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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인문학/개빈 에번스] 검은 긍정
"[컬러 인문학/개빈 에번스] 검은 긍정" 내용보기
"빨강이 대담하고 극적이면서 위험하다면 파랑은 어쩔 수 없이 슬프면서도 풍부하고 그 자체로 빛을 발한다. 파랑은 어두운 파랑에 필요한 빛의 근원이 될 수 있고, 여러 가지 파랑이 함께 있으면 아주 멋질 수 있다. 노랑은 굉장히 밝고 행복하고 희망을 주는 색이지만 흰색 옆에 있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주황 또한 행복하고 희망적인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기본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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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이 대담하고 극적이면서 위험하다면 파랑은 어쩔 수 없이 슬프면서도 풍부하고 그 자체로 빛을 발한다. 파랑은 어두운 파랑에 필요한 빛의 근원이 될 수 있고, 여러 가지 파랑이 함께 있으면 아주 멋질 수 있다. 노랑은 굉장히 밝고 행복하고 희망을 주는 색이지만 흰색 옆에 있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주황 또한 행복하고 희망적인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기본색으로서도 입지가 강하다. 보라는 범위가 매우 넓다. 나는 그 고적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이 색은 다른 대부분의 색과도 잘 어울린다. 분홍은 내가 아주 많이 사용하는 색으로, 부드러우면서 다정하고 행복한 느낌을 준다. 초록은 누가 봐도 자연의 색이지만 '여기 초록색 나무가 있네' 하는 식으로 사용하고 싶진 않다. 갈색은 주변에 자기보다 좀 더 밝은 색을 필요로 한다. 검정은 어떤 색과도 잘 어울리지만 무겁고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반면 회색을 다른 색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 그러나 예술에서 색의 의미는 무엇보다 색들의 결합과 그 색들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컬러 인문학은 역사 속에서 컬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역사 속의 컬러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일반적인 컬러의 의미부터 이면에 담겨진 컬러의 숨겨진 의미까지 다양한 해설이 볼거리다. 특히, 박스에 나오는 단편정보는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국 택시는 왜 노란색일까?

존 허츠는 시카고대학에 눈에 가장 잘 띄는 색이 무엇인지 묻는 설문조사 작업을 의뢰했다. 단연 노란색이었다. 그는 1914년 시카고에서 노란색택시회사를 차리고 회사 소속 택시를 모두 노란색으로 칠했다. 그러나 그가 처음은 아니었다. 1909년 맨해튼에서 주황색을 띤 노락 택시가 등장했고 볼티모어에서도 노란택시회사가 설립되었다. 곧이어 노란 택시는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루마니아, 우루과이, 필리핀을 비롯해 다른 도시와 나라로 퍼져나갔다." -p.76 (노랑)

 


 

 외과의사들은 왜 초록색 수술복을 입을까?

한때 외과의들은 평상복 차림으로 수술했지만 청결의 중요성을 인식한 뒤로 하얀 앞치마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흰 앞치마는 다른 어떤 색보다도 피가 선명하게 도드라져 보였고, 그 때문에 수술장은 마치 푸줏간처럼 보였다. 빨강과 흰색은 서로 대비되는 색깔이라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데다 눈도 피곤했다. 해결책은 청록색 '수술복'이었다. 청록색은 빨강의 보색이기 때문에 피가 덜 보였고, 그 결과 눈이 받는 부담도 훨씬 줄어들었다. - p. 015 (초록)

 


 

이와 같은 정보들이 많은데, 상식적으로 알던 게 아니라, 지금까지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컬러에 이렇게 많은 역사가 숨어 있었다니.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역사에 담긴 컬러, 컬러에 담긴 역사를 설명한다. 모두 다 소개할 수는 없으니, 그 중 한 부분만 보면,

 

"유럽에서 보라는 계속해서 왕족에게만 국한되었다. 엘리자베스 시대에 보라는 여왕과 그녀의 친척들만 입을 수 있었지만 공작과 백작, 후작도 비록 망토 안감에 한해 보라를 사용할 수 있었다. 17세기 들어 유럽 전역에서 사치 금지법sumpturary laws이 폐지되자 주교와 대학 교수, 박사 학위 소지자를 비록해 다른 귀족들도 보라를 널리 사용하기 시작했다." - p.144 (보라)

 

