. 여담이지만, 이 책을 여러번 읽음으로서 긴 글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집어넣는 훈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으며. 완독했을때 지식이 확장되었다는 기쁨 또한 누릴 수 있었다. 그대. 철학은 더이상 공상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철학은 생활이고 인생이다.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며 그대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힘이다. 이 아마빛 머리의 소녀와 함께 철학에 발을 담가 보지 않겠는가.

[인상깊은구절]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책머리- 그 무엇이 언제인가 무(無)에서 생겨났으리라..... -p.9-
YES마니아 : 로얄 n*******a 2006.04.0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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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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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있을 때 이야기이다. 의외로 할 일이 없는 부대 안에서 꽤 많은 인원이 그 시간을 그냥 무위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함으로서 보람되게 시간을 보내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것은 대부분 자신의 전공에 관련되거나 아니면 영어 같은 '인생에 도움이 되는 공부'에 국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에 내가 전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철학'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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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있을 때 이야기이다. 의외로 할 일이 없는 부대 안에서 꽤 많은 인원이 그 시간을 그냥 무위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함으로서 보람되게 시간을 보내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것은 대부분 자신의 전공에 관련되거나 아니면 영어 같은 '인생에 도움이 되는 공부'에 국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에 내가 전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철학'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음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이나 '철학'은 굉장히 소외받고 있는 학문 중에 하나이다. 그만큼이나 철학은 '배운자들의 놀음' 혹은 '배부른 자들의 낭비' 수준으로 격하되어 왔고, 사실상 지금도 그런 시선이 변하기는 커녕 더욱 심해지고 있다. 그것을 가장 알아보기 쉬운 것이, '철학과'가 대학에서 가지는 입지(그것은 수능 성적으로 너무나 잘 드러난다)와 철학과를 나온 학생들의 취업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은 공부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학문이다. 그것은 단순히 어려운 질문만을 하는 학문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경험에서는 얻기 힘든 지혜를 주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것은 '사유'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다른 학문과의 연관성 또한 깊다.(물론 지금은 그것이 상당히 무시당하고 있지만, 예를 들어 의학윤리같은 학문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철학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철학을 접하기에는 문제가 많은데, 지금까지의 철학자들이 쌓아온 지식의 깊이는 단순히 접하기에는 너무 깊을 뿐더러, 다른 학문처럼 '입문'부터 '고급'까지 차근차근한 과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철학에 대해 잘 모르지만, 철학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친절히 손을 내미는 책이 바로 '소피의 세계'이다. 일반적으로 철학책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 인물의 배경, 혹은 해당 소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이해하기조차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철학 입문서'라고 광고하는 대부분의 책들은 마찬가지 한계를 지닌다. 철학에 대한 입문서랍시고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아니라, 철학이라는 '사유' 중에서 기초적인 것만을 골라서 짜집기를 해 놓은 것이다. 이럴 경우 '풍부한' 이야기가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이해도도 떨어지고, 심지어 너무 많은 분야의 이야기를 동시에 하기 때문에 흥미마저 떨어진다.

게다가 그런 짜집기의 경우는 내용상의 한계가 너무나 거대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야기가 중구난방이 될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소피의 세계는 조금 더 다른 전달방식을 사용하는데, 그것이 '소설'형태를 빌려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 안에서 '힐데'는 철학에 대해서 모르고 관심도 없는 소녀로 묘사되는데, 이 힐데와 힐데의 철학선생이자 '완벽한' 인물로서 묘사되는 '알베르토 크녹스'의 만남과 이야기로 진행된다. 그 안에서 '크녹스'는 처음에 '나는 누구인가' 부터 시작해서 힐데가 점점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이전의 철학자들이 계속해서 사유해 온 '인간의 본질'을 관통하는 예리한 질문들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는 힐데와 함께 그런 질문에 대답해가며 점점 '철학'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발을 들여놓게 된다.

