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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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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특급', '기묘한 이야기'...
이런 제목을 보면서 무엇인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일상과는 다
른 특이한 경험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드라마와 영화로 만든 작품들이다. 그래서
이러한 작품들에 익숙한 사람들은 아마도 그 비슷한 이야기들을 만나면, 이 '환상특급'
과 '기묘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고는 한다. '이상한 일'을 풀어내는 특별한 이야기를
너무나 매력적으로 풀어내는 작가인 '교고쿠 나츠히코'의 이 작품 '싫은 소설'도 그러
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물론 그러한 형식의 작품이라고 하겠
지만, 그 이야기들이 진짜 너무나 일상적이지 않은 '이상한 일'을 배경으로 한다면, 이
작품 '싫은 소설'은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싫음이 만들어내는 일상의 붕괴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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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싫은 소설'에 담긴 내용들은 모두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싫음'과 이어
져있다. '미워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필요하지만, 우리가 무엇인가 혹은 누군가
를 싫어하는 것은 '이유가 없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기에 이 책에서 만나는 그 각각의
'싫은 상황'들은 묘하게 현실적이 된다. 물론 그 내용들이 현실적이고, 일상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살짝 살짝 그 기준을 벗어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그 이야기들에
서 일상성과 현실성을 느낀다면, 그것은 그 제목에서부터 시작해서 독자들은 어느새
'싫은 상황'에 처한 그 등장인물들에게 깊숙이 동화된 상태에서 그 이야기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만나는 그 비일상적인 상황들이 만들어내는 '싫음'
의 상황은 어느 정도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그리고 경험하고 싶지 않
은 모습과 이어지기에 더욱 이 '싫은 소설'은 어느새 독자들을 깊숙하게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긴다.
이 작품 '싫은 소설'을 읽다보면 아마도 눈치가 빠른 독자들은 이름 하나에 주목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나'라는 '1인칭'으로 서술이 되는 그 이야기들에 빠지지 않고 등장
하는 그 이름을 보면서 독자들은 어느새 그 이야기에 빠져드는만큼 그 계속 반복해서
등장하는 인물에게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작가가 미리 계획했을 어떤 운명이
이 인물에게도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예상은 사실 그
렇게 빗나가지 않고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 결말이 독자들의 생각 그대로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작가 '교고쿠 나츠히코'는 마지막에 살짝 비틀어 이 '싫은 소설'이 '싫
은 소설'에 다시 한 번 '싫음'을 더한다.
특별한 의미를 찾으면서 '소설'을 읽는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
은 소설들이 특별한 의미를 담고,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그것은 '소설'이라는 문학에서
얻을 수 있는 부차적인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많은 이들이 이 '싫은 소설'을
읽고는 '뭐야'라면서 책을 던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이 작품 '싫은 소설'은 독자들
을 끌어당기고, 이 책을 읽는 몇시간동안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준다. 그리고 우리의 일
상에서 만나게 되는 그 많은 '싫음'이 이유가 없듯이, 그리고 우리의 삶은 그러한 '싫음'
의 연속인 것처럼 이 책의 그 마지막 마무리도 너무나 우리의 일상과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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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같은 비오는 겨울날이 싫습니다. 짜장면 위에 고명으로 얹어진 오이도 싫고, 일요일 이른 아침의 약속도 싫고, 밤바다도 싫고, 뱃대지가 빵빵해져서는 거미줄에 간신히 매달려 뒤뚱거리는 거미도 싫어요. 허리가 끊어지고 밑이 빠질 것 같은 달거리통도 싫고, 손톱 가에 이는 손 가시도 싫고, 운동화 밑창에 굴러다니는 모래알도 싫습니다. 누군가에게 빌려준 책이 정체모를 얼룩을 달고 되돌아 왔을 때, 남의 얘기는 듣지도 않고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과 오랜 시간 붙어있어야 할 때, 날은 추운데 버스가 연착될 때, 식당 밑반찬에서 머리카락이 나왔을 때 ― 정말, 싫은 것을 얘기하자니 한도 끝도 없네요. 네, 다 싫습니다. 정말 싫어 죽겠어요. 단지 귀찮을 뿐이기도 하고, 혐오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섭기 때문이기도 하고, 성가시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저 싫은 것도 있어요. 나는 그런 것들을 ‘싫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는 것들이죠. 아주 일상적인 일이기도 하고요. 의식하지 않으면 ‘그랬었나?’하고 그냥 넘겨버릴 수도 있는 문제들이지만 싫은 것들은 비상하게 내 의식을 파고듭니다. 손가락 끝에 살에 박혀든 가시처럼 계속, 내내 신경이 쓰이는 거죠. 뭐, 신경 쓰지 말아야지, 잊어버리자 하면 금세 잊혀지기도 합니다만 그런 건 아무래도 ‘싫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애를 써 봐도 그 ‘싫은 일’이 계속 된다면 상당히 골치 아프겠죠? 매일이 싸늘하고 비가 추적거리는 날씨에, 허리가 끊어지고 밑이 빠질 것 같은 고통을 일 년 내내 달고 살아야 하고 눈에 띄는 사방에는 뒤뚱거리는 왕거미들이 득실거리고 운동화를 신을 때 마다 모래를 밟아야 한다면 저는 정말 미쳐버릴 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이 계속 된다니. 아 ― 정말 싫을 것 같아요.
