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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대한민국은, 배상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내가 울컥했던 장면이 여러번 있었다. 이경의 절절한 일기를 읽으면서 가슴이 설레기도하고 아프기도 했다. 그 중에서 주인공 선재가 죽은 아버지를 붙잡고 오열하는 장면이 있다. “제일 큰 꽃다발을 들고 오셔서 기죽지 말라고…… 아버지를 대신해서 온 사람들이 매 번 말했어요. 다음엔 꼭 아버지가 오실 거라고…… 아버지가 보내주신 그분들이, 어린 내게는 아버지의 선량한 아바타들이었어요……“ 선재에게는 19년을 간첩 누명을 쓰고 복역했던 아버지가 있다. 그 아버지는 교도소에 수감 중에도 어린 아들의 기념일마다 사람을 보내 축하를 해준 것이다. 선재는 또 말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선량한 아바타가 되고 싶었다고. 그 누군가는 선재의 유일한 사랑인 ‘이경’이다. 이 소설은 로맨스라고 소개돼 있다. 그런데 어쩌면 로맨스의 형식을 빌린 사회소설인지도 모른다. 법정에 아버지의 증인으로 나온 선재는 말한다. “저는 군 생활을 최전방인 철원에서 했습니다. 그건 내가 위험인물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간첩의 자식을 철책 앞으로 보내는 정권이 있을까요?” “나는 내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고 유년기부터 제게 붙어있던 간첩의 자식이라는 주홍글씨를 확실히 떼버리겠습니다. 정부로부터 단돈 1원이라도 받아내겠습니다. 가장 싸구려 보상이 돈입니다.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없으니까요.” 나는 이 장면에서 박수를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일찍이 본 적 없는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도 잠시 잊을만큼 통쾌했다고나 할까. 작가는 로맨스와 사회성의 두 줄기를 끝내 놓치지 않았다. 최근에 보기드문 작품이다. 박수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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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무엇을 희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바로 잡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밀란 쿤테라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우연, 필연으로 수많은 선택의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또한 선택의 순간에 엇박자를 만나며 어색해진다.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우리는 빠르고 가벼워지는 시대에 가벼움이 좋다고 권장 받는 시대에 산다. 한지수의 신작 [40일의 발칙한 아내]는 빠르고 가벼운 소멸의 시대에 보기 힘든 “사랑”을 흥미롭고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 개인의 삶과 사랑, 한 가족의 삶과 애환, 국가가 개인과 가족사에 미치는 비극에 대하여 추리 형식으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한부 인생의 한 여자가 소멸에 대한 저항처럼 매순간, 순간마다 행한 사랑의 퍼즐을 확인하게 되는데 안타깝고, 감동적이고 경이롭기까지하다. 남녀 개인의 로맨스에 군사독재 시대의 비극이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엮어져 있다. [40일의 발칙한 아내]는 독특한 소설적 재미와 흥미+개인과 사회에 던져주는 메시지+역사 어느 한 부분을 만져주는 고민의 흔적+감동과 여운 등이 아주 좋다. 한지수 작가의 작품은 거의 다 읽어 보았는데, 신작 [40일의 발칙한 아내]가 여러면에서 최고의 작품이다. 물론 [헤밍웨이의 사랑법]도 아주 좋았지만 ‘헤밍웨이 사랑법’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의 범주에 머물렀다면 [40일의 발칙한 아내]는 개인적 사랑의 범주는 물론 사회문화 흐름과 국가가 행한 폭력의 이면을 능숙한 언어의 조탁으로 수준 높게 보여주고 있다. 찬란한 봄날, 아름답고 높고 슬프게 찬란한 사랑이야기 [40일의 발칙한 아내]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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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또 다른 시각과 정의 오랫동안 ‘감성’이란 것을 잊고 살았다. 여자로서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이별을 겪은 후 부터였던 것 같다. 그런 시간이 꽤 오래 지난 올 봄 벚꽃이 피기 전 시들어 가는 감성을 깨워 줄 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내게 사랑의 또 다른 시각과 정의를 갖게 해준 『40일의 발칙한 아내』를 소개한다. 이 책은 제목과 표지부터 신선하다. ‘발칙한 아내’라니 그것도 단 40일간…….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제목이다. 책의 겉표지 색상도 봄과 어울리는 민트색이며, 책의 사이즈 또한 아담하여 작은 가방이나 손에 휴대하기에 적당하다. 