이처럼 역사 속에 존재하는 컬러는 인문학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알려진 역사가 아닌, 숨어 있는 역사를 보는 재미라고나 할까. 마지막 금빛에서는 컬러가 단순한 컬러가 아닌, 의미를 지닌, 가치를 지닌 컬러라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금색은 무지개 끝에서 찾은 상이요 경이와 기쁨과 풍요의 원천이다. 금은 완벽에 도달하기 위해 애쓰는 세상 모든 것에 부여하는 이름이다. 승리가 보상을 받을 때마다 늘 금색이 따라다닌다. 육상대회 승리자에게 주어지는 금메달이나 영화제에서 상을 타는 남녀에게 주어지는 금도금 조각상처럼. 침묵을 포함해 우리가 가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모두 금빛으로 반짝인다."

 

침묵은 언제 금빛을 띠게 됐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모든 걸 말해버리면, 이 글 짤릴지도 모르니까, 살짝 궁금증을 남겨두어야겠다. 컬러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된 컬러 인문학. 한번 읽고는 모든 걸 다 내것으로 소화할 수 없었지만, 책의 재미, 책의 가치만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글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예감이 나의 착각은 아니겠지. 비 내리는 휴일날 저녁, 컬러 인문학의 검은 긍정이 내게 다가온다.

 

 

h******o 2018.05.22. 신고 공감 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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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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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색채 이야기. 우리의 색 인식은 유전적 차이보단 문화적 차이에 기인한 것이며, 이때 언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색에 관한 한 언어가 인식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이 책엔 (남색을 제외한) 무지개색과 갈색, 분홍, 흰색, 검정, 금색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고,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노란색 파트. 한국에서 노란색이 노무현 대통령, 세월호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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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색채 이야기. 우리의 색 인식은 유전적 차이보단 문화적 차이에 기인한 것이며, 이때 언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색에 관한 한 언어가 인식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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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엔 (남색을 제외한) 무지개색과 갈색, 분홍, 흰색, 검정, 금색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고,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노란색 파트. 한국에서 노란색이 노무현 대통령, 세월호 희생자 등을 의미하듯이 외국 역시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왜 노란색이 진보의 상징이 되었을까 늘 궁금했는데 그 부분은 말끔히 해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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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파란색이 비교적 최근에 색으로 인정이 된 것이라 초록과의 경계가 불분명한 역사가 길다는 점,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 파란색인데 심지어 중국에서조차 파란색 선호도가 제일 높다는 점이 의외였다. 중국하면 빨강인데 정말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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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인상 깊은 이야기는 파랑=남성의 색, 핑크=여성의 색으로 인식한 역사가 짧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과거엔 핑크가 남성성을 상징했다. 핑크를 피를 상징하는 빨강의 연한 버전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남자아이에게는 핑크색을, 여자아이에게는 파란색 옷을 입히는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색 선호가 유전적인 부분이 아니라 사회적 학습의 결과라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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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흥미로운 부분이 꽤 많다. 가볍게 읽기 좋으면서도 재미까지 있었다.
YES마니아 : 로얄 y*******u 2018.06.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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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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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과 관련하여 꽤 나 많은 기대를 한 것 같아 아쉽다. 따지고 보면 색과 관련하여 할 이야기들은 얼마든지 잇을 것이다. 그런데 이책은 변죽만 울리다 만 느낌이다. 딱히 새로운 것 없이 위키디피아에서 읽어 볼 직한 이야기들만 잔뜩 모아놓은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 느끼는 것일까? 좀 더 참신한 이야기들을 얼마든지 담을 수 있으련만, 기와 인문학이라는 이름을 굳이 걸어 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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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과 관련하여 꽤 나 많은 기대를 한 것 같아 아쉽다. 따지고 보면 색과 관련하여 할 이야기들은 얼마든지 잇을 것이다. 그런데 이책은 변죽만 울리다 만 느낌이다. 딱히 새로운 것 없이 위키디피아에서 읽어 볼 직한 이야기들만 잔뜩 모아놓은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 느끼는 것일까? 좀 더 참신한 이야기들을 얼마든지 담을 수 있으련만, 기와 인문학이라는 이름을 굳이 걸어 놓아야 했다면, 좀 더 노력을 했어야 할 듯... 

YES마니아 : 골드 c***b 2020.0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