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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2017년이 아닌 이 책이 출판된 1997년에 읽었다면, 시간을 조금 더 늦춰서 2000년대 초반에 읽었다면 어떤 기분으로 읽게 되었을까? 지금처럼 이런 것도 들었지 라는 생각으로 책에서 언급되는 밴드와 가수 그리고 음악들을 떠올리며 그때는 이런 것들에 무척 열중했을 때라며 이런저런 추억들을 더듬거리며 읽진 않았을 것 같다. 아주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읽으면서 뭐라도 잘못된 내용이 있는지 어째서 내가 좋아하는 밴드들은 언급하지 않는 것인지 혹은 왜 이런 정도로의 비중으로 다루고 있는지를 따지면서 읽게 되었을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약간은 그런 식으로 읽었지만. 하지만 이제는 그때와 같은 록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인지 저자의 논의를 따르면서 아직도 몰랐던 부분도 알아가고 이런 식으로 시작해서 지금과 같이 자리 잡았다는 내용을 읽으며 그렇구나하며 모르던 내용을 알게 되고 그 내용에 뭔가 상상을 더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게 된다. 이런 저런 내용들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지도 않게 되어버렸다.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되었고 그걸로 그만인 식으로 퉁명스러워졌고 냉담해져버렸다. 변해버린 내 모습이 좀 슬퍼진다. 록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고 힙합이 대세가 되고 주류 음악처럼 대접받는 지금 시점에서 과연 “록 음악의 아홉 가지 갈래들”과 같은 책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록 음악에 대한 애정이 조금이나마 있어서인지 뒤늦게라도 읽어보기는 했지만 지금은 이런 책이 나오기는 무척 어려울 것 같다. 힙합의 여러 갈래들과 같은 책은 나올지도 모르지만... 무언가 영역이 넓어지면 그걸 그대로 두기 보다는 이리저리 구분하고 분류하거나 나눠놓기 마련이고 록 음악도 처음 시작은 미비하고 얼마 없었겠지만 지금처럼 커지고 방대해지니 이처럼 여러 갈래로 나누고 되고 각각의 특징과 개성을 알아보게 된다. 저자는 시작하는 글을 통해서 록 음악 중 장르, 스타일을 중심에 놓고 논의를 펼쳐낸 이유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있고 이런 식의 논의가 갖고 있는 장단점도 알려준 이후 결국 이런 식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솔직하게 말하면서 록 음악의 아홉 가지 갈래들과 두 가지의 추가적인 논의를 해주고 있다. 록 음악이라고 말해도 과연 어디까지 록 음악인가? 라는 물음이 당장 나오고 이건 왜 제외되었나? 혹은 왜 포함시켰나? 라는 생각도 들 수 있겠지만 어차피 장르라는 것은 혹은 구분이라는 것은 결국 자의적인 기준이 있을 수밖에 없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당시의 평가와는 달라지는 경우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 따지듯이 읽기 보다는 그저 저자는 어떤 이유로 이런 구분을 했는지 생각해보며 아홉 갈래들을 알아보면 될 것 같다. 사람에 따라 록 음악을 아홉 갈래로 나눠놓는 것이 너무 잘게 잘라놓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어떤 사람들은 너무 굵게 묶어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겹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도 하는 등 록 음악의 아홉 갈래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고 서로 전혀 다르고 어울릴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쉽게 뒤섞이고 새로운 변종을 내놓기도 해서 정밀한 구분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충분하고 적당한 구분 속에서 그 장르 혹은 스타일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져서 어떤 특징이 있는지 그리고 이후에 어떻게 이어지다 성장하고 쇠락하게 되었는지를 간결하게 다루면서 록 음악의 여러 모습들을 되도록 폭넓게 살펴보고 있다. 20년이 지난 내용이지만 아주 구닥다리 내용처럼 생각되지 않는 것은 1990년대 말 이후 록 음악이 점점 쇠퇴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저자의 분류가 그럭저럭 알맞은 방식이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최대한의 정보보다 최소한의 정보로 소개시켜주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너무 깊게 살펴보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고 너무 간단하게만 다루면 정보의 나열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알맞은 수준으로 록 음악을 알려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록 음악에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 기분은 당연히 들 것 같다. 여러 가지로 더 깊이 있게 다뤄줬으면 하는 내용들도 있고 이런 내용들은 어째서 빠졌을까? 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쓴 내용이고 그렇기 때문에 방대한 영역의 록 음악을 이런 정도로 잘 설명해주는 책도 없었고 이만한 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기에 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약간은 학술적인 접근도 해주는 이런 방식의 책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애정으로 가득해서 분노하듯 읽을 필요 없이 이런 저런 영역들을 이런 식으로 나눠놓고 짧게 풀어낼 수 있구나 하는 기분으로 읽게 됐다. 저자의 다른 글들에 비해서 글쓴이만의 개성 있는 글 솜씨를 보여주진 않지만 간간히 느낄 수 있어 읽는 재미도 괜찮았다. 한때는 한참을 반복해서 들으며 마음을 뺏겼던 음악과 밴드와 가수들이 하나씩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두근거리며 그때의 순간들을 생각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그때는 그랬지... 라는 생각도 들고 여전히 애정을 갖고 있고 기억하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좋아했고 많이 들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괜한 추억에 빠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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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음악의 갈래가 아홉가지나 되었구나 하는 사실에 경악하며. 이 책을 펼쳐들었다.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오는 예의 그 큐트한 사이즈에 얄팍한 두께의 이 책은 정말, 아주 정말 읽기가 쉬웠다. 더군다나 저자인 신현준은 내가 좋아하는 글쟁이 중 하나가 아니던가. 록음악은 태초부터 관심이 많았고, 또 매료되곤 했다. 우리 부모의 취향이 나의 태아기 중 록음악을 약동케 했던 것이다. 이 책에는 그 약동기를 지배하던 몇몇 음악들도 소개가 되어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전반의 록음악 역사를 두루 훑고 있다.