그동안 한지수 작가의 섬세한 문체와 은유적으로 서술되는 문장들을 사랑했었다. 이번 『40일의 발칙한 아내』는 간결하고 부드러우며 아름답고 감정적인 문체로 재미와 가독성을 더 했다. 절제된 표현 뒤에 숨겨진 한지수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방식은 소설을 감상하는 내내 묘미를 더 할 것이다. 『40일의 발칙한 아내』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가상결혼’이라는 소재 또한 신선하다. 이 소설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이자 동시에 세 사람의 사랑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제는 기존 로맨스 소설의 애절한 사랑과 애정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죽음보다 강하며 영혼 불멸한 사랑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대한민국 근대사의 아픔과 진실, 대한민국 정부에 거침없이 던지는 사회고발적 내용도 폭넓게 담고 있어 로맨스 소설 이상의 가치도 있다. 『40일의 발칙한 아내』에서 등장하는 노래 가사와 시를 감상하는 일도 재미에서 빠질 수 없다. 특별히 나의 감성을 자극했던 페이지는 이경과 함께 한 추억을 떠올리며 ‘볼레로’를 또는 ‘시’를 읊으며 육체적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장면이었다. 현실을 초월한 사랑과 관능적인 사랑의 극치를 작가만의 솔직 담백한 감정표현으로 묘사된 이 장면들은 오랫동안 기억될 예술적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사랑에는 많은 갈림길과 방식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따로 또 같이’ 처럼 꼭 같이하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랑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시 공간을 초월한 사랑도 충분히 아름다운 사랑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고집스럽게 추구하며 끌어안았던 사랑이외에도 정의와 단정을 내릴 수 없는 다양한 사랑의 가치를 발견함으로 무뎌진 내 감성을 깨워준 대단히 만족스런 독서였다. 끊임없이 소설의 새로운 장르를 위해 삶을 던지는 한지수 작가의 노력과 열정을 응원하며, ‘한지수’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문학적 가치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영상의 미학으로도 만나보길 소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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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의 아내 묘비명을 읽다 이런 묘비명이 있다. <삶의 지도는, 죽음이라는 반전으로 명확해지더군요.>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나는 내삶의 지도를 떠올렸다. 죽음이라는 반전이 없이도 명확해 질 수는 없을까 올봄에 만난 소설 《40일의 발칙한 아내》는 내게 이런 숙제를 주었다. 물론 숙제만 준건 아니었다. 복잡하고 피곤한 일상을 잊어버릴 만큼의 재미와 위로를 주었다. 사실 재미가 없으면 글이라는걸 도무지 읽을 수가 없는 요즈음이다. 봄이 아닌가. 그런 이유로 아주 오랜만에 집어든 소설이었다. 제목이 한몫을 하기도 했다. 도대체 40일의 아내가 어떻게 발칙했다는 것인지... 미혼인 주인공에게 변호사와 형사가 차례로 찾아온다. “당신 아내가 죽었다고 이 사람아, 그것도 여섯 번째 아내가.” 이 소설은, 있지도 않은 아내가 죽으면서 시작된다. 사실 처음에는 그저 그런 영화의 도입부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가상결혼 사이트가 펼쳐지면서 책에 대한 신뢰가 들기 시작했고, 작가 프로필을 다시 들여다보기도 했다. 작가 이력에 비해서는 상당히 젊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결혼 사이트 ‘결혼은 연애의 시작’에서의 가상부부의 채팅대화는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 사이트의 룰과 운영원칙, 현실속 배달 업체 등과의 연동방식을 보고 좋은 사업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다는건 좋은독서는 못된다.) 그리고 모든 호기심을 넘어서는 두 사람의 로맨스에 사로잡혔다. 책의 뒷면에 있었던 카피 그대로였다. 일찍이 내가 본적도 읽은 적도 없는 로맨스였다. 소설은 뒤로 갈수록 자주 내 감정을 건드렸다. 두 사람의 사랑이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눈시울이 자꾸만 뜨거워지곤 했다. 둘의 인연이 그리 간단한 게 아니었다. 전두환 5공화국 정권 초기에 무자비하게 진행된 간첩만들기의 희생양이 주인공의 아버지다. 선재는 간첩의 아들인 것이다. 작가는 두 사람을 사상의 세계에서 만나게 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아무런 의심을 하지 못하도록 장치를 해놓았다. 둘의 인연이 한국의 역사의 중심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죽음이라는 반전이 그들 사이에 끼어들고난 다음에 벌어지는 이야기가 새롭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