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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조선미시사(朝鮮微視史)』라는 강좌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국사책과 역사 다큐, 그리고 사극만으로 우리 역사를 알았던 저로서는 상당히 흥미진진한 부분이 많았던 역사 강좌였죠. 광해군에 대한 긍정적인 재평가 뿐 아니라 여전히 호평받기 어려웠던 부분에 대한 재확인도 있었고, 학교에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던 조선 시대 첩보전이나 무기 제조에 대한 내용도 놀라웠구요. 그 강좌에서도 세종대왕과 조선시대를 다루기는 했는데, 조선이 그리 허술한 국가가 아니었다는 것과 세종대왕의 인품이 강조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세종대왕과 우리 역사의 위대함에 대해 저 역시도 나름 국뽕에 어느 정도 취해 지내다가, 작년 조국 사태 이후로 역사를 보는 관점이 좀 달라졌습니다. 정치, 역사, 그리고 경제까지 생각이 여러 모로 바뀌었네요. 예전엔 그 세 가지가 각각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무관심했는데, 지금 보니 그 셋은 따로 떼어서 생각할 게 아니더군요. 그 전까지는 정치는 지루해서, 역사는 이미 지나간 일이라서, 그리고 경제는 복잡해서 관련 서적까지 탐독해가며 들여다볼 분야는 아니라고 여겼던 걸 반성하는 중입니다. 정치는 곧 경제이고, 경제는 역사와도 멀리 떨어진 분야가 아니더라고요. 이영훈 교수의 『세종은 과연 성군인가』는 그리 두꺼운 책도 아니고, 활자체도 그리 작지 않아서 분량도 많은 편은 아닙니다. 애초에 인터넷 매체에서 강의한 내용 중 한 강을 확장한 출간물이라 독파하는 데에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친절하게도 「찾아보기」까지 있어서 ‘앞에 나왔던 인물 or 사건’인 것 같은데...?‘싶으면 되짚어 보기도 편했네요. 제목만 봐서는 ‘감히 우리 역사의 자랑스러운 인물 최고봉 세종대왕을 깎아내려?’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막상 읽어나가는 동안 제가 당연하다고 넘어갔던 사극의, 혹은 우리 전래 동화의 여러 부분들이 당연한 게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 흑인 노예 제도에 비해서는 나았다고 여겼던 노비 제도가 실상은 훨씬 처참했더군요. 게다가 고려 시대 노비의 재산 가치가 100~120일 임금에 해당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조선 시대 노비제의 상황이 얼마나 악화된 것인지도 알 수 있었구요. 그리고, 그 옛날 『전설의 고향』이나 전래동화책에 나왔던 ‘개똥이, 마당쇠, 삼월이, 꽃분이’라는 이름들에 대해 막연하게 미신적인 작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순진한 믿음이었을 수도 있단 걸 알게 되었습니다. 유아 사망률이 높았던 옛날에 잡귀를 물리치기 위해 하찮은 이름들을 붙인 게 아니라, 실은 그들을 동류의 인간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붙였던 이름일 수 있단 걸요.
저자는 세종대왕을 ‘저항이 드센 일에는 결코 무리를 하지 않는 온건한 성품의 소유자’라고 평합니다. 학술, 신분, 예제, 외교 방면에서는 큰 업적을 남겼다고도 하죠. 다만, 세종은 양반의 나라 조선 왕조의 성군이었으며, 지금 이 시대 -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존중되는 시대에도 추앙 받고 계승되어야할 지도자 상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던집니다.
요즘 유튜브 인구가 늘어나면서 국뽕 채널로 불리우는 영상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그걸 나쁘다고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애국심의 바탕에는 어느 정도 국뽕도 들어있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그게 역사적 진실이 아니라 왜곡과 허상에서 기인한 거라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동일한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하는 것과, 진실이 아닌 환상에 기인한 역사관을 갖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니까요. 무결점의 영웅 신화보다는 불완전한 한 인간의 공(功)과 과(過)를 객관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이가 자유지식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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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내용이 과연 사실인가?
제목이 도발적이다. 내용은 제목보다 더 충격적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내가 알고 있던 세종대왕이 맞나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작가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이런 글을 썼을까? 대한민국에서 세종대왕을 의심하고 비판하면 그 후폭풍을 과연 감당하실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세종대왕과 노비, 세종대왕과 기생, 세종대왕과 한글. 이 세 가지 관점 모두 생각조차 못 했다. 세종대왕과 노비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의 상식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비는 인간 이하, 가축보다도 못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인데, 이런 존재가 된 배경에는 세종대왕이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세종대왕은 성군이며, 노비에게 출산휴가를 내렸다고 알고 있었는데......
‘노비’하면 떠오르는 게 거의 없다. 전무하다고 봐도 좋다. 그나마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노비안검법을 제정한 고려 시대 ‘광종’과 반란을 일으킨 ‘만적’ 정도가 생각난다. 조선시대 ‘노비’하면 무엇이 떠오르지? 노비와 관련된 기록이 부실하다. 아니라면 내가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든지.
이 책은 생각할 거리를 너무 많이 줬다. 다른 나라에서는 전쟁 결과 패전국 사람들을 노예로 만들거나, 다른 나라에서 가져왔는데, 조선은 어디에서 노예를 데려왔을까? 조선은 침략전쟁도 하지 않았거니와, 폐쇄국가였는데. 충격과 공포다.