괴이를 사랑하는 작가가 그리는 음울한 괴작
이 책이 딱 그런 이야기입니다. 싫어서 견딜 수가 없는 일들이 지독하게도 반복되는 그런 괴이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이지요. 그 ‘싫은’ 일들은 어떠한 전조도 없이 불쑥 그들의 일상에 나타나 지독하고 징그럽게 평범했던 일상을 헤집어 놓습니다. ‘싫은’ 일들이 일상을 좀먹는 동안에도 뜻밖에 황당한 재앙을 당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싫은’일들이라는 것이 너무도 기괴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죠.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 하거든요. 남에게 도움을 구할 수도 없고, 싫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떠한 제스처도 취할 수가 없어요. 애초에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유산으로 아이를 잃고 위태로운 부부생활을 이어오던 가정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머리가 크고 기괴한 아이는 그저 어디선가 불숙 나타났다가 사라질 뿐이죠. 갑자기 나타나는 끔찍한 외모의 아이 때문에 신경쇠약증에 걸릴 지경이지만 유령도, 외계인도 그렇다고 인간도 아닌 아이를 내쫓을 방법이 없습니다.[싫은 아이] 돌봐주고 있는 그 노인은 기괴한 냄새를 풍깁니다. 불쾌한 남세죠. 노망이 든 것도 아니건만 노인의 기행은 날이 갈수록 정도를 더해가고 노인을 돌보는 ‘나’는 신변의 위협까지 느낍니다. 나의 조부모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남편의 조부모도 아니죠. 그렇다면 과연, 노인은 대체 누구인 걸까요?[싫은 노인] 모든 것을 잃은 ‘나’는 더 이상 불행해 질 수 없겠다고 느낄 정도로 불행합니다. 노숙자로 전락한 나는 ‘하룻밤만 묵으면 행복해 질 수 있는 호텔’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나는 우연히 그 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는 티켓을 얻게 되고, 찾아간 호텔에서 행복해 질 수 있는 경악스러운 방법을 듣게 됩니다. 왠지 ‘싫은 문’ 앞에 선 나.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나는. [싫은 문] 싫은 후배에게 불단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나’는 불단을 맡은 이후로 계속 싫은 기분을 느낍니다. 기괴한 냄새가 나는 그 불단은 과연 뭘까요? 그건 뭐였을 까요?[싫은 조상] 우연히 사귀게 된 그녀는 생김세도 귀엽고 똑똑하고 요리도 잘하는 최고의 여차진구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녀와 헤어질 것입니다. 아니 헤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그럴 수가 없습니다.[싫은 여자친구] 퇴직 후 마누라도 죽고 오랫동안 산 집에 홀로 남겨진 ‘나’는 이 집이 너무도 싫습니다. 아니, 이 집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인적이고 기괴한 일들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저 싫은 일들일 뿐입니다. 견디거나 무시하거나 하면 결국 별 것도 아닌 일들이지요. 이대로, 나는 괜찮을 까요?[싫은 집] 최근 ‘나’의 주변사람들은 내게 이상한 상담을 해오더니 결국 모두 불행해 졌습니다. 착란을 일으키거나 실종되거나 자살했거나 죽어버렸죠. 그들이 상담해 온 너무도 이상한 ‘싫은 일’들이 마음에 걸립니다. 나는 지금 내가 가장 싫어하는 상사와 출장을 가고 있습니다. 이 순간이 미치도록 싫습니다. 얼마 전 헌 책방에서 구입한 ‘싫은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 너무도 이상합니다. 최근 불행해진 그들의 기묘한 이야기가 이 책에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 ‘싫은 소설’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나.[싫은 소설]
싫어서 싫어서 싫어서 싫어서 싫어서 싫어서 싫어서 견딜 수가 없게 되고 말았던 것이다. (p. 259)
그들은 결국 견딜 수 없어졌어요. 그래서 아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죠. 아~ 정말로, 정말이지 싫은 소설입니다.