이런 자연스러운 철학에 대한 접근 만으로도 소피의 세계는 수작 이상의 작품이 될 수 있겠지만, 소피의 세계가 가진 메리트는 이 뿐만이 아니다. 단순히 힐데가 '사유'하는 것만이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만남과 이야기를 긴박감있고 스릴있게 풀어내는 능력을 보여준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소피'는 힐데와 크녹스가 주고 받는 편지 속에서만 존재하며, 실제로 독자들 앞에 드러나지 않는 인물이다. 그리고 작품이 진행될 수록 힐데가 가지는 '소피'에 대한 궁금증과 '크녹스'를 둘러싼 미스테리들이 조금씩 풀려나가며 긴장감을 심어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심도 있는 철학적 담론들 뿐만이 아니라 철학의 시작부터 근현대의 철학자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철학자의 조류와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소피의 세계'가 보여주는 환상적 모습이다.

그렇기에 '요수타인 가이더'가 만들어낸 '소피의 세계'는 3권으로 이루어진 엄청나게 두꺼운(최근에 소피의 세계 합본이 나왔는데, 페이지수가 거의 1,000권에 이르고 하드커버이기 때문에 거의 흉기에 가까운 육중한 위용을 보여준다)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최고의' 철학입문서로서 칭송받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그만큼 '소피의 세계'가 접하기 쉽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세상은 생각하는 자의 것이라고 했던가, 철학자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들은 '생각하는 자'이다. 생각할 수 있다면, 철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소피의 세계'는 당신이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입문서이자, 철학을 알고 있는 친구이다. 친절하게 우리에게 손을 뻗는 '소피의 세계'와 함께 철학의 세계를 여행할 준비는, 되셨는지?
e*******a 2010.06.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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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은 소피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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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다시한번 읽었는데 역시나 주변인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네요. 제가 읽고 나서 아이와 서로 얘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꼭 아이만이 아니라 어른도 읽기 좋은 책입니다. 집에 있어서 양장본을 구입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장용으로 양장본까지 가지고 싶네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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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다시한번 읽었는데

역시나 주변인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네요.

제가 읽고 나서 아이와 서로 얘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꼭 아이만이 아니라 어른도 읽기 좋은 책입니다.

집에 있어서 양장본을 구입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장용으로 양장본까지 가지고 싶네요.

강추~~~^^

j******9 2013.10.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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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가치와 가치관 혼돈의 이 시대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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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과잉가치의 시대에여러분은 흔들리지 않는 여러분만의 가치가 있습니까?만약 있다면 무엇입니까?대학시절...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공대생 신분임에도 불과하고 철학, 미학, 윤리학, 문학 강좌들을 찾아가 들었던 기억이 남습니다.그 중에서 '소피의 세계'는 철학 입문용 서적으로 적당하였습니다.영화로도 존재하는 '소피의 세계'는 책과 영화를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도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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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과잉가치의 시대에

여러분은 흔들리지 않는 여러분만의 가치가 있습니까?

만약 있다면 무엇입니까?


대학시절...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공대생 신분임에도 불과하고 

철학, 미학, 윤리학, 문학 강좌들을 찾아가 들었던 기억이 남습니다.


그 중에서 '소피의 세계'는 

철학 입문용 서적으로 적당하였습니다.

영화로도 존재하는 '소피의 세계'는 

책과 영화를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저는 '소피의 세계'를 병행한 철학 강의를 듣고 그 후에는

미학적 측면에서 철학 강좌를 듣기도 했었습니다.

아래 보시는 UCC는 제가 제작한 발표 작품입니다.


과잉가치와 가치관 혼돈의 이 시대 속에서

여러분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


                  


