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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신문에서 한 20대 직장인의 고민을 읽었습니다. '모두들 변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정작 나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불안하다.' 대략 이런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기사들을 보면, 연봉 수 억대의 주인공들에 대한 것들이 많더군요. 참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 무력감을 느끼게도 하는 기사들 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20대 직장인의 불안감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몹시 두려우니까요. 그런중에 만나게 된 분이 '조안 리'씨입니다. 그 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고, 텔레비젼을 통해 좋은 인상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에 불어 닥치고 있는 '성공 신화'의 한 주인공일뿐, 나와는 너무 먼 곳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시립도서관에서 그만 그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조안 리여사의 세 번째 수필집 [내일은 오늘과 달라야 한다]에서 말입니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공통점중 하나가 '자기관리'에 대한 것입니다. 그 안에는 시간관리, 업무처리방법, 인간관계 형성에 대한 노하우 들이 포함되었고 그러한 지침들을 '철저히' 지켜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자기관리'에 실패한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논지입니다. 자신의 '자기관리'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이었던 저는, 이런 주장들로 인해 다소 긴장하게 되었고, '철저함은 곧 지독함'을 의미한다는 제 신조로 인해 갈등하던 중에 [내일은...]을 통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성공한 사람중에 한 분인 저자는 뜻밖에도 너무도 '유연한' 세계관을 가진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의 삶은 그렇게나 치열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자기자신과 데이트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내용과 세계적인 산악인 '허영호씨의 글을 인용한 부분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에 치이기 쉬운 생활, 분주함으로 인해 소중한 것들을 자꾸 잊어가고 있을 때, 자기와의 데이트를 하라고 합니다.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 볼 때, 그리고 그 안에서 자기의 본 모습과 만날 때, 직함이나 직급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기로 있게 될 때 삶은 그에게 새로운 빛깔로 보여지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것은 자기자신을 잃어버리는 변화가 아니라 자신을 찾게 해주는 변화가 되며 그제야 비로소 그의 인생은 충만한 의미들로 채워지게 될 것입니다. 혼자 있는 것이 점점 어렵기만 한 요즘과 같은 때에 이것이 [자기와의 데이트]가 주는 선물입니다.
산악인 허영호씨는 이제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세계 3대 극점과 유명한 산들의 정상에 태극기를 꽂은 산 사나이. 그런 그에게 실패를 안겨준 산이 있는데, 정상을 불과 100미터 남겨 놓고 돌아선 그의 고백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쓰고 있습니다. '정상까지 어떻게든 올라갈 수는 있었다. 그럴만한 힘도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내려올 자신이 없었다.' 이 대목에서 조안 리씨는 '아, 허영호. 그는 진정한 프로입니다.'라고 경탄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상에 오른 것으로 다 해냈다고 생각하지만, 허영호씨는, 등산은 오르는 것이 50%, 내려오는 것이 50%인 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기에 진정한 프로라는 것입니다. 또 내려오는 것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진짜 등산의 맛을 아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분명히 인생의 맛도 아는 사람이겠지요. 올라가는 것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정작 내려오는 것에는 아무 준비도 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생각게 해준 대목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인생의 전환점에 서서 새로운 진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른 세해동안 익숙했던 것들과 결별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저에게 '조안 리'씨는 따뜻하고 믿을만하며 자상한 안내자입니다. 이미 '인생과 성공'에 대한 그분의 삶의 여정이 신뢰할 만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제게는 성공의 모습이 내 이웃을 밟고 일어서는 것으로 비쳐졌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성공을 위한 철저함은 곧 지독함,무자비함 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내일은 오늘과 달라야 한다]에서 만난 성공은, 성공한 사람의 모습은, 정상에 오르는 것과 정상에서 내려오는 것을 다 아름답게 가꿀줄 아는 사람, 자기하고 만의 고독한 데이트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도달해야 할 성공이라면 기꺼이 그것을 위해 철저해 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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