“이 세상에 이상한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다네, 세키구치군” 정말 당신이 그 교고쿠도 시리즈의 교고쿠 나츠히코가 맞긴 한거야?
나는 교고쿠 나츠히코의 팬입니다. 왕팬! 을 자처할 정도는 아니지만, 교고쿠 나츠히코의 출세작이기도 한 『우부메의 여름』을 읽고 일본 미스터리 소설에 빠져들게 된 이후로 그의 작품이라면 앞뒤 안 재고 사들이고 읽었어요. 국내에 소개된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읽었거나 소장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의 이야기가 좋습니다. 아주 기괴한 사건을 사실은 별 것 아닌 일로 만들어 버리는 재주가 있거든요, 그 사람. 20개월이나 출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여자의 이야기 라든지, 상자에 곱게 담겨 버려지는 토막 난 시체에 대해서라든지 흉측하고 기이한 사건들이 이 사람의 손을 거치고 나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일이 돼 버려요. ‘이상할 건 아무것도 없다’라는 주의예요. 그게 너무도 박식하고 논리적이어서 읽는 사람의 혼을 아주 쏙 빼놓죠. 나는 이 작가의 그런 지적이고 논리적인 면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나는 아마도 또 그런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고, 첫 번째 이야기를 읽어내고는 조금 어리둥절해 졌죠.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세세하게 물고 늘어져서 설명하고, 가르치려는 것 같은 문체라든가 기괴한 분위기라든가 어딜 봐도 그의 소설인데 이 이야기는 너무도 낯설었다는 것이죠.
“당신은 늘 설명이야. 뭐든지 다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세상은 그렇게 합리적인 것만은 아니잖아. 그런 건 설명할 수 없어도 상관없지 않아?” (p. 26)
‘이 세상에 이상한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네, 세키구치 군’ 이라고 외치던 교고쿠도는 사라지고 ‘이 세상은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아, 설명할 수 없어도 상관없지 않아?’라고 외치는 낯선 이가 이 책에 있더라고요. 이 책에 주인공들이 미신을 맹신하거나 오컬트 마니아라던가 그런 건 아닙니다. 그들은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을 하고 상식적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하죠. 그들을 미쳐 날뛰게 만드는 건 그들의 상식을 벗어나는 이 세상의 이상한 일입니다. 뭔가 일일이 설명하려는 작가가 이 책에는 거의 뒷짐만 지고 있어서 좀 어리둥절해 지기도 하고, 편하게 읽히기도 했어요. 뭐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낯설었달 까, 신선했달 까.
원인도 없고, 이유도 없고, 당장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일도 아니고요, 지극히 개인적이고 혼자만 피해를 입는 그런 싫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당장 어찌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할 방법도 없는 일들을 그저 받아들이고 견디고 무시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맞는 최후는 꽤나 참혹하죠. 말 그대로 싫은 소설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처럼 ‘싫다―’라는 말이 절로 흘러나오죠. 뭐, 유쾌하진 않습니다. 분명 재미는 있지만 상당히 찝찝한 뒷맛이 남는 재미고요. 하지만 교고쿠 나츠히코의 팬임을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겠습니다. 아니, 꼭 읽어보세요. 첫 번째 이야기를 견딜 수 있으면 아마 괜찮으실 겁니다. 다만, 교고쿠 나츠히코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집어 드는 건 좀 참아주세요. 이 작가가 정말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정말, 싫은,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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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 단편소설들이 등장한다. 공통점은 한 등장인물과 방사형으로 인간관계를 맺은 이들이랄까 그리고 온통 '싫은'일을 당하다 끔찍한 결말에 이르른다는 점이랄까...... 정신 착란을 일으킨듯한 착각과 스스로 경계하는 맘으로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해 보지만, 결국 이르르게 되는 부조리한 결말에 망연자실하게 되는 인물. 결국은 끔찍한 죽음에 도달하게되는 이가 대부분이다. 이세상에 있는 짜증나고 부조리한 상황중에서도 액기스만 모은 듯한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작가의 악취미를 느꼈다. 정말 일본은 다양성이 퍽 존중되는지, 이런 작품도 상업소설로 출간이 되는 구나 감탄하고 말았다. 작가가 교고쿠 나츠히코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단 생각도 들었다. 가장 인상깊은 일은 동거하는 연인커플이야기였다. 여친이 남친이 싫다는 일만 골라서 한다는 생각에 폭력성까지 보이며 극단의 행동을 하는 이 작품은 결국 이것이 착각인지 현실인지 알쏭달쏭했다. 일상에서 접하는 소소한 짜증거리들과 기호와 취향의 문제가 등장해서 흥미로웠다. 이혼커플중 이혼사유가 치약을 중간부터 짜서 쓰는 것이 못마땅하단 사례를 들어 성격차이고 결별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결혼의 허망함을 거듭 느끼기도 했던 일이 떠올랐다. 흥미롭지만, 동일한 소재로 2편이 출간된다면 글쎄 썩 땡기지는 않을 듯 하다. 교고쿠 나츠히코는 '백기도 연대우,풍'과 같은 작품으로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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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이분 가늠을 못하겠는 분이다. 같은 공동사무실에 있는 동료작가 미야베 미유키나 온다 리쿠, 아야츠지 유키토 등의 북디자이너이기도 한데다, 요괴소설의 일인자로서 일본기담에 있어 연구와 계간잡지 [괴]출판, 게다가 교고쿠도 시리즈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 [철서의 우리] - 와 에노키즈 시리즈 - 백기도연대 우, 풍 - 그리고 항설백물어 시리즈 등 다양한 형태로 일본의 괴와 기를 소개하고 있다.
