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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살지도 않고, 출판계에 몸담고 있지도 않는데 서점에 관한 책을 무던히도 많이 사고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만큼은 안 사려고 했는데 도서관에서 가서 실물을 보고 그만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이 책으로 그만 구매하자. 다짐하면서. 사실 서울에 한번씩 가도 서점을 갈 시간이 잘 나지 않는다. 당일로 다녀올 때가 많고 서점탐방과 전시회 중에 늘 전시회를 선택. 그리고 가장 문제는 같이 다녀야 하는 분(?)이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최인아 책방에 갔을 때 책 구경을 한참 하고 있는데 2층에서 책을 펴고 졸고 있는 모습을 발견. 아으.. 정말... 이런 상황에서 북바이북을 같이 가자는 말이 차마 나오지 않아 포기한 기억이 있다. 휴가내서 혼자 가보고 말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아직 실천하지 못한 상황. 책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가는데 서울은 작은 서점, 독립 서점이 점점 늘어가는 희귀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런 경향에 주목한 이가 바로 일본의 북디렉터. 어쩌면 일본의 신중한 젊은이들보다 조금 더 용감한 한국의 젊은이들이 사고(?)를 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이 흥미로운 상황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들이 서울의 서점을 하나하나 탐방해본다. 독립서점의 아버지(?)라 불리는 땡스북스부터 차근차근 시작된 서울의 서점탐방. 이 책을 보면 벌써 인터뷰 대상이 그 직장을 그만두었거나, 새로운 책방을 만들었다는 후속기사가 달려 있는데 이 역시 일본의 책 발간과 우리나라 출판의 차이점을 보여준다. 나도 읽었던 <서점 탐방>과 같은 책은 한달만에 출판을 했단다. 프로젝트로 시작한 일을 바로 책으로 묶어냈는데 물론 외주를 주어 작업을 돕기도 했지만 일본인들에게는 무척 낯선 스피드라고. 한해 전에 인터뷰해서 그 다음해에 책이 나오다니. 그러니 벌써 많은 변화가 있지. 역시 한국은 빨리빨리의 나라인지도 모르겠다.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땡스북스, 북바이북, 슈뢰딩거, 위트앤시니컬, 더북소사이어티, 유어마인드, 미스터리유니온, 사적인서점 등 서점이 소개되며, 유유출판사, 북노마드, 매거진B 등 책 만드는 이도 만난다. 작은 서점 뿐 아니라 알라딘, 교보문고 등도 살펴보는데 서점의 나아갈길에 대한 다각적인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가장 관심이 있었던 부분은 사적인서점과 북티크였다. 사적인 서점은 굉장히 유명한데, 책처방을 해주기 때문이다. 사적인 서점의 정지혜씨는 <월간 채널예스>에 기고를 하고 있어 서점운영을 하며 느끼는 점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능력만 된다면 이런 식의 시도는 정말 멋있는 거다. 남에게 책을 처방한다! 멋지지만 어떤 자격같은게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북티크는 "북클럽"을 운영한다는데 주목해야 하는 곳이다. 북클럽의 주도자인 "책반장"을 둔다는 것이 재미있는데 나 역시 요즘 괜찮은 북클럽을 찾고 있던 터라 부산에도 이런 시도를 하는 서점이 있으면 어떨까 싶다. 부산에 기반을 둔 서점은 이제 영광도서밖에 안남았는데 영광도서는 요즘 증축공사가 한참이다. 혹시 이런 시도를 해줄 여력이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인터뷰를 읽다 매거진B가 불현듯 생각났다. 맞다. 내가 이 저널 한권 사보려고 했지. 괜히 기억이 나 사이트를 찾아 들어가고 "레고"와 "교토" 두 권을 주문하고 말았다. 한권은 하나의 주제, 한권은 하나의 도시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을테지. 아마 이 두 권이 마음에 들면 다른 과월호들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괜히 서울의 서점 이야기를 읽다 모티브가 된 일본 서점의 이야기를 계속 읽어대고, 서울에서 서점하다 망한 사람의 이야기까지 읽고, 부산에서 서점을 하려면 얼마가 들까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이제 서울의 서점 이야기는 정말 그만 읽고 직접 가보는 실천을 해봐야할 것 같다. 일본인이 본 서울의 서점 이야기, 그래서 더 객관적이고 흥미로웠던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서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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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좋아한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책을 읽는(Read) 것, 책을 보는 것(See), 책을 사는 것, 책 곰팡내 맡는 것
등등이 책을 좋아한다는 범주에 들어간다
그래서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책방 구경이나 책 덕후들의
습관을 엿보곤 하는데 내가 보던 것만 보면 비슷비슷한 것만
보다보니 활력을 잃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첫째로 일본에서 먼저 출판이 됐다는 점이다
보통 출판업계의 종사자들이 일본을 많이 보고 배운다는 말을 많이 하고
이 책의 저자는 일본에서 유명한 책과 맥주를 파는 서점의 주인임에도
한국의 출판업계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얘기하는 책을 냈다는 것이다
둘째로 책을 보는 관점의 차이다
내가 이런 류의 책을 많이 보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카테고리 안에 묶인 인물들의 면면이 내가 봐왔던 책들과는 조금 달랐다
서점주인, 출판사, 디자이너, 그 외에 작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책에 관한 사람, 장소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류의 책이라면 독립출판이나 작은 서점을 소개할 줄 알았는데
중간에 알라딘과 교보문고 광화문점 이야기가 나와서
무척 재밌다고 생각했다
내게는 숨쉬듯 당연한 한국의 환경이 일본 사람의 눈에는
무언가 다른 점이 있다고 느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어떤 교훈적 메세지, 해라 마라 등의 의도가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통 독립서점을 이야기하면 자본의 악덕함을 성토하는 내용으로
흘러가곤 한다
저자는 내용적으로 본인의 어떤 의도를 담기 보단 건조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중립적이다
관찰자의 느낌이랄까
독자에게 있어서 정확한 전달을 중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령 인터뷰 후에 서점이나 인물의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추가한다던지, 인터뷰 대상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개진한다던지
하는 부분 등이 좋았다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 중 하나는 도서정가제 덕에
작은 서점이 많이 생길 수 있었다는 점이다
구매하는 입장에선 당연히 싼 게 좋지만
파는 입장에서 그나마 어느 정도의 수입이 보장되는 도서 정가제가
다양한 책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다른 책에선 완전한 도서 정가제가 아니라면 크게 의미가 없다는 말도
있었지만 이 책에서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리고 일본인과 다르게 한국인들은 일단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일본 만화의 내용을 생각하고 일본 사람들이 더
저지르니 않나 라고 생각한 내 자신을 잠시 반성했다
다 사람 나름 아니겠는가?
굉장히 재미있고 유익하며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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