g******e 2013.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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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세계 밖으로 빠져 나온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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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어떤 세계를 설명할 때 독자의 상태란 기묘한 것이다. 마치 그것이 실재하기라도 한 듯이 상상하고, 받아들이고, 얘기를 나눈다. 그리고 그 책 안에서 책의 세상이 깨어졌을 때는 패러독스를 느낀다. 소피의 세계에서 주인공 소피는 결국 어떤 사람이 쓴 책의 주인공일 따름이었다. 우습게도 소피의 세계의 창조주이자 주인이라 할 수 있는 그 사람마저 실상은 어떤 작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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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어떤 세계를 설명할 때 독자의 상태란 기묘한 것이다. 마치 그것이 실재하기라도 한 듯이 상상하고, 받아들이고, 얘기를 나눈다. 그리고 그 책 안에서 책의 세상이 깨어졌을 때는 패러독스를 느낀다. 소피의 세계에서 주인공 소피는 결국 어떤 사람이 쓴 책의 주인공일 따름이었다. 우습게도 소피의 세계의 창조주이자 주인이라 할 수 있는 그 사람마저 실상은 어떤 작가가 창조한 인물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누군가가 쓴 책의 인물이라면 어떨까? 겉보기에는 편지를 통해 서양 철학사를 풀어 설명해 주는 흔한 형식의 책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 모든 철학자들과 형식은 아주 단순하고 오래된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세계는 어디에서 생겼는가?” 특히 두 번째 질문은 과학적으로나 신학적으로나 해결이 요원한 것이다. 그 무엇이 어디선가 無에서부터 생겨났으리라 하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無라는 것이 사실 전무한 것이라면, 우리는 그와 같은 개념을 가질 수조차 없다. 왜냐하면 어떤 개념은 그 개념의 실존을 전제로 하는데, 그 중 하나가 無이기 때문이다. 만약 진정한 無가 없다면 ‘없음’이라는 것도 없으므로. 지금 이 순간은 있는 것이고, 그 전에 어디서부터 전에는 없었을 것이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한다. ‘지나간 일과 순수한 무는 완전히 같다. 지나갔다는 말에 무슨 뜻이 있을 것인가? 본래부터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을, 그런데 마치 무엇이 있기나 한 듯이 빙빙 맴을 돌고 있으니. 나라면 그보다는 영원한 공허 쪽을 택했으리라.’ 그러나 그 반박은 파우스트에 가려 빛을 잃고, 헛된 반격처럼 받아들여진다. 독자는 지나간 일이 결코 영원한 무와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와 같이 소피와 크녹스 선생님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들이 없는 것과는 다르다. 주인공의 이름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책에 소개된 것만 해도, 소피아(Sophia)는 기독교의 신의 모성적인 부분을, 여성형으로 부르는 이름이다. 또 낭만주의의 젊은 천재 시인 노발리스는 열네 살짜리 소녀와 약혼을 했었다. 그 소녀는 열 다섯째 생일이 지난 지 꼭 나흘 만에 죽었지만 노발리스는 그 소녀를 29세로 죽을 때까지 평생 동안 사랑했다. 그 소녀의 이름도 소피아였다. 소피의 세계를 만든 장본인인 크낙 소령은 미필적 고의로 소피와 크녹스 선생을 책 밖의 세계로 내보내고 만다. 그것은 그들이 그들의 세계의 한계를 알고도 안주해 머물지 않았다는 말이다. 마술사가 꺼낸 토끼의 털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아이들은 토끼의 털 끝에서 태어나지만 점점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좁은 세계에 안주하고 만다. 한편 모든 것에 놀라워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토끼의 털 끝으로 다시 기어 나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신이라는 마술사가 펼치는 한 번의 마술을 보고, 그것에 끝없이 놀라워한다. 그들은 철학자라고 불린다. 다윈에게서 인간이 동물에 기원했다는 암시를 들은 후 어떤 교양 있는 숙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게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또 만약 사실이라면, 그것이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 어떤 저명한 과학자는 이런 말을 했다. ‘우울한 발견은 덜 알려지면 덜 알려질수록 좋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품위가 있을망정 놀라워하지는 못한다. 우리는 놀라워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기꺼이 우리의 세계 밖으로 빠져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소피가 먼저 보여준 것처럼.

[인상깊은구절]
.....어떤 교양 있는 숙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또 만약 사실이라면 그것이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유명한 과학자 한 사람도 그와 비슷한 말을 했다. '우울한 발견은 덜 알려지면 덜 알려질수록 좋다'
m****5 2004.11.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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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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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소피의세계를 세번 만났어요. 첫추억은 소피랑 같은나이인 15살, 그래서 더욱 운명같다고 느끼고 기뻐했습니다.  학교 도서관 가장 아래칸에 도톰하게 꽂혀있는 책이 만남의 시작이었거든요. 중학교시절에는 저도 세상 소설같은 상상속에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정원있는집에 살고있는 소피를 부러워하며 나에게도 그런 꿈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면서 한장한장 소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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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소피의세계를 세번 만났어요. 