근데 이 작품은 언급된 다른 작품과 매우 다르다. 배경이 현대이기도 하지만, 그의 원초적 기와 괴는 SF환타지적 분위기로 괴담의 기승전결의 완성된 형태보다는 보다 열린 엔딩을 보여준다.
참 희안한게, 이것부터 잡고있는 또다른 책까지 세책이 모두 short story cycle이라는 형태이다. 각각의 독립된 구조가 아니라, 하나식의 공통분모가 있어 마치 실에 꿴 모양 연결이 되어있다. 1999년도부터 2009년도까지 어떤 정기적인 것없이 여러군데 실렸던, 그냥 '싫다'라는 감정으로만 연관성이 지어진, 호러도 괴담도 아닌 단편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첫번쨰 단편 '싫은 아이'에서 마치 조연으로만 등장했던 , 광고대행사에 다니는 '후카타니'란 인물이 반복적으로 얼굴을 내미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이 사람 주변에만 가면 뭔가가 벌어지는 것만큼, 어째 사람으로 분장한 사악한 악마가 아닐까....도 생각했다만, 결국 맨마지막, 앞의 여러 단편을 확실하게 이어버리고 매듭을 짓는 마냥의 '싫은소설'에서, 그 마저도 주체성을 가진게 아니라, 스스로 넙적한 얼굴이라 칭하는 이 기이한 작가의 장치속에 사라질 뿐이다.
어떤 리뷰어도 언급하셨듯, 참으로 [환상특급]스럽다가도 - 특히 평행우주가 펼쳐지는 것 같은 '싫은 문'과 인간의 기억이 아닌 장소, 집의 기억을 보여주는 '싫은 집' - 참으로 까만 썬그라스의 아저씨가 각각의 이야기를 소개했던 [세상의 기묘한 이야기]스럽다. 그러면서도, 인간의 행복에 대해, 그리고 윤리에 대해서 은근 심오한 질문을 던져주기도 한다 (특히, '싫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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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랬다면 어쩜 평범해질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들 속에 이야기에 버물려 읽는 이의 감각을 묘하게 자극하는, 감각적 묘사는 정말 천재적이다. 안그래도 감정이란 마치 전염성있는 것과 같은 것이라서, 읽고있는 동안 나도 모르게 '싫다 싫다 내가 이걸 왜 잡았을까'싶은데, 다음과 같이 생각없이 읅던중에 기존의 경험과 느낌을 무의식적으로 불러일으켜 이야기와 결부시키며 더욱 찝찝하게 만들어댄다.
