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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유년시절부터 책읽기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많은 책들을 읽어 왔다. 하지만 책을 읽다가... 더 이상 마음이 아파서... 책을 덮고 한참을 울다가... 다시 책을 읽어나간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이렇게 힘든, 책 읽기는 내 평생 처음이었다. 책장을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그들의 아픔이 손끝을 통해 마음으로 전달되는 것 같아 가슴이 저렸다. 목이 메였지만 소리를 내서 울 수가 없었다. 책을 읽고도 한달 가량은 마음이 무거웠다. 그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들의 어린 시절을 다시 돌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하지만 난 그들에게 좀 더 힘들 내라고. 좀 더 마음을 열어보라고 크게 말하고 싶다. 이렇게 너희들을 위해 울어줄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기억해 달라고... 픽션임을 잊고 난 그들의 아픔에 동화되었다. [인상깊은구절] 두려움과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견뎌 내지 않으면 안 돼요.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그 사람이 그것을 받아들인다면... 그리고 이쪽에서도 똑같이 상대를 지탱해 줄 수 있는 기둥이 되어 주면... 고통스럽기만 한 인생이라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될지도 몰라요.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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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 의해 자신들의 삶을 유린당한 유키, 료헤이, 쇼이치로. 이 세 사람의 아슬아슬한 조화(항상 이들을 생각하면 트라이앵글이 떠올랐다)를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아이를 지켜줘야 하는 부모가, 그 부모라는 이름으로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아이를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다. 우리는 다들 그렇게들 말하곤 한다. 무서운 세상이라고, 아이를 밖에 내놓지 못하겠다고, 아이에게 무슨 일이 날 것 같아 두렵다고. 하지만 아이에게 가장 크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이가 바로 부모다. 방어벽을 쳐주면서도 그 벽 안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이가 부모다...
책을 읽는 동안은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특히나 이 마지막 권은, 그들을 둘러싼 모든 사건의 결말이므로- 상,중권에서 의아스러웠다거나 지레 짐작하고 추리했던 상황들의 답을 알 수 있어 더욱 그렇다.
서로에게서 자신들의 존재를 확인받고 각자 살아있어도 좋은, 그런 존재라는 것을 말해주는 세사람. 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들의 연대감(이라고 할 수 있다면) 그리고..그 가늘고도 강한 끈으로 연결된 그들이 겪어야 했던, 겪어야 하는 상황을 읽노라면,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하는 물음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 속에도...유키와 료헤이와 쇼이치로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결혼을 하게 되고 내 아이를 가지게 될 미래가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그래도, 내 안의 그들과. 세상의 모든 지라프.모울.루핀들에게..텐도 아라타님의 손을 빌려 말하고 싶다.
"살아있어도 괜찮아... 정말, 살아있어도 괜찮아."
형편없는 리뷰로 책을 선택하려는 분들에게 망설임의 기회를 주지 않았나 걱정이다. 덧붙이자면- 이 세상의 모든 부모와 부모될 이들의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더할나위없이 최상의 작품....무조건적으로, 이유 붙일 필요 없이 강력추천이다. [인상깊은구절] 봄의 따사로운 햇살을 받은 바다는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소금 냄새도 별로 나지 않고, 파도가 모래를 씻어 내리는 소리가 평온하게 들렸다. 가능하다면, 언제까지나 이곳에서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며 지내고 싶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부끄러워서, 둘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둘의 숨소리에서도 울고 있는 듯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확인하지 못하고 마냥 바다만 쳐다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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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고른 곳은, 동네 대여점이라고 치기엔 꽤나 서적 수가 많은 곳으로,, 읽으신 분들 모두가 절찬하고 가더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추천을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텐도 아라타라는 조금은 낯설은 작가 이름에 주춤하다 김난주씨의 번역에 용기를 얻어 우선 1권을 뽑아 빌려왔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소재는 아동학대. 무겁고 어두운 주제엔 움츠러드는 유아적 습성덕에 소재를 미리 알았더라면 절대 빌리지 않았을 거라고 툴툴거렸지만, 그 이상으로 밤새 흠뻑 훌쩍거리곤 다음날 개점시간 전부터 대여점을 서성거렸었지요..
주된 이야기는 세 주인공들의 요양소의 만남이 있었던 1979년~1980년과 우연인듯 다시 모이게 된1997년~1998년을 오가며,이들이 어떻게 상처받았는지, 왜 유일한 안식처였던 서로를 회피할 수 밖에 없는지, 무엇이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평범함을 얻는데 장애로 남아 있는지에 관한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출구가 없는 무척이나 답답한 이 소설을 끝까지 읽게 해 주는 것은, 과거와 현재에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추리소설의 틀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은 이들 중에 범인이 있다란 암시때문이며,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은 역설적이게도 아동학대의 가해자였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주인공들에게 면죄부가 주워지길 바라는 심리가 형성되면서 결말을 향해 책장을 넘기게 되는 거죠.
일말의 파멸은 피할 수 없지만, 나름대론 치유의 실마리를 찾는 해피엔딩입니다.. 물론, 이 때쯤 읽는 이는 아동학대자에 대한 분노와 주인공들에 대한 애틋한 연민으로 부어오른 눈두덩이를 비벼댈 수 밖에 없지만,, 오랜만에 개운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어 본인은 조금 행복해졌습니다.. [인상깊은구절] 유키는 거의 구를 듯이 쇠사슬이 시작되는 자리 앞으로 갔다. 산장 근처에 있는 시호와 모울의 모습이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다. 유키는 바위벽을 올려다 봤다. 틀림없이 '구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유키는 쇠사슬을 움켜잡았다. 싸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한 손에 다 잡히지 않았다. 비에 젖어 있는 탓인지, 미끄러질 듯했다. 무릎에다 손을 다 닦고, 다시 쇠사슬을 잡았다. 튀어나온 바위 위로 다리를 올렸다. 그리고 유키는 손에 힘을 주고, 몸을 공중으로 끌어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