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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있다
갈수록 짊어진 짐들이 무거워져
간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다
너무 힘들고
지친다
그러나
잘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이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해도
잘 버텨내고
이겨냈기에
오히려
그럴 때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야
한다
“너무 잘하고 있다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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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어른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단단해져 가는 것이 아니라 유연해져 가는 것이 아닐까? 날이 갈수록 약해지고 더 많은 상처를 받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잘 참아내고 잘 견뎌내는 것 그것이 유연한 어른이 아닐까? (p.182)
“종이는 나무로 만들어지며, 종이가 여러 장 모여 책이 됩니다. 이 책이 다시 나무가 되어, 지친 삶을 잠시나마 쉬어 갈 수 있게 그늘을 내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는 저자의 마음을 담아 책 곳곳에는 한 낮 무더위를 잠시 피해갈 수 있는 그늘로 넘쳐난다. 첫장부터 마지막까지 어렵지 않고 쉽게 쉽게 읽히는 글귀들은 지친 마음에 적잖은 위로의 말을 건낸다. 그야말로 길게 드리워진 나무그늘 같다. 쉴 수 있을 만큼 쉬었다 가라고 저자가 마련해놓은 그늘에서 마음껏 뒹굴다 보면 오늘 하루 힘들었던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지는 것 같다. 그래서 한 번에 다 읽어버리기엔 너무나 아쉽다. 조금씩 아껴서 읽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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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딱 쪄죽기 좋은 요즈음과 같은 때에 읽기에 적당한 책이 아닐까 한다. 더워도 어느 정도는 견딜 수 있을 만큼 더워야 할 텐데... 정신마저 혼미해지는 오뉴월 염천이다. 책을 읽어도 검은 것은 글씨요 흰 것은 종이로만 인식이 되는 탓에 뭘 읽었는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이런 고통 중에서도 그나마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 임주형의 <나무그늘>이다. 진짜로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 솔솔 맞으며 가벼이 읽기 좋은 책을 읽고 싶어진다. 두 개의 쉼표와 두 개의 마침표로 이루어진 두 문장은 <나무그늘> 이란 책을 소개하기에 가장 적합한 내용... 이라고 하는데... 오오올... 진정한 글쟁이 "다운" 표현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다. 어느 정도 표지가 책 선택에 있어 영향을 주는데... 사실 표지만 보고는 썩 구미가 당기지는 않았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치고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면 짧은 글의 매력에 퐁당 빠져버리게 만든다. 뒤죽박죽 글귀 에세이라고 하지만 짧은 글 속에 진중한 삶의 무게가 실려있는 책이었다. 하루하루의 삶을 허투루 보지 않고 나름의 기준을 두어 재미나게 표현을 한 글들이 마음에 든다. 글이 길어야 맛인가? 엄숙, 장중, 고상해야만 좋은 글인가? 짧아도 들 것은 다 들어있어야 좋지? 키득거리며 읽기에도 좋고... 오가며 흘깃 한 페이지만 읽어도 좋고... 아무 페이지나 읽어도 좋고...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았던 것은 글이 진솔하면서 약간의 블랙 유머가 숨어있어 괜찮았다. 더더욱이 좋았던 것은 가만히 있기에도 힘든 한여름에 읽기에 딱인 구성이라 너무 괜찮았다. 비록 글은 짧아도 그림은 투박해도 건네는 삶의 참 의미는 깊고도 넓으며 높았다고 할 것이다.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보면 볼수록 괜찮은 사람처럼 임주형의 <나무그늘>도 내게는 그랬다. 떠죽기 싫고 쪄죽기 싫어 매일 두세 번 샤워를 하고 지금은 가을이야를 되뇌는 요즘의 나... 쏟아지는 땀과 끈적대는 느낌이 질색인 요즈음에...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너무 괴로운 때라 독서? 읽는 것은 간신히 몇 페이지씩은 가능하지만 쓰는 것은 불가능... 침몰하고 있는 중... 그래도 <나무그늘>은 재밌게 읽을 수 있어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 다만... 읽은 후의 글쓰기가 너무 오~~~래 미뤄졌다는 것은 안 비밀이 되겠다. 어쨌든 찬바람 불어 서평을 다시 쓴다면 전혀 다른 글이 되겠지만... 이 책... 참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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