...가느다란 비로 흐릿했다. 우사은 가지고 오지않았다...분무기로 물을 뿌린 것처럼 온몸이 균일하게 젖었다...축축해졌다. 똑같이 젖는 것이라도, 예를 들면 소나기를 만나 흠뻑 젖었을때가 시원해서 그나마 나을 것이다. 차량 안은 묘하게 난방이 되고 있었다....땀인지 비인지 알 수 없는 습기로 와이셔츠가 피부에 달라붙어서 엄청나게 불쾌했다....p.11`12, '싫은 아이'
..팔랑팔랑 넘기다보니 갑자기 페이지가 한꺼번에 넘어갔다...비에 젖기라도 한것일까 하고 억지로 뗴어보니 - 희고 탁한 점액이 끈끈하게 - p.80, '싫은 노인'
...습지를 도는 오솔길. 희고 탁한 원경. 시야는 흐릿하고 불확실해서 거리감이 애매해진다....p.131, '싫은 문'
...영안실 냄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맡았던 그 냄새다. 향냄새와 약품 냄새다. 그리고 죽음의 냄새....p.212, '싫은 조상'
...음식물 쓰레기는 만 닷새동안 부엌옆에 방치되어 있었던 셈이다....구멍이라도 있었는지 바닥에는 엄청나게 더러운 부패한 액체가 고여있었다....나는 그 더러운 액체를 밟고말았다. 양말 너머로 액체를 밟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그 주룩 하는 불쾌한 느낌은 설명할 수가 없다....p.305~306, '싫은 집'
...잘수가 없아. 덥다. 깨어있는 사람에게는 불쾌함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는 온도이다....p.361, '싫은 소설'
워낙 읽는 동안엔 그 작품 속에 빠져있는터라, 감기로 떡실신되어 코가 있어도 코로 숨쉬지못하는 불쾌한 지경에 이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온통 '왜그랬을까'란 물음의 연속이었다. 근데, 이점은 하나 있었다. 원래 기분이 다운될때 억지로 북돋우기보다는 오히려 더 바닥으로 내려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지라, 이 작품은 아주 유용하게 바닥까지 끌어내려주었다.
...평온부사하게 매일을 보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지, 후카타니 따위가 알리가 없다...p.12
...어차피 남의 일이다...다른 사람은 알수가 없다...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슬퍼도 참을 수 있을때는 참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사소한 일을 참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괴롭다든가 싫다든가 하는 감각은 항상 개인적인 척도로밖에 잴 수 없다. 게다가 자신이 느끼는 기분도 항상 일정하다고는 할수 없다. 그것은 그때 그때에 따라 적당히, 임기웅변으로 결정되어 가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그런 것을 다른사람과 비교해봐야 소용없다. 설령 옳은 일이라해도, 좋은 행동이라해도, 싫은 것은 싫을테도, 강요를 당해도 할 수 없을때도 있다. 의무감이나 책임을 갖고있다해도 하고싶지않을 때는 하고싶지않는 법이다...이럴때는 아무것도 하지않는게 제일이다...p.79
...인간이란 이기적으로 만들어져 있으니까.요 자신의 부주의 때문에 일어난 일도 남의 탓으로 돌리곤 하지요...p.321
...정말로 싫은 놈은 싫은 일을 당하지않는다니까요...p.327
어제 얼핏보니, 사유리가 왜 그런 사진을 찍었는지 이유를 묻지말라나? ㅎㅎ 그것처럼, 작가가 왜!! 모두 비현실적인, 부조리한, 비상식적인, 분별없는 행동과 끈쩍거리고 불쾌한 기분들을 엮어 이런 작품을 썼는지 질문을 던질 필요는 없는 것같다. 그냥, 충분히 같이 싫어하다, 그때 가지고 있는 모든 싫은 감정과 함께 책장을 덮어버리고 잊어버리면 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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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ㅡ여자 친구 2 ㅡ 어제의 이야기에 이어 오늘 문득 어떤 생각이 나를 스쳤다. 