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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서바이버 미션도 아주 재미있다고 해서 기대했던 작품이었는데 역시나 괜찮은 일본 미스테리 소설이었다. 미래의 사회니까 SF적인 요소도 있지만 아주 가끔 느껴질 뿐이고 그냥 현재가 떠오르는 작품이다. 하드보일드적인 매력도 풍기고 있고 타로카드와 에스페란토어, 그리고 언어적인 암호 기호학, 타로와 마술사적인 이야기에서 역사적인 주석까지 달려 있어서 지적인 만족도 최고인 작품이다. 화면에 떠오르는 인공지능인 닥터 키시모토가 아소 리츠라는 여성 수사관의 아버지처럼 잔소리를 하는 부분은 미소가 지어진다. 전작에서 닥터 키시모토가 더 많이 등장하는 모양인데 전작을 바로 읽어보고 싶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인지라 정신의학에 관한 내용들도 제대로인 것 같다. 한 거대한 정신과 센터에서 벌어진 여성 정신과 의사의 참혹한 죽음. 그저 목이 졸려서 죽은 게 아니라 사후에 안 좋은 일까지 당했다는 점, 그리고 타로카드가 발견된 점, 그리고 센터안에서의 의혹의 죽음들이 계속 생겨나고 그 장소마다 타로카드가 놓여지는데...그런데 저자가 정신과의사임에도 매우 가학적이고 잔혹한 죽음과 사이코패스적인 묘사들이 종종 나오고 있어서 의사의 정신이 살짝 의심스럽다. (농담이지만~)
암튼 그만큼 미스테리 소설로서 성인들에게 확실히 각인을 해주는 작품인 것 같다. 그리고 추리를 해나가는 장면과 마지막의 결말이 살짝 이럴 것이다 라고 생각한 점이 그대로 맞았지만 그럼에도 트릭이 주가 되는 소설이 아니라 내용적인 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소설이라서 제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전작인 '서바이버 미션'은 역시 아소 리츠와 닥터 키시모토가 나오면서 도쿄를 뒤흔든 머리사냥꾼의 이야기라니 당장 읽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책도 왠지 하드코어적인 내용일 것 같다. 같은 작가의 책이니...그래서 더 읽고 싶어지지만, 두 권 다 청소년은 아직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독후감을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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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사와라 게이는 60년생인 일본의 소설가다.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을만큼 대단한 작가이지만 아쉽게도 이름을 들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름이 더군다나 ‘게이’라니. 절대 잊을 수 없을 듯한 작가인데 본명이 아니라 예명이라니 무슨 생각으로 이름을 이렇게 정해버린 것일까.
하지만 [타로의 미궁]을 읽어보니 그는 정말 글을 잘 쓰는 작가였다. 제프리 디버를 발견했을때처럼 정성스럽게 글을 쓰는 작가였으며 단 한 권이지만 흥미로우면서도 이야기는 절대 지루하지 않았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결코 무게에 짓눌리게 두지 않는 영리함. 이야기의 흐름은 영리함을 타고 펼쳐진다.
뒷골목 최고 권력자를 체포한 대가로 아소 리츠의 팀은 하나하나 제거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신변보호를 위해 신분을 세탁한 채 “악마의 탑”이라 불리는 정신장애자 격리 치료시설로 보내지고. 그 곳에서 발생한 여의사 살인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미모의 여의사. 그리고 그녀의 죽음 뒤 줄줄이 죽어나가는 사람들. 정신병동이라는 폐쇄공간과 똑똑한 사람과 이상한 사람들이 가득한 시설이라는 배경이 밀폐공간이라는 제한적 배경 속에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켜 나간다. 밀폐공간, 더군다나 천재적인 사람들 속에서 범인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늘 홀연히 사라진다니......!
결국 중반쯤 읽다보니 범인의 윤곽이 서서히 잡혀지지만 그것을 무시한 채 글의 흐름이 던져주는대로 흘러가다보면 타로카드의 주인을 만날 수 있다.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결말이긴 했지만. 읽는 내내 그 재미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이 줄지 않는 속도로 독자를 몰고간다. 끝을 향해서.
끝을 향해서. 이 소설만큼 이 문장이 잘 어울리는 소설이 또 있을까. 아소 리츠가 살아남았지만 그녀의 생존에 안도하기 보다는 사건이 종결에 안도되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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