첫추억은 소피랑 같은나이인 15살, 그래서 더욱 운명같다고 느끼고 기뻐했습니다. 
 학교 도서관 가장 아래칸에 도톰하게 꽂혀있는 책이 만남의 시작이었거든요. 
중학교시절에는 저도 세상 소설같은 상상속에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정원있는집에 살고있는 소피를 부러워하며 나에게도 그런 꿈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면서 한장한장 소설처럼 소중히 읽었어요. 오래된 기억속에 그러한 달콤했던 감성이 남아있었습니다. 

두번째추억은, 스무살이 되어 책을 조금 더 잘 읽고 싶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철학책을 읽다보면 길라잡이처럼 소피의세계가 등장하곤 했거든요. 
다행히 도서관에 구비되어있는 책이었기 때문에, 또 대여해서 읽게되었어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무엇이 그렇게 급급했는지 그때도 급급하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에 세번째. 독서모임 선정도서로 만났습니다. 
정말 이번에는 꼼꼼하게 읽을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구입하려는데, 남편의 잠자고있는 서재속에서 책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책의 주인을 저로 변경했습니다. 

750페이지에 달하는 긴 책이라서 꼼꼼하게 읽으려던 계획은... 조금씩 흐트러졌습니다. 
그러나, 어린시절 읽었던 달콤한 마음과 다르게 이책의 중요성을 다른 측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금더 상세하게는, 어린시절에는 이 책을 읽고 철학을 독파한다. 다 알고싶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만남과 목적에 따라 변경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철학자를 담은 만큼 깊이있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알려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재독 삼독이 중요한 것 같다고 느꼈어요. 

1. 서양철학사의 흐름을 알고싶을때 
2. 내가 읽고싶은 유명한 철학서의 전후 배경을 알고싶을때
3. 철학을 조금 더 다정하게 만나고싶을때 

특히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아이의 사춘기가 시작되면 바로 선물하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권이라서 좋지만, 여러권으로 나눠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철학이 계속 역사를 가지고 흐르면서, 체계를 갖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데카르트철학의 책의 바로 중간부분에서 이 이야기가 나와서, 이 책을 읽는 감사함이 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철학 체계가 무슨 뜻이죠?
근본적으로 철학의 모든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하나의 대답을 얻으려는 철학적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고대엔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체계설립자가 있었고, 중세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기독교 신학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고한 토마스 아퀴나스가 있었지. 이어서 자연과 과학, 신과 인간에 대한 낡은 생각과 새로운 생각이 뒤엉킨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 17세기 들어 비로소 철학에서 다시 새로운 생각들을 하나의 철학 체계로 묶으려는 시도가 있었지. 그리고 이를 해 낸 최초의 인물이 바로 데카르트다. 그는 '무엇이 다음 세대에 가장 중요한 철학적 과제인가' 하는 문제에 첫 출발 신호를 했다. 데카르트는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는가, 곧 우리 인식의 확실성에 관한 문제 연구에 몰두하였다가, 그가 마음에 두고 있던 두번째 중요한 문제는 육체와 영혼의 관계였다. 이 두가지 문제는 이후 150년 동안 계속 해서 벌어진 철학토론을 지배했다. 

철학적 과제 뿐 아니라, 우리는 각각 시대마다 과업을 가지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하는것의 의미 와 같이.... 그런것을 사유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특정 철학자가 좋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흐름에 대한 연결의 중요성도 느끼면서 저는 어떤 생각을 할 지 호흡해 보았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s******2 2025.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피의 세계(Sofies verden)-철학과 문학의 만남
"소피의 세계(Sofies verden)-철학과 문학의 만남" 내용보기
10년 전쯤에 책을 좋아허는 회사 선배가 술자리에서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책이야~"라면서 보여줬던 책입니다. 철학책이면서도 재미있더라는 말에 관심이 있었지만 다른 데에 바빠서 틈이 안 나다가 2년 전쯤에 책을 사 놓기만 하고 책꽂이에서 오랫동안 묵혀두었습니다. 한 동안 책 읽는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얄팍한 책들도 며칠씩 시간을 끌곤 했기에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던 것 같습
"소피의 세계(Sofies verden)-철학과 문학의 만남" 내용보기