우리의 말들 중에 필요치 않은 표현들 필요 이상의 말들은 없나 하고 어릴적에 그러니까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나는 거의 탈진 상태로 몇 날을 누워 있었는데 하루는 성당의 후배와 그 부모님이 집에 찾아오셨다 후배는 나와 성당에서 교리를 같이 배우고 같은 중학교에 다녔다 빈 집에 혼자 있을 거라는 걸 어찌 알았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물도 못 넘기는 날 떠매고 가서 살려 놓은 건 후배의 부모님 이셨다. 내가 몸을 추스리는 동안 내 집은 외진 곳이니 그냥 그 집에 머물라고 잡으셨다. 방학이었고 후배의 집이 불편했지만 윗층 서재엔 보물같은책이 정말 많았다. 두 분들 모두 너무 인성이 훌륭한 분들이라 막 자란 난 야생고양이 같은 구석이 있었는데도 조곤조곤 말로 잘 타일러 항상 마음을 풀어내게 하셨을 만큼 ... 그 때 내 입에 오래 배어있던 말이 있었는데 ㅡ미치겠네 ㅡ였다 . 나는 내 말을 잘 모르니 누가 지적하지 않음 모르는 때였지 싶다 . 한 날은 어머니가 ㅡ사람은 말에 힘이 있어서 자꾸 말을 반복하면 정말 그렇게 된단다 .이왕이면 좋은 말로 바꾸는게 어떠니? 하셨다 . 아이고 -죽겠네 ㅡ라던가. 돌겠네 . 이런 x랄 ..이라던가.. 아 ㅡ그땐 모두들 재수없어 ~!라는 말을 달고들 살았다. 유행어 처럼. 난 그말이 마음에 안들었다 ㅡ재수없다니 ... 하는 반발심에 ㅡ안 썼던 기억이 나면서 어머니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졌다. 행운을 쉽게 말로 부를 수있는 건 아니겠지만 듣기 좋고 예쁘고 복이 담긴 말이 좋다는 건 ㅡ 그 예전의 기억까지 끄집어 내가며 이 글을 쓰는 건 의문이 가시지 않아서 였다 ㅡ 왜 일까 ㅡ대체 ... 이 작가는 정신 분석학이나 하는 사람이 아니다 . 물론 그런 겹겹의 장치를 심도있게 쓰기는 하지만 다들 뻔히 알만한 그런 얘긴 아닌것 같고 그저 악의를 말하려 한것도 아닌 것만 같아서 생각을 자꾸하다 뭔가 스친건 왜 좋아하는걸 말하는데도 싫은 것과 함께 의미를 붙여야 하느냔 거 ㅡ였다. 이 책 참 좋지 ㅡ그런데 책(종이)이라서 가지고 다니긴 불편한점이 좀 그래 ㅡ (부정적인 뉘앙스) 커피는 참 좋아 ㅡ뭐뭐만 빼면 ㅡ 이라던가 하는 조건적 단서들 그냥 아무말 않고 걷어 내었더라면 완두콩 ㅡ 그냥 안먹어 ㅡ못먹어 ㅡ그게 사실이고 싫은 것은 감정이다 ㅡ사실외의 감정적인 부분이 들어가는 많은 ㅡ부정문들. 그러니 말 자체가 틀린게 아닐까 ㅡ하는 생각 ㅡ 완두콩에 감정을 넣을건 뭐고 떨어뜨린 수건에 감정을 넣을건 뭔가 칫솔에 도 역시 ..어질러진 신문에도 마찬가지 신문을 읽고 접고 잘 정리해 놔 ㅡ 까지의 단계가 사실 이라면 어지르고 널린건 보기싫은 광경을 보는 자신의 감정 이라는게 ㅡ어쩌면 이 글의 핵심은 아닌지 . 하지마 ㅡ할게 아니라 그가 그냥 하면 되는건 아닌지. 싫다 ㅡ할게 아니라 ㅡ좋아하는것을 말하는게 어땠을까 ㅡ 그토록 궁지에 몰리기 전에 . 아마 지쳐있고 이미 그녀와 감정이 어느정도 차분해진 시점 이어서 그런걸거란 생각 ..여전히 신선하게 그녀가 두근거리는 존재 였다면 열심히 방법을 찾았을거다 . 아마도 ㅡ 그냥 ㅡ생각이 그랬단 거다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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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여자친구 하지마 하면 더 하는 이상한 사람 있나요? 어린 아이가 뜻이 안 통하자 하지 말라는 걸 더 하는 건 본 적 있어요. 깨물지 말라하면 더 ,던지지 말라 하면 더 던지는 걸 봤죠. 아주 어려서 그러더니 나중엔 물건을 그냥 던지는 정도가 아니라 창을 열고 밖으로 집어 던지기까지 하더라고요. 높은 건물였는데 말예요. 그건 충분한 소통이 안되는 애정결핍의 문제인거죠? 불러도 소리쳐도 대답없는 엄마가 자기에게 충분히 관심 쏟지 않아서 그러는 거죠. 지나다 우연히 한 건장한 남자에게 몹쓸 일을 당하고 있는 여잘 봤어요. 회사 끝나고 같은 부서 의 동료와 간단히 한잔 하고 어쩐지 조금 마신 술에 흔들흔들 영 기분이 그래서 좀 걷자 하다가 하필 그 장면이 보였던 건 ...