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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조경 일은 나이가 들어도 유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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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어린이하고 푸름이한테 무엇보다 잘 가르쳐야 할 일이 있다면 바로 ‘흙살림’이지 싶어요. 산업이라는 테두리에서 바라보는 농업이 아닌, 큰 농기계를 거느리는 커다란 농업이 아닌, 스스로 텃밭을 일구어 푸성귀를 얻고, 조금 힘이 붙으면 조그맣게 논도 한 번 꾸려 보는 흙살림을 어린이랑 푸름이한테 가르치고 물려주어야 아름다우리라 생각해요. 농사를 지으려면 세상과
"농사, 조경 일은 나이가 들어도 유용해요" 내용보기

오늘 우리가 어린이하고 푸름이한테 무엇보다 잘 가르쳐야 할 일이 있다면 바로 ‘흙살림’이지 싶어요. 산업이라는 테두리에서 바라보는 농업이 아닌, 큰 농기계를 거느리는 커다란 농업이 아닌, 스스로 텃밭을 일구어 푸성귀를 얻고, 조금 힘이 붙으면 조그맣게 논도 한 번 꾸려 보는 흙살림을 어린이랑 푸름이한테 가르치고 물려주어야 아름다우리라 생각해요. 


농사를 지으려면 세상과 삶의 이치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기가지의 과정을 관찰해야 하지요. 계절과 때를 알곡 날씨의 변화를 민감하게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98쪽) 


  농사를 짓기에 농사꾼입니다. 가만히 보면 오늘날 시골에 있는 학교 가운데 농업학교는 거의 다 사라집니다. 시골학교조차 시골아이한테 흙살림을 안 가르쳐요. 언제 씨앗을 심고 어떻게 돌보다가 언제 거두어 어떻게 갈무리하는가를 안 가르칩니다. 

  시골학교조차 흙살림을 안 가르치기 마련인데, 도시학교는 흙살림을 어느 만큼 가르칠까요? 교사나 어버이는 아이들이 흙살림보다는 입시공부에 더 마음을 쏟기만을 바랄까요? 흙살림을 몰라도 입시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여길까요? 

  어쩌면 쌀값이 너무 싸서 쌀농사를 짓다가는 외려 굶어죽는다는 말이 나올 만해요. 우리는 누구나 쌀밥을 먹고 푸성귀를 먹으며 고기를 먹지만, 정작 곡식하고 푸성귀하고 고기를 일구는 시골지기 일감은 ‘돈벌이가 안 된다’고 하는 한국 사회 얼거리예요. 

  이 대목은 한켠으로는 우습고, 한켠으로는 무섭습니다. 밥을 돈으로 사다가 먹지 않고 손수 지어서 먹는다는데 외려 ‘굶어죽을’ 판이 되니까 우습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쌀 한 톨이 어떻게 태어난가조차 제대로 모르면서 온갖 인문이나 정보나 지식만 넘치니 무섭다고 할 만합니다. 늘 밥을 먹으면서 밥살림을 모른다면 무서움을 넘어 무시무시한 노릇일 수 있어요. 

w******e 2019.0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