이토록 작은 사이즈의 책이 이렇게 실한 내용이 담겨 있을줄은 감히 상상도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내가 지불한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 아까울리 없었다. 록음악의 장르와 스타일을 아우르며 9개 정도의 카테고리를 정리하여 독자에게 선별해준 목록의 면모를 살펴보면, 블루스, 컨트리, 포크, 팝, 사이키델릭, 프로그레시브, 헤비메틀, 글램락, 펑크 등의 메인스트림과 기타 서브 장르들이 있다. 음악을 좀 안다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거의 익숙한 이름들이겠지만 초심의 '배워주마'의 자세로 책을 접한 사람들은 범람하는 아티스트들의 이름에 머리가 지끈거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음악을 접하며 함께 책을 읽는다면 즐거움을 참지 못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이제 우리의 글은 위인들의 세계를 떠나 범인들의 세계, 즉 음악을 듣고 즐기는 팬들로 향할 것이다. 그걸 음악학이라고 부르든, 미학이라고 부르든, 정치학이라고 부르든, 문화연구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그 여행은 이미 시작되었고, 잠시 쉬더라도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
| 록=사탄의 음악으로 불리워진 적이 있었던가. 록음악의 이미지는 강렬함과 자유 그리고 방황이라는 일반적인 단어들로 묶인 음악이었던 것은 사실인것 같다. 록과 연결된 총 9가지의 이야기들과 그 이야기 사이에 있는 음악인들의 이야기는 궂이 락음악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록매니아가 아니라 할지라도 충분히 흥미롭고 충분히 지적인 분류이며 내용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아침에 지하철에서 졸리며 듣는 클래식보다는 터지는 듯한 락음악이 아침을 깨우기에 좋은 것처럼 음악이란 취하는 사람의 상황과 마음가짐이 따라 얼마나 자주 옷을 갈아입는지 그 변신이라 함은 놀랍다. 물론 그 변신 속에 숨겨진 힘 또한 놀랍다. 록 음악의 아홉가지 갈래들을 따라 가면서 눈에 익은 가수들이 나오면 괜히 반갑고, 모르는 아저씨들이 나오면 아 이런 사람들이 있었구나 어떤 노래를 불렀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면서 음악에 대한 또 다른 관심이 생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저 음악을 듣는데 빠져있는 록매니아가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보다 역사적이면서 체계적으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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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터울이 꽤 나는 오빠덕분에 일찍부터 라디오와 친구가 되었다. 대학시절 "김광석"의 노래를 들은 후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좋아하기 전까지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외국노래들에 마음을 빼앗기었드랬다. 그때는 FM에서는 거의 멘트 없이 음악만 틀어주었고, 특집방송을 할때는 그 노래와 가수들에 얽힌 뒷이야기들을 들려주곤 하였는데 그런코너들이 내게는 외국팝음악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내 음악 듣는 취향은 그야말로 잡식성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내 마음을, 귀를 끌어잡아당기는 음악은 다 좋아하는 것이다. 그래도 어떤 장르를 좋아하냐고 굳이 묻는다면 "록이요" 라고 대답하는데 정작 록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어떻게 구분이 되며, 각기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가끔씩 듣는 용어들이 내게는 너무도 생경했고, "음악을 굳이 공부하면서 들어야 하나, 내가 좋아서 들으면 그뿐이지. 내가 무슨 비평가도 아니고..."그런 생각에 무슨 책을 사서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 책은 무슨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제목 때문에 호기심으로 읽게 된 책이다. "록 음악에 아홉가지 갈래나 있다니, 어떤 갈래가 있나, 내가 좋아하는 그룹들은 어떤 록을 하는건가" 등등이 궁금해서 책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읽게 되었다. 초심자들을 위해서 쓰여진 책들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지식이 전혀 없는 나로서는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사전도 뒤적혀가며 그 갈래들의 뜻이 뭔지 이해하려고 시도하기도 하고.... 그러다 귀동냥으로 들었던 갈래의 이야기나 좋아하는 그룹들 얘기가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아~~ 내가 아는 이야기들도 있다니!"하고 속으로 흐뭇해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노래를 너무 좋아했음에도 그룹이름도 제대로 몰랐던 곡들을 만날때면 마치 찾아헤메고 있던 친구를 찾았을 때처럼 반가왔다.
읽으면서 용어들이 낯설어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록을 좋아하지만 정작 잘 알지는 못했던 나 같은 사람들에게 지도가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라디오를 들을 때 고개가 끄덕여지는 때가 많아졌다. 그리고 웃으면서 "저 얘기 나도 아는데... 책에서 읽었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반가움이 느껴진다. 마치 내가 그 그룹을 만나보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더니, 아는 만큼 잘 들리기도 하는 것인가 보다. [인상깊은구절] 포크록은 크게 보아 두 가지의 스타일로 세분할 수 있다. 첫째는 포크스타일의 노래에 록 음악의 악기편성을 사용하여 록 스타일로 연주하는 것이다. 필 오크스, 사이먼 앤 가펑클, 이언 앤 실비아 등의 1960년대 후반의 작품이 그러하다. 이 경우 솔로 가수거나 듀오 혹은 트리오의 보컬 그룹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즉, 이 경우는 전기화된 포크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