그냥 지나쳐도 좋았는데 술기운 인지 괜히 영웅심에 나서서는 남자에게 ' 너무하지 않냐고' 한마디 했고 그걸로 그냥 끝내고 가도 됐는데 울고있는 그녀 가 꽤나 귀여운 외모에 괜찮은 여자여서 다친데는 없냐고 ' 가까운 병원이라도, 약국이라도 ' 가야하는 건 아니냐 하며 친절을 떨었고 떤 김에 택시를 태워 명함을 주고 집 앞까지 바래다 주었던게 인연이 되서 여자친구가 된지 2년 가까이. 자신은 지금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죽어도 죽은게 아닌 것 만 같아요. 주변에선 나무랄 데 없는 그녀와 슬슬 결혼이라도 ..해야하는 게 아니냐 하는데 그러면 좋죠. 그럴 수 있다면 그러고도 싶어 요. 그런데 안되요. 이젠 돌이켜지지 않아요. 제발 그녀가 눈 앞에서 사라지면 좋겠어요. 싫다 ㅡ싫어요. 통하지 않는 그녀가 끔찍하게 싫어요. 처음엔 그냥 장난인 줄 알았어요. 한 번은 그녀가 음식을 참 잘하는데 해시라이스를 해주겠데요. 좋겠다 했죠. 그러면서 얘기했어요. 자신은 완두콩이 싫다고... 그랬더니 '그래?' 왜 한번 체하거나 그럼 싫어지듯 싫은거 말예요 알았다고 대답했거든요. 웃으면서 그런데 해시라이스엔 버젓이 데코로 올라가 있는 완두콩 ㅡ 깜빡했나 하고 걷어내고 ㅡ웃으며 맛있다고 먹었죠. 그 다음에도 해시라이스 해주겠다고 한 날은 완두콩이 지난번의 배로 올라와 있는거예요. '장난하지마 'ㅡ하니 ' 뭐가' '완두콩 못먹는다니까' '지난 번엔 맛있다며' '걷어내고 먹었잖아. 다음부턴 넣지 말아줘.' '알았어' 그리곤 결국 완두콩만 가득담긴 접시를 받기에 이르렀죠. 그전엔 못 느낀건지 잘 안보인건지 했는데 그녀는 하지말라고 하면 더 했어요. 말을 하면 알아 들어도 행동은 전혀 변함없고 화를내도 결국 손찌검에 이를 지경까지. 자신이 뭔가 싫다 ㅡ라는 말을 하면 그 행동을 반드시 하는 거죠. 이 무슨 해괴함 일까요. 선배이자 회사동료인 후타카니 씨에 상의하니 ㅡ곤란하네 하면서 문득 죽지 않는 한 방법이 없겠다고... 지난번엔 수조의 물고기를 그녀가 죽여서 지금은 죽은 물고기를 집안 가득..퍼다놨죠. 더 이상 견딜 없어서 죽여야겠다 ㅡ이런 괴물 ㅡ 그러니까 그날 술취한 밤에 그 남자는 돌을 던지며 '나가 죽으라고 너 같은 건 ' 하고 소리치다 말리는 자신에게 등돌려서 도망치듯 뛰어가며 '너 가져 그 괴물' 이라고 한 거였단 걸 기억해 냈어요. 이성을 잃고 그녀의 목을 졸랐어요. 또 완두콩을 잔뜩 담은 그릇에 방엔 썩운 물고기 냄새로 가득해 사방은 널린 신문지 조각 화장실엔 떨어진 수건 죽으라고 졸라서 마침내 그 목이 뚝 부러졌다 느꼈고 누군가 자신을 불렀다고 생각하는...참에 눈을 뜨니 후타카니 씨의 얼굴이 걱정스레 괜찮냐고..자포자기 상태로 자신이 그녈 죽였다고 고백했어요.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선배는 무슨 소리냐며 그건 다 네 환상이고 착란이라고 ㅡ 무슨 그런 끔찍한 말을 ㅡ선배가 참한 여자친구 칭찬을하며 돌아 가고 나타낸 건 그녀 였죠. 너무 놀라서 분명 ㅡ 죽.였.는.데. 하니 맞답니다 ㅡ그녀는 자신 을 너무 사랑하니 절대 헤어질 수 없다나... 진짜 소름끼치죠? 아이도 아니고... 말은 들으면 고개는 끄덕거려요. 알았다고 ..싫다고...알았어. 이해라는게 공기처럼 투명해 그냥 툭 ~! 지나가는 정도의 것도 안되는 상황. 하지마 . 이건 아끼는 거라서 , 무심코 말에 섞이는 싫다 ㅡ라는 단어 만 들어가도 ㅡ 좋아하는 것을 없애고 싫어하는 것은 더하는 재주.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그 상대가 싫어하니까 라면서 완두콩은 안먹고 . 사소한데 징그러워요. 사람을 미치게 하는 요소가 별게 아니란 건 알거예요. 아주 미묘한 부분 인 것들이 신경을 긁고 갉아 버리고 하죠. 네가 싫어. 죽어 버려. ㅡ라고 해버려서 이젠 헤어질 수도 없게 되었네요. 이해한다는 것 ㅡ안다는 것 어쩌면 그것도 이렇게 혼자 스윽 통과해 버리고 마는 어떤게 아닌지... 그러면서 그때 같이 느낀 공기가 분위기가 좋았으니까 그걸 깨기 싫어서 서로 통했다 ㅡ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건 아닌지.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어쩌면 안다는 건 모르는 것 과 같은게 아닌가 .. 