책을 읽으며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겠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사실이 아닐 것이다(그렇게 믿고 싶다. 만약 사실이라면......). 책의 진위 여부는 논외로 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읽기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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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세종 대왕을 보면서 백성을 사랑한 애민 군주, 개혁 군주라는 인식이 강하다. 물론 세종대왕이 조선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것을 하였다. 그렇지만 이 책을 보면서 노예제를 정착시키고 굉장히 폐쇄적인 제도를 만든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면서 굉장히 조선이라는 국가가 굉장히 더 폐쇄적이고 발전하기 힘든 국가로 가는 방향으로 만든 것도 세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의 관점으로만 이해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세계사적으로 노예제도를 이렇게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국가는 흔치 않다. 특히 노예가 노예인 상태를 벗어나기 힘든 제도를 운영하는 조선을 보면서 이러한 단초를 제공한 세종도 성리학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서있는 국가이다.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 내에서 세종 대왕에 대한 그리움이 많은 것을 보면 한국 사회 내 존경할 만한 인물이 없는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우리의 사고 내에 조선 시대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역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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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대한민국은 자유평등인의 민주공화국이라는 말이 뚜렸하게 떠올랐고,
어렸을 적 느꼈던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 하던 가슴벅찬 기억이 떠올랐다.
조선시대부터 생겨난 일하지 않는 잉여 사회기생충 양반으로 인해
또한 조선후기에 오면서 각종정변으로 인한 넘쳐나는 공신제와 매관매직으로
절대적 노예로 전락하고 피폐해진 조선 후기 민초들을 떠올리며,
신소설의 비참한 조선의 모습이 조선후기에 생겨난 망국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요즘 이 답답한 경제적 압박이
조선말기처럼 국민을 쥐어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인의 나라에서 세금은 국민이 주인이다. 잉여계급을 줄여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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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유독 성역이 많다. 그러나 학문과 역사에서 만큼은 성역이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신념이다. 우리 역사 최고의 성군이자 따라서 무한대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세종대왕의 실제의 모습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동안 조선 4대 임금의 진솔한 모습을 그린 책들은 여러권 나왔었다. 따라서 이 책의 내용이 새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는 분명 해석의 영역이 있다. 이 책은 가장 도전적인 해석을 자유분방하게 내리고 있다. 크게 노비제, 기생제, 사대주의의 3대 측면에서 세종의 한계점을 적나라하게 분석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사대주의 측면이다. 세종의 명에 대한 사대 사상은 다소 병적인 측면까지 있었다. 백성의 고통으로 신하들이 만류했던 명 황제 진상품 사냥용 매 잡는 일을 멈추지 않는 모습에서 부모를 섬기듯하는 왕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다. (p.158) 황제, 제후, 대부, 사, 양인, 천민으로 이어지는 고착된 신분제 아래서 제후의 역할에 그토록 충실하려 했던 임금의 모습은 충직한 신하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노비제도의 변화와 규모, 추이의 세밀한 분석을 통해 고려시대와 비교함으로써 조선시대 노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세종대왕이 기여했다는 연구 결과는 가장 큰 연구 성과이다. 훈민정음 창제과정 등은 좀 더 많은 학자들의 다양한 연구가 필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세종은 신하들로부터 성군의 칭송을 끝없이 들었다. 이것이 오히려 백성들에게서 유리된 왕의 면모를 반증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역사를 기록하고 독점하는 양반 사대부들에게는 성군인 세종이 그들에게 억압밥고 고통당하는 민중에게는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너무 멀고 높은 위치의 군왕은 아니었을까. 앞으로 세종 뿐만 아니라 역대 조선 왕에 대한 다양한 연구물과 많은 연구자틀이 나왔으면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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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 기대 이하라 좀 실망했다. 아마도 이런 책을 출판해줄 출판사도 별로 없었겠다 싶다. 하지만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세상의 지식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닌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가치판단 능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202~203p는 꼭 봐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자유’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우리나라가 시민사회가 되려면 아직도 멀고도 멀었다는 생각에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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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 동안 알고 있던 세종에 대한 맹목적인 성군으로의 인식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접근해 볼수 있는 기회라 생각되었지만, 기존의 관점을 바꿀 정도의 내용은 아닌것 같은 부족함이 든다. 그 당시 중국과의 관계, 조선의 현실 그리고 군주제라는 제도로 인해 세종도 인간이기에 그럴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세종은 성군이 아니다 또는 성군이기에 부족하다라고 하기에는 내용이나 근거가 약하다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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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을 긍정적으로 보기만 하는 기존의 시각에 벗어나 새루운 관점에서 세종의 긍정적인 점에서만 벗어나서 세종 이후 사회적으로 미치는 면에 대해서 저자의 시각으로 저술한 책입니다
「환상의 나라」시리즈를 시작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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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은 과연 성군인가....제목부터가 도발적이다. 왜냐면 한번도 세종대왕이 성군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보편적인 진리가 되어버린 역사적 사실에 색다른 해석을 한 책이다. 신이 아니기에 인간을 완벽할 수 없고 장,단점이 있듯 세종의 업적만 조명할 것이 아니라 부족했던 노비와 기생이라는 어두운 면을 그려냈다. 지금은 평등한 사회이지만 노비와 기생으로 태어난 힘든 삶이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아픈 역사이야기 지만 새로운 해석에 흥미로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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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은 과연 성군인가? 이영훈 교수의 환상의 나라 시리즈 첫번째 책이다. 제목은 봐도 도발적이다. 우리들은 당연히 세종을 성군으로 생각하고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생각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처음에 나오는 것은 노비제, 고려 왕조가 멸망한 이후 조선이 들어서자 노비제가 급속도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그런 노비제의 확대 속에서 세종은 도리어 노비를 줄이려고 노력하지 않고, 노비 확대를 위한 법을 제정한다. 다음으로 기생제, 우리가 알고 있는 기생들이 어떻게 확대되어 가는지 보여준다. 성노예로서 기생의 모습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과연 그런 모습을 낳은 조선의 성군인 세종. 과연 그를 우리가 기념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