10년 전쯤에 책을 좋아허는 회사 선배가 술자리에서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책이야~"라면서 보여줬던 책입니다. 철학책이면서도 재미있더라는 말에 관심이 있었지만 다른 데에 바빠서 틈이 안 나다가 2년 전쯤에 책을 사 놓기만 하고 책꽂이에서 오랫동안 묵혀두었습니다. 한 동안 책 읽는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얄팍한 책들도 며칠씩 시간을 끌곤 했기에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750쪽이 넘는 분량이라 한 번 시작하면 쉽게 포기할 수 없을 듯 한데.. 몇 달을 끌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지요. 요즘 들어서 책을 다시 손에 잡기 시작하면서 이런 저런 책들을 읽어낸 후에 그 동안 사 놓기만 하고 안 읽은 책들을 몇 권 뽑아봤더니 맨 먼저 눈에 띄더군요. 2월에 야간근무이기도 하고 해서 한 달이면 읽겠지~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했는데.. 딱 보름이 걸려서 다 읽었습니다.

 

처음의 시작은 소설처럼-마지막까지도 소설의 형식은 유효합니다만-되어 있어서 쉽게 접근이 가능했는데.. 소설의 옷을 입힌 '철학'도서입니다. 그리스철학부터 현대철학에 이르기까지 3000년에 이르는 철학의 역사를 아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겉핥기식으로 배웠던 내용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연결이 되고, 철학자들이 어떻게 세상을 해석하려고 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주 깊이 있는 부분까지 들어가진 않지만 그 시대 철학자들이 말하고자 했던 핵심만 살펴보는 것도 유익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소피와 크녹스선생님이 만나서 철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큰 틀로 잡아서 철학의 흐름에 대해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만, 힐데와 힐데의 아빠(크낙소령)를 등장시켜 소설로서의 긴장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결국, 소피와 크녹스선생님이란 존재가 크낙소령이 힐데에게 선물하는 '소피의 세계'라는 책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만, 책이 끝날 때까지도 어느 인물이 실제이고 가상인지 의문을 갖게 합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힐데와 크낙소령 또한 작가가 만들어 낸 허구일테고.. 저를 포함한 '독자들' 역시 누군가의 개입에 의해 정해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존재일 수도 있으니까요. 마치 장자의 '나비의 꿈'에서 말하는 것처럼 내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지 나비의 꿈 속에 내가 나타난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책의 중반에 이르면 소피와 크녹스선생님과 힐데가 차원을 달리해서 전개하는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소피의 입장에서는 힐데의 존재가 도달할 수 없고 만날 수 없는 '존재'임을 상징하겠지만, 끊임없이 삶에 대해 질문하고 근원을 찾으려는 우리의 모습을 그래도 투영한 듯 보입니다.

 

하느님의 여성적 면모를 가리키는 그리스어가 소피아(Sophia)이고, 그 의미가 '지혜'를 뜻한다는 말에서 '소피의 세계'라는 제목에 숨어 있는 작가의 의도를 눈치채게 됩니다.(잘못된 해석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신이 창조한 '아담'과 '이브'의 후예이지만 3000년 역사에서 한 번도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여성으로서의 신'을 드러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크낙소령이 힐데에게 해 주는 말을 옮겨봅니다. 어쩌면 우리가 찾으려고 하는 해답의 단초가 될 수도 있을 듯 하여..

'너와 나도 대폭발과 더불어 존재하기 시작했다. 우주의 모든 물질은 유기적인 통일체이기 때문이다. 태초의 어느 순간에 모든 물질은 한덩어리로 뭉쳐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너무도 엄청난 질량을 지니고 있었다. 아주 작은 크기지만 무게가 수십억 톤이나 되었지. 이 '최초의 물질'이 엄청난 중력 때문에 폭발했다. 모두 산산조각이 났지. 우리가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볼 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로 가는 길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이란다'

 

내 아이들이 삶과 인생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될 때 권할 생각입니다.

s*****2 2008.02.15.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