참 싫겠다 ㅡ라고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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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소설 못 말리게 싫은 이야기 끝도 없이 계속되는 저주처럼 끔찍한게 또 있을까 주변의 모든 가까운 이들이 이상하게 망가져가는 것을 보고 듣고 뒷수습을 하고 결국 마지막엔 네게 닥칠 일이야 ㅡ라니 그것도 엄청나게 싫은 상사가 바로 옆에서 앉아 숨소리만 들어도 싫은데 긴긴 시간을 출장까지 가야하고 똑같은 소릴 무한 반복 하는 광경 남자로 치면 군대를 가고 또 가고 가고 또가고 꿈 속에서 마저 입대하고 깨고 나니 또 꿈속이고 다시 입대해야하는 뭐 ㅡ그런 상황 여자라면 지긋지긋한 밥상을 차렷는데 치우고 나니 또 누군가와서 차리고 치우니또 와서 또 차리고를 끝도 없이 반복하는 것과 같을까 아 ㅡ사소하게 빗댄 걸지도 모르지만 이 사소함이야말로 사람의 신경을 갉아먹곤 한다 큰일은 커서 대범하게 넘겨지지만 작고 사소하여 미묘한 문제는 누구에게 말을 꺼내는 순간부터 졸렬해지기 때문에 쉽지않고 막상 꺼내 놔도 순조롭게 이해를 한다 손 쳐도 문제는 그때만 이해가 가능한 경우 . 다시 반복이 될때는 조금 또 다른 경우로 신경을 거슬리기 쉽상이라 다시 거론하면 쪼잔한 사람이 되고말아서 결국 사람은 그걸 인식하는 순간 혼자 미치게 되는 ... 아주 이상한 반복 구조에 갇혀버리는 역시나 싫은 소설 ㅡ 어쩌면 이런 소설을 썼을까 ㅡ참 대단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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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박음질이 잘못되어 떨어져 있어야 하고 바로 되야 할 부분의 솔기가 뒤집힌 것 같은 ㅡ 그런 모양인 채 연결되서 이어져 바느질 되버린 걸 상상하게 된다. 따로 인듯 한 단락 이 또 다음 소설과 늘 그렇 듯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고 다음 싫은 노인 과 ㅡ 역시 교고쿠 나츠히코 방식답달까 문제의 주인공은 후타카니 같았는데 ...물론 잘 들여다 보면 그를 지켜보는 시선이 말하는 화자 임을 알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완전 하게 그가 주인공인가 싶냐면 그런 것 같지도 않게 ,암튼 기기묘묘 한데 있어서 타의 추종 불허 ㅡ하는 작가 ㅡ 싫어 ㅡ라는 말로 시작 아내와 일상 회사와의 무난한 관계였는데 그게 어째서 나쁜건지 일본 문화는 참 이런 면에서 죄책감이 우리와 다르다. 혼자 바른척 잧나가는 것에 위선에 참 ㅡ못 견뎌 한달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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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 나츠히코 소설 . 김소연 옮김. 손안의 책 . ㅡ싫은 소설 ㅡ 특이한 제목 음울한 괴작이란 꼬리를 달고있는... 오늘 G단조바흐 "작은 푸가"와 너무 잘 어울리는 책 .. 종일 "작은 푸가"를 뚱땅뚱땅 거리면서 짜증을 있는대로 내었다. 짜증이 나서 그런건지 기분이 언짢아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보통은 이 선곡이 참 좋게 들리곤 했는데 오늘은 어쩐지 음울하게 들리기까지하니 기분따라 음악도 따라 들리는 모양 ... 저조한 날은 아주 바닥을 치겠다고 작정하고 집어든 소설 ... 오늘에야 새 비닐 커버를 벗겨들었다. 좀 천천히 아껴 보려고..하다가 이번에 도불의 연회도 새로 나왔다기에 다음 나츠히코의 책도 있고 하니..그냥 읽자 싶어서... 첫 표지의 작은 제목인지 ㅡ싫은 아이 ㅡ싫은노인 ㅡ싫은 문 ㅡ싫은 조상 ㅡ싫은 여자 친구 ㅡ싫은 집 ㅡ싫은 소설 이렇게 적혀있다. 시작하며... 이번엔 어떤 세상의 쓸모없는 것들은 없다 ㅡ고 얘길 해 줄지 싫은 감정이 ㅡ과연 ㅡ무얼 나타내 주는지 ㅡ혐오 ㅡ란 것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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